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개의 고양이
멜라니 뤼탕 지음, 김이슬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는 당연히 나와 다르고 독립된 개체라지만 인간을 종류로 나눌 수 있다면 호수와 나는 교집합이 거의 없는 종류일거다. 흡사 개와 고양이처럼. 내가 저렇게 키웠지- 라는 자책이 될때는 있지만 내가 저렇게 낳았지 라곤 이해가 되지 않아서 자꾸만 궁금한 아이.

나는 그런 아이에게 도대체 왜? 라는 물음을 자주 던졌다. 단순히 왜? 가 아닌 도대체란 부사가 먼저였다. 내 유감스러운 감정이 먼저이고 다음이 궁금함이었다. <아이니까>로 해결되지 않는 물음들이 혼란스러웠다.

그럴 때에 우리는 산책을 하는 것으로 각자의 보폭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나는 비로소 너를 달래고 설득하는 것이 너의 속도를 익혀가는 것임일 알게 되었고 가방 속에 든 과자가 점점 더 달콤해지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고 꼬시는 말에 웃어주는 너를 기꺼이 업어주게 되었다.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해 후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깊숙이 공감하지 않고 다그쳐 혼내는 방법으로 내 깊은 사랑을 표현한 나의 태도를 반성하게 하는 책을 만났다 #같이읽으면함께자랍니다 #우책놀 #개와개의고양이 #미디어창비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슴 씨와 뱁새 씨 아기곰과 친구들 2
문종훈 지음 / 늘보의섬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 친구가 제일 좋아!라고 했을 때에 어린이집 선생님과 나는 적잖이 놀랐다. 기관 내에서도 유기적으로 노는 그룹이 형성되기 마련인데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기만 했지 놀이의 종류도 성격도 달라 같이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아이 등하원 때 언뜻봐도! 눈여겨봐도! 그 친구는 내 꼬마에게 인사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다.

여섯 살에도 일곱 살에도 여전히 그 친구가 가장 좋다고 했다. 네살 때부터 같은 반에서 지내왔지만 뚜렷한 접점이 없는 친구를 왜 꼽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어느 날 친구를 부르는 별명을 만들었다 알려주었다. 그 이름도 찬란하게 '꽃남' , 꽃처럼 예뻐서 꽃남이고 착해서 꽃남이라고 했다. 급기야 호수는 그 친구가 다니는 태권도장에 함께 다니기 시작했다. 친구와 나눈 대화의 토시 하나 빠뜨리지 않고 기억한다. 태권도장에 같이 다녀서 좋냐고 했더니 무엇보다 꽃남과 함께 마주 보고 웃을 때 행복하다고 했다. 아마도 녀석의 마음에는 첫사랑 꽃비가 내리고 있나보다 #사슴씨와뱁새씨 #늘보의섬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함수의 값 : 잎이와 EP 사이 - 백승연 희곡 반올림 42
백승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할퀴어진 마음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정처없이 떠돈다. 정녕 정체가 무언지- 내 안에서 요란하게 요동치는 그것은 알 수 없는 채로 흘러간다. 흘러가게 두는 것 말고는 묘책이 없어서 결과값이 명확한 수학으로 풀어보려 하는 접근이 애절하고 통탄스럽다.

순수함이 사라진 나는 내가 도구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나는 그랬다. 자꾸만 나를 부풀리고 있었고 그렇게 나를 허상으로 만드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라 믿었다. 자신을 과시하는 것은 결핍의 반증임을 몰랐다.

하지만 원망하고 버텨내기엔 청소년 시기는 더 없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그러니 마주하는 것이 도망보다는 생산적 선택이리라. 당면한 과제를 해석하고 풀어가는 방법을 찾는 것은 공식만으로는 부족할테니 거기에 마음을 더해보면 좋겠다. 부디 청소년들이 수학을 포기하듯 인생의 문제들을 포기하는 일이 없게 자꾸만 소통하길(책, 친구, 가족, 자신과) #바람의아이들 #호수네책 #책이야기 #함수의값잎이와ep사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가 들려주는 철학 동화 토토 생각날개 45
미리암 다만.오렐리 팔라슈 지음, 마리옹 피파레티 그림, 권지현 옮김, 어린이철학교육연구소 / 토토북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표지에서 호수는 철학이 뭐야? 하고 묻는다. 그 물음에 나는 "니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이 철학이야" 라고 답했다. 애초에 어른에게 아이의 질문을 평가할 자격은 주어진 적이 없다. 그러니 개입하는 것 역시 나의 몫이 아니다. 나는 생각의 밭이 되어주기만 하면 된다. 그 생각 밭에서 자라는 모든 작물은 인문학의 기초이고 말이다.

내 아이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이에게 오늘 하루를 물어보면 몇가지로 꼽히는 단조로운 문장이 돌아온다. 나는 그 답변만으로는 감질이 나서 상세한 대답을 갈구하며 살을 붙여 거듭 질문한다. 그럼 호수도 포동포동한 문장으로 답해준다. 나는 그 과정의 시간들이 좋다. 오랜 친구와 나누는 공백없는 대화처럼 말 줄임표가 없이 이어지는 수다의 시간이다.

우리는 자꾸만 질문하고 소통해야 하고 소통이야 말로 철학이다. 아이들에게 왜? 라는 질문은 막연 할 수 있다 #고양이가들려주는철학동화 는 왜? 라는 함축적인 질문을 서술형으로 풀어하고 있다. 다각도로 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열린 질문은 아이들이 다면적으로 답할 수 있게 도움을 줄거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그림책 속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토토북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작정 유모차를 밀고 돌아다녔다. 세수는 하지 않을 용기는 있어도 산책하지 않을 용기는 없었다. 정처없이 발길 닿는 곳 어디든 갔다. 그 시간 속의 나를 또렷히 기억하는 두사람은 매일 조금씩 메말라 갔던 나를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 두사람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그 터널을 지나오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잠식되어 있었는지 깨달았고 깨닫고 나니 더욱 두려웠다. 그 시간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는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싶었고 그것은 나를 찾아가는 동기가 되었다. 

#선릉산책 은 내 폐부에 박힌 그것을 상기하게 한다. 나만이 아는 그것을 관철시키며 그 속에 있는 내 슬픔과 #선릉산책 속 슬픔은 묘하게 점철된다. 그런데 그것은 성격과 종류가 너무도 다양해서 나의 것과 완벽히 맞취질수 없음에도 책을 덮을 즈음 '그래도 내가 낫네'하는 안도와 책이 전하는 담담한 위로들을 냉큼 받아 먹어본다. 

대화하듯 읽을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책이 자꾸만 말을 걸고 나는 대답을 한다. 맥락없이 흐르다 끊겨 버리는 빈 대화보다 책과 말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짙어진 가을에 슬픔이 아닌 슬픔과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문학동네 #호수네책 #책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