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치투자 - 이론과 실전을 모두 담아 새로 쓴
최준철.김민국 지음 / 이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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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서 가치 투자로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형 가치 투자》는 VIP 자산운용의 최준철, 김민국 공동대표가 한국의 상황에 맞춘 가치 투자에 대한 이론과 실전을 녹여 가치 투자 비법을 공개한다.

 

《한국형 가치 투자》는 서울대 투자동아리 시절에 펴낸 『한국형 가치 투자 전략』 과 『가치 투자가 쉬워지는 V 차트』에 이은 3번째 가치 투자 시리즈로, 이론과 실전에 27년간의 투자 노하우가 담긴 가치투자 바이블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우선 한국형 가치 투자에 대해 기본기부터 다진다. 가치 투자자가 지녀야 하는 관점부터 시작해 좋은 기업의 기준은 무엇인지, 기업 분석 시 주식의 적정가치 구하는 법과 주가의 저평가 여부 판별법 등 가치주 기준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치 투자의 실전 스킬로 투자 종목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 아이디어와 포트폴리오 구축 및 관리법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가치 투자자로 살아가기 위해 약세장과 강세장에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 투자의 기본기를 가치 투자자의 시선으로 재정립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한국형 가치 투자》에서 가치 투자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면서 벤저민 그레이엄은 구약성경에 워런 버핏은 신약성경에 비유한 점이 흥미로웠다. 철저한 분석과 투자원금의 안정성 그리고 적당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는 벤저민 그레이엄식 가치 투자를 구약성경으로 비유하고, 리스크적인 측면에서 내재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에 대한 안전마진을 높은 성장성으로 보는 시각을 추가로 업그레이드 한 워런 버핏을 신약 성경으로 표현한 것이다.

 

3조 원의 투자금을 운용하는 VIP 자산운용 두 대표의 투자 성향은 최준철 대표는 워런 버핏 스타일에 가깝고, 김민국 대표는 벤저민 그레이엄에 가까워 서로 보완이 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영혼의 투자파트너라고 한다. 이들은 가치 투자 속에서 성공적인 투자법을 발견했으며, 현재 가치 투자에 대한 확신이 더 커졌다고 한다.

 

두 대표가 실제 '현대백화점'의 가치를 판단하며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사례를 살펴보면, 2001년 현대백화점 주가는 per가 2배로 거래될 정도로 저평가를 받고 있었다. 한마디로 2년 치 순이익으로 현대백화점을 인수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시 백화점은 사양산업에 속했고, 현대가의 형제의 난과 더불어 경기 침체 이슈로 시기상 낮은 밸류에이션이 형성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주말에 직접 백화점의 지점들을 방문해 보니 매장마다 손님들이 가득했으며 특히 젊은 층 소비가 증가하고 있었다고 한다. 더욱이 한국의 백화점은 운영방식이 임대 사업 모델에 가까워서 재고 부담이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이 다른 국가와는 차별점이 있고, 현대백화점 시가총액이 압구정본점 부동산의 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투자 아이디어의 포인트였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가치 투자는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자신들의 생각과 방식을 유지하며 그래도 한국에서 가치 투자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최준철 김민국 대표의 노력이 많이 느껴졌다.

 

투자자에게 필요한 건 운도 실력도 아닌 가치 투자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하며, 가치 투자를 이해하고 자신을 믿으라는 저자의 조언을 새겨본다. 아직 전편들을 읽어보지 못했는데, 기회가 되면 찾아 읽어보고 싶다.

 

가치 투자에 관심 있거나 투자 인사이트를 높이고 싶은 분이라면 《한국형 가치 투자》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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