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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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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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당연하다 여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한다.
모국어라 여기며 듣고 말하고 읽었던 언어조차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믿는다.
왜 그래야 하는지.
왜 그러면 안 되는지.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는 과정을 놓치고 사는 것은 산다고 표현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니체는 삶의 모든 순간에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았다.

책 한권의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하고자 한 니체.
한 번에 읽히는 글을 쓰지 않았으니, 읽을 자격이 필요한 것. 어렵지 않게 썼지만, 축약된 의미가 많은 글.
그런 만큼 니체의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살면서 던져지는 무수히 많은 질문에 고민한 시간이 전제해야 한다.

니체의 철학은 많은 철학자가 이론을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주었다.
니체의 철학을 정복했다고 기뻐할 때, 과연 그곳 한 사람만 있었을까? 현대철학의 시작은 니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니체의 글은 아주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오르는 길은 많으나 험준하다. 도달했을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환희.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습과 경험이 다르니, 같은 문장을 보아도 해석하는 게 달라지는 게 당연하다.

동화, 소설, 경험, 오페라, 영화 등 다양한 곳에서 니체의 철학이 담긴 순간을 찾아낸 저자.
서양철학을 논하지만, 동양철학을 넘나들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저자가 정리한 내용을 담고 있는 함축적인 니체의 문장은 글의 중후반부에 등장한다. 저자의 사유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면서 읽다가 만나는 니체의 문장은 그대로 독자에게 흡수된다. 이미 생각 거쳤고, 함축된 문장은 읽는 순간 이해되는 구조다.
철학자의 글을 발췌하고 해석한 일반적인 교양철학서와는 차별성을 띠는 부분이다.

체계를 거부하는 것.
틀을 깨부수는 것.
한계를 지우지 말 것.
원래 그런 거라는 말에 반문하는 것.
그래야만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낼 수 있는 강자가 된다고 말한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루틴화된 아침을 보내고 있는 필자는 니체의 글을 읽고 약간 혼란스럽다.
'오늘의 규칙을 폐기하는 것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니체의 어록을 곱씹게 된 이유기도 하다.
일반인이 니체의 철학을 완전히 이해하는 일은 어려울지 모르나, <니체, 강자의 철학>이 도움이 될 것이니 참고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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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38
착각은 깨달음에 대한 확신에서 시작되고, 오류 또한 자기 나름대로의 이해에서 시작된다. 이해와 확신이 되레 오류이고 착각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납득할 수 있으며 수긍할 수 있는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당신에 대한 이야기란 사실까지도 눈치챘는가? 너와 나, 우리 모두가 조금씩은 앓고 있는 정신질환, 자기애적 우월감이다. 그러나 남의 증상에만 관심이 있지, 스스로에 대한 진단을 거부한다.


>밑줄_p89
인간은 누구나 관습의 결과다. (...) 그러나 시대정신에 맞지 않아도 그 이유를 따져 묻지 않고 답습하는 '미덕'의 명분이란 것도 있다. 니체가 강변하는 '이기심'이란, 그 부당한 사회성에 저항하는 개인을 요구하는 것이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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