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사랑 - 한국문학의새발견 001
임노월 지음, 방민호 엮음 / 향연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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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소설의 복잡 다단하고 모호한 인간 유형에 길들어져 있다면 '악마의 사랑'은 조금 실망일 수 있다. 인물들도 그렇게 복잡하게 얽혀져 있지 않고, 이야기의 뼈를 맞춰가는 재미도 대단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유치하게 명쾌하고 계몽적이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그러한 것 - 모든 이념과 단순화한 이성에, 반대하여 아름다움이라는 절대가치를 임노월은 내밀고 있다. 즉,  최대 쾌미를 향하여 나아가는 인간들이 무언가를 슬프게 포기하는 이야기들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인간이 가장 완벽할 수 없다는 비애를 임노월은 충분히 자각 하면서도, 거대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만족이 듬뿍 담긴, 이념과 완전히 결별한 기쁨을 찾아서 우리는 나아가야만 한다고 힘차게 말하고 있다.

또 한가지,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 등 사랑을 다룬 소설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삼각관계, 집착 등의 소설적 전통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아주 유익하다. 이 책이 그것들의 시초라고는 확신할 수 없지만, 기본유형임은 분명하다. 그말은 지금에 비해 세목은 많이 달라도 심리선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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