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
박명규.김혜연 지음 / 라온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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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5일만 투자하면 살찌지 않는 몸이 된다" 얼마나 솔깃한 제안인가. <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에서는 비만과 대사질환을 한 번에 해결하는 한국형 단식 모방 다이어트에 대해 소개한다.'3일이면 탄수화물 중독이 사라지고, 5일이면 몸속이 리셋된다'라는 당독소 다이어트의 세계가 궁금해졌다.

안 먹고 운동해도 다이어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물만 먹어도 살찌는 사람이 있다는데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이들이 비만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무작정 다이어트에 돌입하다가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살이 찌는 양상은 4가지 타입으로 나누었다. 장간 대사 이상형으로 내장지방형 복부비만이 있는 타입, 부신호르몬 기능 이상형으로 피하지방형 복부비만이 있는 타입, 여성호르몬 기능 이상형으로 하체비만이 있는 타입, 갑상선호르몬 기능 이상형으로 전신비만이 있는 타입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유독 살 빼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핵심 원인이 따로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다 '당독소'에 주목했다고 한다.

 

<5일이면 당독소 다이어트>는 살이 안 빠지는 원인 물질인 당독소의 폐해를 알려주고, 당독소 해독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례를 보여준다. 또한 당독소를 없애는 5일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당독소'를 신경 써야 하는 이유는 신체 불균형을 초래하는 현상의 기저에 당독소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당독소가 쌓이면 술을 안마셔도 지방간이 생기고, 고지혈증, 탈모, 피부톤이 어두워지고, 호르몬 불균형 등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당독소'는 우리가 매일 음식을 먹으면서 50% 쌓이고, 대사과정에서 50% 정도 생기는데 우리 몸에서 유독 당독소가 많이 만들어지는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혈당이 높은 경우에 탄수화물 과다 섭취로 혈액 내 포도당이 많으면 당독소가 많이 만들어진다. 둘째, 염증이 많은 경우인데, 염증은 우리 몸에서 당독소를 만드는 매개 역할을 한다. 셋째, 비만인 사람으로 지방이 많은 경우다. 포도당은 분해되면서 당독소가 한 번 만들어지는데 반해 지방은 분해될 때도 합성될 때도 당독소가 만들어진다.

 

<5일의 기적 당독소 다이어트>에 구성된 당독소 자가진단을 통해 본인이 당독소 다이어트가 필요한지 체크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 늘 피곤한 사람, 피부 트러블이 많은 사람, 나이 들면서 건강이 나빠진 사람, 해독이 잘 안되는 사람, 혈액 순환이 안 되는 사람, 과자나 과일 튀긴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 등이 해당된다. 현대인이라면 대부분 속하는 범주일 터인데 불행 중 다행인 것이 당독소 다이어트 법이 간단하다는 점이다. 하루 800kcal, 단백질 60g, 탄수화물 80~100g 지방 18~27g의 원칙을 지킨 식단을 5일 동안 먹는 것이 전부다. 단백질 양이나 탄수화물 비율은 5일 다이어트가 끝난 후에도 식습관으로 가져가면 건강을 유지하기 쉽다고 말하는데 책 뒷면에 식품 100g당 영양소의 g 표가 있으니 참고하면 식단을 짜기 수월할 것 같다.

단, 저자는 당독소 다이어트에 돌입하면서 7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1. 5일 동안 반드시 하루 800kcal 이하로 섭취하기.

2. 튀김, 구이 피하고 볶음 형태는 허용한다.

3. 모든 간식과 음료를 먹지 않고, 공복감이 오면 따뜻한 물을 섭취한다.

4. 탄수화물은 냉장보관한 찬밥, 차게 식힌 고구마 등 저항성 전분으로 변형하여 섭취한다.

5. 16시간 금식 시간을 지키고, 오후 6시 이후로 안먹어야 한다.

6. 채소 섭취량을 늘려 배부르게 식사하라.

7. 지방은 불포화 지방을 활용하라.

 

다이어트 식단은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쉽다. '당독소 다이어트'의 핵심은 몸이 지치지 않도록 식사를 하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섭취 비율을 지키는 것이다. '생선회'가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이나 매일 회를 먹을 수는 없으니 생선찜이나 샤브샤브 형태로 생선과 고기를 자주 섭취하도록 식단구성을 하면 좋다. 그리고 조리 방식은 오븐을 사용하거나 굽고 튀기는 방법보다 찜이나 끓이는 요리법이 당독소를 줄이는 방법이다. 단백질 공급원인 고기를 먹을 땐 채소 섭취량을 늘려 비타민과 영양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과일과 단것을 끊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한 달에 5일만 하면 된다고 하니, 시도해 봐야겠다. 여기에 규칙적인 운동이 더해진다면 날씬하면서도 건강한 백세시대를 누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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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철학 -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
임석민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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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뽑으하고 한다면 평균적으로 생명, 명예, 재물을 가장 높게 평가한다. 그만큼 하나의 인간이 태어나서 인간답게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3가지 요소하고 볼 수 있다. 그중에 하나인 재물 즉 돈은 사회가 발전하고 풍요로워질수록 돈에 대한 필요와 더 많은 돈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더 강해지고 있다. 발달되는 의료기술로 생명을 지키려면 돈이 필요하며 명예를 얻으면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하지만 그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노력과 비용이 수반된다. 즉 생명과 명예는 돈과 따로 띄어 놓을 수 없는 사이다.

 

 

인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돈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있는가? 돈의 본질과 개념에 대한 고민이나 공부는 필요하며 나이가 어릴 때 받으면 받을수록 돈을 다루고 생각하는 기준에 대한 가치관이 잡혀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얻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다. <돈의 철학>은 30년간 돈과 삶에 대한 연구를 하며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온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많은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킨 강의의 내용과 설명을 더한 책이다.

돈의 철학은 다양한 인간의 심리적 사회적 인간적, 등 여러 관점에서 인간을 바라보며 돈이 인간의 삶에서 어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영향력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각자의 고민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고민의 장소를 제공한다. 돈의 철학에서 욕망의 관점에서 바라본 돈에 대한 부분이다. 욕망은 충족해도 괴롭고 충족하지 못해도 괴롭다. 욕망은 결핍에서 온다. 그러나 인간은 이 결핍들을 채울 수 없고 하나의 결핍을 채우면 또다는 결핍이 온다. 채울 수도 비울 수도 없는 욕망, 인간의 번뇌는 바로 여기에 있다. 버나드 쇼는 피그말리온에 이렇게 썼다.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오는 실망감보다 원하는 것을 가지자마자 생기는 실망감이 더 크다.

돈을 버는 궁극적인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어떤 이는 돈을 쓰는대서 행복을 느끼고 어떤 이는 돈을 모으는데 행복을 느낀다.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의식주인 따뜻한 옷, 따뜻한 집, 따뜻한 음식이 필요하며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가생활도 필요하다. 또한 화목한 가정도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며 그 돈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야 한다. 그래서 돈을 버는 것은 기술이지만 돈을 쓰는 건 예술이라고 한다. 돈의 철학을 통해 돈을 다루고 생각하는 지혜를 얻어 돈을 쓰는 예술의 경지에 다다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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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1%의 사람들 - 개정판
아담 J. 잭슨 지음, 장연 옮김 / 산솔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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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단지 풍요로움에 대한 견해가 조금씩 저마다 차이가 있을뿐. 누군가는 부에 집중할 것이고, 어떤 이는 관계에서 오는 풍요로움을 희망할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진정한 풍요로움은 부와 관계의 풍요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때 가능한 것이라는 사실을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에서 말한다.

저자는 풍요로운 삶을 이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인 부, 사랑, 행복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이 비밀의 핵심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나의 삶은 나 자신만이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부를 소유하고 있느냐가 행복의 척도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잠시의 만족감을 주지만, 그 행복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이라는 막연함에 인생의 목표를 돈으로 삼는 것은 위험하다. 목표치에 도달했을 때 인생의 방향을 잃거나 주변에 사람이 남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돈을 얼마나 버는가 보다 번 돈으로 얼마나 규모있게 사는지가 중요하다. 1%의 부자들은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지 않는 소비 습관으로 부를 축적해왔음을 알 수 있다.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돈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돈'은 '나의 행복을 위한 수단'일 뿐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돈을 쫓아가다 보면 인생에서 너무나도 소중한 나 자신의 건강, 가족, 시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으는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자신이 바라는 이상향을 위해 하루하루를 견실하게 살아간다면 돈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는 진리를 믿어야 한다. "부가 찾아올 때는 그동안 어디에 숨었다 이제 오나 할 정도로 빨리 오며 엄청나게 온다."라는 나폴레온 힐의 말처럼 신세 한탄하는 시간에 미래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다 보면, 목적지에 닿아있을 것이다.

부유함은 행복을 위한 기본 요소이지만 어마어마한 부를 소유하고 있다고 해서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사랑과 관계에서 오는 기쁨이 결여되면 공허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사랑하는 이들과의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사랑없이는 쉽지않다. 관계로 행복해지는 비결은 '나와 타인을 존중하고 베풀며 살아가기'라고 말한다.

"베풂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요. 상대에게 기쁨을 주면 바로 되돌려 받죠. 마치 향수처럼요."

"향수는 먼저 자신에게 몇 방울 뿌려야만 다른 사람들이 그 향을 맡을 수 있지요.

상대방에게 미소를 보내면 반드시 그는 미소로 답할 거예요.

이처럼 행복은 부메랑과 같아서 주면 줄수록 되돌아오죠."

크고 작은 역경은 언제나 생긴다. 그러나 그 고난 속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을 지켜 행복의 씨앗을 발견한다면 행복할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 아닐까. 행복은 단순히 불행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을 기뻐하고 만족스럽게 여기는 순간의 느낌이다. <내가 만난 1%의 사람들>에서는 내가 행복을 느끼는 매 순간순간이 모여 풍요로운 인생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행복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진실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베풂의 향기로 인생을 채워나가고 싶다. 자신의 삶의 질을 창조하는 1%의 사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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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증언 - 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10
이병수 외 지음, 통일인문학연구단 기획 / 씽크스마트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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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읽는 분단의 역사<기억과 증언은> 『태백산맥』, 『순이 삼촌』 등 16편의 소설을 통해 빨치산의 출현 이야기부터 제주 4.3사건, 국민 보도연맹 사건 등 해방 직후부터 6.25 전쟁이 끝난 뒤 분단국가의 이산가족들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순 사건이나 10월 대구 사건 등 공식적인 역사로 인정받지 못한 사건들과 그로 인한 상처를 조명하였다.

우리나라는 36년의 일제 치하에서 해방의 기쁨을 채 맛보기도 전에 미국에 점령당하게 된다. 일본인이 급히 떠나면서 국내 화폐 부족 현상이 발생되고, 미국은 화폐를 무분별하게 발행하여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미국이 시행한 자유 시장제는 쌀 값을 폭등시키면서 서민에게 일제강점기보다 더 심한 기근으로 고통스럽게 했다. 게다가 친일파를 숙청해도 속 시원하지 않을 판에 미국은 친일파를 재등용하여 공분을 사 결국 민중들의 항쟁이 발생하게 된다. 이 사건이 바로 대구 10월 사건으로, 대구를 시작으로 이남 지역에서 전국적 민중항쟁으로 변모된다. 우리에게 '대구 10월 사건'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단순히 민중들의 가난과 굶주림을 공산주의 폭동으로 해석해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였기 때문이다.

"나라가 일제에 해방되었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었다. 해방이 되자 조선 사람들이 착각한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굶주림에서 해방이고 또 하나는 압제에서 해방이었다. 그건 정말 순진한 조선 사람들의 착각이었다."

또한 좌익 세력 축출을 목적으로 시행한 '국민보도연맹'은 해당 단체에 반대 혹은 탈퇴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법률에 저촉되는 규정을 넣어 1년 동안 국가보안법 위법으로 검거, 투옥된 인원만 11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성과를 위해 선량하고 무지한 시민들에게 비료 배포용 명부라 속이고 도장 찍기를 강요한 뒤 이를 좌파 명단으로 사용하는 개탄스러운 일들이 자행되었다. 자신의 살생부에 직접 서명하게 한 잔인함은 남겨진 가족에게도 이어진다. 보도연맹원의 가족은 빨갱이라 손가락질 받으며 감시의 대상이자 연좌제로 공적인 기회의 원칙적 박탈은 물론 지속적인 배제 하에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보도연맹원으로 고발된 국가보안법 위반자 혹은 그의 가족으로 살아온 이들의 삶은 얼마나 억울할지 상상이 안 된다. 눈앞에서 가족을 잃고 사회에서 배척당한 유가족 마음의 한은 또 어찌 풀어줘야 하는 걸까.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근현대사에 '공식적인 역사'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건이 아직도 존재한다. 우리 선조들이 겪어낸 끊임없는 외로운 사투를 후대가 기억하고 잊지 않도록 소설,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파되었으면 한다. 역사적 사건을 다룬 문학 작품은 픽션이기에 사건뿐만 아니라 사람에 집중하며 이야기로 엮어 낼 수 있다. 이를테면 '봉오동전투','택시운전사'처럼 영화를 통해 많은 이가 공감하고 함께 아파하고 역사를 재조명할 기회가 많이 주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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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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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은 하버드대 학생이 가장 많이 읽는 책, 세계 최고의 책,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으로 필독서 중의 필독서로 손꼽히는 책입니다. 명작들은 학창시절에 한 번씩 읽기는 했어도 시간이 흐르고 다시 읽어보면 감회가 달라서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J.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은 예민한 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계와 성장통을 그려낸 자전적 소설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뉴욕으로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생활하는 주인공 홀든의 아버지는 변호사이고,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형과 사랑스러운 여동생 피비가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속물근성과 상류층의 위선에 염증을 느끼는데, 명문 사립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퇴학 징계 처분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3일간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주인공 홀든은 남동생 앨리를 잃고 예민해진 어머니와 기대치가 높은 아버지를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아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뉴욕 거리를 배회하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 하나 없는 사춘기 소년에게 현실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현실을 직시하며 뉴욕을 떠나 천사 같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호밀밭의 파수꾼을 동경하게 되는데 먼 곳으로 떠나기 전에 눈에 밟히는 동생 피비를 만나러 갑니다. 주인공의 사정을 알고 크리스마스 용돈을 아낌없이 내놓는 피비의 순수한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떠나는 일정을 앞당기겠다는 서신을 동생에게 보내자 짐가방을 끌고 나타난 피비의 모습에 홀든은 당황하고 맙니다. 자신과 함께 떠나겠다는 초등학생 동생, 안된다는 홀든의 갈등 속에 토라져버리는 순진무구한 여동생 피비는 근처 공원으로 가고, 홀든은 동생을 회전목마에 태우고 동생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심연에 잠재워 있던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홀딱 젖으며 내적 변화를 겪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홀든이 아이를 지켜주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 했지만, 피비의 순수함이 홀든을 지켜주는 파수꾼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을 하면 모든 인간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홀든의 독백은 지독한 외로움을 드러내는 한 문장으로 보입니다.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에 보고 싶다' 고독의 깊이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기성세대의 위선에 실망하고, 어린아이들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든 것은 아마도 천사 같은 동생 앨리를 잃은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대상인 동생 피비에게 오히려 도움을 받고 무한한 애정을 느끼며 현실 세계로 복귀하게 되는 주인공 홀든을 보며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청소년기에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내가 의지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고, 내가 지켜야 할 누군가가 있다면 설령 곁길로 잠시 빠진다고 하더라도 돌아오게 만든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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