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
정명섭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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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가족의 죽음, 누명, 복수를 다짐하고 떠나는 현우.
💥 어둠을 걷는 어사지만, 어둠에 사로잡히면 안된다.
💥 눈을 감아야 보이는 적을 처단하기 위해 죽음에서 돌아온 암행어사.
💥 소설이 끝나는 게 아까워서 아껴보게 되는 조선판 다크 판타지 소설. 페이지 터너 보장!!!

📚
검은 안개가 자욱하게 병조판서 집을 둘러쌌다.
잠든 사람들 사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람들이 무참히 살해되었다.
목이 잘린 채 피를 흘리는 사람. 칼로 여러번 난도질된 사람. 목을 한 번에 그어 몸의 피가 다 빠져나온 사람.

전날밤 혼례를 치룬 병조판서 외아들 송현우의 방에도 검은 안개가 자욱하다.
꿈 속에서 요상한 장면들을 보며 화들짝 놀라 깬 현우는 비참한 장면에 할말을 잃었다. 드디어 혼례를 올린 사랑하는 아내가 무참히 죽어있었다. 아내의 피를 온몸에 묻힌 현우는 놀라 안채로 달려갔다. 어머니조차 주검으로 발견되었고, 정신을 잃을만큼 충격을 받은 현우는 집안 곳곳을 누비며 살아남은 자를 찾았다.

그때 마당 한가운데서 보이는 검은 형체.
팔 하나가 없는 사람, 다리 하나가 없는 사람, 눈 하나가 없는 사람. 아버지의 시체 앞에서 발견한 사인검을 휘둘러도 맞을 리 없다는 듯 무심히 지나쳐, 사라졌다.
동시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현우.
어딘가 숨어 있던 덕출이가 현우의 친구 이명천을 찾아가 지난밤의 참상을 고했다.

"도련님이 귀신에 씌웠는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칼을 휘둘러 집안 사람들 모조리 죽었습니다."



📍p38
"도련님께서 집안사람들을 모두 도륙 냈습니다."(...)
"제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도련님께서 귀신에 씌웠는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집안사람을 마구 베고 찔렀습니다."
📍p57
안개가 감방 안을 가득 채웠다가 서서히 사라졌다. (...)
"어, 어떻게 된 거지?"
놀란 송현우는 방금 사기그릇 조각으로 그었던 목을 만져 봤다. 피는 조금씩 흘러 나왔지만 상처는 거의 아물었다.(...)
까마귀를 따라오면 너의 억울함을 풀 단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p66
"가족을 잃고 누명을 쓰는 게 저의 운명이란 말입니까?"
"정확하게는 운명의 시작이죠."
(...)
"그건 당신이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겁니다. 무원으로 가세요. 거기가 당신이 가야 할 운명의 길의 종착점이니까요."


📚
친구 이명천의 여동생과 결혼한 지 하루만에 온 가족을 잃게 되는 현우.
거기다 살인자라는 누명까지 얻게 된다.
이렇게 살 바에야 다같이 죽자라는 마음으로 목을 그었건만, 눈 떠보니 살아있다?

무당 진주의 도움으로 한양을 떠나는 현우.
살았을 적 임금의 명으로 암행어사가 되어 전국을 유랑할 운명이었던 현우는 죽은 건지 산 건지도 모를 몸이 되어서 암행을 떠났다.

어둠 속을 걸어, 어둠 속에서 악을 행하는 자를 처단하는 암행어사가 탄생한다.

📚
복수를 하기 위해 떠나는 길에 무당 진주에게서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는 말을 듣게 된 현우.
가족의 죽음, 살인자라는 누명, 정체를 알 수 없는 원수, 복수, 운명.
재밌을 수밖에 없는 조합으로 이야기는 초반부터 몰입감이 좋다.

사극톤이긴 하나, 퓨전 사극정도라 몇가지 단어를 제외하면 현대소설을 읽는 것처럼 흡입력도 좋다.
읽자마자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탁월한 상황 묘사까지.

가독성 좋은 페이지 터너 보장하는 사극 판타지 소설.

📚
이 소설만이 주는 특별한 묘미가 있다.
이야기가 흰색, 회색, 검은색 종이마다 다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글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시작하면, 종이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화자를 표현한다.
"이제부터 현우의 이야기야."
"이제부터 인간들의 이야기야."
"이제부터 암행어사의 이야기야."

크~~ 책이 이야기를 직접 전달하다니.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 요괴 무찌르는 암행어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어둠 속에서 빛을 따르는 암행어사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초반부터 이야기 흡입력이 좋고, 몰입감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사극톤으로 가독성도 높은 페이지 터너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텍스티(@txty_is_text)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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