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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경제 특강 - 정글의 법칙과 위험에 관한 25년의 탐사 보고서
장경덕 지음 / 에쎄 / 2012년 4월
평점 :
제목에서 부터 정글 경제 특강이라 어떠한 내용이 들어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현재 경제는 온갖 위협과 불규칙이 도사리고 있는 정글과도 같다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현실 경제 곧 정글 경제는 “위험하고 불안정하며, 우리를 무방비 상태로 내몰고, 탐욕을 부추기며 외로움에 떨게 하고, 숱한 오류의 함정에 빠트린다”라고 전해 주고 있다. 우리 나라를 초유의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렸던 1997년의 'IMF경제위기‘ 사태를 기억하는가? 2001년 IMF 관리체제가 종료되기까지 우리나라를 움직였던 굴지의 대기업들이 부도를 내며 쓰러지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 신세로 길거리로 내몰리며 노숙자가 되었으며 또한 수많은 가정이 해체되었던 시절에 이야기 까지 전하고 있다. 지금은 비록 관리체제 자체는 2001년에 종료되었다고 하지만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너져버렸던 그 때의 기억과 상처는 여전히 엄청난 개인적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글경제를 살아가는 이들은 절박함과 그로부터 비롯되는 조급함 때문에, 지나친 탐욕으로 당면한 리스크를 간과하기 때문에, 이 정글경제의 기본적인 작동원리를 스스로 알지 못하고 타인에게 쉽게 그 답과 결론을 구하려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금융과 경제의 정글에서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알아서 책임져주는 전문가는 어디에도 없지만 금융과 경제의 정글에서 쓰이는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의 조언도 쓸모가 없는 것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미래를 자신 있게 예측하며 말하는 사람은 ‘정글의 주술사’이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닌 것이다.
다시 지금의 현실은 불안하다. 한국 경제는 끝없이 닥쳐오는 내적,외적 위험 요소에 의해 요동치고 있고 그에 따라 개개인의 삶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도 익히 느낄 수 있다. 경제의 문제를 진단하며 경제에 닥친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우리나라 라는 현실 경제 속을 살아가는 구체적 한 개개인의 삶과 선택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지침이나 가이드는 실려 있지 않다. 오히려 공포에 질려 한 방향으로 질주하는 소 떼의 그것처럼 비이성적인 과열 상태나 패닉 상태로 치닫는 데 일조하는 형국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글 경제는 생명력과 다양성 때문에 정글경제의 치명적인 위험은 새로운 모험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모험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무엇보다 ‘유동성이 넘치는 복잡계’인 정글경제의 법칙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지금 나에게 가장 절박한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그리고 정글경제의 온갖 치명적인 위험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기 위해서는 정글경제의 법칙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현실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이고 현실적인 법칙과 원리들을, 다음의 30가지 키워드로 새롭게 구성해내고 있다.
비이성적 과열 / 검은 백조 / 효율적시장가설 / 합리적 인간의 실종
리스크의 대가 / 현재가치 / 유동성 / 화폐의 타락(인플레이션)
유동성 홍수 / 통화정책 / 글로벌 통화체제 / 구매력과 환율
유로의 미래 / 안전자산 / 글로벌 자본이동 / 내 자산의 안정성
공매도 / 금융사기꾼 / 족집게 도사 / 직관
정보비대칭과 역선택 / 레버리지 / 옵션 / 현대포트폴리오이론
차익거래 / 내 몸값 / 잡 쇼크와 커리어 리스크/ 에로틱 캐피털
호모 센터니얼 시대 / 부와 행복의 상관관계
이러한 법칙과 원리를 잘 이해한다면 경제의 정글안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나아 가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그리고 이 내용안에서 여러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 조셉 스티글리츠, 샌퍼드 그로스먼, 로버트 실러, 대니얼 카너먼, 존 퀴긴, 마틴 펠드스타인, 로버트 먼델, 밀턴 프리드먼, 하이먼 민스키, 로버트 루카스, 프랑코 모딜리아니, 머튼 밀러, 피셔 블랙, 마이런 숄즈, 로버트 머튼, 게리 베커, 레이본 삭스, 스티븐 쇼어, 로버트 하일브로너, 대니얼 해머메시, 제프 비들, 캐서린 하킴, 제러미 시겔, 리처드 레이어드, 애드리언 화이트 등 경제 분야의 일류 석학들의 통찰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경제학도와 경제학을 진지하게 배우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길라잡이가 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 경제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예로 들면서 다양한 인문학적 재료들을 활용해서 설명한 것은 명쾌하면서도 상징적이며, 경제와 인간에 대한 깊이 만들어주는 뛰어난 까지 갖추고 있어서 경제에 정글에서 헤메는 읻르에게는 정말 멘토같은 느낌을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