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열차 이일호 베틀북 저학년 문고
김정민 지음, 홍선주 그림 / 베틀북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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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인공 하율이는 엄마를 잃어버리고 선로를 잃어버린 말하는 지하철을 만나서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야기다.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엄청 궁금했다. 다시 찾은 선로를 따라가다가 어떤 역에서는 말하는 지네가 탔다. 지네의 이름은 백작. 지하철과 하율이 그리고 백작씨는 친구가 됐다. 가는 길에 바퀴가 하나 고장 났다. 지하철 바퀴안에서 바퀴를 움직이는 쇠바퀴 클럽에 대장 다람쥐가 하율이를 끌고 뛰어가며 고장난 바퀴를 움직이는 다람쥐가 발목이 부러졌으니 잠까 도와달라고 말했다. 으! 무서운 지네와 친구도 되고 자기보다 큰 다람쥐도 만나고, 바퀴속에도 들어간 하율이의 마음을 짐작해보자면 되게 어안이 벙벙하면서도 신날 것 같다.

또 역인줄 알고 내렸는데 용의 등 위여서 하율이는 깜짝 놀라서 지하철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착한용이었고 하율이와 지네, 지하철은 용과 이야기도 해보고 용이 태워주는 지하철도 타보았다. 뭔가 용이 태워주는 지하철은 안에 있어도 상쾌할 것 같다. 아쉽게 용과 지네와 헤어진 하율이는 한 역에 정작했다. 지하철이 문이 고장 난 척 꾀를 낸것이다. 승무원이 점검하러 온 틈을 타 하율이는 엄마를 잃어버렸다고 말하고 동생 소율이와 엄마를 다시 만났다. 하율이는 그때 행복하고 또 행복했겠지? 다음에 다시 친구들과 만날 수 있길 바란다.

또 하율이가 엄마를 잃어버린 이유가 엄마를 따라가다가 엄마와 비슷한 옷을 입고있는 사람을 따라가서 그런건데 나도 아~주 조금 비슷한 일이 있었다. 다행히 반대쪽에서 엄마가 나를 불러서 죄송하다고 하고 엄마에게로 갔다. 몹시 민망하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앞으로 길과 사람을 잘보고 걸어야겠다. 이 책에서 제일 재밌엇던 부분은 독침을 쏘는 장면이었다. 마치 내가 옆에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생생해서 엄청 재미있었다.

#2. 주인공 하율이는 엄마와 동생을, 지하철은 선로를 잃어버리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안개처럼 사라지는 어젯밤 꿈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맥락없이 튀어나오는 등장인물과 연관성이 없는듯 있는 스토리가 마치 신기루처럼 느껴져 자칫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들을 아이는 오히려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았다. 아이에 이야기 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나오는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라는 가정과 대입이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상상할 수 있는 재미로 채워진 #환상열차이일호 는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은 아이의 간절한 마음을 모험심으로 승화시키는 영리함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무인으로 달리는 지하철 제일 앞 칸에 서서 선로와 긴 터널을 바라보며 다음역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던 우리집 꼬마의 표정이 스친다. 다음 역에는 정확히 얼마후에 도착하는지 가늠할 수 없어서 이 터널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는 건 지극히 부모입장의 기우일 뿐, 아이들은 다음역에 언제 도착하든, 터널의 길이가 얼마이든 어둠조차 즐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어린이들을 대신해 말해주는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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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시헌 책이 좋아 3단계
최은영 지음, 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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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시점 #나유시헌 은 주인공 시헌이와 쌍둥이인 시아에게 벌어지는 일이다. 시헌이는 긴 고불 머리를 가진 남자아이고 시아는 여자아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여자는 머리가 남자보다 길어야 돼!’, ‘남자는 머리가 짧아야 돼!’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취향을 존중하면 모두 행복해진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시헌이의 할머니들이 시헌이를 혼낼 때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됐다. 겪어본 적은 없는데도 말이다. 시헌이가 머리를 짧게 자를 때에 내가 옆에 있었다면 “싫으면 하지 말고 마음이 바뀌었다고 말해!”라고 해주고 싶었다. 싫으면 안하는게 당연하다. 중요한 것도 아니고 머리 자르는 건데 그 정도는 괜찮다.

꼭 머리가 다른 남자친구들처럼 됐다고 해서 꼭 행동도 바꾸어야 되는 건 아니다. 그러니 게임이 적성에 안맞으면 유투브도 보고 그러면 되니까 괜찮다. 성명의 행동과 모습을 구분하고 구분대로 하지 않으면 차별하는 건 정말 나쁘다. 나는 시헌이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머리가 짧아지긴 했지만 시헌이의 스타일을 쭉 지켜나가서 시헌이가 다시 행복하고 자유로운 아이가 된다면 정말 좋고, 나 마저도 기쁠 것 같다. 취향을 즐기고 느끼며 살면 좋겠다. 나도 가끔 남자, 여자의 행동을 구분 할 때가 있는데 이제는 하지 않아야겠다. 이 책을 읽고 그 다짐이 엄청 커졌다. 앞으로 차별, 놀림 등을 절대절대 하지 않는 세상, 마음이 모두 건강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나오는데 나는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람들이 너무 좋다!

#엄마시점. 예전엔 성차별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성평등으로 차츰 바뀌더니 요즘엔 성인지 감수성 혹은 성정체성 이라고 하는거 같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세습처럼 내려온 머리모양, 옷차림처럼 외형적 ‘다움’에 대해서 탈피하는 것이 쉽사리 되진 않는 것 같다. 특히 ‘여성스럽다’ ‘남성스럽다’ 라는 말이나 ‘여자라서’ ‘남자라서’ 와 같은 말로 성별적 특성을 나누는 것도 그렇다. 얼마전에도 다리를 벌리고 앉는 것에 대해 아이와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 치마를 입었을 때에 다리를 벌리는 각도와 오므리는 정도에 관한 지점까지 이야기가 번진 적이 있다. 두개의 성으로 나뉘는 것은 생물학적 부분에만 머무르면 좋겠다. 우리 세대도 여성과 남성의 영역을 가름하는 것에 자유로울수 없었으나 차츰 변화되고 있고 의식적으로 경계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런 작은 변화들과 더불어 #나유시헌 과 같은 책들을 통해 지금의 어린이들은 고착화된 성적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신의 개성을 중심으로 세계관을 펼칠 수 있길 희망하게 되는 책을 만났다 #주니어RHK #동화책 #동화책추천 #어린이책 #어린이동화 #자기긍정 #초등도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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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행성
김소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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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되었다. 마트에서 장을 보니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용기들이 줄줄이 따라왔다. 그 모든것은 나의 의지가 아니다. 과연 그럴까? 매주 분리수거장 앞에서 반성하면서도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고 뒤돌아 같은 잘못을 하게 되는 어린양 마냥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새벽배송을 시켰다. 새벽배송을 시키는 순간에도 내 양심에 평안을 위해 합리화 할 모든 변명을 마련해두었다. 중얼대는 나에게 남편은 실천하지 않는 양심과 게으름에 대해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먼지행성 은 느슨해진 나를 다시 한번 깨우기 위해 읽고 싶었던 책이자 광활한 우주에서 내려다보면 인간 조차 한낱 미물일지 모른다는 찰나의 생각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에 읽고자 했던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은 되레 이제까지 내가 가졌던 연대함에 대해 반문했다.

태양계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모이게 된 그곳에서도 무연고자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과 로봇. 그들은 공동체를 넘어 한 가족이 된다. 어느 날, 직감적으로 소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다시 한번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멸망이라는 극한 속에서도 탄생할 수 있는 희생과 사랑을 통해 연대란 무엇인지 보여준다. ‘헤어지다’와 ‘버리다’가 가진 뜻은 엄연히 다르지만 연결된 끈을 끊어낸다는 의미는 상통한다. 버리는 것은 자못 인이 박이지만 헤어짐은 어떤 형태로든 쉬이 단련되지 않는다. 이별과 버림을 모두 관통하는 #먼지행성 속 메세지가 몹시도 강렬하여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연대와 사랑, 그리고 쓸모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며 이 책이 주는 교훈에 감화될 것이다. 오늘도 그런 책을 만났다 #아름드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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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강낭콩 이야기친구
김원아 지음, 이주희 그림 / 창비교육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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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준영이와 옛 친구 기훈이의 이야기다. 왜 기훈이가 옛 친구냐면 언제부턴가 준영이한테 나쁘게 굴어서 지금은 친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지우는 강낭콩을 많이 키워봐서 그렇게 잘 키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우만의 팁을 내가 텃밭 키울 때 알고 있었다면 텃밭에 있는 식물을 베란다에 옮겨와서 더 잘 기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나는 텃밭에서 완두콩을 키웠었다. 그런데 여름에 밭에 가서 일을 하자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흙 가지고 놀고만 왔던 기억이 난다. 집에 옮겨왔다면 더 잘 키울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다. 나는 강낭콩이 아니라 완두콩을 키웠었다. 아플 때에 죽도 해먹었다.

나도 기훈이 같은 친구가 있다. 옛날에는 나에게 잘해주는 친구였는데 1~3학년이 되니까 놀리고 까불고 도망다녔다. 이젠 놀리고 도망가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나만의 팁을 알려주자면 그런 애들은 무시해야 한다. 그럼 지루해서 그만한다. 그래도 놀리면 어른한테 말하면 된다. 이 책을 읽고 나는 다짐을 하나 했다. 바로 무시도 잘 안하고 이르지도 않았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고 무시하고 이르기도 할거다. 안그러면 나를 계속 만만하게 볼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책은 공유하는데 나만 독후감을 쓰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됐다. 억울까지는 아니래도 어째 좀 밑지는 기분이 드는게 아닌가, 그렇다면 그럴것이 아니라 각자 그리고 함께 써보자 싶었고 독후감이 쌓여갈수록 아이와 나 사이에 관점의 차이를 느낀다. #너와나의강낭콩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내가 제일 처음 건넨 질문은 “우리 가족간에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 듣게 되면 너는 어떨거 같아?”였는데 아이는 완두콩과 땅콩을 키워본 경험에서 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책의 맥락을 잘 이해하고 주제에 가깝게 해석한건 호수쪽임에 틀림없다. 나는 골이 깊어진 갈등에 관계 속 엉킴을 잘 풀어가는 아이들의 지혜를 엿볼수 있는 내용을 통해 과연 나는 갈등의 터널을 잘 헤쳐가는 능력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초등필독서 #온책읽기 #나는3학년2반7번애벌레 #초등동화추천 #초등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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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친구 맞아? 한림아동문학선
백연화 지음, 느린아이 그림 / 한림출판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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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주인공들과 비슷한 경험이 있다. 다른 친구들이 오면 친구들한테 가라고 했다. 나는 다른 친구도 함께 놀고 싶은데 너무 속상하고 억울했다. 그리고 주인공 지유는 언젠가는 들통 날 거짓말을 했다. 왜 친엄마를 새엄마라고 거짓말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친구를 만나면 왜 자꾸 거짓말을 하느냐고 묻고 따질 것 같다. 그런 행동은 나쁘기만 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찢을수도 있고 상대방까지 나쁘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거짓말은 나쁜 병균과 마찬가지다. 마치코로나19처럼 옮을 수 있는 병.

호수는 이 책을 읽고 거짓말을 왜 해야만 했는지 계속해서 의문을 가졌다. ‘엄마가 무서운 사람인걸 친구들이 알게 되는 것이 두려웠을까? 그러면 친구들이 안놀아줄까봐? 왜 계속 거짓말을 해놓고 인정을 안하지? 친해지고 싶다면서 왜 거짓말을 반복하지?’ 녀석은 거짓말을 하는 친구에 대한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어했는데 짐작해보면 아마도 자신 경험에 반추임이 글에서 느껴진다.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상과 밀도있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은 친구와 연결되는 경험을 여러번 하게 됐었다. 몇가지 규칙을 정하거나 방향을 여러가지 제시해 보기도 했지만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불편한 감정이 쌓여만 갔다고 했다. 자신은 단지 다양한 친구들이 어울리면 놀이가 풍성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가는대로 했을 뿐인데 한켠에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었던 그 사건이 아직도 우리집 녀석에겐 남아 있는 것 같다. 통과의례처럼 한번은 의문을 품어봄직한 어린이들 속 갈등을 다루고 있는 #너친구맞아 는 아이들의 성향에 차이에 대한 잘잘못이 따지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본질적인 건강한 관계맺기에 중요성을 전하고 있다. 친구의 정의를 적립하고 있는 여정에 힘찬 응원을 보내고 싶은 책을 만났다 #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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