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가 - 개정판 스토리콜렉터 40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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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이 책은 밤에 읽지 말 것.
바람 많이 불고 흐린 날, 그림자 지는 시간에 읽지 말 것.
꼭 환한 대낮에 사람 많은 곳에서 읽기를 추천한다.
나뭇가지 흔들리는 것만 봐도 소름 돋아서 책을 덮어야 했다.

히비노 쇼타는 가족과 함께 이사하던 중,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어릴 때부터 이런 기분이 들곤 했고, 그 후엔 꼭 안 좋은 일이 벌어졌다.
하필 이사하는 날, 신칸센을 타고 있을 때 이런 기분이 들다니. 쇼타는 신칸센에서 무슨 사고가 나는 건 아닐까 걱정하며 안절부절못했다.
다행히 이사할 곳까지 잘 도착했지만, 이상한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고, 택시로 이동하는 동안 그 느낌은 더욱 강해졌다.
"싫어. 무서워. 싫어. 무서워."
쇼타의 마음 속엔 이 두 단어만 반복됐다.
새롭게 살게 된 집을 마주하며 '바로 이 집 때문이었다'는 확신을 하게 되는데....

소설 초반부터 긴장감이 팽팽하다.
쇼타가 느끼는 숨막히는 두려움, 터무니없이 기묘한 산, 흉측하고 검은 숲, 어쩐지 기분 나쁜 집, 집 근처에 방치된 주택지, 수수께끼 노파, 페어 저택, 정체불명의 히히노, 검은 사람 형체의 그놈들.
쇼타를 두렵게 하는 상황을 하나 둘 묘사할 때마다 독자는 서서히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집과 관련된 정보가 하나 둘 소개되어도, 단언컨대 누구도 결말을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결말을 맞춘 독자가 있을까?
'추리 소설 좀 읽었다.'
'호러(공포) 소설 좀 읽었다.'
하신다면, 저자가 숨겨놓은 비밀과 결말을 추리해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저자 미쓰다 신조에게 도전장을 던져보시길.

가장 안전해야 하는 곳. 집.
하지만 소설에선 가장 두렵고 피하고 싶은 곳으로 그려진다.
대놓고 무서운 존재가 등장하지 않아도, 열 살 소년이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세밀하게 묘사해, 서서히 공포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구성.
흡입력이 상당하다.
'소년은 모든 것을 뿌리치고 도망칠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구해낼 것인가?'
무서워서 책을 덮었다가도 궁금해서 계속 읽고 싶어지는 책.
페이지 터너 보장.
충격적인 결말.
역대급 반전 포인트.
잘 차려진 밥상은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야 하는 법. 이 책이 그러하다. 마음껏 무서워하고 놀라시길 바란다.

>>
>밑줄_p12
그 섬뜩한 두근거리미 엄습한 것은...
쇼타가 가슴 언저리가 꽉 죄는 듯 답답하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불안감에 빠져 안절부절못했다.
이사하는 날에 느끼다니...

>밑줄_p69
여기가 운명의 갈림길이었구나...
포장이 뚝 끊어진 도로 가장자리를 바라보면서 쇼타는 깨달았다. 이 경계선을 넘어버리면 자신의 의지로 돌아오기 어렵고, 저도 모르게 어슬렁어슬렁 저 숲속으로 발을 들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도 두 번 다시 돌아옹지 못하게 된다.
우리 가족은 말도 안 되는 곳에서 살게 된 것이 아닐까?

>> 이 서평은 북로드(@bookroad_story)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흉가 #미쓰다신조 #북로드
#장편소설 #일본소설 #공포소설 #호러 #무서움주의
#개정판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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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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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금두꺼비가 살아 움직이고, 날개 달린 인간이 등장하는 세상.
여우 요괴와 양반이 함께 전국 방방곡곡을 유랑한 게 무슨 큰일이겠는가?
두 사람이 도착한 곳마다 해결되지 못한 기묘한 일이 있다는 게 오히려 놀랄 일이다.
오히려 두 사람의 방랑덕분에, 오지랖 넓은 양반 효원의 관심과 여우 요괴 사로의 촉으로 사건을 해결하니 좋지 아니한가!!
효원은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따라나섰고, 사로는 가야할 곳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야할 곳이 있는 요괴였다.
우연히 시작된 두 사람의 여행.
하지만, 단순한 방랑길이 아니었는데...

산길을 돌고 돌아 외진 곳에 사는 사연 많은 사람들.
그들이 처한 상황과 고민은 우리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금두꺼비가 움직이고, 도깨비불이 등장하는 판타지 조선이었을 뿐.

대외적인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른 사람.
남들과 다른 내 모습을 숨기고 사는 사람.
믿고 싶은대로 믿는 사람.
진짜 내 편을 못 알아보는 사람.
오해와 의심으로 자멸하는 사람.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하는 사람.
사건마다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하며 독자들에게 어떻게 사는 게 사람답게 사는 건지 생각해 보게 한다.

무리를 지어 사는 사람들은 자기와 다르면 다르다고 싫어하고, 같으면 같은 대로 흠을 찾는다.
어제까지 이웃이었던 사람에게 등 돌리는 이유는 우리와 다르다는 것.
사로가 여우 요괴라는 것을 숨기게 된 이유와 효원이 서자라는 것을 숨기며 사는 이유도 매한가지였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사로의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에 남는다.
"결국 저들이 사람 취급을 해줘야 사람인 거지요."
받아들여 달라한 적도 없는데 처음부터 배척 당한 두 사람의 방랑길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전국 팔도를 떠도는 조선판 셜록과 왓슨의 기기묘묘 방랑길엔 재미와 감동이 함께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읽어보셔도 좋겠다.

>>
>밑줄_p46
"나는, 나는..."
더 많은 이를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알고 싶다. 해소되지 못한 열망이 몸속 어딘가에서 들끓고 있었다.(...)
"나도 데려가 줄 수 없겠나?"

>밑줄_p92~93
"저리 멋진 날개를 불로 지져버린다니요. 하여간 사람들의 생각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네는 사람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구먼."(...)
"결국 저들이 사람 취급을 해줘야 사람인 거지요."

>> 이 서평은 다산북스(@dasanbooks)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기기묘묘방랑길 #박혜연 #다산책방
#장편소설 #국내소설 #조선판타지 #판타지수사물
#신간도서 #신간소설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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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 세이버 달달북다 10
이유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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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달달서포터즈4기
#로맨스_비일상


>>
하나부터 열까지 하나도 맞지 않는 커플.
민재와 혜인.
결국 작은 다툼을 시작으로 이별하게 됐다.
남남이 만나 서로 맞춰가며 사랑하는 것도 좋지만,
청춘일 때나 아름답지, 연애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는 삼십대 중반인 혜인은 연애 기간이 감정 낭비, 시간 낭비로 여겨졌다.
그 시간에 차라리 자기계발을 하든, 자격증 공부를 했으면 남는 거라도 있었을거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그러다 하트 세이버를 통해 재민이를 만났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잘 맞는 남자라니 믿기지가 않았다.
혜인은 불필요한 감정 소모없는 편안한 연애에 행복했다.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두 연애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어느 쪽이 과연 비일상적인 로맨스일까?
우리가 꿈꾸는 건, 서로의 마음이 잘 통하는 안정적인 연애겠지만, 현실은 그 반대다.
지지고 볶는다는 표현으로 곱게 단장했지만, 치열하게 싸우고 삐지고 토라진다.

그렇게 싸우는 커플도 연애를 막 시작했을 땐,
"이 사람이 내가 찾던 그 사람이야."라는 기대와 착각에 빠져 모든 것이 좋아보이지 않았는가.
비현실적인 상황을 우리는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경험하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좋아하는 그를 위해 그의 취향에 맞춰주고, 좋아하게 되는 경험.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지루한 커피숍을 찾아다니고, 긴 드라이브를 즐기게 되는 경험.
자신의 기준에서 비일상적이지만, 기꺼이 그 혹은 그녀를 위해 일상으로 만들어버리는 사랑.
사랑이 시작될 땐, 상대에게 맞춰주는 게 힘들지 않는다.

그러다, 서로에게서 하나 둘 다른 것을 발견하게 되고, 조율이 어려울 땐 다툼이 있기도 하면서 보통의 연애가 시작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비로소 하나가 되는 시간. 불가능해 보였던 것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어쩌면 사랑 자체가 비일상적인 것일지도.
딱 맞는 퍼즐처럼 서로에게 이상적인 상대를 만나 사랑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상적인 사랑이 어떤건지, 소설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밑줄_p15
안 맞는 이들끼리 그런 식으로 고집만 부리는데 연애가 순탄할 리 없었다. 애초에 맞지 않는 퍼즐 조각으로 억지로 끼워놓았으니 아무리 애써도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 게 당연했다.
이 빌어먹을 놈의 연애.


>밑줄_p25
하트 세이버는 다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특수 검사지를 통해, 피 한 방울에서 약 2500가지의 기질적 특징을 찾아내 분석합니다. 그리고 그 특징이 99퍼센트 이상 일치하는 짝을 찾아 매칭해드립니다.





>> 이 서평은 북다(@vook_da) 서포터즈 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달달북다 #국내소설 #로맨스소설
#하트세이버 #이유리 #북다
#신간소개 #신간소설 #로맨스 #비일상
#소설추천 #완독 #서포터즈 #책추천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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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여름 - 개정판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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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아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사업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본인에게 해당되는지, 해당된다면 어떤 혜택이 있는지 시민들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알아서 챙겨먹어야 하는 지원 사업.
시작부터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생활 보조금 부정 수급에 관련된 사회파 범죄소설을 만났다.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
시골 번화가 수준의 지방 도시 후나오카.
새 시청 청사에서 생활복지과 보호 담당자 사사키 마모루는 기초생활 수급자를 방문하여 취업을 독려하고 생활이 어떤지 체크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일할 생각은 않고 생활 보조금만 더 받으려 하는 수급자와 생활 보조금을 받고 싶다고 생떼를 쓰는 시민 상담까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같은 업무를 하는 다카노가 수급자에게 금품을 갈취하고 육체적 관계까지 요구하는 있었다는 말에 분노하게 되는데...

사회 문제를 다루는 소설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피가 낭자한 살인 사건만큼 섬뜩하다.
불합리하다는 생각을 하긴 해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마 이렇게까지 한다고?" 반문하며 읽게 된다.

이 소설은 제도의 구멍을 찾아 생활 보조금을 부정 수급하는 사회 문제를 다룬다.
진짜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받지 못하고, 수급을 종료해도 될 사람은 여전히 받고 있는 현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이런 사업이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필자에게 일어난 일과 비슷해서 감정이입하며 읽었다.
실제로 있을만한 이야기와 속도감 있는 사건 전개로 흡입력이 좋았고, 수준 높은 번역으로 가독성을 높였다.
어색한 번역글이 아니어서 마음놓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사회문제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사사키 마모루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이 사람이 부정수급자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동료의 비리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야쿠자와 관련된 일에서 어떻게 빠져나올 것인가?
다양한 궁금증을 나으며 소설이 가진 본래 목적까지 완벽하게 채워줬다. 재밌다.
사회문제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 긴장감 있게 즐길 수 있는 소설 <나쁜 여름>.
제37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이라는 이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하는 요즘. 무더운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나쁜 여름>을 읽기에 딱 좋은 날씨가 아닐까?
필자처럼 마음껏 즐겨보시길 바란다.






>>
>밑줄_p32
생활 보조금 대상자 중 다수는 연금을 받는 사람보다 많은 금액을 받고 있다. 착실하게 연금을 납부해 온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득이라는 건 납득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이 불공평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일본은 구제에 힘을 쓰는 나라다. 그러나 그것을 역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밑줄_p276
그래도 돌아보지 않았다. 곁눈질도 하지 않고 빨간불인 건널목을 통과했다. 날카로운 경적이 주위에 울려 퍼졌다. 지금 자신을 둘러싼 이 현실이 전부 꿈이길 바랐다. 아니, 이건 분명 꿈이다. 너무 더운 여름이 나쁜 꿈을 꾸게 한 것이다.




>> 이 서평은 아프로스미디어(@aphrosmedia)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나쁜여름 #소메이다메히토 #아프로스미디어
#장편소설 #일본소설 #사회파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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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육아가 끝나면 각자 집으로 간다 - 부부는 끝났지만, 부모 역할은 계속된다
글짱 지음 / 담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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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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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로 결혼을 선택했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혼할 수 없었던 이야기.
저자는 이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부터 이혼한 후의 이야기까지 가감없이 기록했다.

사회가 정해놓은 결혼적령기는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일까?
등 떠밀듯 결혼하게 된 결혼적령기의 성인들은 왜 결혼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하는 것일까?
이혼률은 부부로 산다는 것이 두 사람만 좋아서 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가 어떤 이유로 이혼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부부마다 이혼한 이유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놓이지 않는 이상 백퍼센트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테니까.
그렇다면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걸까?
이런 이유라면 이혼을 권하기 위해서?
이 정도가 아니라면 참고 살라고?

시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선택한 새댁.
친구 같은 남편. 아이가 태어나고 맞벌이를 선택한 현실.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알 수 없는 부부 생활.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두 딸을 낳고도 우울증에 힘들었던 저자.
총체적 난국이었다.
부부라는 인연을 끊는 일은 어렵지 않았으나, 두사람 사이엔 자녀가 있었다.
이 현실이 가져올 문제는 생각지 못했던 당시.
이혼만 하면 불필요한 감정싸움은 사라지고,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혼 후에 몰려오는 현실적인 벽은 저자의 마음을 작아지게 만들었다.
경제적인 문제, 자녀를 양육하는 문제, 사회의 편견.
무지개빛 미래를 상상했던 것과 달리 이혼 후의 생활 역시 이혼 전의 생활과 다를 게 없는 현실이었다.

아름다운 이혼이 존재할까?
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이혼은 없어도 건강한 부모 생활은 가능하다는 것을 저자는 보여줬다.
배우자를 향한 날선 감정은 내려놓고, 두 아이의 부모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 두사람의 모습은 책임감 있는 어른이었다.
그러지 않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저자가 내려놓은 부분은 무엇인지, 반대로 얻게 된 것은 무엇인지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안정적인 부모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고서야 저자는 새로운 자신을 만나는 기쁨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이혼 후의 삶에서 공동 육아가 차지한 무게를 얼마나 큰지 깨닫게 했다.

자녀가 있는 기혼자 중에 이혼을 한 번이라도 상상해 보신 분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각자의 몫이겠지만,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밑줄_p93
엄마로서 이혼은 이혼녀 딱지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누가 알면 어떡하나 전전긍긍하는 대신 내가 먼저 당당하게 말하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이혼을 앞두고 고민만 10년 했던 건 어쩌면 이런 시작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사연에 남긴 마지막 말처럼 내일은 아름다운 여자로, 당당한 엄마로 빛나고 싶다.


>밑줄_p128
큰아이 손에 가정 실태 조사 설문지가 들려왔다. 지난번 일이 없었다면 아마 이 설문지를 들고 등본에 기재된 구성원만 적어야 할지, 혹은 등본에 없는 남편을 적어야 할지 골머리를 앓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나와 아이는 다른 존재고, 아이에게 부모는 언제나 엄마 아빠 두 사람이라는 것을.



>> 이 글은 담다출판사(@damda_book)로부터 책을 선물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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