주부들은 매일 매일 오늘은 또 무슨 반찬을 해 먹을까가 매일의 큰 고민거리다. 매일 국이 있어야 하는 가정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편식을 하는 가정의 주부들도 마찬가지다.한국 사람들의 식성이 국이 있어야 한끼 식사를 했다 싶을 정도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날마다 물리지 않는 반찬과 국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감은 엄청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도 사실 요리를 잘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쉽게 나온 책이 내겐 맞는다. 이 책은 저자 이름만 봐서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남자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읽으며 느낀것은 주부 9단 정도쯤 될 정도로 아주 상세하고 꼼꼼하게 식재료를 다듬는 법부터 만드는 법을 너무 너무 자세하게 알려 준다는 것이다. 나도 모르는 것들이 있었는데 남자가 나보다 더 잘 안다는 사실에 약간 무색할 정도였다. 요즘은 인터넷에도 요리하는 블로거들도 많고 요리하는 법도 많이 올라와 있지만 요리할 때마다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것도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하여, 이 책은 나같이 요리를 못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아주 안성 맞춤인 책이다. 저자가 혼자 자취를 오랫동안 해서인지 별별 요리들이 다 나온다. 남자가 어떻게 이런 요리를 다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특이한것은 만화로 요리법이 나와 있는데 이것은 저자가 만화가이기 때문이다. 읽다 보면 간간히 재치있는 컷과 글도 있어서 웃음을 짓게도 만들고 이런것은 나도 모르는 것인데 하면서 부끄러움도 느끼고 또 어떤것은 아,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하며 새로운 조리법도 알게 되고 남자지만 남자가 쓴 글 같지 않게 요리 실력이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내용은 너무 좋은데, 요리제목의 글씨가 너무 작아서 잘 발견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야 알게 됐는데 요리제목의 글씨나 컷의 글씨가 좀 더 컸으면 읽는데 더 좋았을거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내용은 너무 좋다. 미역을 몇 센티까지 일일이 다 표시해 주고 있고 멸치도 몇센티 짜리까지 알려 주고 있어서 요리초보자나 자취초보생들은 요리 실력도 늘고 다양한 요리가 있어서 영양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자취생이라고 날마다 라면으로 때우거나 인스턴트 식품으로 때우지 말고 이 책 한권이면 얼마든지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되어서 요리하는 것이 귀찮은 것이 아닌 아주 재미있는 것임을 알게 될 것 같다. 대부분의 요리책은 너무 복잡하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식재료가 많은데 여기에 나오는 요리들은 누구나가 쉽게 구할 수 있는, 특히 혼자 자취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쓴 책이기 때문에 누구든 부담없이 요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