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마침
이지선 지음 / 대교북스주니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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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운이 나를 그날 그장소에 데려다 놓았나? 싶은 우연들이 겹치는 사이도 있고- 마침 생각이 났지만 연락한번 해보자 해보자 보자보자 해도 연결되지 않은 인연도 있다. 우리는 당연한 인연이나 필연이 아니라 어쩌면 조금의 노력을 통해 이어져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 우리가 그 시간을 함께 보낼수 있는 것은 노력이라고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왔기 때문일거다.

밭을 일구고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는 것까지는 내 수고로운 품이 들지만 그 이외의 시간을 하늘의 해와 비와 바람에게 맡기면 때에 맞춰 우리가 원하는 꽃을 혹은 작물을 만나는것처럼 말이다. 모든 #때마침 쌓아온 시간의 결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을 맞이 한다면 우리는 그 또한 받아 들여야 하는 #때마침 일거다. 우리는 각자의 때에 따라 내가 해야 할 과업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부모가 된 나도 지금의 과업을 치루고 조금은 어른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오늘은 꼬마가 아빠와 등원을 한다며 신나서 현관문을 닫고 나갔고 (남편의 말에 따르면) 선녀들이 눈을 뿌리는 것처럼 아파트 입구에서 눈이 시작됐다고 했다. 우리는 그런 마법과 같은 때마침을 곱씹으며 슬픔의 때마침을 잘 흘러보내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대교북스주니어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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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쿵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9
경혜원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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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혜원 작가님은 공룡과 어떤 인연이 있어서 작가님의 책에는 자주 공룡이 등장하는지 궁금해진다. 이번 책 #쿵쿵 은 #엘리베이터 에서 장롱 속으로 옮겨온 공룡들을 만난다. 책을 세번쯤 읽었을때에 호수가 몇개의 책을 골라왔다 <눈물바다:사계절>,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여유당> 두권의 책인데 이책들을 어쩌다 고르게 됐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호수는 장롱속에 숨는것을 즐긴다. 암흙일거 같은 옷장 속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그 속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나를 놀래키기도 한다. 나는 책 속 공룡들이 옷장속에 사는 호수의 드레스들 같았다. 매일 온 몇벌을 갈아입고 또 갈아입는다 그 중에 특히 애정을 갖는 드레스들은 계절과 상관이 없고 새 드레스와도 견줄 수 없다. 드레스가 잘 보여야 하는데 겉옷을 입으라 하니 외출을 하기 전부터 "나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겉옷을 벗을거야!" 라고 엄포를 놓는다. 옷장 앞에서 방을 지나 거실까지 줄맞춰 몇벌의 드레스와 스카프와 스타킹들이 신이나서 늘 대기를 하고 있다.

옷장 속 차라락 걸린 드레스들이 하루의 시작과 동시에 #쿵쿵 호수를 부르고 있겠지. 아마 우리집에 공룡이 산다면 꼬마의 옹기종기 드레스들일거다. 결국 그것을 다 진압하는 것은 엄마 티라노의 몫이겠지만 말이다 #시공주니어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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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 시큼시큼 요리조리 사이언스키즈 2
세실 쥐글라.잭 기샤르 지음, 로랑 시몽 그림, 김세은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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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관찰이나 과학에 관련된 책들은 (어쩌면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아서일수도) 전집으로 구성이 되어 불편하기도 했고 내 관심이 가는 분야가 아니기도 해서 배척했던거 같다. 과학책을 처음 만난건  버스시간을 못맞추면 1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하는 제주에서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도서관에 들락날락 하면서인데, 알아 듣는지 모르는지 기억을 하는지 못하는지 그건 아직도 잘 모를만큼 그림도 글밥도 많은 책인데 매일을 뽑아서 읽어달라며 좋아했고, 호수는 그 이후로 어른들에게 용돈을 받으면 그 책의 낱권을 하나씩 샀다. 그때 처음 과학 카테고리의 책이 낱권 구매가 가능하구나- 내가 찾아보질 않았던거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꼬마는 여전히 그 책을 자주 읽고, 좋아하지만 내가 가끔 확인을 해보면 책과의 시간을 새까맣게 잊은 아이처럼 말똥말똥하다.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연령에 맞지 않을지도 모를 책을 계속 고집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기에 #아름다운사람들 의 #요리조리사이언스키즈 가 궁금했다. 표지와 책내용이 연결고리가 명확했고 책마다의 주제가 함축적이라(과일! 지구! 우주! 이런식이 아니라서) 아이들의 충분히 호기심을 가질수 있는 부분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내가 이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 있다면 가정에서 쉽게 해볼수 있는 실험? 체험? 의 내용이 요모조모 잘 담겨있다는 점인데 그 중에 선택을 할 수 있고 독후활동지가 따로 없어도 아이와 간단히 독후활동을 하기에 좋았다 #호수네그림책 #레몬이시큼시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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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파라파냐무냐무 -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유아 그림책 부문 대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이지은 지음 / 사계절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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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의 #이파라파냐무냐무
나의 손을 놓고 뛰어간다. 냅다 뛰어간다. 반대편에서 성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걸어온다. 그대로 돌아 내게로 전력질주. 호수는 걷기 시작할때부터 그랬다.

생후100일부터 다닌 소아과, 할아버지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다. 호수는 함께 계시는 여자선생님에겐 진료를 안본다. 거부다. 할아버지 선생님은 남성이고 여자선생님은 여성이지만 녀석에겐 할아버지 선생님이 안전한 사람이다.

돌 무렵부터 봐온 남자선생님이 계신다. 아직도 그 선생님과는 허물없이 수업을 한다. 같은 센터에 보조선생님으로 남자선생님이 오셨다. 수업을 거부했다. 서서 쉬야 하는 선생님과는 수업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늘 봐왔던 선생님은 괜찮지만 익숙하지 않은 남성은 안된다. 위험한 존재다.

본능적인 선입견, 익숙함에서 오는 선입견, 그리고 모순된 선입견. 편견과 선입견이 전혀 없이 그것이 아니라도 아주 작은 의심도 없이 새로 만나는 존재를 대하는 것이 가능할까?

#엄마의 #이파라파냐무냐무
중학교 때에 같은 학년에 지체장애 친구가 있었다. 냄새도 나고 침을 흘려 모두가 꺼려했다. 그런데 그 친구와 매년 같은반과 짝을 자진하는 친구가 있었다. 자진하는 친구가 모범이 되어주지 않았다면 나는 냄새나고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그 친구가 내민 사탕 조차 피했을지 모르겠다. 건낸 사탕을 받은 것이 전부였는데- 졸업을 하던 날, 나는 카드한장을 받았다. 카드에는 <친절히 대해줘서 고마워>라고 적혀있었다.

 

호수와 엄마의 #이파라파냐무냐무 이야기. 고맙습니다 #사계절출판사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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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인간 별숲 동화 마을 27
신양진 지음, 국민지 그림 / 별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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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색이 다른 수박이 있어서 씨가 없는 수박이냐고 여쭈었더니 그렇긴 한데 이런게 다 유전자 조작이니 그냥 씨가 있는 수박을 사라고 하셨다. 대기업 마트에서 소신있는 안내를 받을수 있는것은 건강한 움직임이라고 느껴졌다.

작년에는 대규모로 마련된 주말농장 텃밭을 도왔는데 올해는 가정집 마당에 꾸린 텃밭을 돕게 되어 우리가 직접 종묘사에 들락 거리게 되었는데 토종모종과 씨앗을 구하는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나 품종 개량과 유전자 변형을 알기란 더욱 쉽지 않고 말이다.

벌써부터 검게 그을려 반지자국이 선명하다. 해만 보면 달려나가 해를 쬔다. 나만 보면 얼굴에 올라온 기미를 어쩔꺼냐고 썬크림만이라도 제발 바르라고 성화이지만 그것을 바르면 광합성을 하는 이유가 없으니, 못봐주겠는 지경까지 가면 시술을 받겠다고 큰소리를 친다. 대신 화학적 차단제가 아닌 물리적차단제로 합의를 보았다.

꼬마들에게 내가 누린 만큼의 _비옥한 땅과 건강한 흙, 그리고 (구멍 뚫리지 않은 하늘의)적당한 볕과 마르지 않게 살수 있는 물을 물려줄수 있길 희망한다. 희망을 다짐하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별숲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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