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도 못 맞히는 점집
이선영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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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 하남시 운수동 대통로에 미스코리아라는 점집.
🪭 과거를 알 수 없는 고여사와 아기 동자 아저씨 콤비.
🪭 아기 흉내내는 아저씨인 줄 알았더니 아기 동자가 내려오면 전생을 볼 수 있다고요?
🪭 화려한 전생을 가진 등장인물들의 가슴 울리는 사연들. 한국형 휴먼드라마.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대신, 미스코리아가 있는 동네.
하남시 운수동 대통로엔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고 사장과 아기처럼 말하는 듬직한 아저씨가 함께 운영하는 미스코리아라는 점집이 있다.

먼저 다녀온 사람들마다 추천은 하는데, 꼭 뒷말을 하는 곳.
"맞추긴 맞추는데 때려맞춘 거 같은 느낌이랄까?"
"전생을 말하는데, 그것도 좀 미심쩍어."
"동의보감을 쓴 허균이라질 않나."
"전생에 스쿠루지 영감이었다니, 소설 속 인물이 전생일 수 있는건가?"

다들 입을 모아 추천하지만,
뭔가 애매한 점괘를 내는 미스코리아 점집.
그곳엔 고리아 여사님과 아기 동자 아저씨가 계셨다.




📍p13
"안뇽! 조기 있잖아요, 나요..."
사내의 입에서 흘러나온 혀 짧은 소리에 고 사장은 현실감을 잃고 말았다. 개구리 왕눈이를 닮은 눈과 벌름거리는 주먹코에 돼지 똥구멍 같은 입술의 바바리 맨은 만화에서 튀어나온 캐릭터 그 자체였다.(...)그의 목소리와 표정이 영락없이 서너 살 아이의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p33
"그렇게 잘 맞혀? 족집게 과외 같았어?"(...)
"그게, 좀 그래. 족집게라고 하긴 그렇고. 그렇다고 아주 꽝은 아니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p122,123
노인 목소리만 들리면 귀를 틀어막고 싶어하면서도 노인 환자를 끌어모아 병원 수입 올릴 궁리에만 혈안이 되어 있었던 날들이 눈앞을 스쳐갔다. (...) 말 한마디 토시 하나까지 철 지난 유행가처럼 애틋하고 절절하게 느껴지는 것이 순전히 기분 탓만은 아닌 듯 가슴이 아렸다.
📍p192
영희는 생각했다. 누가 들어도 엉터리 같은 전생 점괘를 내놓은 미스코리아야말로 소소한 행복이 넘치는 점집인 것만은 틀림없다고.


📚
점집이라는 제목때문에 점집에 찾아온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엉터리 콤비 이야기를 상상했다.
유쾌한 코믹 스토리가 펼쳐질 줄 알았지만,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분위기는 "사람 사는 냄새"였다.

👉부모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아이의 부담감.
👉더는 힘든 공부를 해낼 자신이 없어 개업한 의사.
👉빚 갚느라 아이 낳기를 포기한 신혼 부부.
👉아들 뒷바라지에 인생을 건 파지 줍는 할아버지.
👉장애를 가진 몸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영광씨.

그들의 이야기 속엔 주변의 근심 걱정이 함께 했다.
독거노인의 고독사, 취업 문제, 일확천금을 노리는 중년 등 사회적인 문제를 다뤄 허구 속 인물들에게 연민을 느끼게 된다.

📚
고여사와 아기 동자는 점집으로 오는 사람들에게
해결책을 알려주지 않는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한다.
진심으로 경청하고 가끔은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왜 점집을 방문한 사람들이 미스코리아 점집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지 책을 읽을수록 이해할 수 있었다.

살기 팍팍한 세상.
누구에게도 속내를 털어놓지 못하던 사연 속 주인공들이
동아줄을 잡듯 찾아가는 그곳.
하소연하듯 속마음을 풀어놓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나오는 점집. 속시원한 해결책을 주지는 않아도,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품게 했다.

🪭
그런데, 고여사의 과거와 아기동자 아저씨의 과거는 언제 나올까요?
2편 나오는 거죠??
두 사람의 사연이 너무 궁금해요!!😱


🙋 사람 사는 이야기 좋아하신다면,


유쾌한 휴먼드라마로 힐링하게 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이 서평은 원모어 페이지(@1morepage_books)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클레이하우스(@clayhouse.inc)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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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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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개인 vs 집단의 마지막 승부는?
✔️10대에 운명적으로 만난 숙적!!!
✔️평생의 라이벌, 니콜과 모니카의 목숨 건 대결의 결과는?


📚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는 책이지만,
1권은 두 소녀의 만남과 성장이 담겨 있고,
2권은 <퀸의 대각선>의 클라이막스와 결말이 담겨 있다.

니콜과 모니카의 인생을 건 대결.
복수에 복수로 화답하는 그녀들만의 전투.
전세계를 체스판으로 보고 다양한 전략을 펼치며 크고 작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p57
이건 단순한 복수 차원이 아니에요. 우리는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에요. 그녀는 집단에게 미래가 달렸다고 믿는 반면 나는 개인에게 미래가 달렸다고 믿으니까.
📍p86
지금은 널 놓치지만 나한테서 영원히 도망치진 못할 거야. 널 반드시 잡고 말거야. 난 조금도 급하지 않아.
네 목숨을 거두지 않는 한 내 인생에 마무리라는 건 없어.
📍p105
새롭게 태어난 그녀였지만 자신의 삶을 악몽으로 만든 사건만은 잊지 못했다.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아드레날린이 솟아나고 호흡이 가빠지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이름이 있었다.
모나카 매킨타이어.
📍p167
당신 말대로 나를 뒤흔들어 놓은 사람은 평생 그녀밖에 없어. (...)<복수하려면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있지. 난 몇 년 동안 기다릴 만큼 기다렸어. 이제 허기를 느껴. 그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물론 그녀의 죽음 배후에 내가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모를 거야. 그녀는 수많은 희생자들 중 한 사람이 될 거니까.


📚
두 주인공의 상반대는 성격과 세계관은 체스 뿐만 아니라 생활방식에서도 드러났다.
집단이 최고라는 니콜은 폰으로 장벽을 쌓아 상대방을 포위하며 압박했고, 개인이 최고라는 모니카는 퀸을 이용해 단독 플레이로 승부를 보았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드러나지 않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얼마나 증오하는지 엿볼 수 있는 문구만 발췌해 보았다.

📚
이 소설이 두 주인공이 서로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나기만 했다면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몰입감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세상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IRA 무장 투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 붕괴, 이란 핵 위기, 911테러)을 마치 두 주인공이 공작했다는 설정이 소설을 더욱 스펙터클하게 만들었다.

서로를 물고 뜯었던 두 주인공.
과연 복수는 성공했을까?
개인 vs 집단의 대결에선 누가 승리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증을 키워가는 소설이다.

🙋 가독성 좋고,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찾으시나요?

뒷내용이 궁금해서 멈출수가 없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열린책들(@openbooks21)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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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대각선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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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함께하는 집단의 힘을 믿는 니콜.
✔️뛰어난 개인의 힘을 믿는 모니카.
✔️숙명적인 만남과 본격적인 싸움 시작.
✔️니콜 vs 모니카, 승부의 결과는!!!!!


📚
혼자 있는 것을 싫어하는 니콜.
반대로 자신의 주변에 누군가가 있다는 걸 못 견디는 모니카.
성격적 결함은 완벽하게 다르나, 둘의 인생은 묘하게 닮았다.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공통점이 있다.
자신의 뜻대로 못하면 극단적으로 행동했고,
결국 니콜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선택했고, 모니카는 혼자 공부하기로 한다.

두 사람에게 체스를 가르쳐 주는 것은 부모였다.
하지만, 니콜의 아버지는 폰을 이용한 전략을,
모니카의 어머니는 퀸을 사용한 전략을 가르친다.
성격적 결함이 있긴 했지만 머리가 좋았던 두 아이는 체스에서 실력을 인정받는다.

큰 대회 결승전에서 운명처럼 만나는 두 소녀.
다른 이의 축하와 인정이 좋은 니콜,
주변의 관심이 싫은 모니카.
첫 대결의 결과는 니콜의 승이었다. 승부를 펼친 후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눴고, 그대로 모니카는 니콜의 목을 조르는데.....😱


📍p15,16
이게 다 선생님이 날 교실에 혼자 감금해서 벌어진 일이야.
내 경고를 듣지 않았어.
혼자 있는 걸 <못 견딘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p19
학생들이 더 몰려와 웅성웅성거리자 불편해진 모니카가 슬그머니 자리를 뜬다.
동류 인간들의 호들갑과 소란스러움은 참아 내기 힘들어.(...)
난 혼자 조용히 있는 게 좋아.
저런 멍청이들의 존재를 <견딜 수가 없어>.
📍p61
난 예외일지도 몰라요. 난 스스로 섬이라고 느끼니까. 다리를 놓아 대륙과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어요. 얼마든지 섬에서 나 혼자 살 수 있단 말이에요. 마음 같아선 동굴에 들어가 은둔자로 살고 싶어요. 내게 필요한 건 고요함과 침묵, 자연, 고독이지 타인의 존재가 아니에요.
📍p67
인간 무리의 행보와 그들이 나아가는 방향을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내가 인류에 영향을 미칠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간 무리가 나아가도록 말이야.


📚
니콜의 이야기와 모니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완전 다른 두 사람이지만, 묘하게 겹치는 것도 많다.
서로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서로를 가장 증오한다.

두 소녀가 성인이 된 후,
유럽 여러 지역에 걸친 둘만의 승부는 또 다시 시작된다.


📚
우와, 생각지도 못한 급진전.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이 점점 커진다.

승부는 체스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었다.
사람 목숨이 살고 죽는 문제까지 두 사람의 대결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사랑하는 이의 죽음도 보아야했다.

1권의 승부는 2대1로 니콜의 !!!
과연 개인의 힘 vs 대중의 힘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그 과정에서 어떤 사건들이 일어날까?


🙋 가독성 좋고, 긴장감 넘치는 소설을 찾으시나요?

뒷내용이 궁금해서 멈출수가 없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열린책들(@openbooks21)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퀸의대각선1 #베르나르베르베르 #열린책들
#장편소설 #프랑스소설 #소설추천
#책서평 #완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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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씨, 말투, 말매무새 -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말할까
한성우 지음 / 원더박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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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말은 아름답다.
🔊 말의 주인이 쓰는 모든 말은 소중하다.
🔊 말을 엮는 방식, 시와 때가 맞는 말은 품격있고 정답다.
🔊 '어디서 무엇이 되어 어떻게 말할까'의 답을 찾는 책.


📚
태어나보니,
한국이었고, 그 중 부산이라는 도시였다.
산중턱을 깎아 만든 마을에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쓰는 다양한 방언이 공존하는 곳이었다.
나는 조용한 성격의 아빠와 생활력 강한 엄마 밑에서 자랐고, 사고뭉치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큰딸이었다.
태어나보니 그랬다.

저자는 우리가 태어난 곳,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말매무새가 완성된다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쓰는 말은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그대로 쓰이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때와 시에 맞게 말을 쓰면 모두가 정다울 수 있다니.
잘못 쓰인 말로 오해나 다툼이 일어나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말매무새를 잘 다듬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책을 만났다.


📍p18
이렇게 강요된 말이 아닌 말의 주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낼 수 있는 말매무새가 필요하다. 그렇게 말의 주인들이 스스로 찾아내고 동의할 수 있는 말이어야 자유롭게 쓰일 것이며, 그런 말이 품격 있는 말로 다듬어져야 한다.
📍p27
'말 다 통하잖아'에서 시작한다. 서로 잘 통할 수 있는 말이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것을 관심과 애정으로 바라보아 각 지역의 말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그래야 이 땅의 모든 말로 서로가 더 잘 통하게 된다.
📍p95
모든 말투의 차이는 기본적인 소통이 가능한 상태에서 대화 참여자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결정되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상대를 배제, 비하, 폄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말을 주고받는 모든 이가 말의 주인이니 그들이 쓰는 말투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p204
수없이 많은 상황에서 모든 말의 주인들이 정답게 소통할 수 있는 말매무새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본적인 마음가짐과 기본적인 모양새에 대해 느슨하게 권유할 뿐 이래라저래라 하는 강요나 당위를 강변하는 것은 아니다. 말이 오가는 각각의 상황과 말을 하고 듣는 이들의 관계를 고려한 마음가짐이 먼저고 그에 걸맞는 말을 이 땅의 모든 말씨와 모든 말의 주인들이 쓰는 말투에서 찾아보는 것이 그 다음이다. 이래야 너 하나 나하나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늘 정다울 수 있다.


📚
'어디서' 태어나고 성장했는가에 따라 달라지는
말의 씨줄, 말씨

'무엇이 되어' 살아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말의 날줄, 말투

궁극적으로 '어떻게' 말할까로 드러나는 '말매무새'

대한민국 국민이 쓰는 모든 말을 재조명한다.
쓰면 좋은 말이 따로 있을까?
규범에 맞는 말만 쓰는 게 좋은 걸까?

이 책은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말이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말한다.
상황에 맞게, 잘 쓰이는 모든 말이 정답다고 말한다.

꼭 표준어여야만 하는가?
사투리는 문제가 있는가?
아니다.
시와 때에 맞게 쓴다면 어떤 말을 쓰든 슬기로운 한국말 생활이 가능하다.

고품격 한국말 사용 설명서.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읽고 생각하고 자신의 상황과 처지에 맞게 말매무새를 다듬어 보라 말한다.
강하게 표현하지 않고,
이러면 어떠냐고 조근조근 제안하는 저자의 말매무새가 참 정답다.


🙋 오해를 부르는 말로 다툼이 잦나요?
🙋 고운 말, 정다운 말을 쓰고 싶나요?

표준어를 쓰는 것만이 바른 말을 쓰는 것이 아니라, 전국에서 쓰이고 있는 모든 말들이 당신이 처한 상황에 알맞게 쓰인다면 정다운 말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니 고품격 말매무새를 갖추고 싶으시다면 일독을 권합니다. ⭐️⭐️⭐️⭐️⭐️



⭕️ 이 서평은 원더박스(@wonderbox_pub)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말씨말투말매무새 #한성우 #원더박스
#언어학 #우리말 #말씨 #말투 #말짜임 #말매무새
#책추천 #책서평 #완독 #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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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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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악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한판 승부!!
💥다양한 상황에 놓인 자신을 연기하는 주인공!!
💥인간이 가진 추한 악의 끝을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
엄마는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기분에 따라 나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아빠 없이 나를 키우느라 늘 힘들다고 하시는 엄마.
기쁘게 해야 했고, 엄마의 뜻을 따라야했다.
가끔 엄마는 나의 질문에 입을 다물기도 했다. 해선 안되는 질문을 한 벌이다. 며칠동안 더 착한 딸로 살고, 더 열심히 공부했지만, 엄마는 침묵으로 벌을 주셨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고 평소처럼 대한다. 벌이 끝난 거다.
엄마와의 불안전한 관계 속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기저에 깔려 있었다. 이마저도 없으면 세상엔 나 혼자니까.

모든 긴장감을 내려놓고 삐딱한 내 마음을 소심하게 풀어놓는 곳은 학교였다. 티나지 않게 은근히.
엄마의 사랑이 고팠던 나는 공부를 했고, 다행히 성적이 잘 나왔다. 덕분에 반장을 맡아서 했고, 바른 생활 우등생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변민희만 아니면 내 인생이 꼬일 일도 없었을텐데, 민희가 사라진 그날. 새벽 일찍 학교에 온 민희는 훔쳐갔던 mymy카세트를 돌려놓았고, 그 장소에 내가 있었을 뿐이다.
엮이기 싫어서 본 적 없다고 말했을 뿐이고, 담임 선생님의 무심한 말 한마디가 거슬려 민희가 사라진 건 담임샘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 뿐이었다. 15년 후 민희가 시체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p12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엄마는 언제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겼다. 엄마가 다른 존재를 딱하게 여긴 적은, 내 기억으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딸인 나조차도 엄마 세계에서는 엄마를 불쌍하게 만든 가해자였다. 그랬기에 나는 언제나 미안해해야 했다.
📍p43,44
나는 괴담을 닮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감각에 휩싸였다. 내 몸이 순식간에 훌쩍 자라나 다른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노력해서 1등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우월감이었다. 특별한 존재가 된 것만 같은 그 만족감은, 위험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아찔한 기쁨을 주었다.
📍p62
나를 향한 한정철의 눈동자에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내뱉은 말이 한정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걸 알고 한 소리였다. 한정철은 강한 어른이었고 나는 약한 아이였기 때문에 크게 죄를 짓는다거나 미안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무런 감정없이 행하는 사람.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다 남 탓만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우와, 읽는 동안 여러 번 무서웠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주변에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팔뚝에 있는 솜털이 바짝 긴장했다.

악착같이 사는 사람으로,
경우를 알고 생활력이 강한 사람으로,
오며가며 만났을지도 모른다니.
악마. 악이었다.

📚
그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해 뭐든 해내는 재능을 가진 아이여야만 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로,
돈을 잘 버는 아이로,
또..(🙅스포금지)

악의 등을 보며 악을 답습하는 삶을 살았던 아이.
또 하나의 악이었다.

📚
주인공이 화자로 나선 소설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모든 상황에서 어떤 걸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겪게 했다.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분이셔서 그런지,
팽팽한 고무줄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 오랜만에 읽을 맛 나는 소설을 만났다.

🙋 영화 한 편 보는 기분으로 읽을 소설을 찾으신다면,
🙋 더운 여름, 뒷골 서늘하게 해 줄 소설을 찾으신다면,


"영상화 해 주세요."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북다(@vook_d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mymy #강진아 #북다
#장편소설 #국내소설 #제11회교보문고스토리대상대상수상 #미스터리 #추리 #스릴러 #소설추천
#책서평 #완독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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