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지음 / 북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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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아홉꼬리의전설
#배상민 #북다

💥 흉칙하고 기괴한 소설을 소개합니다.
💥 구미호, 불가살이, 처녀 귀신, 삼족구가 등장하는 소설.
💥 여우에게 당한 처자들의 시체. 연쇄 죽음.
💥 전래동화를 오마주한 듯 익숙한 스토리에 미스터리를 더했다.


✒️p8
어쩌면 살아 있는 채로 저리했을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껏 봐왔던 시신보다 더 끔찍하여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갑자기 요지기가 치밀었지만 겨우 참아냈다.
✒️p17
"여기는 이상한 곳이오. 한쪽에서는 꼬리가 아홉 달렸다는 여우가 무고한 처자를 해치지를 않나, 다른 한쪽에서는 그 여우를 잡자고 드는 감무가 귀신에게 죽어 나가지를 않나. 고려 천지에 이런 곳이 또 어디 있겠소?"
✒️p150
"그건 나도 모르오. 하지만 여우를 잡을 수만 있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건 삼족구가 아니겠소? 이 고을에도 삼족구를 구해 올 강태공이 나타나길 바랄 뿐이오.(...)"


⚡️
고려 말은 소문의 시대였다. 왜구의 침입이 끊이지 않았고, 권신들이 득세하는 통에 조정이 어지러웠다.
나라꼴이 이러하니 억울하게 죽은 자는 원귀에 대한 소문을, 이유도 모른 채 죽은 자는 괴물 관련 소문을 만들어 냈다.
그 소문들은 백성들의 입을 통해 살이 붙어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
최씨 호장이 세력을 가진 고을엔 한량인 정덕문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요괴 이야기, 괴물 이야기, 귀신 이야기가 나오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그.
배를 가르고 몸 속 장기가 밖으로 다 나와있는 처참한 사체가 나왔다는 말에 산으로 향하지만, 확인하고 싶은 구미호를 보지 못해 아쉬워 하는 덕문이었다.

"여우가 글쎄 시체를 먹고 있었대."
"여우가 나타났다."
"꼬리 아홉개 달린 구미호가 그랬대."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기괴해졌다.
고을의 치안을 책임져야 할 감무는 자신의 목숨 또한 위태로워 몸을 바짝 낮췄다. 처녀 귀신이라니.

새롭게 부임해 온 감무는 덕문과 친분이 있는 금행이었고 검을 잘쓰는 천출무관이었다. 강직한 성품의 능력있는 무사였다.
금행이 부임한 첫날, 소문이 무성한 처녀 귀신이 나타나주길 바라며 덕문은 관아에서 잠을 청하는데...


💥
첫 장면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가 갈라져 있었고 위장, 창자와 같은 장기들이 몸 밖으로 흘러 나와있는 사체에 대한 묘사.
무슨 사건인지 궁금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구미호, 불가살이, 삼족구, 처녀귀신.

👉철을 구하러 가는 곳에선 불가살이의 소문이.
👉사체가 발견된 곳에선 구미호의 소문이.
👉구미호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삼족구의 소문이.
👉구미호를 잡으러 내려온 감무를 찾아오는 처녀 귀신이 있다는 소문이.
그들의 존재를 더욱 살아있게 한다.

👉미지의 존재 뒤로 백성들의 속마음을 숨긴 채 이야기는 더욱 형태를 갖춰간다.

💥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알게 하고,
👉덕문의 고향에서 벌어지는 처자들의 죽음에 대한 사건으로 돌아간다.
공통점도 없는 피해자들.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하는 텀도 일정하지 않다.

👉정말 구미호가 범인일까?
👉구미호가 했다는 소문 뒤에 숨은 진범이 있는걸까?
이야기는 점점 흥미를 더해간다.

사건에 집중하며 읽다가 문득,
👉"어? 이거 어디서 읽어본 내용인데?"
"쓰읍, 이거 그 이야기랑 비슷한데?"
하며 읽게 되는 부분을 발견했다.
👉전래동화 전체를 오마주한 것은 아니고
일부를 가져와 전체적인 스토리에 녹여냈다.🤭

💥
사람들의 입을 통해 뼈와 살이 붙은 이야기는 반드시 숨겨진 진실이 있었다.
👉소망, 분노, 슬픔을 더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에 숨겼다.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처지지만,
가족을 지키려 했고,
희망을 품고 싶었던 백성들의 목소리였다.

👉소문으로 시작해 소문으로 끝나는 소설.
작가는 미스터리한 사건 해결보다도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던걸까?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으로 소설을 마무리한 작가를 보며 천상 이야기꾼이라 생각했다. 👍👍

재밌는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북다(@vook_d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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