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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억 - 한국의 자본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이태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영국의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오늘은 어제의 미래이고 오늘은 내일의 과거가 되듯이 역사는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는 반복되는 속성이 있다. 다른 시대와 다른 배경 속에서 살고 있지만 살고 있는 주체는 바뀌지 않는 인간이기에 역사는 반복되며 우리는 역사를 배워야 한다.
<시장의 기억>은 일제강점기부터 2020년까지 대한민국 경제 역사에서 중요한 획을 그을만한 사건을 중심으로 다루었다. 일제강점기의 쌀 시장의 흥망,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 설립, 1958년 국채 파동, 1962년 증권파동, 1972년 사채동결 조치, 1974년 강제 상장 조치, 1978년 건설 주 파동, 1979년 여의도 증권가 시대 개막, 1992년 자본시장 개방, 1994년 종금사 추가 개방, 1997년 IMF 구제금융 신청, 2000년 닷컴 버블, 2003년 신용카드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2020년 기준금리 0% 시대 같은 국내 경제사 주요 사건들을 33가지를 9가게의 챕터로 나누었다.
각 챕터에는 사건의 배경과 사건이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그 시대에 발생된 사건들과 연결하여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안내하고 있다.
첫 번째 챕터인 투기 혹은 투자에 관한 오래된 기억들에 나오는 일제강점기의 쌀 시장은 이미 백 년이 지났으나 쌀 선물거래를 통해 인생을 바꾸어 보려는 일확천금의 인간의 마음은 각 시대마다 나타난다. 한국 채권의 흑 역사이자 버블의 추억인 채권자 파동, 중앙정보부가 작전세력의 중심이었던 증권파동, 중동 특수 속에 묻지도 따지지고 않고 건설 주를 샀던 건설 주 파동, 2000년 코스닥 벤처 열풍을 일으켰던 닷컴 버블, 2017년 4차 산업 바람을 타고 나타난 비트코인 열풍은 인간의 욕심과 탐욕은 어느 시대에도 있으며 이러한 인간의 심리는 역사 속에서 무한 반복되며 시장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