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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앗간 공격 ㅣ 빛소굴 세계문학전집 3
에밀 졸라 지음, 유기환 옮김 / 빛소굴 / 2025년 1월
평점 :
#서평
📚 긴 고전 소설에 도전하기 전에 읽기 좋은 단편 고전.
📚 사실주의 풍경화를 그리는 것처럼 상황 묘사가 뛰어난 소설.
📚 누군가 겪었을 법한 고민과 고난을 그려내 인간 군상의 참담함을 경험하게 한 소설.
📚 현대소설 못지 않은 깔끔한 번역으로 흡입력이 뛰어난 고전 시리즈다.
✒️
총 다섯 편의 단편 소설이 소개된다.
이 소설 속에 인생을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 속에서 선택해야 만 하는 상황에 놓이는 인간들을 만날 수 있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과 가족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사람.
가부장적인 아빠와 소극적인 남자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려고 분투하는 사람.
산채로 생매장되는 상황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
어린 아내가 젊은 남자에게 빠질까봐 두려운 남편.
그림에 재능이 있지만 부인의 도움을 받고 있는 화가.
주인공과 주변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로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는 단편 소설이었다.
📍p65
나이스는 어떤 면에서 매 맞는 날을 더 좋아하기도 했는데, 폭력이 그녀의 분노를 자극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날에는 너무나 비좁고 폐쇄된 삶을 살아야 했기에 권태에 짓눌려 죽을 지경이었다.
📍p127
나도 모르게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외쳤고, 외칠 때마다 공포가 증폭되었기에 죽고 싶지 않다고 소리쳤다. 손톱으로 나무를 할퀴었고, 함정에 빠진 늑대처럼 경련을 일으키며 몸부림쳤다.
📍p182
에스텔이 머리를 천천히 엑토르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 밤바람이 한숨을 실어 갔다. 절벽 위에서는, 샤브르 씨가 달비 속에서 느긋하게 조개를 먹고 있었다. 그는 빵도 없이 배가 터지도록 조개를 모두 삼켰다.
✍️
에밀 졸라 소설을 읽으면서 감탄한 포인트 두가지가 있다.
먼저, 상황 묘사나 심리 묘사가 압도적이다.
붓이 움직이면 선이 생기고 빛을 발하는 그림이 완성되는 것처럼, 애밀 졸레는 펜 끝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나이스 미쿨랭"에서의 풍경 묘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농장 사이 좁은 길을 걷는 것처럼, 시골의 풍경 속에 서 있곤 했다.
또한 생매장 된 남자가 느끼는 공포를 묘사한 문장은 깜깜한 땅 아래에 묻힌 것처럼 두려움을 그려냈다.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문장은 관뚜껑을 힘껏 밀어올리듯 온몸을 긴장시켰다.
에밀 졸라의 사실적인 묘사 덕분에 금세 이야기 한복판에 설 수 있었다.
✍️
또 다른 감탄 포인트는 다양한 인간군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한 번은 겪어봤을 법한 감정과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이야기들.
전쟁 속에서 고통받는 민간인.
사랑하는 두 사람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
가부장적인 아버지때문에 고통받는 가족들.
자신의 인생을 살고 싶어 분노하는 사람.
산 사람은 또 인생을 살게 되고,
죽은 사람은 살고 싶어 하는 상황.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아이를 낳아 대를 잇고 싶어하는 상황.
어린 아내가 바람날까 신경은 쓰면서, 그래도 아기는 있었으면 하는 남편.
(왜 절에서 기도하고 내려왔는데 회임하는 양반댁 마님들이 생각날까? 외국도 비슷한 사건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화가여도 실패하는 인생.
남편의 이름으로 아내가 그림을 그려 성공하자, 욕심이 나는 아내.
어쩜 이리도 예나 지금이나, 프랑스나 한국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은지.
산다는 건 어느 날은 우습고, 어느 날은 화나고, 어느 날은 두려운 게 아닐까.
다섯 편의 소설은 딱 우리네 인생같았다.
🙋 묘사력 뛰어난 소설을 읽고 싶다면,
🙋 다양한 인간군상을 그려낸 소설을 읽고 싶다면,
다섯 편의 단편 소설로 에밀 졸라가 가진 진면목을 만끽하게 되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빛소굴(@bitsogul) 서포터즈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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