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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my
강진아 지음 / 북다 / 2024년 6월
평점 :
#서평후기
💥악은 태어나는 것일까? 만들어지는 것일까?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한판 승부!!
💥다양한 상황에 놓인 자신을 연기하는 주인공!!
💥인간이 가진 추한 악의 끝을 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
엄마는 곁을 주지 않는 사람이었다.
기분에 따라 나를 대하는 모습도 달라졌다. 아빠 없이 나를 키우느라 늘 힘들다고 하시는 엄마.
기쁘게 해야 했고, 엄마의 뜻을 따라야했다.
가끔 엄마는 나의 질문에 입을 다물기도 했다. 해선 안되는 질문을 한 벌이다. 며칠동안 더 착한 딸로 살고, 더 열심히 공부했지만, 엄마는 침묵으로 벌을 주셨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내 이름을 부르고 평소처럼 대한다. 벌이 끝난 거다.
엄마와의 불안전한 관계 속엔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기저에 깔려 있었다. 이마저도 없으면 세상엔 나 혼자니까.
모든 긴장감을 내려놓고 삐딱한 내 마음을 소심하게 풀어놓는 곳은 학교였다. 티나지 않게 은근히.
엄마의 사랑이 고팠던 나는 공부를 했고, 다행히 성적이 잘 나왔다. 덕분에 반장을 맡아서 했고, 바른 생활 우등생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변민희만 아니면 내 인생이 꼬일 일도 없었을텐데, 민희가 사라진 그날. 새벽 일찍 학교에 온 민희는 훔쳐갔던 mymy카세트를 돌려놓았고, 그 장소에 내가 있었을 뿐이다.
엮이기 싫어서 본 적 없다고 말했을 뿐이고, 담임 선생님의 무심한 말 한마디가 거슬려 민희가 사라진 건 담임샘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 뿐이었다. 15년 후 민희가 시체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p12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어."
엄마는 언제나 자신을 불쌍하게 여겼다. 엄마가 다른 존재를 딱하게 여긴 적은, 내 기억으로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딸인 나조차도 엄마 세계에서는 엄마를 불쌍하게 만든 가해자였다. 그랬기에 나는 언제나 미안해해야 했다.
📍p43,44
나는 괴담을 닮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처음 느껴보는 신기한 감각에 휩싸였다. 내 몸이 순식간에 훌쩍 자라나 다른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노력해서 1등을 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우월감이었다. 특별한 존재가 된 것만 같은 그 만족감은, 위험하다고 느껴질 정도의 아찔한 기쁨을 주었다.
📍p62
나를 향한 한정철의 눈동자에 빛이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내뱉은 말이 한정철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걸 알고 한 소리였다. 한정철은 강한 어른이었고 나는 약한 아이였기 때문에 크게 죄를 짓는다거나 미안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무런 감정없이 행하는 사람.
잘못된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다 남 탓만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우와, 읽는 동안 여러 번 무서웠다.
실제로 이런 사람이 주변에 살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팔뚝에 있는 솜털이 바짝 긴장했다.
악착같이 사는 사람으로,
경우를 알고 생활력이 강한 사람으로,
오며가며 만났을지도 모른다니.
악마. 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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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과 함께 있기 위해 뭐든 해내는 재능을 가진 아이여야만 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그림을 잘 그리는 아이로,
돈을 잘 버는 아이로,
또..(🙅스포금지)
악의 등을 보며 악을 답습하는 삶을 살았던 아이.
또 하나의 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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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화자로 나선 소설은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듯, 모든 상황에서 어떤 걸 느끼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겪게 했다.
영화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분이셔서 그런지,
팽팽한 고무줄을 양쪽으로 잡아당기는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 오랜만에 읽을 맛 나는 소설을 만났다.
🙋 영화 한 편 보는 기분으로 읽을 소설을 찾으신다면,
🙋 더운 여름, 뒷골 서늘하게 해 줄 소설을 찾으신다면,
"영상화 해 주세요." 1인 시위라도 하고 싶은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chae_seongmo)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북다(@vook_da)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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