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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철학자들
레이먼드 D. 보이스버트 & 리사 헬트 지음, 마도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평점 :
가족, 4식구 이렇게 많지도 적지도 않지만 식사 또한 함께 자리한지가 힘들지만 무단하게 일주일 한번정도는 모두가 모인 자리를 마련하려고 노력했지만 그만큼 힘들었으니 큰딸은 직장으로 둘째는 고3이기에 더불어 울 부부는 맞벌이기에 더욱 힘들었는지 모름니다.
식탁위에 비탄 철학자들뿐만이 아니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왕들 조차도 신하들과 식사에서 역사를 써 내려가듯이 식탁위 그 중요함은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일것이다.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예나 지금이나 음식문화에 그 시대와 그 문화가 담겨져 있지만 그 근본적인 것은 공자왈 모든 것은 예로써 예에 의해 그 철학이 담겨져 있다고 하질 않았나?
어느 무더운 휴일 날, 매미가 우렁차게 소리지르고 대청마루에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할머님의 거친손으로 된장국에 텃밭에서 바로 올라 온 상추, 깻잎 그리고 풋고추 누르스럼한 보리밥으로 대가족이 둘러 앉아 점심을 먹는 대청마루위의 철학은 내가 꿈꾸는 그런 철학이 아닐까?
둘째 딸이 힘들게 읽었다고 투덜거리며 서평을 보내왔네요.
나는 음식에 관한 철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지도 않았고, 그것을 다루는 책이나 철학자의 연구 내용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
처음 단락에 음식을 먹는 것, 음식을 만드는 것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다는 내용 까지는 특별하게 보지 않았다.
실제로 그러한 행위들은 인간의 삶의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인식이나 철학적 사고에 영향을 미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음식의 철학관을 탐구해야하는 이유 외에도, 이것이 철학자들에 의해서 어떻게 탐구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어떠한 식으로 인식이 되는지 눈앞에 펼쳐졌을 땐, 처음에 특별하지 않은 내용이라고 생각한 내 자신을 반성해야했다.
책을 읽어 가면서 그만큼 탄탄하고, 읽을거리가 풍부한데다가 심지어 학교에서도 제대로 들어볼 수 없는, 마치 레시피가 다양한 요리책을 보는 듯, 그러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철학자 데이비드 흄의 ‘맛’에 대한 정의이다.
‘맛 이란 것은 중립적인 관점에서는 수행 할 수 없는 부분이고, 극히 주관적이거나 들쑥날쑥한 것 또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