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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신화 - 명화와 함께 가장 빠르고, 재미있고, 명확하게 알기
구예 지음, 정세경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그리스 로마 신화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이지만 실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정독한 사람이 많지는 않다. 이유는 방대한 분량이 정독하기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예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들의 에피소드 15가지를 중심으로 명화와 함께 해석하여 몇 시간이면 완독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잘 이해하고 있으면 유럽 여행과 문학예술을 감상하는 깊이가 달라진다. 서양 예술사에는 유독 그리스신화를 작품 소재로 많이 활용하였는데 저자는 이에 두 가지 이유를 든다. 하나는 당시에 화가가 나체를 그릴 수 있는 유일한 핑곗거리는 신화뿐이었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급의 영화 같은 이야기로 재밌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리스 신화를 알면 알수록 근친상간은 흔하고, 족보도 꼬일 대로 꼬이는 신들의 세계이지만, 재난이 가득 담긴 판도라의 상자이지만, 그를 이겨낼 수 있는 희망이 들어있듯이 교훈적인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인간보다 질투가 심한 신들의 레전드 급 막장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신들이 너무 심심해서 인간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크로노스가 자식을 잡아먹은 이유, 우주에서 가장 성공한 내연녀, 장모와 사위의 불꽃튀는 줄다리기 등 에피소드로 구성하고 이를 소재로 한 예술 작품 150점도 함께 수록되어 그리스 로마 신화의 흐름을 이해하기 수월할 것이다. 미술관을 간다면 그리스 로마 신화를 소재로 한 작품을 찾아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고 감상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150점의 명화로 풀어낸 신들의 이야기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가장 빠르고, 재미있게 읽게 하려는 취지를 잘 살린 것 같다. 여성들의 오랜 친구인 별자리에 얽힌 신화를 읽는 재미는 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