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꿈꾸는돌 25
린 켈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0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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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남들과 달라도 삶은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준 블루55와 아이리스. 그들의 계속되는 도전을 응원하게 됐다.

#작가소개
린 켈리 ㅡ 25년간 교실, 병원, 알래스카 유람선까지 수많은 곳을 다니면서 수어 통역사로 일했다. 첫 소설인 '체인드'는 미국 7개 주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었고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는 뉴욕 공립도서관 201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줄거리
수어로 대화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이질감없이 대화하는 아이리스. 청인(잘 듣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느끼는 농인(잘 듣지 못하고 잘 말하지 못하는 사람. 수어로 말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게 버겁기만 하다. 학교에서는 수어통역사가 있어야만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아이리스 외엔 모두가 청인이었다.
집에선 평범하게 일반적으로 모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농인이 없는 학교)를 다니길 강요하는 엄마와 수어를 할 줄 모르는 아빠가 힘들기만 하다.
그러던 중에 믿고 따르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느 누구도 자신를 이해주지 못한다 생각하며 삐딱하기만 하다. 그런 아이리스가 유일하게 매달리며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고장난 라디오 고치는 것이었고 할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과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다.
그러던 중 과학시간에 고래이야기를 듣게 되고 일반적인 고래가 부르는 노래는 35헤르츠인데 55헤르츠로 부르는 고래의 존재를 알게된다. 아이리스는 그 날, 왜 그 고래에 집착하는지 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블루55에게 빠져들고만다. 자신의 말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청인들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자신이 오버랩된 것일까, 블루55의 모든 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무엇이든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블루55는 여전히 그 어떤 고래도 알아듣지 못할 노래를 부르고 고래 떼의 근처를 따라다닌다. 그 흔적을 쫓던 아이리스는 블루55가 들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게 된다. 55헤르츠에 맞는 악기들의 소리와 바다 속 소음들 아이리스의 웃음소리들을 모아 만든 불협화음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귀를 틀어막고 인상을 쓰게되는 노래는 오로지 블루55만을 위한 것이었다. 이 세상에 너혼자가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었던 아이리스. 혼자 외롭고 슬펐을 블루55에게 아이리스는 묘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 노래를 통해 아이리스는 블루55와의 조우를 하게 될 것인가 아니면 그렇게 또 아무도 듣지 못할 노래로 마음만 찢어지게 될것인가.

#발췌
📌p23
블루55에겐 같은 언어로 노래하는 친구나 가족이 없다. 그런데도 노래한다. 노래를 부르고 부르고, 또 부르고 있는데,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p65
그러니까 블루55는 소리가 안 들리진 않는다. 그저 주위 고래들과는 다른 노래를 하는 것이다.
📌p70
그토록 오랫동안 응답 한 번 받지 못하면서도 계속해서 소통을 시도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상상이 안된다. 블루55는 아직도 누가 응답해주기를 기다리고 있거나 제 노래를 저만 들어도 충분한 것이다.
📌p83
이 고래가 자기와 다른 말을 쓰는 고래들뿐인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다는 걸, 고래 떼는커녕 고래 한 마리도, 심지어 부모도 이 고래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걸, 그래서 내가 이 고래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알릴 노래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걸 설명할 방법을 모르겠다.
📌p94
내내 귀를 막고 있던 학생들까지도. 어쩌면 끝났다는 게 기뻐서 치는 박수일지도 모르지만 상관없다. 블루55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줄 노래가 이제 우리에게 있다.
ㅡㅡㅡㅡㅡㅡㅡ
이 소설은 읽다보면 '혹시 실화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긴다.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작가님의 머리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 수년간의 수어 통역사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때 만난 사람들과의 경험이 소설 속에 녹아들어 사실감있게 그려진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 블루55는 실제로 존재하는 고래였다. 이미 많은 소설과 노래 속의 주인공을 등장했다고 하는 '블루55'만큼은 실제였다. 방탄소년단의 노래 'whalien 52'란 노래의 뮤즈도 이 고래였다고 한다. 고래를 위한 노래를 만들고 고래를 만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한 모험을 하는 동안 아이리스는 성장했고 스스로의 생각을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 나혼자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바친다는 작가님. 그렇다면 저는 나와 맞는 사람이 어딘가에서 나를 위한 노래를 불러줄거라 믿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나의고래를위한노래#린켈리#강나은옮김#돌베개#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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