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이 온다
더글라스 러시코프 지음, 이지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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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풍요로워졌는데 왜 인류는 벼랑 끝에 서 있는가? <대전환이 온다>는 인간이 만들어 낸 문명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팀 휴먼, 한 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전환이 온다>의 저자 더글러스 러시코프는 MIT가 선정한 세계를 움직이는 사상가로 4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찾아내라'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는다.

'회복하라'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난다.

'반대하라' 극단적 개인주의를 조장하는 관습, 제도, 기술, 사고방식에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한다.

'거부하라' 차별, 억압, 독재적 구조에 저항한다.

"진화란 동료들을 뛰어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동료와 어울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목표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팀 휴먼(Team Human)이다." 저자는 우리는 혼자는 완벽하지 않지만, 인간은 협업할 때 더 큰 행복과 생산성을 구현하며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인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개인주의가 이끄는 사회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코로나19를 겪으며 상호 이타 주의의 중요성과 공동체 의식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주의의 흐름이 집단주의로 회귀하는 흐름을 발판 삼아 기술에 우리를 내어주지 말고, 인류를 구할 공동체 의식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이 가진 불평등에 대한 자각 자체가 다른 인간에게 자비를 베풀기 힘든 이유가 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선의를 베풀게 하는 것은 많은 재산이 아니라, 가진 게 얼마든 공정하게 분배되어 있다는 인식이다. 전 세계 자산의 80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는 초부유층 500개 집안은 지금 당장 혹은 어떠한 재앙이 닥친 후 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람들이 폭동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 나머지, 끝도 없이 현금과 토지, 필수품을 축적하고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느낀다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미래에 대한 불안은 우리를 안전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키운다. 빈부격차는 사유재산을 축적하기 시작한 이래로 인간 사회에서 언제나 존재해 왔던 이슈다. 경제가 공유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타고난 선의를 회복해야 한다. 공유 자산은 승자가 독식하는 경제가 아니라 '모두가 승자'인 경제로, 상호 이타 주의를 의식하면서 실천해야 한다. 공동 소유권은 공동의 책임을 일깨우고, 사업 활동에도 장기적 관점을 갖게 해 준다.

우리는 비록 아무리 원한다고 할지라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대전환이 온다>에서 저자는 우리가 치유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방법뿐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자신이 괴상하고 불완전하게 느껴지더라도, 이제는 우리 스스로 팀 휴먼의 일원이라고 선언할 때라는 것이다. 인류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인류 연대가 중요함을 우리는 코로나19를 겪으며 몸소 체험하고 있다.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을 찾고, 우리는 타인을 위해 봉사할 때에만 자율성과 소속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기에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며, 개인주의에 대해 반대하고 차별에 거부하는 것이 모두의 세상을 바꾸는 선택임을 곱씹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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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트렌드 2021 - 바이오산업 최전선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김병호.우영탁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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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는 피해 갈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며 한국 또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 2019년 정부는 미래차,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바이오 헬스 산업을 3대 성장 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산업이 차지하는 미래의 중요성에 비해 그동안 바이오산업의 이해도와 관심도가 떨어져 왔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바이오산업의 중요성과 성장성에 대해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K 바이오 트렌드 2021>는 제약, 바이오를 담당하는 기자 둘이서 한국의 현재 바이오산업의 전반적인 흐름과 지식을 이해하는데 최적화된 책이다.


K 바이오 트렌드 2021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바이오산업을 이해하는 키워드

2. 2등은 없다. 바이오산업 최전선

3. 미래 바이오 기술 선점 경쟁

4. 코로나19로 급부상하는 K 바이오

5. 제약 바이오 사건 파일


현재 세계적인 제약 바이오산업의 흐름은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넘어가고 있는 단계하고 한다. 합성의약품이 크기가 작은 알약으로 휴대와 복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특정 발병 원인만 치료가 불가능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바이오 의약품은 그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였기 때문이다. 바이오 의약품 종류에는 생물이 생산한 물질로 만든 백신으로부터 유전자를 재조합해 만든 단백질을 성분으로 하는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해 투입하는 세포 치료제, 인체에 직접 유전물질을 투입하는 유전자 치료제가 있다. 바이오 의약품 중에서 특허 기간이 만료되면 다른 제약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것을 바이오 시밀러라고 한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인정받고 있는 분야이다.


한국의 미래차와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세계적으로 성능과 기술력이 인정을 받는 기업들이 나오면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바이오산업은 다른 사업 군보다 당장의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K 바이오가 세계시장을 주름잡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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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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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은 느긋하면서도 행복해 보인다. 늘 바쁘게만 살아온 현대인은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급급할 뿐, 자신에게 평화를 주는 시간을 만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는 도도하면서도 앙큼하지만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고양이를 통해 나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주며 미소 짓는 시간을 선물한다. 몇 해 전부터 고양이를 통해 힐링하는 도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자신의 삶을 최우선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는 이기적이고 앙큼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며 느긋하기 그지없다. 고양이 집사를 자처하게 만드는 인생고수 고양이는 너무 힘주고 살며 애쓰고 살아온 우리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머금게 한다.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네 생각에 귀를 기울여봐

네게는 그것이 더 절실해.

네가 진짜 원하는 거.

살아가는 방법은 많아.

남들보다 뒤처진다고 막무가내로 떼쓰며

버릇없이 구는 시간 앞에서 의연해지자.

그냥 순간순간을 만끽하는 거야.

아주 나답게!

근사한 너답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나임을 자각하게 하면서, 자신의 행복을 위해 시간을 보내라는 말은 어쩌면 우리가 듣고 싶었던 말이자 지친 마음을 달래줄 제일 필요한 해답인 것 같다. 마음이 복잡하고 꼬여서 일까. 우리를 가여워하고 위로하는 구구절절한 말보다 무심하면서도 툭 던지는 말에 위로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 고양이식 힐링법이 우리에게 먹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고양이에게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사랑하는 법, 원하는 것을 얻는 법, 혼자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갖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느긋하게 자신의 시간을 보내라고 하면서도 혹시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일지 모르니, 절대 그냥 흘려보내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오동통한 고양이가 적당한 거리를 두며 인생을 느긋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는 사람과의 관계에 지치고 삶이 막막하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 가볍게 읽으면서 힐링할 수 있는 책이다.

"너 자신이 되어 행복을 만끽해봐.

네가 훨씬 근사하게 느껴질 거야."

최소한,

난 다른 이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아.

난 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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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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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virus로 전 세계 200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 마스크와 위생이라는 기본적인 예방법만 지켰다면 감염률이 30%는 줄었을 거라고 한다. 이는 과학은 생사를 관장하는 '생존 교양'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과학의 쓸모>은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교양 과학 이야기로 재난과 질병,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과학이 만드는 신세계에 대해 다룬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완전히 종식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다. 1918년 전 세계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여파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사스, 메르스 등 바이러스는 끊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우리는 콘택트와 언택트가 어우러진 세이프 콘택트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감염, 면역 질환, 유전병, 독극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며 유전자 편집기술의 발전으로 부모가 가진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음성적으로 보편화된다면 부자들은 IQ와 신체 특성 유전자를 조정한 출발선이 다른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다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로 과학을 꼽았는데, 디지털 변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판도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완료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을 다진 5G가 안정화되며 IoT 기술이 산업계 전반에 적용되면 세상은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5G 망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의 숫자가 1㎢ 당 100만 개라고 하니 초연결성을 십분 활용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현장에서의 로봇이 활성화된 사회를 예고한다.

EU는 2017년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 인간 electronic personhood'으로 지정하자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전자 인간이란 결국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과 비슷한 권한을 일부 행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인간이 설정한 범위에서 딥러닝 하는 단계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때를 대비해 우리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그 기준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플라잉 카와 하이퍼 루프 등 영화에서 보았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기에 우리는 과학을 알아야만 한다. 과학을 이해해야 세상사를 파악할 수 있고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과학의 쓸모>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과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일독하면 좋을 것 같다.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향후 투자할 산업 군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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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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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본디 선한 존재인가? 악한 존재인가? 어려서부터 성선설을 희망하였지만, 세상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악한 일이 너무 많이 자행된다. 어린아이를 학대하고, 고통스럽게 죽음으로 내모는 사건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사리사욕 때문에 범죄는 끊이지 않는다. 무서운 세상이고, '나 자신 외에는 믿지 말라'라는 세상에서 <휴먼 카인드>는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희망의 연대기를 찾는다.

문명이란 아주 가벼운 도발에도 갈라져버리는 얄팍한 껍데기 표면에 지나지 않는다는 네덜란드의 동물학자 프란스 드 발의 '껍데기 이론'은 현실은 정반대로 드러났다. 우리 인간은 위기가 닥칠 때, 전쟁이 발발하거나 홍수 등 위기가 닥쳤을 때 최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복잡한 존재이지만 좋은 면을 강하게 선호하는 인간이 스스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단순하지만 심오한 우화 하나를 소개한다.

어떤 노인이 손자에게 이야기한다. "나의 내면에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두 마리 늑대의 처절한 싸움이다. 하나는 악이다. 분노에 차 있고 탐욕스러우며 질투가 심하고 교만하며 비겁하다. 다른 하나는 선이다. 평화롭고 타인을 사랑하며 겸손하고 관대하며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 너의 내면에서도 두 마리의 늑대가 싸우고 있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잠시 뒤 손자가 "어느 쪽 늑대가 이기나요?"라고 묻자 노인은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네가 먹이를 주는 쪽이지."

'인간은 악하다'라는 전제하에 실행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 '범죄자와 간수', 밀그램의 복종 실험 등의 허점을 제시하며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저자가 사례로 제시한 '대도시에서 벌어진 비극'의 뉴욕의 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 같아 씁쓸한 마음을 남긴다. 뉴욕의 주택가에서 한 여성이 새벽에 칼에 찔려 도움을 요청했으나, 동네 사람들은 불을 켜고 바라볼 뿐 도와주지 않는다. 30여 분이 지나서 경찰차가 오는데, 여성은 숨진 뒤였다. 이에 목격자는 '나는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라는 말을 남겼다. 방관자들 중에는 누군가가 이미 신고했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이와 또 다른 사례로 목격자들의 발 빠른 대처가 목숨을 살린 사건도 제시하며 목격자의 즉각적 개입의 결과에 대해 보여준다. 내가 만일 이런 상황에 놓여있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내가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민해 보게 된다.

'선과 악'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소재이나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러나 <휴먼 카인드>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에 푹 빠져 속도감 있게 페이지가 넘어간다. 유발 하라리와 정재승 교수가 왜 극찬했는지 읽으면서 느껴지는 책이다. "인간은 본래 선하며 그가 사악해지는 것은 오로지 사회제도 탓"이라는 루소의 말처럼 우리 인간은 본디 선한 존재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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