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 공격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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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긴 고전 소설에 도전하기 전에 읽기 좋은 단편 고전.
📚 사실주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처럼 상황 묘사가 뛰어난 소설.
📚 누군가 겪었을 법한 고민과 고난을 그려내 인간 군상의 참담함을 경험하게 한 소설.
📚 현대소설 못지 않은 깔끔한 번역으로 흡입력이 뛰어난 고전 시리즈다.


✒️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소개된다.
이 소설 속에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 속에서 선택해야 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 인간들을 만날 수 있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과 가족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
가부장적인 아빠와 소극적인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고 분투하는 사람.
산채로 생매장되는 상황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
어린 아내가 젊은 남자에게 빠질까봐 두려운 남편.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부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화가.

주인공과 주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단편 소설이었다.


📍p65
나이스는 어떤 면에서 매 맞는 날을 더 좋아하기도 했는데, 폭력이 그녀의 분노를 자극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날에는 너무나 비좁고 폐쇄된 삶을 살아야 했기에 권태에 짓눌려 죽을 지경이었다.
📍p127
나도 모르게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외쳤고, 외칠 때마다 공포가 증폭되었기에 죽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손톱으로 나무를 할퀴었고, 함정에 빠진 늑대처럼 경련을 일으키며 몸부림쳤다.
📍p182
에스텔이 머리를 천천히 엑토르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밤바람이 한숨을 실어 갔다. 절벽 위에서는, 샤브르 씨가 달비 속에서 느긋하게 조개를 먹고 있었다. 그는 빵도 없이 배가 터지도록 조개를 모두 삼켰다.


✍️
에밀 졸라 소설을 읽으면서 감탄한 포인트 두가지가 있다.

먼저, 상황 묘사나 심리 묘사가 압도적이다.
붓이 움직이면 선이 생기고 빛을 발하는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애밀 졸레는 펜 끝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나이스 미쿨랭"에서의 풍경 묘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농장 사이 좁은 길을 걷는 것처럼, 시골의 풍경 속에 서 있곤 했다.
또한 생매장 된 남자가 느끼는 공포를 묘사한 문장은 깜깜한 땅 아래에 묻힌 것처럼 두려움을 그려냈다.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문장은 관뚜껑을 힘껏 밀어올리듯 온몸을 긴장시켰다.

에밀 졸라의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금세 이야기 한복판에 설 수 있었다.

✍️
또 다른 감탄 포인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법한 감정과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들.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민간인.
사랑하는 두 사람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
가부장적인 아버지때문에 고통받는 가족들.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 분노하는 사람.
산 사람은 또 인생을 살게 되고,
죽은 사람은 살고 싶어 하는 상황.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아이를 낳아 대를 잇고 싶어하는 상황.
어린 아내가 바람날까 신경은 쓰면서, 그래도 아기는 있었으면 하는 남편.
(왜 절에서 기도하고 내려왔는데 회임하는 양반댁 마님들이 생각날까? 외국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화가여도 실패하는 인생.
남편의 이름으로 아내가 그림을 그려 성공하자, 욕심이 나는 아내.

어쩜 이리도 예나 지금이나, 프랑스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은지.
산다는 건 어느 날은 우습고, 어느 날은 화나고, 어느 날은 두려운 게 아닐까.
다섯 편의 소설은 딱 우리네 인생같았다.

🙋 묘사력 뛰어난 소설을 읽고 싶다면,
🙋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낸 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에밀 졸라가 가진 진면목을 만끽하게 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빛소굴(@bitsogul)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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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황금을 찾아 떠나는 대만차 기행
이은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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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차가 좋아 차잎을 볶는 제다 기술까지 배운 저자.
🍵 대만의 유명한 관광지 대신 대만차 다원과 공장을 방문하는 차 기행.
🍵 대만차가 특별히 향이 좋고 맛이 깊은 이유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재배되었기 때문이다.
🍵 어떤 차잎이 어떤 맛을 내는지 하나도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은은한 차향이 전해졌다.

🫖
저자가 제일 처음 차 공부를 시작할 때, 차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였다고 한다.
다판을 비롯해 백자 다기 세트, 게르마늄 주전자 등 갖추어야 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결국, 지레 질려 도망쳤다고 한다.

그래도 차에 대한 애정이 있었던지라, 어느덧 제다 기술을 배워 제자를 육성하는 차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중국의 역사와 지리에 익숙해지면 차를 더 잘 알게 된다는 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중국 역사와 왕조, 지리, 영화까지 섭렵하기에 이르렀고, 종국엔 차 기행을 기획하기도 했다.

대만차 기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바는 격식을 차리는 다도가 차맛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맛있는 차를 제배하는 것이 차맛을 좌우한다는 것.
뛰어난 장인이 만든 다기도, 예를 차리느라 입어야 하는 한복도 다 필요없었다는 것.

초보자에겐 대만차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겠지만,
이미 차맛을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이가 이 책을 만나길 바란다. 그래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주면 최고의 감상일테다.
차 기행을 떠나듯.
격식과 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p14
대마의 차밭에 방문해 보면, 잡초가 무성하다. 차나무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가지런하지 않고, 키도 제각각인데다가 가지도 제멋대로 자라 있다. 얼핏 보면 방치해 둔듯하지만, 향이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자연친화적 재배 방식이다.
📍p71
같은 다원이라고 해서 매번 차의 품질이 동일한 건 아니다. 매년 달라지는 기후와 강수량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위조, 살청, 유념, 건조, 홍배, 탄배 등 제다 기술을 적절하게 조절해 미세한 차이는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맛과 향을 내놓는 걸 보면, 수십 년 차밭을 일구어 온 그들만의 노하우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p121
낮에는 차향에 흠뻑 취하게 되는데, 야간에는 색다른 향연이 펼쳐진다. 청정 지역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활용해 축제를 마련함으로써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다.


🫖
각 지역별 맛있는 차 소개와 기행 때 방문했던 다원을 소개한다.

차맛에 대한 평가보다는 각 다원과 공장만의 특별한 재배 환경에 대한 정보가 많다.
차를 재배하는 곳에는 농약이 기준치보다 조금만 높게 나와도 모두 소각할 정도로 관리가 엄격했다.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곤충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해 표시하고, 벌레 먹은 그대로 제다를 해 특별한 차를 만드는 등 차를 만들기 위한 청정지역을 고수하는 그들만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차마다 고유의 맛을 소개했다.
향이 좋은 차, 달콤한 차, 강렬한 차 등 차를 모르는 사람에겐 좋은 길잡이가 될 내용이었다.
그 중 아리산의 고산차는 깔끔하면서도 달콤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한다. 차 문외한은 그저, 달콤하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쓰고 떫은 차맛이 달콤하다니. 맛보고 싶을 수밖에.

🫖
신죽현의 다원들.
대만 현지인들이 성지라고 소개하는 유흥차업문화관.
작은녹색잎매미가 우는 녹소선다원.
제품 선별, 포장, 판매까지 One-stop으로 운영하는 아미다장.

아리산의 다원들.
채엽부터 제다까지, 특성화된 차밭 투어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수산순운차원.

그 외에도 목책 지역의 철관음, 평림 지역의 문산포종, 일월담의 마시는 향수 일월담홍차 등 다양한 다원과 공장, 지역 특색을 띠는 차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 대만차를 좋아하는 분에게
🙋 대만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면,


다도 문화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다구에 처음 차잎을 띄워 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차를 모르는 사람들과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의 감상이 다를 책이라, 당신의 감상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녹색황금을찾아떠나는대만차기행 #이은주 #마이티북스
#에세이 #여행에세이 #대만차 #대만차 #대만여행
#신간도서 #신간에세이 #신간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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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황금을 찾아 떠나는 대만차 기행
이은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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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차가 좋아 차잎을 볶는 제다 기술까지 배운 저자.
🍵 대만의 유명한 관광지 대신 대만차 다원과 공장을 방문하는 차 기행.
🍵 대만차가 특별히 향이 좋고 맛이 깊은 이유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재배되었기 때문이다.
🍵 어떤 차잎이 어떤 맛을 내는지 하나도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은은한 차향이 전해졌다.

🫖
저자가 제일 처음 차 공부를 시작할 때, 차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였다고 한다.
다판을 비롯해 백자 다기 세트, 게르마늄 주전자 등 갖추어야 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결국, 지레 질려 도망쳤다고 한다.

그래도 차에 대한 애정이 있었던지라, 어느덧 제다 기술을 배워 제자를 육성하는 차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중국의 역사와 지리에 익숙해지면 차를 더 잘 알게 된다는 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중국 역사와 왕조, 지리, 영화까지 섭렵하기에 이르렀고, 종국엔 차 기행을 기획하기도 했다.

대만차 기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바는 격식을 차리는 다도가 차맛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맛있는 차를 제배하는 것이 차맛을 좌우한다는 것.
뛰어난 장인이 만든 다기도, 예를 차리느라 입어야 하는 한복도 다 필요없었다는 것.

초보자에겐 대만차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겠지만,
이미 차맛을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이가 이 책을 만나길 바란다. 그래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주면 최고의 감상일테다.
차 기행을 떠나듯.
격식과 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p14
대마의 차밭에 방문해 보면, 잡초가 무성하다. 차나무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가지런하지 않고, 키도 제각각인데다가 가지도 제멋대로 자라 있다. 얼핏 보면 방치해 둔듯하지만, 향이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자연친화적 재배 방식이다.
📍p71
같은 다원이라고 해서 매번 차의 품질이 동일한 건 아니다. 매년 달라지는 기후와 강수량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위조, 살청, 유념, 건조, 홍배, 탄배 등 제다 기술을 적절하게 조절해 미세한 차이는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맛과 향을 내놓는 걸 보면, 수십 년 차밭을 일구어 온 그들만의 노하우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p121
낮에는 차향에 흠뻑 취하게 되는데, 야간에는 색다른 향연이 펼쳐진다. 청정 지역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활용해 축제를 마련함으로써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다.


🫖
각 지역별 맛있는 차 소개와 기행 때 방문했던 다원을 소개한다.

차맛에 대한 평가보다는 각 다원과 공장만의 특별한 재배 환경에 대한 정보가 많다.
차를 재배하는 곳에는 농약이 기준치보다 조금만 높게 나와도 모두 소각할 정도로 관리가 엄격했다.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곤충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해 표시하고, 벌레 먹은 그대로 제다를 해 특별한 차를 만드는 등 차를 만들기 위한 청정지역을 고수하는 그들만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차마다 고유의 맛을 소개했다.
향이 좋은 차, 달콤한 차, 강렬한 차 등 차를 모르는 사람에겐 좋은 길잡이가 될 내용이었다.
그 중 아리산의 고산차는 깔끔하면서도 달콤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한다. 차 문외한은 그저, 달콤하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쓰고 떫은 차맛이 달콤하다니. 맛보고 싶을 수밖에.

🫖
신죽현의 다원들.
대만 현지인들이 성지라고 소개하는 유흥차업문화관.
작은녹색잎매미가 우는 녹소선다원.
제품 선별, 포장, 판매까지 One-stop으로 운영하는 아미다장.

아리산의 다원들.
채엽부터 제다까지, 특성화된 차밭 투어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수산순운차원.

그 외에도 목책 지역의 철관음, 평림 지역의 문산포종, 일월담의 마시는 향수 일월담홍차 등 다양한 다원과 공장, 지역 특색을 띠는 차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 대만차를 좋아하는 분에게
🙋 대만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면,


다도 문화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다구에 처음 차잎을 띄워 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차를 모르는 사람들과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의 감상이 다를 책이라, 당신의 감상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녹색황금을찾아떠나는대만차기행 #이은주 #마이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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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신간에세이 #신간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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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
정명섭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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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가족의 죽음, 누명, 복수를 다짐하고 떠나는 현우.
💥 어둠을 걷는 어사지만, 어둠에 사로잡히면 안된다.
💥 눈을 감아야 보이는 적을 처단하기 위해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 소설이 끝나는 게 아까워서 아껴보게 되는 조선판 다크 판타지 소설. 페이지 터너 보장!!!

📚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병조판서 집을 둘러쌌다.
잠든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람들이 무참히 살해되었다.
목이 잘린 채 피를 흘리는 사람. 칼로 여러번 난도질된 사람. 목을 한 번에 그어 몸의 피가 다 빠져나온 사람.

전날밤 혼례를 치룬 병조판서 외아들 송현우의 방에도 검은 안개가 자욱하다.
꿈 속에서 요상한 장면들을 보며 화들짝 놀라 깬 현우는 비참한 장면에 할말을 잃었다. 드디어 혼례를 올린 사랑하는 아내가 무참히 죽어있었다. 아내의 피를 온몸에 묻힌 현우는 놀라 안채로 달려갔다. 어머니조차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정신을 잃을만큼 충격을 받은 현우는 집안 곳곳을 누비며 살아남은 자를 찾았다.

그때 마당 한가운데서 보이는 검은 형체.
팔 하나가 없는 사람, 다리 하나가 없는 사람, 눈 하나가 없는 사람. 아버지의 시체 앞에서 발견한 사인검을 휘둘러도 맞을 리 없다는 듯 무심히 지나쳐, 사라졌다.
동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현우.
어딘가 숨어 있던 덕출이가 현우의 친구 이명천을 찾아가 지난밤의 참상을 고했다.

"도련님이 귀신에 씌웠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칼을 휘둘러 집안 사람들 모조리 죽었습니다."



📍p38
"도련님께서 집안사람들을 모두 도륙 냈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도련님께서 귀신에 씌웠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집안사람을 마구 베고 찔렀습니다."
📍p57
안개가 감방 안을 가득 채웠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
"어, 어떻게 된 거지?"
놀란 송현우는 방금 사기그릇 조각으로 그었던 목을 만져 봤다. 피는 조금씩 흘러 나왔지만 상처는 거의 아물었다.(...)
까마귀를 따라오면 너의 억울함을 풀 단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66
"가족을 잃고 누명을 쓰는 게 저의 운명이란 말입니까?"
"정확하게는 운명의 시작이죠."
(...)
"그건 당신이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무원으로 가세요. 거기가 당신이 가야 할 운명의 길의 종착점이니까요."


📚
친구 이명천의 여동생과 결혼한 지 하루만에 온 가족을 잃게 되는 현우.
거기다 살인자라는 누명까지 얻게 된다.
이렇게 살 바에야 다같이 죽자라는 마음으로 목을 그었건만, 눈 떠보니 살아있다?

무당 진주의 도움으로 한양을 떠나는 현우.
살았을 적 임금의 명으로 암행어사가 되어 전국을 유랑할 운명이었던 현우는 죽은 건지 산 건지도 모를 몸이 되어서 암행을 떠났다.

어둠 속을 걸어, 어둠 속에서 악을 행하는 자를 처단하는 암행어사가 탄생한다.

📚
복수를 하기 위해 떠나는 길에 무당 진주에게서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말을 듣게 된 현우.
가족의 죽음, 살인자라는 누명, 정체를 알 수 없는 원수, 복수, 운명.
재밌을 수밖에 없는 조합으로 이야기는 초반부터 몰입감이 좋다.

사극톤이긴 하나, 퓨전 사극정도라 몇가지 단어를 제외하면 현대소설을 읽는 것처럼 흡입력도 좋다.
읽자마자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탁월한 상황 묘사까지.

가독성 좋은 페이지 터너 보장하는 사극 판타지 소설.

📚
이 소설만이 주는 특별한 묘미가 있다.
이야기가 흰색, 회색, 검은색 종이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글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종이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화자를 표현한다.
"이제부터 현우의 이야기야."
"이제부터 인간들의 이야기야."
"이제부터 암행어사의 이야기야."

크~~ 책이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다니.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 요괴 무찌르는 암행어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어둠 속에서 빛을 따르는 암행어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초반부터 이야기 흡입력이 좋고, 몰입감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사극톤으로 가독성도 높은 페이지 터너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텍스티(@txty_is_text)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암행 #장명섭 #텍스티
#장편소설 #국내소설 #판타지 #조선판판타지
#누명 #복수 #운명 #악귀 #요괴 #암행어사
#신간소개 #신간도서 #신간소설 #신간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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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5 - 이아손과 황금 양털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그리스 로마 신화 5
고정욱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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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독서마라토너


⚡️고정욱 작가가 삼국지에 이어서 그리스로마신화까지 집필.
⚡️주석으로 다양한 정보 전달까지.
⚡️초등학생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복잡하지 않게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그리스로마 신화 완역본을 읽기 전에 맛보기로 읽어보기 좋은 전집 탄생!!


📚
아동 청소년 소설의 대가 고정욱 작가가 이번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집필하셨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를 통해 알고 있던 작가의 <그리스 로마 신화> 출간 소식은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5편에서는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올코스의 왕 아이손의 아들 이아손은 숙부에게 빼앗긴 나를 되찾기 위해, 콜키스의 황금양털을 찾으러 모험을 떠난다.
이때, 헤라클레스와 오르페우스, 북풍 보레아스의 쌍둥이 아들, 포세이돈의 아들, 제우스의 아들들, 오이디푸스, 아테네 최고의 영웅 테세우스 등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

ㅡ 황금양털 이야기
ㅡ 램노스 섬 이야기
ㅡ 아르고호를 떠나는 영웅들과 이아손의 고난
ㅡ 신의 미움을 받은 나라 이야기
ㅡ 황금 양털을 얻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한 이아손
ㅡ 사랑을 위해 나라를 버린 메데이아
ㅡ 비겁한 방법을 쓴 이아손에게 벌을 주는 신


📍p15
너는 그 누구보다 정의로운 자가 되어야 한다. 가서 정직하게, 또한 왕자답게 너의 삶을 살기 바란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연스레 너를 추중할 것이다. 네가 멋지게 성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더없이 기쁘겠구나.
📍p77
"수없이 많은 배들이 이곳에서 침몰하고, 선원들은 끌려가 노예가 되었습니다."
(...)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따. 그의 목적은 황금 양털을 구해 오는 것이지만 한 사람의 영웅도 잃지 않고 무사히 항해를 마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기 때문이다. 지도자란 원래 고뇌하는 자리다.
📍p108
그대들은 힘든 임무를 맡았지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대들이 가야 할 길에 신들이 준비해둔 수많은 장애물을 이겨내야 가능한 일이지요.


📚
5권에선 영웅 이아손의 일대기를 다룬다.

영웅들의 모험 이야기 중에는 아이들에게 귀감이 될 내용들이 많았다.
무조건 싸우겠다고 덤비는 상대와 어떻게 대화를 하면 좋은 보여주는 에키온.
친구를 놀리거나, 조금만 화가 나도 고함지르는 아이에게 큰 교훈을 줄 장면이다.

램노스 섬에서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까맣게 잊고 쾌락에 빠져 모험을 멈출 뻔한 영웅들의 이야기는,
핸드폰을 보는 짧은 영상과 게임에 중독된 아이들에게 해야할 일이 먼저임을 깨우치는 에피소드다.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양털을 얻기 위해 떠난 모험길엔 크고 작은 고난이 기다렸다.
무언가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지,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보내기 좋은 이야기였다.

영웅 이야기 좋아할 남학생들과 함께 독후활동하기 좋은 에피소드가 가득한 5권이었다.

📚
인간이기에 무모한 도전을 했고, 유혹에 흔들렸으며, 사랑에 미혹되었다.
또한 신의 축복에 자만했고, 비겁한 방법으로 신의 노여움을 한몸에 받게 되는 실수를 했다.

신의 축복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
인간사가 어떤 영향을 받게 되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이아손의 일대기.
영웅이라 칭송받았던 이아손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 그리스로마 신화 만화로만 보던 친구들에게
🙋 그리스로마 신화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알기 쉽게 풀어쓴 신화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로 가득한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비전비앤피(@visionbnp)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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