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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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소리를 들어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

 

“I have a dream,

that my four little children will one day live in a Nation

that they are not judged by the color of their skin but,

by the content of the character.”

 흔들림 없고, 낮고 진정성 있는 우렁우렁한 목소리를 아시나요? 아신다면, 이 연설이 담고 있는 핵심 메시지 대해서도 알고 계시나요? 


  한국에서연설이라 함은 어쩐지 지루하고 따분한 느낌을 주곤 합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들을 수 있는 의 연설은 언제나 졸린 목소리에, 꿈을 잃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라는 일관되고 재미없는 이야기가 중심이었기 때문이지요. 물론 옳은 말씀들이었지만, 재미없게 들리는 말은 연설은 쓸모없고 재미없는 것이다.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에 연설은 여태까지 제 인생에서 좀 먼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다트머스 대학 졸업 축사를 우연히 유튜브에서 들어봤는데, 연설이 굉장히 재밌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 코난 오브라이언의 연설문은 없지만, 한번 가볍게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용이 정말 가벼워서 재밌게 봤고, 이런 가벼운 연설 말고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에 있었던 중요한 연설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이 <위대한 명연설> 책입니다.

 

  책 속에는 단순히 연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물에 대한 과하지 않은 설명과 당시 시대배경, 간단 특징에 대해서 간략히 설명해줘서 연설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은 맥락이 필요한 법입니다. 뜬금없이 연설문만 읽게 된다면, 좋은 연설이긴 하지만 무엇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쉽게 갈피를 잡을 수 없습니다. 앞서 말했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연설은 노예에서 해방되었지만 여전히 흑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는 미국 사회를 향한 호소력 짙은 지탄이었습니다. 이 맥락을 알고 난다면, 당시 차별받았던 흑인들을 그대로 지켜보고, 스스로 차별을 느끼기도 했던 마틴 목사의 연설 속에 담긴 진심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원문을 보는 것이 어떤 것을 접할 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연설문의 경우에는 실제 음성, 영어 원문, 번역본 이 순서대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이 제공하는 부가자료가 좋은 것이, 홈페이지에서 연설문 영어 원본 pdf파일과 mp3파일의 추가 파일들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책 속 한글 번역본의 제가 드릴 것은 피와 땀, 눈물과 노력밖에 없습니다.”보다는 “I have nothing to offer but blood, toil, tears, and sweat.”의 원문을 읽어보는 것이 의미적으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입니다. 또 이것을 실제 음성으로 들어본다면 더 생생하게 연설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록되어 남겨지는 것은 의미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연설들 또한 그렇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에 군중들의 마음을 울린 연설문들, <위대한 명연설> 책으로 꼭 한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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