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빠진 세계사 - 전염병, 위생, 화장실, 목욕탕에 담긴 세계사와 문화 이야기 자음과모음 청소년인문 13
이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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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사라 함은 참 딱딱하게 느껴집니다. 로마 교황이 있을 것 같고, 프랑스 혁명이 있을 것 같고... 무언가를 어렵고 재미없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귀에 제대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럴 때, 흥미로운 소재를 토대로 공부한다면 조금 더 친근하게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물을 주제로 세계사와 당시 문화를 알아볼 수 있는 <변기에 빠진 세계사>는 이를 도와줄 수 있는 듯 보입니다.

 

  오물과 세계사라, 이 주제를 떠올려보니 제가 예전에 수업 시간에 들었던 것이 딱 하나 있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오물을 피하기 위해서 하이힐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는데요. 당시 어떤 수업 시간에 들었던 것이었는데, 친구들과 같이 낄낄거리며 들었던 것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 오줌, 냄새, 들으면 참 머쓱하고 말하기 애매한 주제이긴 하지만, 어째 친근하고(?)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생리현상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배변은 애써 무시하고 싶지만, 넓게 보면 의식주 중 주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는 삶의 한 부분입니다. 오늘날의 화장실은 쾌적하게, 손짓 한 번이면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지요. 하지만 과거에는 어땠을까요? 중세 후기에는 방 안에 요강을 두었다가 창밖으로 던져버렸었다고 합니다. 프랑스에서는 물 조심하세요! 라는 말도 했다고 하네요. 패션에 살고 패션에 죽을 것 같은 프랑스의 이런 과거들은 들을 때마다 흥미롭습니다. 궁정에서도 뾰족한 수가 없었던 건 마찬가지였는지 성벽 돌출형 화장실을 만들어서 그 아래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오물이 나가도록 했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 과거에 존재했던 목욕탕, 왕들의 이동식 변기’, 현대 기술에서의 오물 활용법에 대해 책 속에서 자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초등고학년-중고등학년정도의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듯한 책입니다. 구체적인 참고문헌으로 풍부한 내용구성과, 가독성 좋은 내지편집과 생생한 이해를 도와줄 수 있을 듯 보이는 풍부한 사진자료, 친근감을 느끼게 해 주는 일러스트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어쩌면 세계사의 사소할 수도 있는 문화의 한 부분이지만, 이 책을 통해 당시 문화에 대해 학습하고, 이후 굵직한 줄기의 세계사에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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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의 세계 - 전문가가 알려주는 평생 사기방지비법
사기방지연구회 지음 / 박영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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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친했던 지인이 굉장히 미안해하며 그다음 날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뤄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어머니가 기프티콘 사기를 당하셨다고 하셔서 환불 정책을 알아보느라 통 정신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그게 뭔가 해서 찾아보니까 감쪽같이 속아넘어갈 만한 교묘한 방법으로 피싱을 하더군요. 안타까움에 그 지인에게 나는 괜찮고 잘 해결하라고 말해주었었습니다. 최근 들어 사기와 관련한 뉴스들을 보면 그 수법이 점점 구체적이고 교묘해져가고 있더군요. 저도 갑자기 당하게 된다면 자칫 속아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런 소식들이 들리는 와중에 <사기의 세계> 책을 집중해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두께가 꽤 얇은데, 책 내용 구성은 꽤나 탄탄합니다. 책을 쓴 사기방지연구회라는 곳에 대해 알아보니, 인터넷에 노출된 정보는 많지 않지만 경찰수사연수원이라는 곳과 관련된 곳인 듯합니다. 이 기구의 교무과장과 교수요원, 경찰대학 교수님들이 책을 쓰셔서 책 속의 정보는 꽤나 정확해 보입니다. (또 뒷표지 추천사에 표창원님이 있어서 확실히 믿음이 가더군요) 책은 3부로 이루어져 있고, 1부에서는 사기에 대한 배경지식을 알려줍니다. 사기범죄에 대해, 사기꾼이 보이는 특징 등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한 뒤, 2부에서는 생애주기별로 당할 수 있는 사기와 그에 대한 예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아이템/중고나라사기 등, 성년기에는 전세 보증금/중고차 등, 중장년기에는 분양권 사기/메신저피싱 등, 노년기에는 기획부동산/카드대납 사기 등) 나도 당할 수 있을 법한 사기사례를 우선 제시하고, 그에 대한 예방법, 그리고 구체적인 법조항을 예시로 든 처벌법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사기피해의 예방법과 구제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력조회법, 손해배상법에 대해서 화면 캡쳐가 된 사진이 나와있어서, 그럴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사기를 당했을 경우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손쉽게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사기를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우리는 대부분 법조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막막한 마음에 포털에 제일 먼저 검색을 해보곤 합니다. 저는 이 책부터 먼저 펼쳐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사기를 당한 적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기를 당하기 전 예방 차원에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아쉬운 점은 책을 얇게 만들어서 간편하게 보이려는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줄간격이 다른 책보다 상대적으로 좁아서 가독성이 살짝 떨어졌다는 것, 그것 빼고는 내용은 핵심만 담겨있고 좋았습니다. <사기의 세계>, 당하기 전에 한번 읽어보는 것을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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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철학자의 문장 하나쯤 - 1일 1철학 사유의 시간 1일 1교양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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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교양에서 철학자들에 배우면서 좀 어렵게 배우며 해결하지 못한 의문들이 많았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쉽게 다가가면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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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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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를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that they are not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 character.”

 흔들림 없고, 낮고 진정성 있는 우렁우렁한 목소리를 아시나요? 아신다면, 이 연설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 대해서도 알고 계시나요? 


  한국에서연설이라 함은 어쩐지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들을 수 있는 의 연설은 언제나 졸린 목소리에, 꿈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는 일관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중심이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옳은 말씀들이었지만, 재미없게 들리는 말은 연설은 쓸모없고 재미없는 것이다.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연설은 여태까지 제 인생에서 좀 먼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다트머스 대학 졸업 축사를 우연히 유튜브에서 들어봤는데, 연설이 굉장히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 코난 오브라이언의 연설문은 없지만, 한번 가볍게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이 정말 가벼워서 재밌게 봤고, 이런 가벼운 연설 말고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있었던 중요한 연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이 <위대한 명연설> 책입니다.

 

  책 속에는 단순히 연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한 과하지 않은 설명과 당시 시대배경, 간단 특징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줘서 연설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맥락이 필요한 법입니다. 뜬금없이 연설문만 읽게 된다면, 좋은 연설이긴 하지만 무엇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쉽게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은 노예에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미국 사회를 향한 호소력 짙은 지탄이었습니다. 이 맥락을 알고 난다면, 당시 차별받았던 흑인들을 그대로 지켜보고, 스스로 차별을 느끼기도 했던 마틴 목사의 연설 속에 담긴 진심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원문을 보는 것이 어떤 것을 접할 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설문의 경우에는 실제 음성, 영어 원문, 번역본 이 순서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제공하는 부가자료가 좋은 것이, 홈페이지에서 연설문 영어 원본 pdf파일과 mp3파일의 추가 파일들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책 속 한글 번역본의 제가 드릴 것은 피와 땀, 눈물과 노력밖에 없습니다.”보다는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의 원문을 읽어보는 것이 의미적으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또 이것을 실제 음성으로 들어본다면 더 생생하게 연설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록되어 남겨지는 것은 의미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연설들 또한 그렇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에 군중들의 마음을 울린 연설문들, <위대한 명연설>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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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캐릭터 - 누구나 그릴 수 있는
다다묘 지음, 김민정 옮김 / 잉크잼(잼스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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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만화가들이 천시받던 것과는 달리, 요즘은 웹툰 작가라는 직업이 급부상하고 있죠. 극소수의 인원이지만 인기만 제대로 끌 수 있다면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쉽게 유명해질 수 있으니까요. 공상하기와 창작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만화가라는 직업만큼 적합한 직업이 없을 것입니다. 한편 2D 캐릭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기 개성이 담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큰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인물 드로잉을 자주 하는데, 요즘 웹툰에도 관심이 가서 이 작법서를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큰 장점은,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잘 그렸다고 느끼는 그림을 그리려면, 순서대로 얼굴, 머리카락, 표정, 인체, 손을 잘 그릴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언급한 요소들의 설명이 오목조목 잘 나와있습니다. 예시그림만 있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때 선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비율은 어떠면 좋은지, 효과적으로 그림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쓰여 있습니다. 이것이 그림을 그리는데 좋은 가이드라인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설명을 보고 제가 따라그린 예시그림입니다.




이 책과 비슷하게 따라 그리려고 노력만 한다면, 적어도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캐릭터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작가가 가르치고 있는 그림체가 동글동글한 그림체라, 다른 느낌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법서에서 가르치는 본질적인 내용을 익히시려는 것이라면 상관 없지만(표정의 원리, 인체, 동세 등등) 그림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책 샘플을 잘 확인하시고 구매하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

문하생이 되어야만 만화를 배울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이런 작법서가 캐릭터 그림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멋진 캐릭터를 그리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시는 분들 언제나 선을 몇번 슥슥 긋곤 나중에 공부해야지 하고 연습 노트를 덮어버리시진 않으셨는지요. 그런 분들께 이 책으로 한번 시작하기를 추천드리겠습니다. 끈질기게 책을 독파하여 마지막 장을 덮게 된다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꽤나 그럴듯한 캐릭터를 종이 위에 완성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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