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03
소재원 지음 / 프롤로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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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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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4일 11시 22분에 온오프라인 서점에 모습을 드러낸 책.
소설 <20241203>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0시 28분.
"카톡" "카톡 카톡"
"띠링" "띵"
수많은 알림음들은 한가지를 외쳤다.
"비상계엄령이래!!"
"이거 진짜야?"
"서울에 탱크 왔대."
낮은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아이들.
남편은 회식 자리에서 남은 술을 비우느라 여념이 없었던 시각.
애들이 깰까 봐 소리 없는 텔레비젼 화면을 보는 내내 의아했다. 황당했다. 믿기지 않았다.
"미친 거 아냐?"
욕지거리가 절로 나오고, 핸드폰을 들고 있는 손이 덜덜 떨렸다. 진동때문인지, 긴장으로 인한 떨림인지 알 수 없지만, 해제를 알리는 뉴스를 보고도 밤새 잠들 수 없었다.

소설은 필자 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눈과 입을 통해 그날의 진실을 보여준다.
택시운전사 오상진, 직장인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 이수진, 707부대 중사 박재형, 경찰 기동대원 안현모, 성소수자 한선영과 오현정 그리고 작가 소재원.
덮으려 해도 덮어지지 않을 거라 믿었지만, 이긴 자가 쓴 역사는 늘 왜곡됐지 않은가!!!
어디서 어디를 뜯어 고쳐서 시민들의 눈을 가려볼까, 심사숙고하며 머리 굴리는 소리가 여기 부산에도 들렸으니. 두말 하면 입 아프다.

누구보다 빠르게, 가장 먼저 역사의 순간을 기록한 저자 소재원.
늘 낮은 자리에서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확성기가 되어주는 저자는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펜을 들었다.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고, 소리없는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주는 저자의 행보는 그간의 작품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호스트바의 실태, 아동성범죄자에게 유린 당한 피해자 이야기, 더딘 구조 현장과 생존자, 가습기 살균제 이야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로서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 이야기까지.
저자가 다루지 않은 이야기는 없었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늘 한결같았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의 소설은 늘 영상화되었고, 시간이 흘러 사람들 기억에서 잊히게 된 사건에 숨을 불어넣어,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눈물이 글썽여 혼났다.
감동적인 이야기라서가 아니다.
그 추운 겨울 야광봉을 흔들며 어깨를 나란히 한 국민들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눈시울이 뜨거웠던 것이다.
이 책도 그 마음과 다르지 않을 터.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냐는 마음이 모아지고,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이 담긴 책이니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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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81, 182
오현정이 먼저 흥얼거렸다. 뒤를 이어 택시 기사가 따라 불렀다. 오상진과 이수진도 함께 노래를 불렀다. 안현모와 대원들도, 박재형과 대원들도 하나둘 목청을 높였다.
"저들의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한 없는데~~"


>밑줄_p204
우리의 피가 이 땅 전역에 뿌려져 있다는 말이다.
우리 권력자의 탐욕을 지키기 위해 쓰러져 갔단 말이다. 그렇게 희생된 우리 이름은 역사책에 한 줄도 쓰여있지 않았단 말이다.
나는 이 땅의 역사가 원통했다.
단 한 번도 이겨본 적 없는 우리가, 이용만 당했던 우리가, 어떤 역사에도 기록되지 못했던 우리가, 가여웠다.






>> 이 서평은 저자 소재원(@sojj1210)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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