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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 - 상처 입은 뇌가 세상을 보는 법
엘리에저 J. 스턴버그 지음, 조성숙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지구에서 두뇌가 있는 포유류 309개의 종류 중에서 인간은 9번째로 뇌가 크다. 두뇌가 크면 클수록 더 지능이 높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몸에서 뇌가 차지하는 비율로 따지면 단연 인간이 포유류 중에서 제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두뇌에 대해서 인간은 뇌의 기능을 다 사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연구결과 평생에 걸쳐서도 10% 정도 사용하고 있으며 우리가 다 아는 최고의 천재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도 뇌를 15% 이상 사용하지 못했다고 하니 인간이 사용하지 않고 아직까지 발견하지 않은 뇌에 대한 미지의 세계와 비밀에 대해서 많은 기대와 궁금증이 현재까지 공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뇌가 지어낸 모든 세계는 신비하고 아직 발켜지지 않은 인간의 두뇌에 한걸음 다가간 책이다. 예일대학교 뉴헤이븐 병원의 신경과에서 일하는 엘리에저 스턴버그 박사는 철학을 기반으로 의학을 바라보는 뇌 연구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학자다. 특히 인간의 뇌 연구도 정상적인 뇌를 가지고 접근하는 방법을 떠나서 상처 입은 뇌를 가지고 연구를 하며 두뇌와 연결되어 있는 무수한 신경들의 작용과 기능을 발견해내는 연구를 하며 기존과는 다른 역발상의 연구 시도를 하였다. 신경계 질환에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뇌를 가지고 지난 100년 동안 이루어진 뇌연구보다도 더 높은 성과를 이루어 내었다. 그 성과에 대한 결과를 이 책에 최대한 담아 놓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충분히 흥분될만한 것이다.
뇌가 지어낸 세계에서 시각장애인의 뇌를 통해 인식하는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까지 두뇌를 접목하여 설명하는 부분은 우리의 두뇌가 가지고 있는 미지의 힘을 느끼게 한다. 평생 앞을 보지 못하는 선천적 시각장애인이 꿈을 꾸기도 하며 그림을 그리는 시각적 능력이 필요한 활동에 대해서도 정상시력을 가진 사람 못지않게 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경험하지 못한 세계 이면의 무의식에 대한 세계가 의식세계와 연결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실 사회에서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연구 결과인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간의 뇌의 의식세계와 무의식 세계의 작동 원리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될 수 있으며 의식과 무의식의 서로의 상호작용이 우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부분까지도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며 인간의 뇌에 대한 어떤 새로운 기능에 놀라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