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
로렌 커닝햄.제니스 로저스 지음, 예수전도단 옮김 / 예수전도단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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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던 기억이 새롭다.

예수님이 우리를 양으로 부르셨기 때문에 당연히 목자 되시는 예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상에서는 하나님의 음성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다. '왜'일까? 이 책을 읽으며 궁금증이 하나씩 해소 되었다.

이 책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는  오랫동안 꾸준히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놓인 책인데

이번에 다시 한번 펼쳐 들면서 예전에 받았던 은혜를 다시금 누릴 수 있었다.

에수전도단의 설립자 로렌커닝햄이 예수전도단을 설립하기 까지의 험난한 여정과 그 곳에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하나님 음성듣기에 관한' 기록이다.

 예수전도단을 설립하기 시작한 배경과 지금까지 이뤄온 성장의 밑바닥에는 로렌커닝햄이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그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한 절절한 흔적이 배여있다.

 

부제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이 말해 주듯이 그는 한 순간도 하나님의 음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늘 영적으로 열린 시선을 갖고 어떤일에 부딪칠 때마다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를 되묻곤 했다. 우리가 기도 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생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늘 하나님께 이렇게 되물으며 확증을 얻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다음 단계로 나가게 하는 길이 된다. 크고 거대한 푸른 물결로 부터 시작된 환상을 시발점으로 예수전도단에 필요한 큰 배를 사기까지 모든 순간에 그는 영의 귀를 곤두 세우고 하나님의 음성을 하나 하나 깨우치게 된다.  핵심은 '큰 배'이다. 이것을 매개체로 해서 때로는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 보다 선물인 큰 배에 집착하면서 영광을 그 선물에만 돌렸던 것을 회개하며 '도끼머리 원리'로 처음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자리로 돌아가서 그는 그 선물을 포기하는 법도 배우게 된다.

 

특히 감동적인것은 큰 배를 사기위한 어마어마한 금액이 마련 되었음에도 하나님보다 그 배에 관심과 영광을 돌렸던 것을 회개하고 그 배를 사지 않고 포기했다는 것은 응답후에 교만해 질 수 있는 자신을 얼마나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내어 드렸는지를 보게 한다.

그 배를 죽은 것으로 여기고, 죽었던 나사로가 다시 살아 났듯이 고침이 아니라 그 꿈을 부활 시켜서 더 큰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 드리도록 한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실천하는 가운데서도 항상 다른 실례를 통해서나 다른 사람을 통해서 확증해야 하고 그 분의 영광을 가로 채므로 하나님의 마음을 슬프게 하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도록 촉구하는 말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끝까지 따라야 하는것이 '무엇을 하라'는 인도하심 후에 '언제'와 '어떻게'가 따르지 않으면 그 분이 주시는 최상의 것을 놓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음성을 듣기 위한 최상의 전제조건은 먼저 내 자신이 정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하나님의 능력이 풀려 역사 하실 수 있다. 그리고 인도하심이 타당성이 있으려면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사역을 위한 가장 날카로운 도구인 하나님의 음성을 잃어 버렸다면 이전에 그 음성을 들었던 곳으로 돌아가라"(p168)고 말하는 부분은 크나큰 외침으로 내게 울려왔다.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그 분의 음성을 들으려고 민감하게 영의 귀를 열어 놓고 있는지, 시시때때로 그 분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며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었다.

 

커닝햄이 얼마나 무릎꿇은 순수한 열정으로 선교단체를 이끌었는지 그 와중에 닦치는 어려운 일들을 얼마나 하나님께 순종하며 지켜 낼수 있었는지는 지금 전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예수전도단의 지부와 봉사하는 인원이 그것을 증명해 준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자의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갔다면 과연 오늘날의 예수전도단의 모습은 어떨까를 생각해 보았다. 수십년전에 이미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실천하는 법을 깨우친 커닝햄이 우리에게 선각자의 역할을 해 주며 그 길을 따라오기를 바라고 있다. 오늘 나는 과연 하나님과 제대로 영적인 교통과 친밀함을 갖고  살고 있는가?를 반성하게 하는 책이다.

<하나님 정말 당신이십니까?>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매 순간마다 질문해야 할 물음이다. 영의 귀가 둔감해 질 때마다 이 책을 열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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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성질 개조를 위한 심리 처방전
하지현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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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개 같은 성질 한방에 보내기> 책 제목이 조금 저렴해 (?) 보여서 그저 그런 내용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한편의 심리처방전 에세이를 읽는듯 머리 속에서 막혔던, 내 성격이나 타인의 성격으로 인해 힘들어 하던 부분들이 명쾌하게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글 속에 동화되는 느낌이랄까? 글이 맛깔나고 깊이 우려진 사골국같은 진국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론 책을 읽으면서 '아, 맞아 나도 이런적이 있었지'를 생각하며 책 속에서 제시하는 성격분석과 한방처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 교수의 글 답지 않게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한방을 날리는 시원한 글솜씨가 매력적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동안 정신과 특유의 사람을 대하는 직업, 말을 늘 들어주면서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어야 하는 특성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격이라 하지 않고 왜 하필이면 성질이란 표현을 했을까? 성질이란 말은 성격에 비해서 생태학적 요소가 더 강조된것이라 한다. 말하자면 개인의 주관적인 성향이 더 가미됐다는 말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속에 들어있는 어떤 성격과,직장과 가족에게서 얽히게 되는 성격으로 인한 갈등,그리고 어떤 한 주제에 비 정상적으로 골똘히 파 묻히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시하는 시원한 처방전들로 구성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상담자가 질문한 내용들을 토대로 성질을 분석하고 한방처방을 내려주는 형식이고 마지막에 간략한 팁이 나와있다.

제목밑에 명쾌한 해답을 미리 제시하고 있어서 이것만 읽어도 이미 해결책을 반쯤 찾고 가는 것이어서 본문의 내용이 더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감정과 처방이 어우러진 글은 너무 흥미있게 쓰여져 있어서 저절로 글 속에 빠지게 된다.

중간 중간 읽다보면 명문장도 만날 수 있고 좋은 책에서 인용한 글도 만날 수 있다.

 

성격에 관한 심리처방전이라는 책이 딱딱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이 책은 내 자신이 이 책의 주인공일 수도 있고 같은 직장내의 어떤 동료를 떠 올리게도 하고 가족중에 누군가를 떠 올리게도 한다. 이전의 성격에 관한 책과 다르게 이론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들고 이 책을 펼쳐보고 상황에 따라서 여기에 적힌 처방전을 실행에 옮기다 보면 저자의 말대로 180도가 아닌 360도의 다른 방행에서의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성격도 혈액형도 100% 모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다른것들이 어느정도 섞여서 단지 비율이 높은 그것을 대표할 뿐이다.

누구나 7:3이나 6:4정도의 적절한 비율로 성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성격을 개조할 수 있는 희망이 되는 것 같다. 어느 한편으로 완전히 쏠린 성격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먹기에 따라서 고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미에 언급 했듯이 타인이나 환경을 바꾸려고 힘든 노력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내 자신이 변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타고나 성격은 바꿔질 수가 없다. 그러나 조금의 일보 전진은 기대할 수 있기에 이 책이 그런점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직장이나 이성문제로 혹은 가족간의 어느 한 사람으로 인해서 힘들어 하고 있거나 자신이 어느 한 곳에 비 정상적으로 몰입하는 성격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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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가슴에 새긴 남자 - 일천일 새벽예배를 통해
김연수 지음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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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예수를 가슴에 새긴 남자>는 일천일 동안 새벽예배를 통한 기도일지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예수를 가슴에 품고 새긴 사람이다. 다만 그 각인이 깊이 새겨져 있는가? 아니면 아주 얕게 새겨져 있는가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저자가 일천일 동안 새벽기도를 하면서 그냥 덤덤하게 써 내려간 기록이다.

그렇다고 천일 동안의 새벽예배를 통해서 특별히 남달리 응답 답은 기록이나 특별한 사건은 없다.

다만 본인 자신이 천일 동안의 새벽예배를 쌓으면서 자신이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사실 한국 새벽제단만큼 기도를 많이 하는 나라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이 많으신 어르신분들, 특히 권사님들이 주류가 되어서 뜨겁게 새벽제단을 달구고 있는 우리나라, 그렇다고 보면 천일의 기록이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이미 권사님들이나 새벽기도에 나가서 기도로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저자 말고도 많기 때문이다. 이미 이런 분들도 각자의 가슴속에 예수로 깊이 흔적을 새겨 놓았으리라 생각한다. 다만 그것을 가슴에만 묻어두고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고 하나님은 이미 그들 각자의 마음속에 거부할 수 없는 사랑의 표식, '너는 내가 피로 값주고 산 내 자녀'라는 인을 치고 게셨으리라. 어쩌면 수천일 동안 수만일 동안 묵묵히 내색하지 않고 새벽제단을 쌓으면서 기도의 불을 지금도 지피고 있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예수를 가슴에 깊이 새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실 새벽기도만큼 지키기 힘든것도 없다. 새벽의 곤한잠도 그렇고 피곤함도 그렇고  여러가지 여건이 발목을 잡는다. 그럼에도 이런 아픔과 인내와의 싸움으로 눈보라 치는 날에도 눈에 자동차가 푹푹 빠지는 날에도,새벽기도가 없다고 목사님의 연락을 받고서도 새벽기도를 하려고 눈보라를 헤치고 간 이야기는 저자의 끈질긴 기도의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일년 사계절,아니 몇년동안 새벽기도를 하다보면 누구나 예상치 않은 어려움을 만날 수 있는 일이기에 그다지 큰 감동은 아니다.

다만 이런 역경을 뚫고 새벽기도 일천일을 지켰으니 이 책을 읽는 분들도 어떤 어려움이 와도 작정한 기도를 포기하지 말라는 말로 위안을 얻을 수는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은 '왜?'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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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대사 - 성령을 따라 담대하게 사는 삶 하나님의 대사 1
김하중 / 규장(규장문화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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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김하중-

 우리나라 최장수의 주중대사이면서 중보기도의 가장 놀라운 역사를 일으킨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별명이 '기도하는 대사'로 불릴만큼 중보기도에 있어서 독보적인 사람인것이 15년간 어떤 사람을 위해서 만번 이상을 기도했다는 사실이 그것을 말해준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는 그냥 중국 대사로서 나라의 일을 수행하면서 어려운 일을 기도로 극복해 나간 간증일거라 생각했었는데, 한 사람의 중보기도 사역으로 인해서

성령님의 역사가 제한되지 않고 어느때 어느곳을 막론하고 시간과 장소와 거리에 상관없이 전우주적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고 감사이고,  겸손한 중보기도의 모범기록이었다.

 대사라고 하면 흔히들 전용자가용에 높은 월급과 딸린 전용기사등 화려하고 멋진 부분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대사직을 그렇게 오랫동안 수행하면서도 화려함과 취미로 하는 골프나 기타 멋진 사생활과는 거리가 먼 아주 소박한 대사, 하나님과 '통'했던 대사였다. 우리 나라에 이런 한 사람의 기도하는 대사가 있어서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구할 수 있었고 사스의 폭풍에서도 안전할 수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도하는 한 사람' - 기도하는 한 사람이 나라를 구하고 생명을 구하고 영혼을 살릴 수 있다.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하나님께 감사한 일인지 그의 지난 기도일지를 읽으며 생각했다. 나라에 일어났던 크고 작은 일들이 우연의 일치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한 사람을 통해서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시는 하나님은 중국과의 외교가 활발해 지기 전에 이미 김하중 대사를 보내셔서 중국과의 물꼬를 트게 하시고 선교하기 힘든 나라에서 기도와 아낌없는 지원으로 중국의 선교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배후에서 후원자 역할을 아낌없이 하게 하셨다.

이런일이 한 순간에 일어나 일은 아니다. 이미 중국대사로 가기 전부터 중국대사로서의 마음을 품고

중국 고위관리직에 있는사람을 위해서 명단20명을 놓고 기도로 준비했고 그 명단이 40명으로 늘어날 때까지 쉼없는 기도의 불길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 중국과 한국을 위한 하나님의 역사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곳에서 하는 기도는 쉽지만 남들이 보는 눈이 없을 때 이렇게 인내를 갖고 오랜기간 동안 기도하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내가 하는 기도에 오랜시간 진전이 없을 때 '내 기도를 과연 하나님이 들으시기나 하는걸까?'라는 의문을 품은적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놀랍게도 자동차에서,빈방에서,소파에서,책상 앞에서 하는 기도까지도 다 보고 계시다고 그리고 기도를 조금 하는지 많이 하는지까지도 모두 보고 계시다고 응답 주신 말씀을 보면서 말로만 듣던 하나님이 아닌 실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다.

 기도로 며느리를 결정할 때 집안이나 경제력을 보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을 승락한 점이나 자녀들의 결혼식에 호화로움을 멀리하고 청첩장이나 축의금을 일체 받지 않은 일등은 그가 얼마나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들이다.

그가 얼마나 겸손으로 하나님을 섬겼는지,얼마나 많은 중보기도로 안 팎의 사람들을 섬겼는지 내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중보기도는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이구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세상의 부귀영화와 안락함을 포기하고 성공보다는 승리의 삶을 쫓으며 중보기도하는 삶이 자신에게는 가장 기쁜 삶임을 말하고 있는 그는 하늘나라의 중보기도 대사임이 틀림없었다.

내 기도의 형태와 내용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너무 초라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내 자신을 위한 기도에만 연연했던 사실과 중보기도에 너무 인색했던 자신에게 이제부터는 중보기도의 장을 넓히자고 다짐해 본다.  자기혼자 외치다 마는 기도가 아닌 하나님과 교통하고 응답하시는 쌍방통행의 기도를 해야 하고 이것은 곧 '성령안에서 하는 영적기도'를 말한다.

이 책은 그런 기록의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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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사는 여자
실라 월시 지음, 오현미 옮김 / 두란노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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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사는 여자


기도는 '꼭 무릎을 꿇고 해야만 하는 것인가?'
원제-<무릎펴고 기도하라>는 이 책은 <기도로 사는 여자>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출판 되었다. 어렸을때 부터 기도는 으례 무릎을 꿇어야만 하는 것인줄 알았다. 기도를
하기전에 이런 저런 격식을 차려야 하고 웬지 경건해야 하고 깨끗한 모습을 보여야 하
고  부담스런 격식을 차려야 기도가 그럴듯하게 완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기도 하기에 우리에게 많은 부담을 안겨주는 허상들- 거창한 화술과 막힘없이 줄줄 나
오는 유창한 기도에 기가 질려서 기도할 엄두 조차도 못 내본 사람들- 이런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이 있다면 무엇일까? "그냥 친구와 대화하듯이 편하게 하나님께 얘기해
"라는 말일것 같다.
원제가 말해 주듯이 기도하면 가장 먼저 떠 올리는 단어 "무릎"이라는 말을 머리속에서
이젠 지워 버려야 할것 같다. 무릎 대신에 마음이고 방향이다. 언제 어디서나 그 분을
향해서 열린 마음과 열린 시선만 갖고 있다면 그 자리가 바로 기도가 출발하는 자리가
된다. 

 책을 읽으며 느낀것은 그냥 술술 스토리텔링처럼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는
다는 것이다. 기도의 딱딱한 형식을 이야기 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응답을 받으려면 꼭 이렇게 해야 한다라고 명제를 쿡 박아두는 것도 아닌 저자의 아들 크리스찬이 이따끔 등장하면서
 딱딱한 기도라는 소재를 부드럽게  요리해 나간다. 이것이 저자의 의도하는 바이기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책 곳곳에서 기도는 의례나 형식이 아닌 내적 혁명이고, 의무라기 보다는 삶의 한 가운데서 실천해야 할 부분임을 말하고 있다. 기도하기 힘들땐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우리가 의심이라는 질문에도 왜 아멘을 외쳐야 하는지, 하늘기쁨으로 충만한 기도는 무엇
인지를 부드럽게 안내해 준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삶을 기도의 삶과 그렇지 않은 삶으로 구분해서 말하기도 한다. 그
러나  기도생활을 이분법으로 나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살다보면 때로는 기도하기
싫을 때도 있고 혹은 마음껏 아버지께 털어 놓으며 이야기 하고 싶을 때도 있다. 내가
고민하는것, 기뻐하는것,내가 감추고 싶은것 혹은 드러내고 싶은것 이 모든것이 삶이고
이것이 바로 기도이다. 기도는 그저 삶의 모든 순간들이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저자가 아들과의 경험에서 우러 나온 이야기인데, 어느날 어린아들
이 집을 나간다고 한다.저자는 허락을 하고 베낭에 담요한장과 책 몇권,핫초코를 담아
주고 아들은 베낭을 메고 정말 집을 나간다. 어린 아들이 베낭을 메고 몇십분 정도 걷
다가 어느 느티나무 아래에 베낭을 풀고 누워서 책을 잠시 읽는다. 그러다 조금 시간이
흘러서 아들 크리스찬은 다시 베낭을 메고 일어서서 둘레를 둘러본 다음 어디론가 향한
다. 그곳은 바로 집이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하는 말 -"베낭이 무겁지만
않았다면 이번 여행은 즐거웠을 텐테요" 
인생을 여행길에 비유한다면, 우리도 이처럼 갖은 무거운 짐을 지고 무겁다고 힘겨워한
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무거운 짐을 내게 다 맡기라"고 말씀 하신다. 우리가 메고 있는
무거운 베낭의 짐을 예수님께 맡기기만 한다면  우리 여행길은 한층 즐거운 여행길이 될 것이다.
이런것이 바로 기도이다. 엄마가 크리스찬을 처음부터 끝까지 미행하면서 지켜 보았듯이
하나님도 우리의 모든 여행길을 지켜 보고 계신다. 그리고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다 지
켜 보고 있다. 그러니 힘들어 하지 말고 그 베낭을 내려 놓아라"라고...그리고 길을 가
다 혹시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예수님 품안으로 넘어지면 괜찮다. 반드시 "예수
님 품 안으로" 넘어지면 예수님이 확실히 잡아서 안아 주신다. 기도를 하다가 좌절할
때도 있지만 그럴때라도 예수님 앞으로 넘어지면 괜찮다. 반드시 예수님 품은 안전하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바로 이 말을 힘주어 강조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기
도로 고꾸라지는 한이 있더라도, 넘어지는 그 자리조차도 예수님의 무릎앞이어야 한다
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우리가 영원히 돌아가야 할
자리도 바로 그 자리라는 것을 힘써 알려 주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가 아들을 키워 가면서 엄마의 마음속에 담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그 관계
속에서 사랑으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기도의 원리를 발견해 내었다. 늘 품고 닦아주고
눈을 떼지 못하고 모든것을 다 주고 싶어하는 엄마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마음
이라는 것을 말이다.

 
기도엔 무릎이 필요치 않다. 기도란 딱딱한 형식이 아니다. 부드럽게 넘어가는 스프처
럼 자연스럼 삶이 바로 기도다. 기도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하는 딱딱하게 굳어진 이미
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우리의 기도를 하나님의 귓가까지 전달하는 것은 무릎꿇은 자세의 모습이 아니라 기도
와 함께 전달되는 우리의 진지한 의도이다. 얌전하게 꿇은무릎,딱딱한 의자,두 손을가
지런히 모아 깍지 낀 손, 경건한 형식,긴 시간, 그럴듯해 보이는 외형, 타인이 부러워
하는 화술. 이 모든것들을 집어던진 그 자리에 바로 부담스럽지 않은 기도가 안착할 수
있다. 이제 부터는 무릎을 펴고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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