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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황금을 찾아 떠나는 대만차 기행
이은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1월
평점 :
#서평
🍵 차가 좋아 차잎을 볶는 제다 기술까지 배운 저자.
🍵 대만의 유명한 관광지 대신 대만차 다원과 공장을 방문하는 차 기행.
🍵 대만차가 특별히 향이 좋고 맛이 깊은 이유는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재배되었기 때문이다.
🍵 어떤 차잎이 어떤 맛을 내는지 하나도 몰라도, 책을 읽는 동안 은은한 차향이 전해졌다.
🫖
저자가 제일 처음 차 공부를 시작할 때, 차는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그대'였다고 한다.
다판을 비롯해 백자 다기 세트, 게르마늄 주전자 등 갖추어야 할 게 너무 많았기 때문에 결국, 지레 질려 도망쳤다고 한다.
그래도 차에 대한 애정이 있었던지라, 어느덧 제다 기술을 배워 제자를 육성하는 차 전문가가 되어 있었다.
중국의 역사와 지리에 익숙해지면 차를 더 잘 알게 된다는 한 스승의 가르침에 따라 중국 역사와 왕조, 지리, 영화까지 섭렵하기에 이르렀고, 종국엔 차 기행을 기획하기도 했다.
대만차 기행을 다니면서 깨달은 바는 격식을 차리는 다도가 차맛을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장 맛있는 차를 제배하는 것이 차맛을 좌우한다는 것.
뛰어난 장인이 만든 다기도, 예를 차리느라 입어야 하는 한복도 다 필요없었다는 것.
초보자에겐 대만차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겠지만,
이미 차맛을 어느 정도 즐길 줄 아는 이가 이 책을 만나길 바란다. 그래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주면 최고의 감상일테다.
차 기행을 떠나듯.
격식과 예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p14
대마의 차밭에 방문해 보면, 잡초가 무성하다. 차나무도 한국이나 일본처럼 가지런하지 않고, 키도 제각각인데다가 가지도 제멋대로 자라 있다. 얼핏 보면 방치해 둔듯하지만, 향이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자연친화적 재배 방식이다.
📍p71
같은 다원이라고 해서 매번 차의 품질이 동일한 건 아니다. 매년 달라지는 기후와 강수량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위조, 살청, 유념, 건조, 홍배, 탄배 등 제다 기술을 적절하게 조절해 미세한 차이는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맛과 향을 내놓는 걸 보면, 수십 년 차밭을 일구어 온 그들만의 노하우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p121
낮에는 차향에 흠뻑 취하게 되는데, 야간에는 색다른 향연이 펼쳐진다. 청정 지역에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활용해 축제를 마련함으로써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것이다.
🫖
각 지역별 맛있는 차 소개와 기행 때 방문했던 다원을 소개한다.
차맛에 대한 평가보다는 각 다원과 공장만의 특별한 재배 환경에 대한 정보가 많다.
차를 재배하는 곳에는 농약이 기준치보다 조금만 높게 나와도 모두 소각할 정도로 관리가 엄격했다.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곤충들이 얼마나 있는지를 조사해 표시하고, 벌레 먹은 그대로 제다를 해 특별한 차를 만드는 등 차를 만들기 위한 청정지역을 고수하는 그들만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 차마다 고유의 맛을 소개했다.
향이 좋은 차, 달콤한 차, 강렬한 차 등 차를 모르는 사람에겐 좋은 길잡이가 될 내용이었다.
그 중 아리산의 고산차는 깔끔하면서도 달콤하고 목넘김이 부드럽다고 한다. 차 문외한은 그저, 달콤하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다. 쓰고 떫은 차맛이 달콤하다니. 맛보고 싶을 수밖에.
🫖
신죽현의 다원들.
대만 현지인들이 성지라고 소개하는 유흥차업문화관.
작은녹색잎매미가 우는 녹소선다원.
제품 선별, 포장, 판매까지 One-stop으로 운영하는 아미다장.
아리산의 다원들.
채엽부터 제다까지, 특성화된 차밭 투어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수산순운차원.
그 외에도 목책 지역의 철관음, 평림 지역의 문산포종, 일월담의 마시는 향수 일월담홍차 등 다양한 다원과 공장, 지역 특색을 띠는 차까지 상세히 소개했다.
🙋 대만차를 좋아하는 분에게
🙋 대만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면,
다도 문화는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 다구에 처음 차잎을 띄워 보는 기분으로 읽었다. 차를 모르는 사람들과 차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들의 감상이 다를 책이라, 당신의 감상은 어떠했는지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 (@mightybooks_15th)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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