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성질, 한 방에 보내기? - 정신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의 성질 개조를 위한 심리 처방전
하지현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개 같은 성질 한방에 보내기> 책 제목이 조금 저렴해 (?) 보여서 그저 그런 내용일거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읽으면서 보니 한편의 심리처방전 에세이를 읽는듯 머리 속에서 막혔던, 내 성격이나 타인의 성격으로 인해 힘들어 하던 부분들이 명쾌하게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글 속에 동화되는 느낌이랄까? 글이 맛깔나고 깊이 우려진 사골국같은 진국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론 책을 읽으면서 '아, 맞아 나도 이런적이 있었지'를 생각하며 책 속에서 제시하는 성격분석과 한방처방에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정신과 전문의 교수의 글 답지 않게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한방을 날리는 시원한 글솜씨가 매력적이다. 그것은 아마도 그동안 정신과 특유의 사람을 대하는 직업, 말을 늘 들어주면서 그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어야 하는 특성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성격이라 하지 않고 왜 하필이면 성질이란 표현을 했을까? 성질이란 말은 성격에 비해서 생태학적 요소가 더 강조된것이라 한다. 말하자면 개인의 주관적인 성향이 더 가미됐다는 말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속에 들어있는 어떤 성격과,직장과 가족에게서 얽히게 되는 성격으로 인한 갈등,그리고 어떤 한 주제에 비 정상적으로 골똘히 파 묻히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제시하는 시원한 처방전들로 구성 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상담자가 질문한 내용들을 토대로 성질을 분석하고 한방처방을 내려주는 형식이고 마지막에 간략한 팁이 나와있다.

제목밑에 명쾌한 해답을 미리 제시하고 있어서 이것만 읽어도 이미 해결책을 반쯤 찾고 가는 것이어서 본문의 내용이 더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감정과 처방이 어우러진 글은 너무 흥미있게 쓰여져 있어서 저절로 글 속에 빠지게 된다.

중간 중간 읽다보면 명문장도 만날 수 있고 좋은 책에서 인용한 글도 만날 수 있다.

 

성격에 관한 심리처방전이라는 책이 딱딱할 것이라는 우려를 깨고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간 이 책은 내 자신이 이 책의 주인공일 수도 있고 같은 직장내의 어떤 동료를 떠 올리게도 하고 가족중에 누군가를 떠 올리게도 한다. 이전의 성격에 관한 책과 다르게 이론으로 나열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마음에 들고 이 책을 펼쳐보고 상황에 따라서 여기에 적힌 처방전을 실행에 옮기다 보면 저자의 말대로 180도가 아닌 360도의 다른 방행에서의 전환점을 찾을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성격도 혈액형도 100% 모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다른것들이 어느정도 섞여서 단지 비율이 높은 그것을 대표할 뿐이다.

누구나 7:3이나 6:4정도의 적절한 비율로 성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것이 오히려 성격을 개조할 수 있는 희망이 되는 것 같다. 어느 한편으로 완전히 쏠린 성격은 없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먹기에 따라서 고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말미에 언급 했듯이 타인이나 환경을 바꾸려고 힘든 노력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내 자신이 변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타고나 성격은 바꿔질 수가 없다. 그러나 조금의 일보 전진은 기대할 수 있기에 이 책이 그런점에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직장이나 이성문제로 혹은 가족간의 어느 한 사람으로 인해서 힘들어 하고 있거나 자신이 어느 한 곳에 비 정상적으로 몰입하는 성격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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