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 어느 지방 방송작가가 바라본 노동과 연대에 관한 작은 이야기
권지현 지음 / 책과이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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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이벤트당첨선물
#제법괜찮은사람이되어가는중입니다
#권지현 #책과이음

💥 지방 방송작가의 현장 스토리!!!
💥 결혼한 여자와 애까지 낳은 여자라는 편견은 아직도 존재한다.
💥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
💥 열정페이 말고, 안정적인 일터를 바라는 연대의 목소리!!!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삶
✍️p82
여성에게 일이란 존재성과 정체성으로도 연결된다. (...) 나 역시 그랬다. 노동만 놓고 보면 일을 하지 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그 일의 장소가 집 안에서 집 밖으로 바뀌는 순간, 위치가 달라졌다. 당장 가정 내에서 그랬고 친가와 시가에서도 나를 대하는 분위가 달라졌다.
✍️p130
"작가가 애를 낳으면 머리가 나빠진대나 어떻대나, 그러더라고."
(...)
"그러니까 내가 애 낳은 아줌마는 뽑지 말자고 했잖아. 아무래도 떨어진다니까, 기능이."
✍️p193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프리'하게 말 한마디로 고용하고 해고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이 업계이다. 그런 방송작가들을 보호하겠다고 만들어낸 '계약서'라면 좀 더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낸 문서여야 하지 않았을까.

🔸️작가 권지현의 삶
✍️p34
글은 나에게 말하기의 방편이자 도구였고, 한편으론 마음놓고 속을 드러낼 수 있는 안식처였다.
✍️p95
작은 매체를 통해서나마 내가 외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고, 너무 세밀해서 징글징글한 이야기를 정직하게 풀어보기로. 숭고하기보다 정직하게.
✍️p147,148
내가 떡볶이를 좋아하는 방식이 누군가의 기준에는 미달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최고의 방법이다. 그리고 오래도록 좋아하고 긴 시간 사랑하는 데는 자신이 있다.

📣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라는 위치에서 그들은 여전히 약자였고,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
유연한 연대를 유지하며 서로가 소통하는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재.
👉작가는 지방 방송작가로 힘든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불안한 취업 상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들과 똑같이 밤낮으로 일하고 휴일도 없이 일하지만,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매년 4월이면 재계약의 늪에 빠지고 만다.
잘 살아내기 위해 모인 사람들. 그들의 목소리를 글로 말로 옮겨놓은 책을 만났다.

📣
👉저자는 라디오를 끼고 살던 꿈 많던 소녀였다.
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좋은 멘트는 녹음에 필사하는 열정까지 갖춘 예비 방송작가였다.
지방에 사는 대학생이 서울까지 방송아카데미를 다닐 순 없었고, 방송사를 공략해 피디와 작가들에게 이메일 보내는 열의를 보였다.

👉저자의 삶엔 대충 되는대로 해보는 일은 없었다.
방송작가가 좋아서 도전했고 20년 넘은 시간을 꾸준히 지켜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늘 최선을 다했고,
'너무 다 줬다'는 말을 늘 듣게 된다.
심형탁이 도라에몽을 좋아하듯 할 순 없지만, 뜨뜻미지근하게 오래 좋아하는 건 누구보다 자신 있는 작가.

📣
열정 많은 사람이었다.
그냥, 한 사람.
👉여성, 남성으로 구분지을 필요없는 사람일 뿐이었다.

하지만 사회 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말하지 못한 말, 참아야 했던 처우는 차고 넘쳤다.
👉여자라는 이유로,
👉기혼자라는 이유로,
👉엄마라는 이유로.
👉자신도 언제 괘씸죄로 해고될지 모른다는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그래서 저자는 멈춰 있지 않고 나아가려 했다.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모여 소통했고,
방송과 글로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일에도 열정을 멈추지 않았다.
👉이 책 또한 그런 취지에서 탄생한 것이 아닐까.


🙋 방송작가의 리얼한 현장이 궁금하신 분.
🙋 프리랜서 작가님들을 위한 연대 활동이 궁금하신 분.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책과이음(@book_connecto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 #사회문제 #공감 #연대 #노동문제
#에세이추천 #방송작가 #여성노동자 #비정규직 #남녀차별
#완독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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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현승희 옮김 / 빈페이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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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오늘가족이되었습니다
#사쿠라이미나 #빈페이지

🐈 외할머니가 유산을 남기셨다고요?
🐈 유산은 손쉽게 얻을 수 없었고 모두 골치 아픈 문제를 풀어야 했다.
🐈 피 한방울 안 섞인 우리가 왜 같이 살아야 하는 거죠?
🐈 결국,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p46
"괜찮고 자시고 간에 안 하면 이 집이랑 땅을 못 받잖아?"
"네. 그리고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만, 앞으로 모든 상속이 끝날 때까지 모두 이 집에서 살아주셨으면 합니다."
✒️p67
"그 사람은 잔소리가 많았고, 생활은 규칙적이었고, 돈도 있으면서 별로 쓰지도 않았어. 구멍 난 양말을 기워 신었고 빈 상자 같은 것도 수선해서 수납 상자로 쓰곤 했어. 이제 됐니?"
✒️p112
"그 할망구랑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히니까."
마사코는 점잖고 무게 있는 생활을 했다. (...) 하지만 너무 단정했다. 리사코는 같이 있으려면 숨이 막혔다.
✒️p285
다마키는 부엌으로 갔다. 서두른 탓에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세 사람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한동안 안에 들어가지 못한 채 다마키는 복도에서 웃음소리를 들었다. 봄이 오면 끝나버릴 이 시간을 조금 더 만끽하고 싶어서였다.

🏡
👉사는 데 서툴렀던 외할머니의 유언장이 공개되는 날.
할머니 마사코 손녀 가에, 마사코 친아들 고타로, 재혼해서 얻은 딸 리사코, 고양이 리넨, 유언집행자 다마키까지 모두 모였다.
👉엉뚱한 유언을 남긴 할머니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
구제불능 아빠가 왔다 갔다. 어김없이 숨겨놓은 돈만 챙겨서 나간 아빠. 최악이다.
가에는 또다시 알바비를 받기 전까지 생활비를 걱정하며 살아야했다.
설상가상 집주인은 1년치의 집세를 받지 못했으니 반년치를 내고 살던가, 아니면 일주일 내로 집을 비워달라고 한다.
가에는 갈 곳이 없다고 사정하던 그 때, 다마키가 나타났다.
다마키는 가에에게 외할머니가 유산을 남기셨고 유언장 내용을 집행하기 위해 자신을 따라가겠냐고 물었다.
갈 곳도 없었던 가에는 그렇게 외할머니 집으로 갔고, 고타로, 리사코를 만나게 된다. 빨리 유언장을 공개하라는 그들의 성황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마키는 유언장을 읽었다.
가에에겐 고양이 리넨을 남긴다는 할머니의 유언.
고양이를 남기셨다고?

🏡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족 드라마를 연상시킨다.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고 가족 간의 정을 돈독하게 하는 결말의 드라마.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말이다.

우선 외할머니의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는 말에 처음 본 사람을 따라온 가에.
👉뜻대로 되는 일도 없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따라 왔지만, 그 곳은 나름대로 또 엉망진창이었다.

🏡
👉각 장마다 화자가 달라진다.
할머니가 남긴 미션같은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들.

🔸️자신을 피해다니는 고양이를 상속받은 가에.
🔸️집 안 어딘가 숨겨져 있다는 3.5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상속받은 고타로.
🔸️땅과 집을 상속받았지만, 먼 친척 16명과 유산분할 협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리사코.

외할머니의 유언장이 공개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소설이라, 과거를 회상하며 눈물 콧물 짜는 이야기를 예상했지만 전혀 달랐다.
👉과거 회상씬은 자녀들의 입을 통해 들은 할머니의 고집불통 성격, 올곧은 성격때문에 답답했다는 증언들 뿐이었다.
👉할머니는 남편도 없이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엄격한 잣대로 자신과 자녀들을 다그쳤고, 결국 자식들은 모두 그녀를 떠났다.

🏡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모인 그들.
서로를 비아냥대고 헐뜯고 의심하는 것도 모자라, 외할머니의 죽음까지 의심하는 그들.
👉끝내 확인하지 못할 진실과 의도적으로 숨긴 비밀들이 공존하는 할머니의 집.
👉1년이란 시간은 뜻하지 않게 서로의 아픔도 알게 했다.

🏡
그들이 결국 서로를 가족이라고 말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를 욕하고 추억하는 일은, 그들을 하나로 모으기에 충분했다.
설령 그것이 미움과 원망이었더라도.
👉감정의 싹이 자라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게 하는 소설.

눈물, 콧물 빼는 감동적인 서사는 없다.
👉낯선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가족으로 여기고 아끼게 되는 서사는 개인주의가 판치는 요즘을 생각해보게 하는 여운을 남겼다.✔️

🙋따뜻한 휴먼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사람사는 이야기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을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빈페이지(@book_emptypage)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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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소개 #읽어볼만한소설 #유산상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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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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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아홉꼬리의전설
#배상민 #북다

💥 흉칙하고 기괴한 소설을 소개합니다.
💥 구미호, 불가살이, 처녀 귀신, 삼족구가 등장하는 소설.
💥 여우에게 당한 처자들의 시체. 연쇄 죽음.
💥 전래동화를 오마주한 듯 익숙한 스토리에 미스터리를 더했다.


✒️p8
어쩌면 살아 있는 채로 저리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껏 봐왔던 시신보다 더 끔찍하여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갑자기 요지기가 치밀었지만 겨우 참아냈다.
✒️p17
"여기는 이상한 곳이오. 한쪽에서는 꼬리가 아홉 달렸다는 여우가 무고한 처자를 해치지를 않나, 다른 한쪽에서는 그 여우를 잡자고 드는 감무가 귀신에게 죽어 나가지를 않나. 고려 천지에 이런 곳이 또 어디 있겠소?"
✒️p150
"그건 나도 모르오. 하지만 여우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건 삼족구가 아니겠소? 이 고을에도 삼족구를 구해 올 강태공이 나타나길 바랄 뿐이오.(...)"


⚡️
고려 말은 소문의 시대였다. 왜구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고, 권신들이 득세하는 통에 조정이 어지러웠다.
나라꼴이 이러하니 억울하게 죽은 자는 원귀에 대한 소문을, 이유도 모른 채 죽은 자는 괴물 관련 소문을 만들어 냈다.
그 소문들은 백성들의 입을 통해 살이 붙어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
최씨 호장이 세력을 가진 고을엔 한량인 정덕문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요괴 이야기, 괴물 이야기, 귀신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그.
배를 가르고 몸 속 장기가 밖으로 다 나와있는 처참한 사체가 나왔다는 말에 산으로 향하지만, 확인하고 싶은 구미호를 보지 못해 아쉬워 하는 덕문이었다.

"여우가 글쎄 시체를 먹고 있었대."
"여우가 나타났다."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가 그랬대."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기괴해졌다.
고을의 치안을 책임져야 할 감무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태로워 몸을 바짝 낮췄다. 처녀 귀신이라니.

새롭게 부임해 온 감무는 덕문과 친분이 있는 금행이었고 검을 잘쓰는 천출무관이었다. 강직한 성품의 능력있는 무사였다.
금행이 부임한 첫날, 소문이 무성한 처녀 귀신이 나타나주길 바라며 덕문은 관아에서 잠을 청하는데...


💥
첫 장면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가 갈라져 있었고 위장, 창자와 같은 장기들이 몸 밖으로 흘러 나와있는 사체에 대한 묘사.
무슨 사건인지 궁금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구미호, 불가살이, 삼족구, 처녀귀신.

👉철을 구하러 가는 곳에선 불가살이의 소문이.
👉사체가 발견된 곳에선 구미호의 소문이.
👉구미호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삼족구의 소문이.
👉구미호를 잡으러 내려온 감무를 찾아오는 처녀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그들의 존재를 더욱 살아있게 한다.

👉미지의 존재 뒤로 백성들의 속마음을 숨긴 채 이야기는 더욱 형태를 갖춰간다.

💥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알게 하고,
👉덕문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처자들의 죽음에 대한 사건으로 돌아간다.
공통점도 없는 피해자들.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하는 텀도 일정하지 않다.

👉정말 구미호가 범인일까?
👉구미호가 했다는 소문 뒤에 숨은 진범이 있는걸까?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사건에 집중하며 읽다가 문득,
👉"어? 이거 어디서 읽어본 내용인데?"
"쓰읍, 이거 그 이야기랑 비슷한데?"
하며 읽게 되는 부분을 발견했다.
👉전래동화 전체를 오마주한 것은 아니고
일부를 가져와 전체적인 스토리에 녹여냈다.🤭

💥
사람들의 입을 통해 뼈와 살이 붙은 이야기는 반드시 숨겨진 진실이 있었다.
👉소망, 분노, 슬픔을 더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에 숨겼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처지지만,
가족을 지키려 했고,
희망을 품고 싶었던 백성들의 목소리였다.

👉소문으로 시작해 소문으로 끝나는 소설.
작가는 미스터리한 사건 해결보다도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걸까?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소설을 마무리한 작가를 보며 천상 이야기꾼이라 생각했다. 👍👍

재밌는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북다(@vook_d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미스터리소설 #장편소설 #소설추천 #연쇄살인 #구미호 #불가살이 #퓨전사극
#서평단 #도서협찬 #완독후기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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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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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사랑을무게로안느끼게
#박완서 #세계사

📚 박완서 에세이 두 번째 결정판.
📚 미출간 작품 포함해서 총 46편의 에세이 수록.
📚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리커버 특별판.
📚 박완서 작가의 생활이 온전히 담긴 산문집.
📚 친정엄마와 같은 연배셔서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읽어지는 이야기들.

👉 작가님은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할 대상이 무엇이었을까?
<사랑은 0g 챌린지>를 할 때, 그게 제일 궁금했다.

✍️p35
집 안에서 아이를 놀리려면 이것저것 만지면 안 된다고 치우고 주의 줘야 할 것도 많지만 단지 공터에 아이를 데려다 놓으면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장난감 없이 흙과 돌과 풀만 가지고도 아이는 지루한 줄 모르고 논다.
아이에게 집 안엔 없는 자유가 주어졌기 때문일 게다.
✍️p171
나는 그런 표정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꼈다. 여직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 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가슴이 뭉클하더니 심하게 두근거렸다. 그는 20등, 30등을 초월해서 위대해보였다. 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
✍️384
규칙적인 코 고는 소리가 있고, 알맞은 촉광의 전기 스탠드가 있고, 그리고 쓰고 싶은 이야기가 술술 풀리기라도 할라치면 여왕님이 팔자를 바꾸쟤도 안 바꿀 것같이 행복해진다.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
이 책은 박완서 작가의 인생을 엿보는 것과 동시에,
👉70년대, 80년대, 90년대의 사회 모습을 생생한 실화를 통해 알 수 있다.

🔸️남녀 차별.
🔸️7080 세대의 대학 생활.
🔸️시골뜨기이도 서울뜨기도 못된 작가님의 이야기.
🔸️가부장적인 가정 형태.
🔸️시댁살이
이 외에도 사회적인 모습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진 속 작가의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이지 않았을까.

🔷️
작가 개인의 삶을 다양한 측면에서 소개한다.
작가의 자녀들을 키우며 느꼈던 이야기.
작가의 어린시절 이야기 속에 실향민 이야기도 녹아있었다.
👉엄마로, 아내로, 작가로 살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 속에서 작가의 당차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 여실히 드러났다.
👉엉뚱하고 덜렁대는 작가님이라니.

🔷️
요즘 에세이와는 확연히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문장 자체가 길다.
앞 뒤 내용 연결을 어쩜 그리도 유려하게 하셨는지, 읽는 내내 감탄했다.
한 문장에 한 가지 팩트 밖에 못 적는 나에겐 그저 존경스럽기만 했다.👍👍

👉한자어가 많이 쓰였다.
세대 차이가 주는 구수한 정이 느껴지는 문구가 많아 한자어가 불편하진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각의 흐름대로 쓰인 글이다.
제목으로 내세운 이야기 외에도 그 장면에 등장한 다른 이야기들까지 함께 이어간다.
꼭 유럽 작가들의 소설을 읽는 기분이랄까.🤔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작하다,
문득 바라본 병원에 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한다.
병원 앞에 선 임진각행 버스를 보며 실향민의 그리움을 이야기하다,
다시 사건으로 돌아가 마무리하는 식이다.

👉한 주제로만 이야기하는 에세이에 익숙한 분이라면 다소 어색할지 모르겠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읽다보니 다 연결된 이야기였고 마무리는 시작과 연결되니 문제되지 않았다.

🔷️
작가님의 사랑이 무게로 안 느껴지는 것을 찾는 동안 깨달았다.
(작가님의 사랑이 무게로 안 느껴지는 대상은 책을 통해 알아보시길 바랄게요. 🥰)

사랑이 무게로 안 느껴진다고 생각하며 쓴 이야기 외에도 모든 글에서 작가님의 애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어쩌면, 작가님은 자신의 삶 자체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모든 순간이 무게로 느껴지지 않았기에 웃을 수 있었고, 열정적일 수 있었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작가님의 엉뚱하고 열정적인 삶이 궁금하시다면,
🙋7080세대의 생생한 일상이 궁금하시다면,
🙋박완서 작가님의 글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세계사(@segyesa_contents_group)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에세이 #에세이추천 #공감에세이 #명사에세이 #문인에세이 #사랑 #삶 #글쓰기 #책추천
#완독후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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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끄는 스위치가 필요해
인프제 보라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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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생각을끄는스위치가필요해
#인프제보라_글_그림 #필름

💜 보라를 좋아하는 인프제는 누굴까요?
💜 나, 관계, 사랑, 인생에 대한 사유들.
💜 예민해도 괜찮다는 거 아시나요?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스위치를 끄는 방법은?


🙋 이런 사람 손!!
ㅡ 머리 속에 생각이 많아도 너무 많은 사람.
ㅡ 어딘가에 자신의 속마음을 마음껏 털어놓고 싶은 사람.
ㅡ 나만큼 예민한 사람 못 봤다 하는 사람.
ㅡ 여러모로 살기 힘들지만, 행복하고 싶은 사람.

👉깊은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적은 책.
👉저자와 같은 고민을 하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물할 책이다.


💜나 ㅡ 가장 가깝고 먼
✔️작은 변화에도 많은 생각들이 피어나는 저자.
걱정들을 어떻게 비워내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의 부족함만 탓하며 살았다.
하지만, 저자가 부족하거나 틀린 게 아니었다.
👉다른 이들과 속도가 달랐을 뿐.
그것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려가는 이야기.

✍️p13
예측 불가능한 속도로 움직이는 입술의 모양을 읽으며, 몇 분의 몇 박자로 한 옥타브를 넘나드는 목소리를 들으며,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과 의도가 가득해 보이는 어색한 몸짓 뒤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야만 했다. 혼자만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관계 ㅡ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 내향형은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한다고?
틀린 말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다.
👉내 속마음 다 말 안해도, 내가 뭘 싫어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동안 만나지 않아도
딱 알아주는 한 명의 친구.
👉그거면 충분하다 말하는 저자였다.

✍️p105
좋은 경청자는 마음이 하는 말을 듣는다. 화자조차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속마음을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고 그 과정에서 생긴 감정의 조각들을 밖으로 꺼내준다.

💜사랑 ㅡ 내가 나로 함께하길
✔️ 짝사랑인 줄 알았다. 서로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설레고 기뻤다.
동시에 불안하기만 한 인프제 보라 작가.
👉실망할까봐, 사랑이 부족할까봐, 부담스러울까봐...
👉사랑에도 생각이 많았다.

✍️p196
나의 욕구에 초점을 두고 본능대로 말하고 행동해도 전부 너를 위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너는 나의 그런 모습에 사랑을 느낀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너를 보며 또 사랑을 느꼈다.

💜인생 ㅡ 답을 찾는 모든 시간
✔️하고 싶지 않았지만, 말하지 못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과 살다보니, 저자는 자기까지 문제를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모든 것을 참았다.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들을 말하지 못한 채. 그렇게 20대가 되었다.
20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니기 싫은 대학을 다녔고, 하기 싫은 공부도 해야 했다.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그때부터 달라진 삶은 지금의 '인프제 보라'를 탄생시켰다.

✍️p242
내향형이라고 하면 자신감이 없고 소극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편견이다. 표출하는 공간과 방식이 외향형과 조금 다를 뿐, 내향혀이라고 해서 열정이 없는 게 아닌데 말이다.

💜
"작가님, INFJ 라구요??"
"이거 제 얘기 같아요. 전부 다. 근데, 전 ISFP거든요."

이 책 읽으면서 저와 같은 생각해보신 분 안 계신가요?🤭🤭
👉누구나 하나의 성향만 가진 게 아니다보니, 중간보다 많은 성향, 중간 보다 적은 성향의 어떤 점들이 묘하게 들어맞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혼란스럽고 힘들기만 한 인생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는 저자.
역시 자신에 대해 깊이 고찰하고 도전할 때,
그 때가 바로 인생 시작이었다.

👉진정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글들.
깊게 공감하며 읽은 에세이였다.
인기 많은 이유가 한 번에 이해되는 책.💜

타인의 글에서 익숙한 나를 발견하게 하는 책이었다.
👉다양한 주제들로 자기 반성도 하고 의지도 불태우면 귀한 시간을 보냈다.
꼭 INFJ만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오산.
👉반대 성향의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책이다. 💜💜💜💜💜



⭕️ 이 서평은 필름(@feelm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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