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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평점 :
covid-virus로 전 세계 200만 명이 생명을 잃었다. 마스크와 위생이라는 기본적인 예방법만 지켰다면 감염률이 30%는 줄었을 거라고 한다. 이는 과학은 생사를 관장하는 '생존 교양'이 되었음을 시사한다. <과학의 쓸모>은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교양 과학 이야기로 재난과 질병,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과학이 만드는 신세계에 대해 다룬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완전히 종식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알고 있다. 1918년 전 세계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의 여파는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에도 사스, 메르스 등 바이러스는 끊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또 다른 바이러스가 나타날 것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져도 우리는 콘택트와 언택트가 어우러진 세이프 콘택트 시대를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감염, 면역 질환, 유전병, 독극물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며 유전자 편집기술의 발전으로 부모가 가진 유전질환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와 함께 음성적으로 보편화된다면 부자들은 IQ와 신체 특성 유전자를 조정한 출발선이 다른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다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열쇠로 과학을 꼽았는데, 디지털 변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판도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방대한 데이터 학습을 완료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틀을 다진 5G가 안정화되며 IoT 기술이 산업계 전반에 적용되면 세상은 혁신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5G 망에서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의 숫자가 1㎢ 당 100만 개라고 하니 초연결성을 십분 활용 가능한 것은 물론이고 자율주행차와 드론, 산업현장에서의 로봇이 활성화된 사회를 예고한다.
EU는 2017년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 인간 electronic personhood'으로 지정하자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한다. 전자 인간이란 결국 사람은 아니지만 사람과 비슷한 권한을 일부 행사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인간이 설정한 범위에서 딥러닝 하는 단계로 판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사람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때를 대비해 우리는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그 기준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플라잉 카와 하이퍼 루프 등 영화에서 보았던 일들이 현실이 되어가고 있기에 우리는 과학을 알아야만 한다. 과학을 이해해야 세상사를 파악할 수 있고 현실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다.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과학의 쓸모>는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과학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일독하면 좋을 것 같다.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더불어 향후 투자할 산업 군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