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의 눈물 코다마 유키 단편집 1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8.1






 정말 재밌게 읽었던 <언덕길의 아폴론>의 저자인 코다마 유키의 단편집이다. <언덕길의 아폴론>에서 권말에 단편 만화가 실려있곤 했었는데 본편만큼이나 읽는 재미가 쏠쏠했었다. 보통 만화는 무조건 몇 십 권 짜리 장편이란 인식이 강해서 단편 만화는 어딘지 어색했는데 그 어색함을 어느 정도 떨쳐내주게 만든 작품이었다. 그래서 작가의 단편집이라는 얘길 듣고 별다른 고민 않고 읽게 됐다.


 작가의 짧지만 빛나는 상상과 감성이 발한 작품이 6편 실려있다. 애틋한 사랑과 실연을 겪는 베트남의 남매의 독립된 이야기 두 편과 오랜만에 조우한 동창이 여성 노숙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 전생에 사랑을 나눈 그녀와 만나긴 만났는데 하필 달걀의 모습으로 만난 코미디와 천당과 지옥의 경계에서 사람들의 향방을 처리하는 존재의 시끌벅적한 일상, 다소 싱겁지만 분위기가 살아있던 짝사랑 이야기가 수록됐다.

 같은 등장인물과 배경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수록된 작품의 일관성이 있지는 않다. 그런 만큼 각각의 단편에 얼마큼 몰입하고 여운을 전달하며 끝맺는 게 관건일 터인데 그를 작가는 꽤나 준수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한다. 장편 만화는 연재를 하니 매회 다음을 궁금하게 만들면서도 자기 완결성을 내는 게 중요했다면 단편은 그런 전략이 통용되지 않는 세계인데 그 적은 분량 안에서 용케 부족함 없이 할 얘기는 다 하는 것 같다.


 쉬운 듯 하면서도 쉽지 않게 그려진 이야기다. 유머, 감성, 산뜻한 결말이 조금도 모자람없이 표현되어 있다. 그렇고 그런 연애 이야기라 하기엔 오글거린다거나 급작스런 요소를 찾아볼 수 없어서 금세 빠져들었다. 작가의 다른 단편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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