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연금술 - 절대 무너지지 않는 부에 관한 위대한 통찰
데이브 램지 지음, 고영훈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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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양날의 검이다." 빚을 잘 이용하면 적에게 강한 힘을 발휘하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잘못 이용하면 나를 다치게 할 수도 있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문장이다. 이 문장은 경제적으로 유명한 말이며 사회에서는 이미 상식 대접을 받을 만큼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돈의 연금술>의 저자는 이것을 잘못된 상식이라 반박하며 철저하게 허황된 착각에서 벗어나야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돈의 연금술 저자인 데이브 램지는 20대에 부동산 투자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돈에 대한 관리와 습성을 알지 못해 파산했다. 그러나 자신을 관리하고 돈을 관리하며 다시 백만장자가 되며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자신이 다시 일어서며 깨달았던 돈에 대한 내용으로 라이브 강연과 대학교 강연, 라디오쇼를 진행하였고 그의 책은 27년 연속 1위 아마존 최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만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회 그리고 부자는 빨리 더 큰 부자가 되려고 하는 사회에서 빚이 없어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하는 사람의 말이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왜 이렇게 공감을 받을 수 있을까?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인 서브 프라임 사태로 1929년 세계 대공황 이후에 최대 경제 위기를 맞이했다. 미국 부동산이 무섭게 상승하던 시기라 개인신용을 따지지도 않고 부동산이라고 하면 무조건 대출이 되었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의 거품이 꺼지자 모기지 상품을 설계했던 금융회사와 판매회사는 물론이고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주된 이용자였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수밖에 없었다. 이때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받았던 서민들은 꼼짝없이 파산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빚에 대한 위험과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큰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빚 없이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단단하여 무너지지 않는 방법들이 꾸준히 사랑을 받게 한거 같다.

 

 

저자가 말하는 부자가 되는 연금술 7가지이다.

 

 

1. 비상시에는 액자 유리를 깨라.(최소한의 무기, 비상자금 모으기)

2. 치타에 쫓기는 절박한 가젤이 되어라.(가장 강력한 적, 눈덩이 빚 갚기)

3. 폭풍우에도 무너지지 않는 벽돌집을 마련하라.(몇 개월은 끄떡없을 여유 비상자금 완성하기)

4. 죽을 때까지 가슴 뛰는 삶을 꿈꾸고 준비하라.(품격 있는 삶을 위한 노후자금 만들기)

5. 자녀 앞에 당당히 우뚝 서라.(당당한 부모를 만드는 학자금 마련하기)

6. 벌거벗은 채 수영하지 마라.(자유를 향한 마지막 관문, 주택 담보 대출 상환하기)

7. 당신의 부를 마음껏 자랑하라, 우아하고 품격있게!(즐기고 투자하며 부자가 되는 축복 누리기)

 

 

 

현재 한국의 부동산시장은 빚을 내서라고 해서 집을 안사면 벼락 거지가 되는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기를 보았다. 그래서 빚이라는 게 아직까지는 무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의 부동산 폭락 경험과 같이 하락 리스크는 언제 어떤 것이 원인이 되어서 다가올지 모른다. 돈의 연금술은 빚에 대한 인식을 다른 각도에서 접할 수 있는 책이며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단단한 진정한 부자가 되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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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개미 마인드 - 주식투자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은 12인의 실전 투자 전략
가이 토머스 지음, 이주영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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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피와 땀으로 벌었다는 표현할 만큼 값진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의미가 있는 돈을 잃을 수도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앎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투자를 하려고 한다. 그들에게 투자하려는 생각과 의지를 발동 시키게 하는 최종 목표의 종착지는 아마도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일 것이다.

 

슈퍼개미 마인드는 주식투자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하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12인의 투자 스타일과 전략을 엮어 놓았다. 경제적 자유를 얻은 12명은 초 단위 분 단위로 종목을 매매하는 데이 트레이더, 중장기 관점의 스윙 트레이더, 일 년에 몇 번 매매를 하지 않는 장기 트레이더까지 매매 방식이 다양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다른 주식투자 방법으로 경제적 자유라는 공통된 목적을 달성했기에 많은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이들은 자신이 전업투자자가 되기 전에 3분의 1은 금융계에서 일하며 자연히 투자에 연결되었으며 3분의 1은 경제나 경영 쪽과는 무관한 분야의 고학력자들이며 나머지는 18세가 되기 전에 학교를 그만두었다. 그들은 평균적으로 20대 초반에 주식투자를 시작했으며 자신의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전업투자가의 길로 뛰어든 것은 30대 후반이다.

 

다양한 직업과 환경의 특성으로 인해 12명의 슈퍼개미들은 종목 선정부터 매매가 이루어지는 투자 전략과 투자 포인트까지 다르다. 이들 중 두 번째 챕터에 나오는 나이절의 투자 포인트를 간략히 소개하면 시장은 장기 사이클과 단기 사이클의 겹친 연속체이며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오가는 움직임을 보이기에 스윙에 베팅하고 유연성을 유지하는 관점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특히 상승 주기에 있는 시장을 찾아야 하며 자신이 매수한 종목의 수익이 두 배가 되면 무조건 반을 파는 것을 고려한다.

 

슈퍼개미라는 말과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면 투자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이들을 통해 투자로 성공하는 방법은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며 자신에게 맞는 투자전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투자은행에서 선박금융업무를 하며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선 나이절은 자유는 세금이 붙지 않는 소득이라고 한다. 전업투자자로서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여 타인이 자신의 시간을 주도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을 오롯이 자신이 주도하는 삶이야말로 경제적 자유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자유라고 느껴졌다. 주식투자와 같은 금융상품을 통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슈퍼개미 마인드를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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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함께 산책을 -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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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자들의 명상법은 제각각이다. 니체는 산책 중에 삶의 기쁨을 발견하고, 괴테는 밤하늘을 보며 감각을 되찾았으며, 릴케는 길가의 꽃을 보며 시를 체험했다. <니체와 함께 산책을>은 위대한 사상가들의 일상 명상법을 통해 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여행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_니체

 

<니체와 함께 산책을>의 1부는 니체, 릴케, 괴테 등 철학자의 명상법을 살펴보며 일상에서 나를 여행하는 기술을 배우고, 명상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살펴보면서 나의 영혼을 되찾는 시간을 가지라고 말한다. 2부에서는 일상에서 얻은 깨달음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나만의 가치관을 창조하고, 관조와 명상을 생활화하며, 누구나 자신을 구원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우선 관조, 명상, 초월에 대해 짚어본다.

관조는 사고와 감정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명상은 사고를 멈추고 무언가에 집중하는 상태다. 언제나 관조와 연결된다.

초월은 깨달음으로 관조와 명상이 깊어지면 깨달음에 이르기도 한다.

명상은 생각의 눈을 감는 것으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무언가를 눈으로 보더라도 거기에 의미를 두지 않는 일이다.

 

바쁨의 미학을 즐겨왔던 터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같다. 뇌에 휴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휴식을 취하려고 가만히 누워도 내 머릿속은 항상 무엇을 할지 생각하거나,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로 반강제적 집에 머물면서 미타임의 중요성을 다시 느꼈다. 자발적인 고독의 시간이 중요함을 알면서도 스마트폰에서 자유로워지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최근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에는 휴대폰을 무음으로 하고, 따스한 차 한 잔과 함께 책에 빠져드는 고독의 시간을 즐긴다. 이 미타임 덕분에 친구와의 수다 그리고 여행의 재미가 아닐지라도 책으로 떠나는 여행을 만끽하며 코로나 블루를 겪지 않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니체와 함께 산책을>에서 저자는 세상사에 늘 얽혀있으면 관조와 명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관조와 명상의 기본자세라고 한다.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현재를 즐기며 느낌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3-step이 나의 습관이 되기를 바라본다. 언제 어디서나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명상을 즐기며 오롯이 나를 마주하는 나만의 시간이 습관화되면 어떠한 시련을 마주할지라도 버틸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의 소유자가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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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X 독서법 - 책의 핵심만 쏙쏙 흡수해 바로 써먹는
쓰노다 가즈마사 지음, 신은주 옮김 / 길벗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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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독가'는 책을 빠르게 읽으면서 지식 습득을 넘어 지혜를 높이는 데 독서의 가치를 둔다. 저자는 책을 빠르게 읽으며 이해하고,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 활용하기 위해 3배속으로 매달 30권 이상 읽는 법에 대해 <3X 독서법>에 담아냈다.

 

속독은, 책을 읽으며 내용을 모두 기억하려는 버릇을 버리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얻는 독서로 바꾸는 기술이다. 저자는 평소 책을 읽는 속도보다 빨리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집중력이 떨어지기 전에 한 권을 다 읽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한다.

책을 빨리 읽는 습관이 몸에 배면 뇌가 빠른 속도로 문장을 읽는 것에 적응하려고 하며 뇌가 빠른 속도로 읽는 것에 익숙해지면 인식할 수 있는 말이나 문장이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즉, 속독은 뇌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한 독서 기술인 것이다. 게다가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정독을 해도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이에 저자는 느리게 한 번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기 보다 빠르게 3번 반복해서 읽기를 추천한다.

 

읽을 시간을 미리 정해서 강제적으로 집중해 빨리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빠른 속도에 뇌가 익숙해지면 머리에 남는 정보도 늘어나게 된다.

 

★가장 빨리, 가장 짧은 시간에 책을 읽는 방법★

1. 빨리 읽는 습관을 들인다.

- 앞으로 다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읽는다.

- 책은 끝까지 읽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 집중력이 유지될 때까지 읽는다.

- 집중력이 회복되면 다시 읽기 시작한다.

- 처음과 마지막에 있는 결론을 먼저 읽는다.

2. 생각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읽는다.

- 읽는다기보다는 책에 있는 글자를 그냥 눈으로 훑어본다.

- 한 자 한 자 따라 읽지 말고 '보고 이해'하기로 전환한다.

- 전자책을 이용해서 '보고 이해'하는 감각을 익힌다.

3. 머리에 남아 있는 단어와 문장을 쓴다.

- 머릿속에 이미지로 남아 있는 말을 단어와 문장으로 써 내려간다.

4.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행동으로 연결한다.

- 생각나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것도 함께 써 내려간다.

- 자신의 상황에 적용한다.

- 행동하는 이미지를 만든다.

 

<3X 독서법>은 독서를 하기 전에 속독 모드로 뇌에 시그널을 보낸다는 팁이 신선하다. 본격적으로 책 읽기에 앞서 눈 스트레칭을 통해 뇌를 활성화하면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뇌를 활성화해 속독 모드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속독 스킬을 레벨 업하고, 시간이 부족할 때는 커피 향으로 뇌에 자극을 주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10년간 1년에 100권 읽기의 벽을 넘기지 못했었다. 아무리 열심히 읽어도 60권 선이었는데, 코로나로 약속을 최소화하고, 여행조차 안가다 보니 작년에 1년에 100권 읽기라는 마의 벽을 너무 쉽게 넘어 버렸다. 코로나가 더 심해진 올해는 2분기 만에 100권 읽기를 달성해 현재 200권 읽기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 왜 그리도 독서에 진심이냐며 혹자는 내게 활자 중독이냐고 하지만, 나는 활자 중독이 아니다. 어려서부터 자기 전에 책 읽는 습관이 배어있긴 했으나, 독서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은 그저 책을 좋아하고, 속독의 스킬을 보유했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주변에서 독서 관련 질문을 꽤 많이들 한다. 책이 눈에 잘 안 들어와 책장이 안 넘어가 손에 안 잡히고, 읽어도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어떻게 해야 책을 한 권이라도 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자기 전에 30분~ 1시간씩 자신이 관심 가는 분야의 도서를 한 권씩 읽으면서 완독의 성취감을 느끼면 점차 책 읽는 시간이 좋아질 거라 조언하고는 한다.

 

예전에는 속독과 정독의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으나, 나는 책의 성향에 따라 속독하는 책은 속독하고, 정독하는 책은 정독한다. 빠르게 읽어야 내용이 더 잘 들어오는 도서가 있는가 하면, 차근차근 짚어야 하는 책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살아가는 게 행복이듯, 독서도 내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자신의 방식대로 읽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3X 독서법>은 빠른 시간에 핵심만 읽어내 독서량을 늘림으로써 지식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실용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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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멩코 추는 남자 (벚꽃에디션) - 제1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허태연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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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차 굴착기 기사였던 67세 남훈 씨는 은퇴를 결심하고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따뜻한 이야기 <플라멩코 추는 남자>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겠지만, 탄탄한 플롯과 감동 스토리로 감정선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주인공 남훈 씨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스페인어를 배우면서 스페인 여행을 꿈꾸고 플라멩코까지 배우는 남다른 열정의 소유자로 보이는 동시에 현시대의 또 다른 청춘 60대의 자화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는 자서전 '청년일지'의 과거를 회상하며 짤막하게 기록해 나간다.

 

전 부인과 이혼하면서 6살 난 딸 보연을 두고 떠나왔던 남훈 씨는 41살에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며 보연이를 데려오려 했으나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서 한동안 보연이의 존재를 잊고 살아왔다. 자서전을 쓰면서 40살이 된 딸아이를 만나고 싶지만, 한동안 연락 없던 아버지가 찾아온다는 것에 대해 주변의 청년의 온도차가 다르다. 부모가 없었던 시간을 보상해 줘야 한다는 청년이 있는가 하면, 스페인어 강사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타인과의 삶이 행복해졌다며 딸의 생각을 들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새로운 언어가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며 딸과 대화할 때 스페인어식으로 말하라고 조언한다.

 

"아시죠? 스페인어는 '주어-동사-목적어'순으로 말합니다.

'내가 그동안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어 오늘에야 너를 찾았네. 미안하다.' 이게 아니라,

'내가 미안하다. 오늘에야 너를 찾아서.'

그렇게 말해야 하는 거예요." p.153

 

아내와 선아에게 보연의 존재에 대해 얘기하자, 아내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실임을 고백한다. 그러나 선아는 스물넷에 배다른 언니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남자친구가 아버지는 책임감 있는 분이라는 설득에 감화되어 아버지가 보연과의 만남을 이어가는 것을 응원한다. 아빠의 스페인어 강사가 딸아이의 남자친구라는 얽히고설킨 설정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의 재미를 더해준다.

 

"혼자서 멋지고 아름답게, 그런 삶을 난 몰라요. 혼자 있고 싶을 만큼 둘이라서 괴로운 적도 없고. 아무리 멋진 삶도 혼자서는 좋을 것 같지 않아. 나는 엄마처럼 좋은 엄마가 되고 싶고, 엄마처럼 좋은 아내가 되고 싶어요.

무엇보다……인생의 좋은 때를 사랑하는 사람고 보내고 싶어.

...

이 사람이랑 나랑 가장 예쁘고 건강할 때 다양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요. 그랬다가 먼 훗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매일매일 꺼내 볼 거야. 그러니까 아빠 내 말은,

내 인생은 내 거라고요."

 

<플라멩코를 추는 남자>는 코로나를 배경으로 평화롭던 가족에게 드러난 과거, 저마다의 입장 차가 있지만, 플라멩코를 출 때는 사랑이 가장 중요하듯 상대를 이해하고 사랑으로 극복해가는 희망의 메시지를 강렬하고 속도감 있게 전개해 나간다. 코로나의 반전 이점이 가족의 재발견이었듯, 엄마와 딸의 관계와는 또 다른 아빠와 딸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가족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2시간 정도면 독파할 수 있는 흡입력 강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이다. 소설을 덮으니 문뜩 엄마 아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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