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DR mystory 2
김윤담 지음 / 다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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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세상에서 이만큼 힘들고 아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고 믿는 사람, 엄마.
🌊 사랑해달라고, 인정해달라고, 온몸으로 외치던 사람, 딸.
🌊 아무리 엄마라해도,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미워해도 된다고 말하는 이야기.
🌊 거리를 두어야 살 수 있을 것 같다면, 잠시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


💧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없다.
남편은 늘 사업한다고 불안하게 하지,
또 어떤 날은 가수를 하겠다고 외박을 하질 않나,
그러다 집을 뛰쳐나가 들어오질 않더라니까.
사람을 써서 알아봤더니 글쎄 펑퍼짐하고 못생긴 여자랑 같이 살고 있는 거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그래도 그 집안이 교사 집안이고, 예술가도 있는 집안인데,
이 남자만 볼품이 없어. 웃음만 헤프지.
내가 딸이 하나, 아들이 하나 있긴 해.
남편 복 없는 년이 자식 복이 있겠어?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게 엄마가 힘들게 살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말 한번 따뜻하게 하는 법이 없어.
내가 힘들다고 넋두리를 하면 편 좀 들어주면 좀 좋아?
차갑긴 또 얼마나 차가운지. 독사 같은 년.

내가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그랬다고 진짜 연락 한 번 없다니까. 그 독한 년이.


📍p6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학대는 가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학대'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잔인하다. 시선을 돌려 타인의 입장으로 듣는다면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일도, 상황을 자신에 대입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이 된다.
📍p25
엄마의 기구한 삶 속에서 선택할 여지도 없이 편입되어 있던 나에 대해서, 엄마는 왜 미안해 하지 않을까. 왜 설명하고 다독여주지 못했을까. (...)
그제야 나는 엄마가 아니라 내가 보였다. 아무도 어린아이 취급을 해주지 않았던, 그러나 너무 어렸떤 내가 가여워서 눈물이 났다. 동시에 어릴 적 마음껏 미워해 보지 못했던 엄마가 너무 미워지기 시작했다. 미치도록.
📍p128
작은 섬 끄트머리에서 눈과 귀를 가린 채, 화가 잔뜩 나 있는 여자를 두고, 고래는 유유히 헤엄쳐 먼바다로 떠났노라고, 여자가 눈과 귀를 막고 있는 한 앞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아마 그 고래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p190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사랑받고 싶어서 미운 거예요."
엄마가 미운 마음으로 가득 차서 힘들어 죽겠다며 울부짖는 나에게 차분히 건네던 의사의 말은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
에세이를 읽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저자의 글에서 부족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기도 한다.
종종 어른의 말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해서
에세이를 읽는 일은, 나에게 만큼은 마음 치유의 한 방법이다.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에선
내 일처럼 아팠다. 쓰라리고 따가웠다.
너무 글 속에 몰입해 내가 책이고 책이 나였다.

저자의 글은 Kㅡ장녀로 사는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들을 울게 했으리라. 😭

💧
세상이 자신의 중심으로 흐르는 친정엄마.
저자의 엄마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식을 먹여 살린 사람.
아직도 한미모 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
남들 눈에 흠 잡히는 일은 하기 싫은 사람.
'내가 힘드니까 너는 내가 힘들걸 알아줘야지.' 아주 작은 아이에게도 강요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 흠을 열거하며 자신이 낫다는 것을 치켜세우는 사람.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친엄마 맞아?"
란 리액션을 부르게 할 정도였다. 하...🤦

💧
과거의 자신처럼
가족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저자.

🥲미워해도 된다고.
🥲힘들면 가족을 떠나도 된다고.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일단 살아보자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버텨온 저자의 조언은 인생을 건 진심이었다.

🙋
가족에게 큰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현실 처방전을 내려주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다람출판사(@daram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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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스토리콜렉터 11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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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법칙을 행하는 집단의 범죄.
💥진정한 정의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보덴ㅅ타인과 피아의 타우누스 시리즈 11번 째 이야기.


📚
친구 집에서 자고 올거라던 리시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잠은 잘 잤는지, 만들거라는 쿠키는 다 만들었는지 궁금했지만, 청소년기의 아이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했다.
하지만, 폰이 꺼져 있고, 왓츠앱으로 남긴 메시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하루 종일 손에서 폰을 내려놓지 않는 아이니까 말이다.

자고 온다던 사라 집에 전화를 했다.
어제 오지 않았다는 그집 엄마의 말. 불안감은 서서히 현실이 되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실종 신고를 한 후, 초조하게 경찰의 연락을 기다렸다.

📚
성모상 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여성.
개와 함께 산책을 하던 피아는 급하게 사건 장소로 출발한다. 오늘이 하필 당번이라니.
살인 사건을 맡을 상황도 아닌데, 남편과의 오해가 풀릴 틈도 없이 현장으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로 교살된 여성.
현장에서 만난 보덴슈타인 반장과 살인 사건 현장을 조사했지만, 범인을 특정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증언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 함께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들은 수사에 진전을 보이는 듯 했는데...



📍p48,49
누군가 계단을 올라왔다. 외르크였따. 그가 안네의 손을 잡았다. 외르크는 울고 있었다. 안네는 남편이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안 돼." 안네가 남편에게 말했다. (...) "안네, 사람들이 아이를 발견했대. 우리 리시가 죽었어."
📍p114, 115
누군가 부딪치는 바람에 사라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데이먼이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어서 사라는 혼란스러웠다. 리시가 죽었는데, 심한 충격을 받아야 하지 않나? 아니면 적어도 좀 슬퍼해야 하지 않을까? 리시의 사망 소식은 학교에서 누구나 다 아는데, 그도 들었을 게 아닌가!
📍p213
어두운 장소에서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 품질이 좋지 않고 카메라가 흔들렸지만, 아네는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고 가메라를 쳐다보는 남자를 금방 알아봤다. (...) 그는 유리창이 없고 쇠창살이 바닥까지 닿는, 감방 비슷한 곳의 좁은 침상에 앉아 있었다.
📍p265
"확실합니다. 그 남자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을 빼앗아갔어요. 아마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요." (...)
"불행하게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 제 가족을 죽였습니다. 그저 기분이 나쁘고 마약을 살 돈이 없었다는 이유로요. 제 아들은 당시에 겨우 열한 살이었어요. 그 이후로 나는 지옥에 살고 있습니다."


📚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그 장소로 출발한다.
이야기는 익숙한 듯, 새롭게 시작했다.

타우누스 지역 강력 11반의 콤비 두사람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한 두 사람이 등장하는 11번 째 소설이다.


📚
이번엔 십대 소녀의 실종이 살인 사건으로 확정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전개를 시작한다.

십대들의 범죄, 촉법소년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난민 문제를 다루려는 건가?
점점 초점을 좁혀가는 순간. 두둥.
생각지도 못한 문구가 등장한다.

"고의적 살인의 경우에는 보복하는 것이 의무다. 자유인에게는 자유인 노예에는 노예, 여자에게는 여자."
(몬스터 1권 중에 p240에서)
코란에 쓰여 있는 수라 중 하나라고 소개하는 글은 구약성서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내용과 일맥상통했다.


📚
수사 내용을 적는 수첩을 보듯, 날짜별로 소설은 전개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은 점점 살을 보태,
실종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살인 사건은 또 다른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다.

경찰 수사를 따라 가는 도중에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이 등장하고, 점점 긴장감을 더해간다.


🙋 페이지터너 보장하는 소설.
🙋 헐리우드 영화 한 편 보듯 읽어지는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다음을 이어, 영상화를 추진하고 싶은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로드(@bookroad_story)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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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쟁이 - 2025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E. 록하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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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어떤 인종보다 잘 났고,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 가부장적인 할아버지.
🏰 할아버지에게 아부하고 어떻게든 재산을 더 받으려는 세 자매.
🏰 추악한 어른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화가 난 거짓말쟁이들.
🏰 어른들의 잘못으로 시작된 모든 사건의 결말은?


📚
나는 아름다운 싱클레어 집안 사람이다.

이혼을 해서 심장이 부서질 듯 아파도, 신탁 자금이 서서히 줄어들어도, 스트레스로 먹는 양이 늘어나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집안은 범죄자도 없고, 중독자도 없으며, 실패자도 없다.
걱정거리를 만들지 않도록 교육 받았고, 침묵이 고통을 덮는 보호막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늘 괜찮은 집안으로 보여진다.

나는 2년 전 큰 사고를 당했다. 그때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다. 무언가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몸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모양이다. 편두통이 심하고, 먹는 것이 힘들다. 사고 이후 학교도 나가지 못했고, 운동도 하지 못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나서야,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비치우드 섬으로 갈 수 있었다.
거기서 나의 거짓말쟁이들을 오랜만에 만났고, 그동안 왜 연락 한 번 없었냐고 따졌는데...



📍p11
싱클레어 사람들은 키가 크고, 탄탄하고, 아름답다. 우리는 대대로 자산이 많은 집안이고 민주당 지지자다. 우리는 크게 웃고, 각진 턱을 갖고 있고, 공격적으로 테니스 서브를 친다.
이혼이 우리의 심장 근육을 산산조각 내 힘겹게, 겨우 뛰게만 만들어도 상관없다. 신탁 자금이 바닥나도, 식탁의 신용카드 청구서 결제일이 지나도, 침대 옆 탁상에 약병이 쌓여도 상관없다.
📍p46
천에서 할머니가 쓰던 샤넬 향수 냄새가 났지만 할머니는 영원히 떠나버렸다. (...)
엄마는 나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정상적으로 행동하라고 했다. 왜냐면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 그럴 수 있으니까. 엄마는 내게 심호흡하고 똑바로 앉으라고 했다.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이번에도.
📍p110
왜 나는 밤중에 혼자 물속에 들어갔을까?
내 옷은 어디 갔지?
정말 수영하다가 머리를 다친 걸까? 아니면 다른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전에 누군가 나를 때린 건 아닐까? 내가 범죄의 피해자였나?
📍p221
할머니의 죽음으로 할아버지의 세상이 흔들리고 있을 때 나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했다. 나는 할아버지를 칭송함으로써 애원해야 했고, 할아버지의 질문 뒤에 숨겨진 위협을 모르는 척해야 했다. 엄마와 이모들은 할아버지와 그의 돈에 의존하고 있었다.


📚
과거의 이야기다. 현재의 이야기다.
챕터나 제목으로 구분지어 이야기 하지 않는다.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주인공에게 맞춰, 이야기 또한 과거로 현재로 빠르게 전환되며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아 이게 회상씬이구나.'라며 뒤늦게 파악되는 내용도 있어서, 중간 중간 스토리를 정리하며 읽는 걸 추천한다.

📚
미국 소설인데, 한국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강하게 보인다.
자신의 재력을 무기삼아 딸들의 인생을 쥐락펴락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싱클레어 집안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슬픔도 실수도 모두 덮어버린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살다보면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가족이 할아버지의 행동을 그대로 따른다.

싱클레어 가족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였다.


📚
그들의 가장 큰 거짓말이 바로 이 소설에 담겼다.
화자인 케이든스의 큰 사고.
사건의 비밀과 배후가 밝혀질 때 독자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그러니까, 결국 이 모든게...'


🙋 반전 결말이 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한 가족의 폐쇄적인 모습에 분노하고, 모두가 괜찮다고 거짓말하는 진실이 밝혀질 땐 충격받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바람북스(@barambooks.k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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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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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라떼는 말이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교육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 사춘기 아이들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소설.
🏍 죽음을 상상하는 '죽은 영혼의 놀이'가 주는 의미는?
🏍 20년 전 1쇄를 시작으로 50쇄를 기념한 개정판.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이유를 발견했다.


📚
재준이가 떠난 지 벌써 두달이 지났다.
재준이의 사물함과 책상도 여전히 남아 있고, 집에 가는 길에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다.
하지만, 재준이는 이제 그럴 수 없다.
유미의 하나뿐인 친구인 재준은 그렇게 불쑥 떠났다.

두달만에 재준이 엄마에게서 연락이 왔다. 보여줄 게 있다며 집에 잠시 다녀가라 하셨다.
재준이 짐을 정리하다 발견한 파란색 노트. 일기장 같은데 첫페이지에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여리디 여린 아줌마가 읽을 용기가 나질 않았다고 한다.
가장 친한 친구였으니 먼저 읽어보고 전해줄 이야기 있으면 연락달라고 하셨다.
받아오긴 했지만, 차마 일기장을 펼칠 수 없었던 유미.
간신히 첫 장을 펼치는데....


📍p12
ㅡ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ㅡ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
재준이, 내 친구 재준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좋아한 친구 재준이, 갑자기 꽃잎이 흩날리듯 사라져 버린 내 친구 재준이...
📍p34
내가 어른이 되고, 늙어 가도 너는 그렇게 그 자리에서 아직 덜자란 소년으로 남아 있겠지, 내가 소녀에서 여자가 되고, 아줌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어도 너는 그렇게 풋풋한 소년으로만 남아 있겠지, 이 바보, 나쁜 놈, 왜 못 타는 오토바이는 탔냐구?
📍p41
전학 와서 한 달 동안 아무도 다가오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들은 한결같이 예의바르고 친절했지만 그 누구도 나와 친구가 되려 하지는 않았다. 아이들과 나는 서로 다른 종류의 짐승처럼 섞이지 못했다.
📍p146
엄마가 안쓰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짜증이 난다. 무섭고, 화만 내는 엄한 엄마보다 어쩌면 우리 엄마처럼 약하고, 잘 다치는 엄마가 더 무서운 엄마일지도 모른다. 엄마는 소리 지르고, 매를 드는 법이 없지만 우리를 꼼짝 못 하게 한다. 엄마는 나한테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
유미와 재준이가 등장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사춘기 아들을 키우는 사람이다 보니,
내 아이가 무슨 생각하며 사는지 궁금했는데,
두 아이의 성장통 같은 이야기를 보며 사춘기 아이의 속마음을 살짝 엿본 기분이었다.

아이들은
나름 부모님 상황을 꿰뚫어 보고 있었고,
부모님의 기대을 부담스러워 했다.
공부와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언제나 철없이 구는 줄만 알았더니, 제법 듬직했다.
몇몇 장면은 아이들이 하는 행동에 깜짝 놀라,
어쩔 수 없는 꼰대력이 발동하기도 했다.

📚
죽음을 상상하던 아이.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아들의 오토바이 사고.

책 제목을 읽고 삶을 비관하는 비행청소년이 등장할 거라 예상했다.
보기 좋게 틀려서 오히려 기분 좋았던 이야기.

아침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오늘이라고 생각하며 하루를 사는 재준.
일기 속에 적힌 재준이의 생각들은
우리가 평소에 잊고 살던
삶의 소중함, 관계의 소중함, 꿈의 소중함 등을 다양하게 떠올리게 했다.

재준은 이를 '죽은 영혼의 놀이'라고 말했다.
이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라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지금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하는 소설.

👉부모의 뜻을 따르지 않는 아이때문에 속상한가요?
👉어른들이 마음을 몰라줘서 힘든가요?

지금 내 옆에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바람의아이들(@barambooks.k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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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루코와 루이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윤은혜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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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일흔, 45년 결혼 생활을 끝장내기로 했다.
🚘 일흔, 실버타운에서 왕따 당하며 살기 싫어 탈출하기로 결정했다.
🚘 차를 훔치고, 돈을 훔치고, 누군가의 별장에 무단침입한 데루코와 루이.
🚘 살고 싶은대로 사는 그녀들의 두번째 인생엔 눈물과 웃음이 함께였다.


📚
어떻게 만들면 맛있을까.
요리에 정성을 쏟는 데루코는 오늘 좀 더 신경을 쓰기로 한다.
45년 함께 산 도시로와의 결혼 생활을 결별하는 기념으로.
고등학교 친구 루이에게서 도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데루코는 생각만 하던 계획을 드디어 실행할 때가 되었다고 결심한다.
남편의 BMW를 훔쳐서 루이에게 달려갔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던 루이가 실버타운이나 마찬가지인 시니어 레지던스에 입주할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루이를 태워 숲 속에 위치한 별장지에 도착했다. 나무에 가려져 밖에서 보기에 차가 바로 눈에 띄지 않는 곳. 단순한 구조의 집. 낡고 허름해서 오히려 딱 이 별장이라고 마음먹었다.
데루코는 별장 현관문을 열기 위해 드라이버를 꺼냈다.

일흔의 데루코와 루이.
그녀들은 별장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는 곳에 무단침입한 후, 앞으로 어떻게 살지 고민하기 시작하는데...


📍p16
ㅡ잘 있어요.
ㅡ나는 이제부터 살아갈게요.
그렇게 데루코는 슈트케이스를 끌고 39년간 살아온 그 집을, 아니 45년에 이르는 도시로와의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왔다.
📍p31
데루코는 망설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망설이지 말자는 것이 이제부터 살아갈 인생의 테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숄더백을 뒤져서 선글라스를 꺼내 썼다.
📍p56
일흔이라니. 연금 수령이 가능한 나이고, 실버타운에 입주할 정도의 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게 뭐 어때서. 루이는 생각했다. 나이가 일흔이라도 실버타운을 때려치울 수 있고, 45년에 달하는 결혼 생활이라 해도 끝장낼 수 있는 법이다. 그 정도로 우린 살아가려는 열의로 가득하다.
📍p76
상상은 데루코에게 취미 비슷한 것이었다. 슈퍼마켓의 계산대 앞에 줄을 선 누군가. 절철이나 자동차에서 문득 눈에 들어온 창밖의 누군가. 만약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떤 인생을 맛볼 수 있을까? 데루코는 항상 상상해 왔다. 현실의 인생이 바라던 바와는 너무나 달랐으니까.


📚
단정하고 수수한, 동양적인 외모의 데루코.
덩치가 크고 글래머러스하고 이국적ㅇ니 외모의 루이.
생긴 것도 하는 짓도 완전 다르다.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을 공유했던 동창회 밤.
둘은 뒤늦게 우정을 쌓아갔다.
루이가 데루코 앞에서 눈물을 보이며 한 고백.
친구의 눈물을 핑계로 힘든 결혼생활을 생각하며 함께 울었던 데루코.
어쩌면 그때부터 두 사람의 탈출은 결정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
소설을 읽으면서 행복하고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
친구와의 여행.
하고 싶은대로 사는 인생.
후회도 불안도 없는 일상.

데루코와 루이의 이야기는 나를 자유롭게 했다.

📚
단순하게 두 사람의 탈출 후의 에피소드.
속내를 숨긴 채 서로 배려하던 두 사람의 갈등.
과거 속 사연을 풀어가는 스토리.
또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웃음나는 결말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없이 웃고 울었다.


🙋 새로운 삶을 상상한 적 있나요?
🙋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나요?

자신을 힘들게 하는 현실에서 탈출한 데루코와 루이가 제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 할 수 있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필름(@feelm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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