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시대 - 인플레이션 쇼크와 금리의 역습
김광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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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많은 지역과 국가는 셧다운 조치가 내려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대봉쇄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경제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는 제로금리 수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무한 양적완화라는 무기로 완화의 시대를 열었다. 시장에 돈이 풀리면 풀릴수록 가치의 하락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미술품, 등 유형의 가치가 있는 자산들은 상승하기 시작했다. 세계경제는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의 -3.1% 경제성장률에서 2021과 6.1%,2022년은 3.6%로 예상할 정도로 수치상으로 개선된 상황을 보이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의 시대로 들어섰다.

 

긴축의 시대는 팬데믹 이후 엔데믹 시대에 변화된 금융시장의 상황을 분석하고 흐름에 맞게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는 내용을 다룬 책이다. 긴축의 시대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통화정책과 물가 상승을 넘어 초인플레이션에 대한 분석, 2부는 금리와 물가에 대한 영향에 대한 시장경제에서 돈의 대이동, 3부는 미국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와 연준의 빅 스텝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더불어 한국의 스태그플레이션 대응을 다뤘다. 마지막 4부는 긴축의 시대에 강달러 지속의 여부를 중심으로 환율의 변화와 흐름, 가계부채 폭탄의 위험과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 한국경제의 방향성, 금리 상승 시기의 국내외 경제 전망을 통해 앞으로 긴축의 시대에는 부동산, 주식, 아니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삼프로tv며 각종 매체에서 실물경제 최고 지략가라는 칭호를 받는 저자의 전략이 담겼다.

 

긴축의 시대에서 저자는 미래에 놓인 중요한 세 가지 전환에 대해서 강조하고 있다. 첫째는 자동차를 직접 운전에서 자율주행으로 전환되는 디지털의 대전환, 둘째는 석탄이나 화석 연료 기반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대전환, 세 번째는 완화의 시대에서 긴축의 시대로의 대전환이다. 이러한 대전환의 흐름들은 기존과는 또 다른 시대를 만들 것이다. 긴축의 시대는 경제적 구조 변화에 의해서 돈의 이동에 따른 실물경제의 변화를 공부하며 스스로 거시적인 경제적 안목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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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다키와 아사코 지음, 김지연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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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북쪽 지방 운하 골목에 조용히 문을 연 오르골로 가득 채운 작은 오르골 가게에서 펼쳐지는 감동과 기적.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는 오르골 가게를 찾은 이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일곱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음속에 흐르는 노래를 듣고 신비한 오르골에 담아준다는 오르골 가게라니 상상만 해보아도 찾아가고 싶어진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라는 제목처럼 실내는 오르골 소리가 끊임없이 들릴 것 같으나 정작 고요하다니 반전 매력이다. 조용한 실내를 유지하는 것은 손님 마음의 소리를 듣기 위함이라니 더욱 신비롭다.

 

작가는 부모와 아이, 연인, 친구, 부부, 만남, 죽음 등 인생에서 마주하는 일상의 갈등을 다루며 마음에는 있어도 차마 하지 못하는 이야기 혹은 세상을 살아가다 잊힌 기억들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환시켜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귀가 들리지 않는 3살 아이에게 청각 기능이 손상되기 전에 엄마가 불러주던 자장가가 여전히 마음속 멜로디로 흐르고 있었다는 첫 번째 이야기부터 마음을 빼앗겼다.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에게 오르골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싶겠냐마는 아이의 소중한 추억을 되살려낸 덕에 되려 엄마가 위로받는다. 이처럼 우리는 소중한 이들과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며 작은 무언가에 위로받고 감정이 울컥 복받치기도 하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행 중 들른 3명의 소녀에게 각기 자신이 연주하는 악기의 멜로디를 담은 오르골과 동행하지 않은 또 다른 한 명의 선율까지 담아내 완벽한 하모니를 만들어 낸 「모이다」는 소름이 쫙 끼쳤다. 마지막 70대 노부부의 추억을 소환한 아름다운 이야기 「먼저 가세요」 그리고 건너편 카페에서 맛 좋은 커피를 손님에게 내주는 오르골 가게의 특별함까지 더해진다. 더 진전될 것 같았던 카페와 오르골 가게의 에피소드는 여운이 남는다.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를 읽으면서 오버랩 된 소설이 있다. 지난여름 감성에 젖어들게 했던 소설, 추억이 깃든 음악을 선곡해 주는 레코드숍 레이첼 조이스의 <뮤직 숍> 이야기다. 어떤 이에게는 추억을 되살리고, 회복시키고, 어떤 이에게는 나아갈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음악의 힘은 참 대단하다.

 

"음악과 감정이 반드시 딱 맞춰지진 않아요.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우연히 들은 곡이 의외로 마음속에 오래 남기도 합니다." p.231

얼핏 옴니버스 같으면서도 오르골 가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피카레스크식 구성이 나에게도 추억을 소환해 줄 추억의 반주를 찾고 싶다는 갈망과 더불어 잔잔한 행복과 감동을 선사하는 듯하다. 나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선율이 내 마음에 흐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상념에 사로잡혀 나의 마음에는 어떤 멜로디가 연주되고 있을지 궁금하다.

 

또 찾고 싶은 오르골 가게는 안타깝게도 이전해 어딘가에서 또 다른 이들의 영혼을 달래주고 있을 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어딘가에도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작은 가게들을 발견하기를 바라며 책장을 덮는다. 지친 여름과 일상에 휴식을 선사해 줄 힐링 소설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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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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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영역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역에는 국가의 영토처럼 눈으로 한 번에 보이는 영역도 있지만 사람의 마음처럼 보이지 않는 영역도 있다. 국가가 자신의 영역이 공격을 당하면 방어하기 위해 맞공격할수 밖에 없다. 사람 또한 자신의 영역에 누가 침범하면 방어기제가 자연스럽게 발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성공하거나 존경받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에게는 사람 사이의 영역의 선을 넘지 않으면 안전거리를 둘 중 안다는 공통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사회에서 맺는 관계인 인간관계, 비즈니스 관계, 인생 관계, 연인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하는 동시에 타인을 존중하는 선을 지키는 안전거리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은 먼저 자신의 분수를 안다고 한다. 즉 자신의 상황이나 처지에 알맞은 한도를 알기에 그들의 말과 행동은 상대의 상처와 약점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고 조심해야 하는 선을 지킬 수 있다. 또한 여기에 문화적 소양이나 도덕적 수양이 쌓이게 되면 자연히 높은 사회성을 지니게 되어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분수를 알고 선을 넘지 않는 법이 모든 내용의 기반으로 실제 삶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적용하고 있다.

 

친구끼리 서로 힘든 일을 쏟아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지나치면 안 된다. 절대 친구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고 부정적인 감정을 무절제하게 쏟아내지 마라. 아무리 오래된 친구라고 할지라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쏟아낸다면 짜증이 날것이며 조용히 멀어질 것이다. 친구라고 해도 함부로 선을 넘지 않는다.

 

다양하고 복잡한 인생에서 일, 사람과의 인간관계, 인생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방법을 배우면 인생이 편안해지고 더 나아가서 행복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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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디테일 - 원하는 것을 얻는 섬세한 대화의 기술 9가지
제임스 보그 지음, 이정민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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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했던가. 일상을 살아가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스킬이 '설득의 기술'인 것 같다. 상대와의 마찰 없이 자신의 의도대로 살아갈 수 있는 몸과 마음이 편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설득의 디테일>은 원하는 것을 얻는 섬세한 대화의 기술 9가지를 소개한다.

 

"설득력이란 대화의 잔기술이 아니라 바로 공감과 진심에서 시작되는 힘이다."

 

<설득의 디테일>은 진심을 얻고 설득하는데 필요한 기술로 경청하는 기술, 집중력을 유지하는 기술, 몸짓 언어를 해석하는 기술, 기억하는 기술, 언어의 영향에 관한 지식, 전화 통화 기술, 협상 기술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불편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난관을 극복하는 법에 이어 마지막으로 MBTI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 그러나 사회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만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 하지만, 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원한다. 그래서 상대를 설득하고 싶다면 상대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상대방과 대화중에 한눈을 팔지 말라고 강조하는데 우리의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기 때문에 딴생각을 하다 보면 상대의 요점을 놓치기 쉽다. 그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들은 내용의 40%만 기억한다고 하니, 대화중에는 단 몇 초라도 상대에게서 눈을 떼지 않도록 하라고 권한다.

 

<설득의 디테일>은 우리가 일상에서 이미 알고 있지만, 쉽게 놓치는 부분들을 짚어주며 효과적인 설득의 스킬을 전하는 실용서다. 얼마 전 읽은 MBTI 도서에서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를 시작으로 상대의 성향을 파악한다면 관계 유지에서 한층 수월해질 수 있음을 보았다. 그런데 MBTI 유형에 맞춘 설득 전략이라니 커뮤니케이션의 대가답게 트렌디하다고 느껴진다.

 

"당신과 대화 중인 사람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는 황금 법칙은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설득은 단순히 논리와 나만의 주장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과 공감에 기반하여야 함을 기억하며 상대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이 효과적인 설득의 비결임을 되뇌어본다. 진심과 공감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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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라 세계문학의 천재들 5
에바 킬피 지음, 성귀수 옮김 / 들녘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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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학의 천재 에바 킬비의 국내 초역서인 <타마라>는 출간 당시 핀란드 최초의 에로티시즘 소설로 논란이 되었으나 추운 나라 북유럽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독특한 사랑 이야기다.

 

소설 <타마라>는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대학교수 남성 '나'와 사랑의 안정된 균형에 도달하고 싶어 하지만 무언가의 결함이 있는 여러 남성과 교제하는 심리치료사 타마라의 플라토닉과 에로티시즘의 경계에서 오가는 담론으로 진행된다.

 

"사랑은 휴식이야. 우리에게 허용된 아주 드문 휴식시간 중 일부라고나 할까. 사람 진을 빠지게 만들 정도의 휴식이지. 그 자체가 자유지만, 또 그만큼 우리를 붙들어 매는 것도 따로 없을 거야. 그게 바로 사랑의 모순 아니겠어. 사랑 없이는 아무리 공기처럼 자유롭다 해도 소용이 없지. 실제로는 다들 감옥보다 더한 고독 속에 갇혀 사는 꼴이니까. 당신이 떠나고 나면 무척 피곤하긴 하지만, 나는 항상 당신 곁에서 쉬고 있는 셈이야. '나의 휴식이 되어달라'는 것 자체가 지극히 윤리적인 지상과제인 거지." p.223

 

그녀의 생각을 지배하는 자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싶었으나, 타마라가 자신에게 파고든 것이 실연의 쓴맛을 떨쳐내기 위한 임시 상설 창구에 불과했음에 상처받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사이에 결핍된 것이 세상 만물로부터 독립되어 우리 내부에 추상적으로, 무한정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나'. 이것이 바로 타마라와 자신이 수년간 함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회상한다.

 

사랑을 찾아 밤에 외출하는 여자와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남자, 그리고 여성작가가 남성의 시선으로 써 내려간 사랑 이야기. 모든 설정이 평소 접하던 설정과는 다소 낯선 구도다. 타마라가 전해주는 다른 남성과의 이야기를 자신들에게서 이루지 못하는 사랑을 대리 만족하면서도, 타마라가 자신에게 정착해 소유하고 싶어 하는 남성, 타마라는 '나'에게서 경제적인 안정을 이뤘으나 사랑의 영속성을 끊임없이 찾아 헤맨다. 타마라가 외출하면 미완의 존재가 된 것처럼 홀로 남겨진다는 '나'의 고백처럼, 타마라는 남자라는 존재는 여자들의 영원한 아이들이라고, 아울러 남자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와 여자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에 대해 논하며 남녀의 사랑에서 여성이 주체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타마라>는 인간이란 사랑 안에서 자기 자신의 가장 훌륭한 모습을 실현하지만, 그 누구도 사랑을 소유할 수 없는 사랑의 모순을 그려낸다. 서로 갈망하는 바가 다른 연인에게 과연 완전한 사랑이, 영속성이란 게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 아닐런지. 우리는 사랑을 온전히 가질 수 없기에 사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살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에로티시즘적인 요소를 뛰어넘어 사랑에 대한 사색이 깃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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