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 - 정지돈 첫 번째 연작소설집
정지돈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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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본 적 없는 최장 제목의 책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은 정지돈 작가의 연작 소설집이다.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은 네 편의 단편 소설과 안은별 작가의 한편 그리고 대화록이 수록되어 있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소설이 걷는 것을 묘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매체이기 때문이다. 시 또한 마찬가지다. 시는 걸음을 영원한 행위로 만든다. 또는 순간으로." p.9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中

 

독서욕을 일으키는 작가라더니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소설은 걷는 것을 묘사하기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움직임, 모빌리티라는 공통된 주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해 나간다.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에서 이만희의 '휴일', 루소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 등의 소재를 활용해 러닝타임, 휴머니즘과 자유의지와 죽음 등 사유의 흐름대로 끊임없이 수다가 이어진다. 마치 팟캐스트를 읽고 있는 듯한 기분도 든다.

 

 

새로운 형식의 단편집이라 다소 난해한 면도 있었다. 그러나 단편 『내부 순환』에서 21세기 문학이 필요한 것은, 지금 시대에 부족한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아방가르드, 실험 문학, 시대로부터의 탈출이라며 '말은 홀로 내버려 둬야 한다'라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게 된다.

또한 소설 중 '소설이라기 보다 소설을 향해 느리게 전진하는 연속적인 메모들의 모음이었다.'라고 묘사한 미치 미치의 소설처럼 프레임에서 탈피해 새로운 장르를 향해 나아가는 움직임. 이 또한 단편 소설의 존재 이유를 고민하는 정지돈 작가가 '모빌리티'라는 주제를 여러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가 아닐까.

 

살아있는 것은 끊임없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게 자연의 이치니 시간 감각이 달라지면, 필요로 하는 욕망이 달라지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학이라는 매체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서로 연결되는 '모빌리티'로 자리할 수 있음을 독보적으로 그려낸 것 같다.

 

새로운 단편을 접하고 싶다면, 《땅거미 질 때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운전하며 소형 디지털 녹음기에 구술한, 막연히 LA/운전 시들이라고 생각하는 작품들의 모음》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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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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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뽑은 올해의 책 《트러스트》는 월가의 천재적 투자가와 아내의 이야기를 네 명의 시선으로 전개하는 흥미로운 소설이다.

 

《트러스트》는 네 편으로 구성된 소설로, 1920년 대 월가의 전설적인 거물 앤드루 베벨과 그의 아내 밀드레드 베벨에 대한 이야기를 네 명의 시선으로 전개한다. 해럴드 배너의 '채권', 앤드루 베벨의 '나의 인생', 아이다 파르텐자의 '회고록을 기억하며', 밀드레드 베벨의 '선물'까지 화자가 달라질 때마다 무언가 조금 다르지만, 서로 맞물려가며 퍼즐처럼 맞춰진다. 이들의 진실은 무엇인지, 과연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신뢰할 수 있을까.

 

1920년 대공황에서 더 큰 번영을 이룬 앤드루 베벨의 성공 신화를 소설가 해럴드 배너는 비판적인 시선으로 '채권'을 완성한다. 앤드루 베벨을 미국 주식시장을 뒤흔드는 작전으로 자신의 수익을 극대화한 인물로 비난하고, 밀드레드는 남편의 부를 인도주의적 활동으로 사회에 환원하였으나 정신병에 걸려 죽는 비극적인 결말로 묘사한다. 2부 앤드루 베벨은 자서전을 통해 밀드레드는 탐서가이자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는 쇠약한 여인으로 그려내 아내의 명예를 회복하고, 금융 사업가에 대해 예찬하며 앤드루가 사업가로서 출중한 능력을 지님을 주장한다. 3부 회고록은 대필 작가의 시선으로 자서전은 앤드루의 입맛에 맞춘 글임을 고백하며, 그가 숨긴 진실이 무엇인지 세상에 드러낸다. 마지막 밀드레드 베벨의 일기를 통해 밀드레드 베벨의 실체가 공개된다.

 

죽기 전까지 돈과 권력으로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던 앤드루,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밀드레드는 일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낸다. 앤드루 베벨은 왜 그리도 밀드레드 베벨의 일기를 감추려 했으며 밀드레드 베벨이 총명하지만 음악과 소설을 좋아하는 여인으로 묘사하려고 했는지. 명예를 회복시키기보다 평범한 아내상으로 그려내기를 바랐던 이유를 알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신의 입장으로 이야기를 끌어나가니까 말이다.

 

저자는 인간이 부에 대해 열망하는 이유를 자연은 아무것도 안정적이지 않으므로 생존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돈과 성공에 대한 욕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트러스트》에서 결정적인 장면에서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앤드루 베벨을 통해 돈과 사랑 그리고 명예까지 지키고 통제하려고 하는 인간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 자체가 허상에 불과함을 보여주며, 마치 범죄 현장이 없는 추리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기게 한다.

 

《트러스트》는 읽을수록 매력 있는 소설이다. 금융 시장을 조망하는 앤드루의 통찰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소설을 찾는다면, 읽어봐도 좋을 듯싶다.

p. 173

모든 금융업자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한다. 금융이란 인생의 모든 측면을 관통하는 실이기 때문이다.

p. 201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서사시든 비극이든 결정적인 장면의 주연이어야 한다.

p.201

과거가 우리에게 무엇을 건네주었든, 정해진 형태가 없는 미래라는 블록으로부터 현재를 조각해 내는 건 우리들 각자에게 맡겨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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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가치투자 -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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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서 가치 투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형 가치 투자》는 VIP 자산운용의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가 한국의 상황에 맞춘 가치 투자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녹여 가치 투자 비법을 공개한다.

 

《한국형 가치 투자》는 서울대 투자동아리 시절에 펴낸 『한국형 가치 투자 전략』 과 『가치 투자가 쉬워지는 V 차트』에 이은 3번째 가치 투자 시리즈로, 이론과 실전에 27년간의 투자 노하우가 담긴 가치투자 바이블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우선 한국형 가치 투자에 대해 기본기부터 다진다. 가치 투자자가 지녀야 하는 관점부터 시작해 좋은 기업의 기준은 무엇인지, 기업 분석 시 주식의 적정가치 구하는 법과 주가의 저평가 여부 판별법 등 가치주 기준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치 투자의 실전 스킬로 투자 종목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 아이디어와 포트폴리오 구축 및 관리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가치 투자자로 살아가기 위해 약세장과 강세장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투자의 기본기를 가치 투자자의 시선으로 재정립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한국형 가치 투자》에서 가치 투자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벤저민 그레이엄은 구약성경에 워런 버핏은 신약성경에 비유한 점이 흥미로웠다. 철저한 분석과 투자원금의 안정성 그리고 적당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식 가치 투자를 구약성경으로 비유하고, 리스크적인 측면에서 내재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 대한 안전마진을 높은 성장성으로 보는 시각을 추가로 업그레이드 한 워런 버핏을 신약 성경으로 표현한 것이다.

 

3조 원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VIP 자산운용 두 대표의 투자 성향은 최준철 대표는 워런 버핏 스타일에 가깝고, 김민국 대표는 벤저민 그레이엄에 가까워 서로 보완이 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영혼의 투자파트너라고 한다. 이들은 가치 투자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법을 발견했으며, 현재 가치 투자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다고 한다.

 

두 대표가 실제 '현대백화점'의 가치를 판단하며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2001년 현대백화점 주가는 per가 2배로 거래될 정도로 저평가를 받고 있었다. 한마디로 2년 치 순이익으로 현대백화점을 인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시 백화점은 사양산업에 속했고, 현대가의 형제의 난과 더불어 경기 침체 이슈로 시기상 낮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주말에 직접 백화점의 지점들을 방문해 보니 매장마다 손님들이 가득했으며 특히 젊은 층 소비가 증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한국의 백화점은 운영방식이 임대 사업 모델에 가까워서 재고 부담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 다른 국가와는 차별점이 있고,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이 압구정본점 부동산의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의 포인트였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 투자는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들의 생각과 방식을 유지하며 그래도 한국에서 가치 투자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최준철 김민국 대표의 노력이 많이 느껴졌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운도 실력도 아닌 가치 투자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하며, 가치 투자를 이해하고 자신을 믿으라는 저자의 조언을 새겨본다. 아직 전편들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 읽어보고 싶다.

 

가치 투자에 관심 있거나 투자 인사이트를 높이고 싶은 분이라면 《한국형 가치 투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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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 그 사람은 왜 또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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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언가 매력을 지니고 있거나 호감이 가는 사람들은 또 만나고 싶어진다. 《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은 호감의 시대에 호감형 인간으로 살아가는 50가지 호감의 법칙을 소개한다.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

 

저자는 호감 가는 사람은 권력이나 돈 못지않게 큰 힘을 지니고 있다며, 성공하고 싶다면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전한다. 호감은 외모나 목소리처럼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요소도 있지만, 표정이나 매너, 교양, 전문성 등 후천적인 요소로도 얼마든지 호감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에 저자는 호감은 누구나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전략적 무기라고 이야기한다.

 

《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은 끌리는 호감을 만드는 하루 습관을 시작으로, 스스로에게 호감 되는 사람이 되도록 자신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아본다. 나아가 호감형 인간의 10가지 스타일을 살펴보고, 호감을 만드는 마인드 리셋 키워드 긍정성, 친숙함, 배려심, 진솔함, 낯섦, 긴장감, 동질성, 전문성에 대해 짚어본다. 모든 무장해제의 기본인 미소를 시작으로 아이콘택트, 공감, 칭찬의 달인이 되는 법 등 호감을 부르는 실전 전략을 소개한다. 아울러 과도한 리액션이라든지 비호감 유형의 대표주자 등 호감을 보이려다 오히려 반감을 일으킬 수 있는 사례를 소개해 호감을 높이는 실전 꿀팁을 공유한다.

 

★ 호감형 인간의 10가지 유형 ★

? 리더형 호감 : 추진력이 강하다

? 유머형 호감 : 유쾌한 분위기로 지루할 틈이 없다

? 겸손형 호감 : 편안하다

? 아이디어형 호감 : 새로운 걸 얻어 간다

? 동경형 호감 : 해보지 않은 경험 多

? 순진형 호감 : 어린 시절의 추억

? 리액션 형 호감 : 경청으로 상대의 입이 즐겁다

? 마당발형 호감: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인맥왕

? 세계 평화주의 형 호감 : 묵묵히 뒤에서 지원해 준다

? 문제 해결형 호감 : 문제가 생기면 항상 찾게 된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 1순위는 능력도 있고, 호감도 높은 사람이다. 그러나 함께 일하고 싶은 2순위 유형은 능력은 좀 낮아도 호감도 높은 사람이라고 한다. 위의 연구 결과는 '호감'이라는 게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지표와도 같다.

예쁜 사람에게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고, 인색한 사람과 함께하기 싫은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은 말을 예쁘게 하고 티키타카가 되는 호감 가는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겸손하며 센스 있는 사람, 경청하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베푸는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

 

호감 가는 사람이 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웃는 얼굴'과 '호의'인 것 같다. 더욱이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은 3초에 불과하다. 환한 미소와 밝은 얼굴로 상대방과 처음 아이 콘택트 한다면 상대방에게 환심을 얻기 쉽다. 이어서 미소를 시작으로 지루할 틈 없는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면 분명 다음 만남은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에게 유익을 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기 마련이듯 끊임없이 자신의 교양을 기르고, 언어를 다듬으며 겸손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살아간다면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책에서 제시한 호감형 인간 유형에서 자신과 유사한 유형을 깊이 있게 살펴보면서 그들의 특징을 연구해 보면 도움이 될 듯싶다.

 

《괜히 끌리는 사람들, 호감의 법칙 50》 말미에 MBTI와 유사하게 성향 분석에 많이 쓰이는 DISC 분석 자가 테스트가 첨부되어 있다. DISC 분석은 주도형 D, 사교형 I, 안정형 S, 신중형 C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유형별 장단점과 성향에 맞는 호감 전략과 비호감 잠재우기 전략을 제시하니 재미 삼아 해봐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고 했는데, 점점 와닿는 것 같다. 과할 필요는 없지만 인색하지 않게 베푸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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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베팅하라
헤르만 지몬.유필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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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전 세계에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 경영학 석학인 저자는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에서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에 대해 기업 경영 중심으로 다룬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IMF, 금융 위기 등 여러 가지 경제 위기를 겪었으나 물가만큼은 비교적 안정된 시기에 살고 있었다. 이는 지금의 30~40대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들었던 인플레이션을 처음 경험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저자는 이 부분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최대 심각한 결점이자 위기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 경험이 전무한 30~40대가 현재 기업 경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경험의 한계를 보완해 어떻게 인플레이션 위기를 대응할지에 대한 솔루션을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에 담아냈다.

 

저자는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민첩성과 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부터 각종 인플레이션 상승분에 대한 비용 증가를 판매하는 상품에 가격 전가를 통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여기서 경영자는 원가 상승 압박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민첩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기업 생존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지속되는 시기에는 가격 조정의 시차를 너무 크게 잡기 보다 자주 단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타이밍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조건 비용을 전가하는 게 답은 아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물가가 치솟았을 때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상품가가 기존보다 인플레이션 비용이 전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를 기업이 얼마나 납득을 시켰느냐가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폭만큼 고객이 느끼는 상품에 대한 가치 폭 또한 고객이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올릴 수 있느냐에 기업 생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무섭게 낮아져 제로금리와 마이너스 금리까지 통용되었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단기간에 금리가 무섭게 상승하며 고금리에 접어들어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기를 경험했다.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가격 책정이 중심적인 구실을 하지만, 원가 절감이라는 가격관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며 위기의식을 심어줘 모든 부서가 책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즉, 영업, 재무, 구매, 원가관리, 디지털화, 혁신 등을 포괄해 기업 전체의 문화가 바뀌어야 크리핑 인플레이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제목 '베팅하라'의 어감에서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을까 했으나 《인플레이션 베팅하라》는 예상과는 달리 기업의 가격 인상, 원가관리, 가격 결정권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시기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업 경영 전략서였다.

 

 

많은 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인플레이션 상승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에서 미래 생존 경영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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