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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아주 작은 불안이었어 -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백수민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9월
평점 :
#한줄평
ㅡ 누가 보는 일기만 쓰다보니 마음껏 속내 들어내는 것이 어색한 저를 위해 대신 써준 글 같았다.
#작가소개
백수민 ㅡ 독립출판물 <신인일기>와 <DAYDREAM>이 있고 출연작으로는 <경우의 수>,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있다.
지난 날들을 잊고 싶지 않아서, 앞으로의 날들을 잘 살아보고 싶어서, 지금을 글로 남기는 일을 좋아한다. 같은 이유로 연기, 그림, 사진 술, 그리고 서른을 좋아하신다.
#줄거리
애정하고 미워했던 내 안의 집착들에 대하여,
실은 아주 작은 블안이었다고 말씀하시는 작가님.
늘 살기 위해 일을 했고 꿈을 지키기 위해 움직였던 작가님은 오롯이 쉬기 위한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지난 날 흥청망청 술 마시고 노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아주 최근에 코로나로 인해 작가님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이 책을 쓰셨다고 한다. 딱 서른인 지금,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며 쓰신 이 책은 읽는 내내 "이렇게까지 솔직할 수 있는 강함이 부럽다." 하며 늘 누군가의 눈을 의식하고 있는 스스로를 반성했다.
작가님은 몇가지 집착들에 어떻게 빠지게 됐고 또 어떻게 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적어주셨다.
+ 마시고 또 마시며 겨우 삼킨 감정 ㅡ 술
+ 들숨과 날숨, 그리고 한숨 ㅡ 담배
+ 먹는 것의 즐거움을 깨닫다. ㅡ 음식
+ 있으면 좋고, 하지만 없으면 안 되는 ㅡ 돈
+ 가끔 혼자보단 둘이, 종종 둘보단 혼자 ㅡ 관계
+ 지금 그대로의 나를 아끼고 싶어서 ㅡ 나
에 대한 날 것의 모습 그대로를 들어낸 작가님.
예쁘장한 모습 안엔 상상도 하지 못할 감정들이 작가님을 힘들게 했다.
#발췌
📌p27
화가 나도, 속이 상해도, 그 어떤 일이 있어도 혼자 해결하고 삭히기 바빴다. 유일하게 온 마음을 열고 진실되게 대화할 수 있는 곳은 내 방, 내 책상, 내 술자리뿐이었다.
📌p33
누군가는 친구에게, 애인에게, 부모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겠지만, 나는 오랫동안 그러지 못했다.
📌p37
사람들 사이에서 억눌려 있고 자신감이 없다는 사실만 제대로 알았다면 술에 덜 의존하지 않았을까?
📌p75
어쩌면 어울리고 싶다는 내 마음은 상대에 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 아닌, 그저 내 외로움과 욕심에 비롯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p90
단지 우울한 하루를 내 나름대로 해결하기 위함이다. 먹는 동안만큼은 순간적으로 분비되는 도파민 덕분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p131
돈을 떠나 마음으로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언니를 보며 배운다.
📌p199
목적이 불명확해도 명확한 결과물을 바랐다. 무조건 성공하고 싶다고 외쳤다. 그래서 실패가 닥치면 당황했고,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했다.
📌p207
꿈이 있다면 지켜야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꿈만큼은 죽을 때까지 집착하고 싶다.
ㅡㅡㅡㅡㅡ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 속에서 제 모습이 투영되어 재밌게 읽기만 할 수 없었다. 두려웠고 외로웠고 버거웠던 마음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읽는 내내 마음 언저리가 저릿했다.
지금 나는 왜 이리도 마음이 힘들까. 그 힘든 마음의 진짜 정체가 무엇일까. 하는 고민들을 아주 최근에 하는 중이라 좀 더 와닿았던 책이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 털어내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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