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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 부담은 줄이고 성과는 높이는 부탁의 기술
웨인 베이커 지음, 박설영 옮김 / 어크로스 / 2020년 11월
평점 :
사람들은 생각보다 호의를 베풀기 좋아한다. 그렇지만, 막상 내가 무언가 부탁을 하려고 하면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 할까>는 주고받는 것이 왜 가장 좋은지, 자신의 필요를 부탁할 인맥을 이용하는 법, 거절에 어떻게 대처하고, 도움을 부탁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보상해야 하는지 부담은 줄이고 성과는 높이는 부탁의 기술을 담고 있다.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인 '기브 앤 테이크', 그러나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훨씬 고귀한 행위라는 것을 우리는 안다. 사람과의 관계는 기버끼리 만났을 때 제일 풍성하고, 기버-테이커의 관계는 기버가 더 이상 공급하지 않을 때 종료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사람의 유형을 매우 관대한 기버형, 이기적인 테이커형, 외로운 늑대형, 기버-리퀘스터형으로 구분하여 도움을 부탁하는 것이 도움을 베푸는 것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주는 행위는 관대하지만 주고 또 받는 행위는 훨씬 더 관대하다. 이 쌍둥이 같은 행위들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받지 않으면 줄 수 없으며, 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그리고 그 바퀴를 맨 처음 돌리는 힘은 바로 부탁에서 나온다."
실제로 가장 능력 있고, 생산성이 높은 사람들은 너그러이 도움을 베푸는 동시에,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이들이다. 이처럼 이타적인 사람들이 타인과 자신을 염려하며 주고받음을 선순환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기버-리퀘스터'로서 살아가기 위해 명심해야 하는 사항들이 있다.
하나,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어야 한다. 줄 때는 보상을 기대해선 안된다.
둘, 마음껏 베풀되 자신의 한계를 파악해야 한다. 관대함으로 인한 번아웃은 피해야 한다.
셋,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 없이 부탁하되 도움에 너무 의지하지 않아야 한다.
넷, 장기적으로 베풀면서 부탁하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요청할 때는 자신이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히 한 뒤에, 상대에게 원하는 바를 구체적이고, 유의미하게, 현실적이고, 행동지향적이며, 시간제한적으로 요청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움을 베풀면 감사의 형태든 보상의 형태로든 언제나 인정받고 보상받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저자는 도움을 부탁하는 이들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떻게 돕는지, 어떻게 요청을 받아들이는가, 어떻게 나를 대하고, 도와주는지에 따라 부탁을 청한 이에게 부탁이 몸에 배는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스스럼없이 누군가에게 부탁하고 기꺼이 부탁을 들어주는 사회가 된다면, 긍정의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자신이 혼자 모든 짐을 짊어질 필요는 없다. 부담을 나누고,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