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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베팅하라
헤르만 지몬.유필화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3월
평점 :
바야흐로 전 세계에 초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 경영학 석학인 저자는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에서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에 대해 기업 경영 중심으로 다룬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IMF, 금융 위기 등 여러 가지 경제 위기를 겪었으나 물가만큼은 비교적 안정된 시기에 살고 있었다. 이는 지금의 30~40대는 과거의 역사 속에서 들었던 인플레이션을 처음 경험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저자는 이 부분이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최대 심각한 결점이자 위기라고 지적한다. 왜냐하면 인플레이션 경험이 전무한 30~40대가 현재 기업 경영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경험의 한계를 보완해 어떻게 인플레이션 위기를 대응할지에 대한 솔루션을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에 담아냈다.
저자는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서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민첩성과 타이밍이라고 강조한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부터 각종 인플레이션 상승분에 대한 비용 증가를 판매하는 상품에 가격 전가를 통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여기서 경영자는 원가 상승 압박이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상품 가격을 조정하는 민첩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기업 생존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인플레이션의 지속되는 시기에는 가격 조정의 시차를 너무 크게 잡기 보다 자주 단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는 타이밍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무조건 비용을 전가하는 게 답은 아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물가가 치솟았을 때 가성비를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상품가가 기존보다 인플레이션 비용이 전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구매할 의사가 있는지, 지불할 용의가 있느냐를 기업이 얼마나 납득을 시켰느냐가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폭만큼 고객이 느끼는 상품에 대한 가치 폭 또한 고객이 인정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올릴 수 있느냐에 기업 생존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리가 무섭게 낮아져 제로금리와 마이너스 금리까지 통용되었던 시기였는데, 지금은 단기간에 금리가 무섭게 상승하며 고금리에 접어들어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기를 경험했다.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격과 가격 책정이 중심적인 구실을 하지만, 원가 절감이라는 가격관리에만 국한되어서는 안된다며 위기의식을 심어줘 모든 부서가 책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즉, 영업, 재무, 구매, 원가관리, 디지털화, 혁신 등을 포괄해 기업 전체의 문화가 바뀌어야 크리핑 인플레이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 제목 '베팅하라'의 어감에서 인플레이션 시기의 투자 방법에 대한 내용을 다루지 않았을까 했으나 《인플레이션 베팅하라》는 예상과는 달리 기업의 가격 인상, 원가관리, 가격 결정권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 시기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업 경영 전략서였다.
많은 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인플레이션 상승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인플레이션 베팅하라》에서 미래 생존 경영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어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