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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국가 - 세월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눈
김애란 외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평점 :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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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은 수학 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인어공주처럼 물거품이 된 날이다.
그들의 삶도. 그들의 미래도.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실린 글을 엮은 단행본.
"눈먼 자들의 국가"
소설가, 시인, 문학평론가, 사회학자, 언론학자, 정신분석학자, 현대정치철학연구자 쓴 12개의 글엔 세월호, 구조, 고통, 변화, 희망, 진상규명, 진실, 거짓말, 국가, 정부 등 그 시간을 뜨겁게 달궜던 단어들로 가득했다.
어떤 저자는 죽은 자를 애도했고, 또 다른 이는 이 사회의 뿌리깊은 부조리에 분노했고, 누군가는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를 썼다.
같은 사건을 보지만, 시선은 각기 다른 곳을 향했다.
하지만, 그날을 기억하려는 것만큼은 똑같았다.
뉴스로 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가 생각났다.
특보로 뜬 뉴스엔 수학여행을 가는 아이들의 모교가 나오고, 세월호의 사고 전 모습을 비춰줬다.
"모두 구조됐다"는 말을 의심없이 믿었다. 다행이라며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고라고 했다.
하지만, 하나 둘 밝혀지는 진실은 기가 찼다. 예기치 못한 사고가 아니라 예정된 수순이었고, 안타까움은 나날이 깊어졌다.
생존자의 입을 통해 들었던 그날의 참상은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가만히 있어라."
어른들의 말을 들었을 뿐이었던 아이들은 모두 수장되었고, 진실도 수장될 뻔한 그때.
한나라의 대통령은 하...
정치와 언론이 그날의 진실에 침묵하고 있을 때,
다방면으로 진실을 규명하고 기록한 것은 또 다시 작가였다.
국가의 부조리를 고발했고, 피해자와 생존자의 입장을 대변했고, 사건의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그들은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로 그날을 기록했다.
사건이 일어난지 11년이 지났지만, 첫줄을 읽자마자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해지는 기억과 감정들.
잊지 말아야 할 진실과 슬픔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마찬가진데, 어느새 조금씩 옅어지고 있었나보다.
세월호 사건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다루고 있으니, 많은 독자들이 읽고 그날의 진실을 기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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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9
그러자 곧 거기 모인 이들의 분노와 원망, 무기력과 절망, 죄책감과 슬픔도 결국 모두 산 자의 것임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순간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던 건, 죽은 자들은 그중 어느 것도 가져갈 수 없다는 겨였다. 산 자들이 느끼는 그 비루한 것들의 목록 안에서조차 그들이 누릴 몫은 하나도 없다는 단순한 사실이었다.
>밑줄_p23
삶은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이 몇 겹의 다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하염없이 검은 바위를 철썩거리는 파도처럼 메아리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라고밖에 말 못해서 미안하고, 가만히 있어서 미안하고, 미안하다고밖에 말 못해서 미안해지는, 어쩔 줄 모르겠는 밤입니다.
>> 이 서평은 독파(@dokpa_challenge) 앰배서더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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