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뉴스
셰릴 앳키슨 지음, 서경의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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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뉴스가 소비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뉴스를 신뢰하기 어려워졌다. 저자는 진실이 내러티브에 맞지 않을 때 뉴스는 진실을 버린다고 강조하며 <내러티브 뉴스>를 통해 기만의 시대에 진실을 밝히고, 언론의 부조리함을 폭로한다.

 

100년 전에 조지 오웰은 디스토피아 소설 <1984> 을 내놓으며 빅 브라더 통제 하의 부정적인 미래상을 그려내며 정보화 사회에 대한 경고했었다. 지금 현재 우리는 그가 우려했던 사회상이 현실이 되어 어딜 가나 CCTV와 휴대폰 GPS로 동선 추적이 가능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현실이 보호받는 안전장치인지 감시 대상으로 지배되는지 불분명한 경계에서 말이다.

 

 

내러티브 Narrative 란 힘 있는 자들이 여러분의 견해를 규정하고 제한하기 위해 들려주고자 하는 스토리라인을 가리킨다. 내러티브의 목적은 특정 아이디어를 사회 속에 깊숙이 심음으로써 더 이상 그에 대해서 질문이 나오지 않도록 아예 질문을 할 생각조차 못 하게 하는 것이다. p.9

 

이에 저자는 가장 강력한 집단들이 가장 교묘한 방법을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내러티브들을 폭로하고 물리치기 위해 <내러티브 뉴스>를 써 내려갔다고 한다. 아울러 편향적인 보도의 사례를 보여주며 이러한 내러티브가 어떻게 우리가 한때 뉴스라고 부르던 것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밝혀낸다.

 

언론이 권력자의 휘하에서 진실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 맞는 기사를 쓰고,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경우를 왕왕 목도한다. 이는 언론의 생리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치적 이념과 이권이 자신들의 존폐와 직결되기에 언론은 정보 전달이라는 자신의 의무를 상실한 채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급급해한다. 즉, 사실에 입각한 진실을 전달하기 보다 지금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 당신은 누구의 편에 서야 하는지 세뇌시키기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다.

 

 

편향된 뉴스에 세뇌된 대중은 <1984>에서 말하는 것처럼 대중은 독립적으로 사고를 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만다. 저자가 언론인임에도 불구하고 '뉴스의 죽음'에 대한 사회문제를 고발하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어온 이유도 대중이 뉴스를 설계하는 정보 독재자들로부터 더 이상 제품으로 간주되지 않고 내러티브에 현혹되지 않는 소비자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저널리즘을 전공한 한 사람으로서 언론이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보도하고, 대중이 사회 이슈를 대할 때 언론 보도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기 보다 자신의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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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
렌조 미키히코 지음, 양윤옥 옮김 / 모모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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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추리 소설 <백광>은 질투와 운명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조명하며 반전의 백미와 충격적인 결말로 독자를 아연실색하게 만든다.

 

"저 아이를 죽여주세요"

 

네 살 난 여자아이 나오코의 시체가 발견된다.

아이를 죽음으로 몰아 안마당에 사체를 묻어 은폐한 이는 누구인가?

평온해 보이던 가정은 한순간에 숨겨져 있던 온갖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데...

 

 

 

아이를 언니네 집에 맡기고 간 불륜녀 엄마, 아내의 불륜에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남편, 아이와 한 집에 남아있던 할아버지 등등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가 하면, 사랑하는 이의 잘못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시기심에 눈이 멀어 무언가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이기적인 마음까지 모여 배신과 보복의 전쟁터 같은 이 집안의 누구 하나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이 집의 거미줄처럼 복잡한 인간관계 때문에 나오코 살인 사건은 뒤죽박죽 미로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버린다.

 

"인생은 간단한 것이고 운명은 용기를 내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미는 자에게 언제나 선량하다. 저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그다음은 이 차처럼 자동적으로 나를 행복으로 실어가 줄 것이다..." p.175

 

빠른 호흡으로 진행하는 소설 <백광>은 저자의 촘촘한 서사와 양윤옥 번역가의 깔끔한 번역이 더해져 미세먼지가 자욱한 토요일 오후를 두뇌 싸움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거짓 자백과 진실 공방이 오가는 진범 찾기 술래잡기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진범의 정체가 드러난 것도 뜨아했지만, 가장 충격적인 것은 소름이 쫘악 끼치는 마지막 페이지였다.

 

모 모 출판사에서는 "범인의 정체에 놀라지 않았다면 전액 환불해드립니다."라는 환불 이벤트를 진행 중인데, <백광>의 화자가 바뀔 때마다 범인의 수사망이 좁혀지는 듯하면서도 미궁으로 빠지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소설이기에 자신감 넘치는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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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분파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 최근 식약처 출제기준 및 개정법령 반영 {핵심이론+과목별 출제예상문제+모의고사5회+최근기출유형반영} 2022 기분파 시리즈
권지우.㈜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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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개인의 피부 타입, 특성 등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커짐에 따라 K-Beauty라는 명성에 걸맞게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국가자격증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였다. <기분파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는 필기시험 합격을 위해 최신 기출문제 수록과 더불어 완벽한 출제 유형 분석으로 핵심 이론을 정리했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는 맞춤형 화장품 판매장에서 개인의 피부 타입이나 취향 등을 고려하여 화장품의 내용물에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이나 원료를 혼합하거나 소분해서 판매하는 업무를 한다. 식품 의약안전처에서 시행하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 자격증은 연령이나 학력의 응시 제한이 없어 자격증 취득에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

 

합격 기준은 한국생산성본부가 시행하는 필기시험의 전 과목 총점 1,000점의 60% 이상인 600점 이상을 득점하고, 각 과목별 만점의 40% 이상을 득점한 자에 한한다. 단, 문항별 배점은 난이도별 상이하고, 구체적인 문항 배점은 비공개라고 한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는 최고의 적중률 1위 도서답게 4회차의 기출문제 분석을 토대로 핵심 이론을 완벽 정리는 기본이며 출제기준 및 개정 법령 그리고 실전 모의고사 5회가 수록되어 있어서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이들의 독학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화장품 유형의 분류를 시작으로 화장품 제조 판매에 수반되는 행정 절차와 의무 사항 그리고 화장품 품질 및 사후 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항목들을 짚어보고, 화장품 원료의 종류와 특성에 대해 세밀하게 짚어본다. 작업장의 위생 관리와 맞춤형 화장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등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고시한 품목 등의 심사 기준과 동물대체시험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이 밖에도 시험 내용에 화장품 표시· 광고의 표현 범위와 기준, 화장품 바코드 표시 및 관리 요령 그리고 재고 및 발주 관리에 대한 지침들이 수록되어 있어 자격증 준비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화장품 제조 및 유통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이들도 개념 정리 차원에서 참고해도 도움이 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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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트렌드시대가 온다 - 위기 뒤의 희망
마티아스 호르크스 지음, 박병화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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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지만,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 유럽 최고의 미래학자가 바라본 메타 트렌드 시대 <메타트렌드 시대가 온다>는 지금 세계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진단하며, 위기 뒤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때 유럽을 장악했던 페스트는 산업혁명과 르네상스의 단초가 되어 경제 성장과 보건 위생의 강화 그리고 예술이 재해석되는 새로운 시대를 도래시켰다. 현재 코로나는 전 세계를 봉쇄시키며 위기로 몰고 가지만, 인간의 연약함을 목도한 우리는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자는 인류가 위기 상황에서 절망에 저항하며 성장 가능한 회복력의 과정에서 드러나는 5가지 현상에 대해 소개한다.

 

1. 삶 자체가 감사하는 태도 증가

2. 의미가 더 충만해진 인간관계

3. 뭔가에서 '살아남을 때' 나타나는 개인적으로 강해진 느낌(그럼에도 불구하고의 감각)

4.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인식

5. 더 풍요로운 정신적 삶에 대한 강한 애착

 

 

위의 5가지는 우리네 현실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불안정한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상황에 감사하고, 건강함에 감사하며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자신에게 소중한 관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봉쇄된 상황에서 유례없는 디지털의 발달과는 반대로 책을 꺼내 읽고, 재택근무로 출퇴근과 사내 스트레스로부터 정신적인 건강을 지키고, 육체의 건강에 신경 쓰면서 감기마저 걸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회사라는 공간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고, 나의 삶의 의미와 풍요로운 삶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의식에도 변화가 생겨났다. 유례없이 장기화된 재택근무 시행으로 사무실에 복귀하지 않으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심지어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포르토 증후군마저 생겨났다고 한다. 기업은 직원과 직통으로 연결하는 통제력을 상실한 위기에 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위기는 기존의 시스템을 새롭게 재구성한다. <메타 트렌드 시대가 온다>는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일, 디지털 전환, 도시, 여행, 종교, 젠더 전쟁 등에 대해 짚어본다.

 

저자는 시각을 바꾸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며 가능성의 시각, 해결의 시각에서 삶의 질을 높일 것을 주문한다. 또한 세상이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기에 흔들릴 수밖에 없지만, 스토아철학의 지혜를 기반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나침보다 넉넉함을 위하여, 두려움 대신 포용을 위하여, 증오 대신 깨어 있음을 위하여, 냉소주의 대신 신뢰를 위한 결단으로 스스로 책임지고 사회와 연대해 나간다면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2038년의 코펜하겐화된 녹색 도시를 그려내 2020년의 도시와 비교하고, 수많은 여행객으로 몸살을 앓던 베네치아에 휴식 기간을 도입한 2038년의 베네치아를 소개한 부분을 흥미롭게 다가왔다. 우리 사회의 수많은 문제점을 직시하고 보완하여 공존하는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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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클래식이 좋아서 - 홍승찬이 사랑한 클래식 그저 좋아서 시리즈
홍승찬 지음 / 별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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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홍승찬 교수가 <객석>에 연재한 음악 칼럼을 엮은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는 예술가들의 에피소드를 통해 예술이란 무엇이고, 예술가란 무엇인지 짚어보며 클래식이 녹아든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무릇 귀하고 잘난 것들이 다 그렇습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이 언제나 한결같습니다. 묵을수록 오히려 더 깊고 짙은 맛과 멋이 풍깁니다. 낡은 것을 지니고 묵은 것을 그리는 마음이 클래식입니다. 많이 가진 것을 자랑으로 삼지 않고 하나라도 오래도록 소중하게 간직하려는 마음입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고 믿음입니다." p.7

 

저자는 긴 겨울 다음에야 짧은 봄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슬프도록 아름답다는 말의 뜻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예술 또한 그러하다며 예술이 그토록 고귀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기나긴 고통의 세월을 견뎌야 한 사람의 예술가로 거듭 태어날 수 있고 스스로를 던지고 버려야 하나의 온전한 작품을 이 세상에 내놓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는 명곡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이는 아이를 잃은 슬픔을 곡에 승화시켜 냈으며, 어려운 환경에서도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여 어둠이 가득한 세상에 빛을 밝힌 예술가들의 인내의 시간을 조명한다. 바흐, 브람스 등 우리가 아는 수많은 작곡가들의 상당수는 생계형 음악가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던 베토벤이 세상의 소리가 아닌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기에 지금 우리의 귀가 호강하는 게 아닐까.

 

클래식 에피소드를 많이 알면 알수록 작품의 우수성에 매료되는 표면적인 감상을 넘어 현실적 한계를 극복한 이들의 울림이 마음에 와닿게 된다. 삶을 사랑한 결과물을 빚어낸 그들의 작품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울림을 오롯이 느끼기를 바라본다.

 

벌써 3월이다. 긴 겨울의 끝에 봄의 계절이 왔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3년째 코로나가 뒤흔든 삶에 갇혀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으며, 우리나라의 홧김에 불을 지른 한 사람의 이기심 때문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로 며칠 동안 불바다가 된 것은 물론이고 600년의 역사가 녹아있는 금강송 군락지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가장 어렵고도 본질적인 것은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고난 중에도 삶을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살은 모든 것이며 또한 신이기 때문이며, 삶을 사랑하는 것은 신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비록 현재는 암흑 같은 나날의 연속을 걷고 있지만, 이 삶의 고통을 이기고 견뎌내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진리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에서 소개된 작품을 음미하며 리뷰를 쓰다 보니, 그들의 아픔이 느껴져 먹먹해진다. 멋진 삶이란 보이는 화려함보다도 은은하게 깊이감이 느껴지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클래식이 주는 감동과 여운이 깃든 삶이라면 보다 멋스러운 삶이 어디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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