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가 된 화가의 미술 기행 - 일과 여행 그리고 예술 이야기
노채영 지음 / 다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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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스튜어디스가 되어 전세계 미술품을 감상한 이야기.
✈️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작품을 소개한 후, 감상을 더했다.
✈️ 스튜어디스가 얼마나 바쁘고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되는 책.
✈️ 1타 3피 재미를 선사하는 에세이.


🎨
저자의 어머니는 중학생이 되면 미술 시간에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저자를 학원에 보냈다.
훗날 어머니는 그 날을 후회했다고 한다.
학교를 마치면 학원으로 달려갔고, 집으로 오지 않았던 소녀.
학원 원장이 학원비를 더 내야한다고 할 정도였다니. 😂

대학 졸업을 앞두고 공부를 더 하고 싶었던 저자와 취업을 해야 한다는 어머니의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저자는 취업 전에 전세계의 미술품을 직접 보고 싶었고, 어머니의 반대는 현실적이었다. 🥲
무작정 고집피울 수 없었던 저자는 자신이 원하는 것과 어머니가 바라는 것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두둥!!
저자와 어머니의 니즈를 이룰 수 있는 해결책은 바로 스튜어디스.✈️
스튜어디스가 되어 전세계의 미술품을 직접 볼 수도 있고, 엄마의 바람대로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아름다운 결말인가.

저자의 미술 사랑과 스튜어디스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


📍p9
내 돈으로 유럽을 다녀오고 싶다는 말에도 부모님 대답은 'No!'였다. 당시는 '청년 실업의 난'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시기로 대학 졸업과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그 사이에 공백이 있으면 취업하기 어렵다는 말이었다.
📍p10
승무원이 된 후에는 그동안의 한을 풀어 주듯 정말 다양한 나라를 갔고 그렇게 염원했던 원화와 건축을 실컷 보고 느낄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비행이라는 중노동의 일을 하면서도 그 시절을 돌아보았을 때 즐거운 기억만 남는 것은 그 일을 통해 얻는 이런 기쁨이 너무 컸기 때문일 것이다.
📍p37
"생각했던 것보다 작은 그림이다."
(...) 그녀의 신비로운 시선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반사되는 유리 덕분에 초점이 어디를 쳐다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이쪽저쪽으로 움직이며 보고 싶지만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 덕에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p54
내가 미켈란젤로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들을 늘어놓고 봤을 때 매우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그의 온전한 생을 작품 활동에만 바친 것 같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
미술작품을 직접 보기 위해 선택한 직업.
스튜어디스.
저자는 긴 비행 시간동안 발이 퉁퉁 붓고, 화장이 지워져도, 즐거운 마음으로 버틸 수 있었다.

비행이 끝난 후, 꿈 같은 시간을 고대했기 때문이다.

첫 비행, 로스앤젤레스을 시작으로 수많은 나라를 비행했고, 그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미술작품들을 찾아나섰다.
👉만약, 누군가 어떤 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 책은 꼭 보고 와야 할 미술관, 예술품, 도시와 먹거리 등을 소개하는 좋은 여행서가 될 것이다.

🎨
미술사학을 부전공한 저자답게
다양한 예술가와 예술작품에 대한 소개와 감상이 전문적이다.

👉객관적인 정보와 개인적인 감상이 골고루 담긴 글이라,
읽는데 지루하거나 어렵지 않다.

"세상에. 내가 이 작품을 직접 보는 날이 오다니."
감탄사가 글 전체에 묻어난다고나 할까.
저자의 열정이 보상받는 것 같아 함께 감동하고 기쁘고 즐거웠다.


🙋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이 궁금하시다면,
🙋 전세계를 여행하며 감상한 미술작품 이야기가 듣고 싶으시다면,


알기 쉽게 설명하는 미술 관련 이야기와 직접 겪은 스튜어디스로서의 경험담은 독자에게도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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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 : 기본 이론편
문수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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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장르 불문하고 모든 글쓰기에 적용 가능한 글쓰기 입문서.
🎯 강연마다 등장하는 명제들을 색다르게 풀어 설명하는 기본 이론서.
🎯 다양한 글쓰기 연습법을 제공하는 책.
🎯 글쓰기가 힘든 건 맞지만, 좋아질 수 있다고 응원하는 책.

📚
두달 전, 마이티북스 대표이자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문수림 작가의 강연을 들었다.
글쓰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과 강연들 속에 등장하는
작법서 내용을 되짚어가며, 작가만의 해석을 더했다.

임펙트가 강했던 그때의 두근거림이 아직도 선명하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많은 초보자에게
글쓰기가 이루어지는 과정을 근본적으로 설명하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조언한다.
게다가 문장력을 늘게 하는 연습법까지 제공하니,
이보다 좋은 기본 이론서가 있을까.

책 전체에 메모하거나 밑줄 긋게 되는 책.
교과서를 보다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펼쳐보는 자습서 같은 이론서.


📍p23
당신의 글이 잘 써지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다. 스스로 흘린 땀방울 즉, 구겨 내던진 원고가 적어서다. 분명히 사색의 시간도, 독서의 경험도, 문장을 단련한 기간도 적었으리라 본다. (...)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책 출간하기'를 올해 버킷리스트로 버젓이 올려놓는다. 그게 단순히 기합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도 말이다.
📍p48
직접 쓴 글을 다시 들여다보며 수정까지 할 수 있으려면 타인의 평가에서도 자유로워져야 하고, 인내하는 능력도 갖춰야 하니까.(...) 그러니 단순히 많이 하면 좋다 정도로만 짚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p76
그간 쓴 글이 없지도 않고, 많게는 한 권 분량에 달하는 글도 있지만, 주변의 반응이 아주 냉랭한 경우 말이다. (...) 이 고민에 빠지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주제 의식이 약해서다. 쉽게 말해, 책이 완성된 이후의 결과에만 관심이 있고, 전달하고자 핳는 메시지에는 무심해서다.
📍p82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다. 다독-다상-다작. 삼다의 과정을 생수 마시듯이 일상화하여 꾼준히 반복하는 것이다.


📚
내가 왜 글이 늘지 않는지 팩폭 때리는 책을 만났다.😂

"술술 읽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마무리에 임펙트가 있으면 좋겠어요."
라고 강연자에게 질문을 던지면 열심히 쓰라고 한다.
많은 글을 써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하지만, 저자는 무작정 쓰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간결하고 메시지 전달이 확실한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매일 쓰라고 하다니.
불가능한 숙제를 내주고 왜 못하냐고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
다독과 다상, 다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어라"
"경험을 어떻게 구성하고 표현할 것인지 생각하라"
"많은 습작품을 써라."

책에선 좀 더 설명을 보태고, 예시를 제공하면서,
이해를 돕는다.

📚
문장력 키우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ㅡ 손으로 써보자.
ㅡ 일상도 소재가 된다. 그런 거라도 쓰자.
ㅡ 필사는 황소처럼 버릴 게 없다.
ㅡ 제시어로 문장력 키우기.
ㅡ 연관성 없는 3개의 단어로 글짓기.
ㅡ 주제어 언급하지 않고 글로 표현하기.

실제로 연관성 없는 단어들로 어떤 글이 완성될 수 있는지, 직접 쓴 짧은 글을 부록으로 실었다.
글짓기가 안되는 사람이라, 짧은 글을 읽다가 소름이 쫙!!!
존경심이 저절로 샘솟았다. 🫶🫶

🙋 간결하고 의미 전달이 확실한 글을 쓰고 싶나요?
🙋 글을 쓰다 보면 삼천포로 빠진다고요?
🙋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이 궁금하다고요?


여러 권 읽을 것도 없이, <장르불문 관통하는 글쓰기>로 글을 쓰는 과정, 글을 쓰는 태도 그리고 문장력을 키우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어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마이티북스(@mightybooks_15th)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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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DR mystory 2
김윤담 지음 / 다람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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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세상에서 이만큼 힘들고 아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고 믿는 사람, 엄마.
🌊 사랑해달라고, 인정해달라고, 온몸으로 외치던 사람, 딸.
🌊 아무리 엄마라해도,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미워해도 된다고 말하는 이야기.
🌊 거리를 두어야 살 수 있을 것 같다면, 잠시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


💧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없다.
남편은 늘 사업한다고 불안하게 하지,
또 어떤 날은 가수를 하겠다고 외박을 하질 않나,
그러다 집을 뛰쳐나가 들어오질 않더라니까.
사람을 써서 알아봤더니 글쎄 펑퍼짐하고 못생긴 여자랑 같이 살고 있는 거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그래도 그 집안이 교사 집안이고, 예술가도 있는 집안인데,
이 남자만 볼품이 없어. 웃음만 헤프지.
내가 딸이 하나, 아들이 하나 있긴 해.
남편 복 없는 년이 자식 복이 있겠어?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게 엄마가 힘들게 살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말 한번 따뜻하게 하는 법이 없어.
내가 힘들다고 넋두리를 하면 편 좀 들어주면 좀 좋아?
차갑긴 또 얼마나 차가운지. 독사 같은 년.

내가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그랬다고 진짜 연락 한 번 없다니까. 그 독한 년이.


📍p6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학대는 가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학대'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잔인하다. 시선을 돌려 타인의 입장으로 듣는다면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일도, 상황을 자신에 대입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이 된다.
📍p25
엄마의 기구한 삶 속에서 선택할 여지도 없이 편입되어 있던 나에 대해서, 엄마는 왜 미안해 하지 않을까. 왜 설명하고 다독여주지 못했을까. (...)
그제야 나는 엄마가 아니라 내가 보였다. 아무도 어린아이 취급을 해주지 않았던, 그러나 너무 어렸떤 내가 가여워서 눈물이 났다. 동시에 어릴 적 마음껏 미워해 보지 못했던 엄마가 너무 미워지기 시작했다. 미치도록.
📍p128
작은 섬 끄트머리에서 눈과 귀를 가린 채, 화가 잔뜩 나 있는 여자를 두고, 고래는 유유히 헤엄쳐 먼바다로 떠났노라고, 여자가 눈과 귀를 막고 있는 한 앞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아마 그 고래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p190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사랑받고 싶어서 미운 거예요."
엄마가 미운 마음으로 가득 차서 힘들어 죽겠다며 울부짖는 나에게 차분히 건네던 의사의 말은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
에세이를 읽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저자의 글에서 부족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기도 한다.
종종 어른의 말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해서
에세이를 읽는 일은, 나에게 만큼은 마음 치유의 한 방법이다.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에선
내 일처럼 아팠다. 쓰라리고 따가웠다.
너무 글 속에 몰입해 내가 책이고 책이 나였다.

저자의 글은 Kㅡ장녀로 사는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들을 울게 했으리라. 😭

💧
세상이 자신의 중심으로 흐르는 친정엄마.
저자의 엄마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식을 먹여 살린 사람.
아직도 한미모 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
남들 눈에 흠 잡히는 일은 하기 싫은 사람.
'내가 힘드니까 너는 내가 힘들걸 알아줘야지.' 아주 작은 아이에게도 강요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 흠을 열거하며 자신이 낫다는 것을 치켜세우는 사람.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친엄마 맞아?"
란 리액션을 부르게 할 정도였다. 하...🤦

💧
과거의 자신처럼
가족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저자.

🥲미워해도 된다고.
🥲힘들면 가족을 떠나도 된다고.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일단 살아보자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버텨온 저자의 조언은 인생을 건 진심이었다.

🙋
가족에게 큰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현실 처방전을 내려주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다람출판사(@daram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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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1 스토리콜렉터 114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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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의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신작!!!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법칙을 행하는 집단의 범죄.
💥진정한 정의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보덴ㅅ타인과 피아의 타우누스 시리즈 11번 째 이야기.


📚
친구 집에서 자고 올거라던 리시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
잠은 잘 잤는지, 만들거라는 쿠키는 다 만들었는지 궁금했지만, 청소년기의 아이에게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했다.
하지만, 폰이 꺼져 있고, 왓츠앱으로 남긴 메시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하루 종일 손에서 폰을 내려놓지 않는 아이니까 말이다.

자고 온다던 사라 집에 전화를 했다.
어제 오지 않았다는 그집 엄마의 말. 불안감은 서서히 현실이 되어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실종 신고를 한 후, 초조하게 경찰의 연락을 기다렸다.

📚
성모상 뒤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여성.
개와 함께 산책을 하던 피아는 급하게 사건 장소로 출발한다. 오늘이 하필 당번이라니.
살인 사건을 맡을 상황도 아닌데, 남편과의 오해가 풀릴 틈도 없이 현장으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라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목에 두르고 있던 스카프로 교살된 여성.
현장에서 만난 보덴슈타인 반장과 살인 사건 현장을 조사했지만, 범인을 특정할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들의 증언을 통해 누군가를 만나 함께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경찰들은 수사에 진전을 보이는 듯 했는데...



📍p48,49
누군가 계단을 올라왔다. 외르크였따. 그가 안네의 손을 잡았다. 외르크는 울고 있었다. 안네는 남편이 우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안 돼." 안네가 남편에게 말했다. (...) "안네, 사람들이 아이를 발견했대. 우리 리시가 죽었어."
📍p114, 115
누군가 부딪치는 바람에 사라는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데이먼이 평소와 똑같은 모습이어서 사라는 혼란스러웠다. 리시가 죽었는데, 심한 충격을 받아야 하지 않나? 아니면 적어도 좀 슬퍼해야 하지 않을까? 리시의 사망 소식은 학교에서 누구나 다 아는데, 그도 들었을 게 아닌가!
📍p213
어두운 장소에서 찍은 영상이었다. 영상 품질이 좋지 않고 카메라가 흔들렸지만, 아네는 두려움에 눈을 크게 뜨고 가메라를 쳐다보는 남자를 금방 알아봤다. (...) 그는 유리창이 없고 쇠창살이 바닥까지 닿는, 감방 비슷한 곳의 좁은 침상에 앉아 있었다.
📍p265
"확실합니다. 그 남자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을 빼앗아갔어요. 아마 당신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요." (...)
"불행하게도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이 제 가족을 죽였습니다. 그저 기분이 나쁘고 마약을 살 돈이 없었다는 이유로요. 제 아들은 당시에 겨우 열한 살이었어요. 그 이후로 나는 지옥에 살고 있습니다."


📚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피아와 보덴슈타인이 그 장소로 출발한다.
이야기는 익숙한 듯, 새롭게 시작했다.

타우누스 지역 강력 11반의 콤비 두사람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
타우누스 시리즈로 유명한 두 사람이 등장하는 11번 째 소설이다.


📚
이번엔 십대 소녀의 실종이 살인 사건으로 확정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전개를 시작한다.

십대들의 범죄, 촉법소년 이야기를 하려는 건가?
난민 문제를 다루려는 건가?
점점 초점을 좁혀가는 순간. 두둥.
생각지도 못한 문구가 등장한다.

"고의적 살인의 경우에는 보복하는 것이 의무다. 자유인에게는 자유인 노예에는 노예, 여자에게는 여자."
(몬스터 1권 중에 p240에서)
코란에 쓰여 있는 수라 중 하나라고 소개하는 글은 구약성서의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내용과 일맥상통했다.


📚
수사 내용을 적는 수첩을 보듯, 날짜별로 소설은 전개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은 점점 살을 보태,
실종 사건은 살인 사건으로,
살인 사건은 또 다른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다.

경찰 수사를 따라 가는 도중에 생각지도 못한 장면들이 등장하고, 점점 긴장감을 더해간다.


🙋 페이지터너 보장하는 소설.
🙋 헐리우드 영화 한 편 보듯 읽어지는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다음을 이어, 영상화를 추진하고 싶은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로드(@bookroad_story)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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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거짓말쟁이
E. 록하트 지음, 하윤숙 옮김 / 바람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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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어떤 인종보다 잘 났고,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믿는 가부장적인 할아버지.
🏰 할아버지에게 아부하고 어떻게든 재산을 더 받으려는 세 자매.
🏰 추악한 어른들의 모습에 실망하고 화가 난 거짓말쟁이들.
🏰 어른들의 잘못으로 시작된 모든 사건의 결말은?


📚
나는 아름다운 싱클레어 집안 사람이다.

이혼을 해서 심장이 부서질 듯 아파도, 신탁 자금이 서서히 줄어들어도, 스트레스로 먹는 양이 늘어나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 집안은 범죄자도 없고, 중독자도 없으며, 실패자도 없다.
걱정거리를 만들지 않도록 교육 받았고, 침묵이 고통을 덮는 보호막이라고 배웠다. 그래서 우리는 늘 괜찮은 집안으로 보여진다.

나는 2년 전 큰 사고를 당했다. 그때 바위에 머리를 부딪혀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다. 무언가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몸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모양이다. 편두통이 심하고, 먹는 것이 힘들다. 사고 이후 학교도 나가지 못했고, 운동도 하지 못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나서야, 모든 사건의 시발점인 비치우드 섬으로 갈 수 있었다.
거기서 나의 거짓말쟁이들을 오랜만에 만났고, 그동안 왜 연락 한 번 없었냐고 따졌는데...



📍p11
싱클레어 사람들은 키가 크고, 탄탄하고, 아름답다. 우리는 대대로 자산이 많은 집안이고 민주당 지지자다. 우리는 크게 웃고, 각진 턱을 갖고 있고, 공격적으로 테니스 서브를 친다.
이혼이 우리의 심장 근육을 산산조각 내 힘겹게, 겨우 뛰게만 만들어도 상관없다. 신탁 자금이 바닥나도, 식탁의 신용카드 청구서 결제일이 지나도, 침대 옆 탁상에 약병이 쌓여도 상관없다.
📍p46
천에서 할머니가 쓰던 샤넬 향수 냄새가 났지만 할머니는 영원히 떠나버렸다. (...)
엄마는 나보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정상적으로 행동하라고 했다. 왜냐면 난 아무렇지 않으니까. 그럴 수 있으니까. 엄마는 내게 심호흡하고 똑바로 앉으라고 했다. 나는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이번에도.
📍p110
왜 나는 밤중에 혼자 물속에 들어갔을까?
내 옷은 어디 갔지?
정말 수영하다가 머리를 다친 걸까? 아니면 다른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전에 누군가 나를 때린 건 아닐까? 내가 범죄의 피해자였나?
📍p221
할머니의 죽음으로 할아버지의 세상이 흔들리고 있을 때 나는 할아버지가 여전히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끼게 해야 했다. 나는 할아버지를 칭송함으로써 애원해야 했고, 할아버지의 질문 뒤에 숨겨진 위협을 모르는 척해야 했다. 엄마와 이모들은 할아버지와 그의 돈에 의존하고 있었다.


📚
과거의 이야기다. 현재의 이야기다.
챕터나 제목으로 구분지어 이야기 하지 않는다.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는 주인공에게 맞춰, 이야기 또한 과거로 현재로 빠르게 전환되며 전개된다.

그러다 보니, '아 이게 회상씬이구나.'라며 뒤늦게 파악되는 내용도 있어서, 중간 중간 스토리를 정리하며 읽는 걸 추천한다.

📚
미국 소설인데, 한국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강하게 보인다.
자신의 재력을 무기삼아 딸들의 인생을 쥐락펴락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싱클레어 집안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슬픔도 실수도 모두 덮어버린다.
아무렇지 않은 척. 그렇게 살다보면 정말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가족이 할아버지의 행동을 그대로 따른다.

싱클레어 가족들은 모두 거짓말쟁이였다.


📚
그들의 가장 큰 거짓말이 바로 이 소설에 담겼다.
화자인 케이든스의 큰 사고.
사건의 비밀과 배후가 밝혀질 때 독자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그러니까, 결국 이 모든게...'


🙋 반전 결말이 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한 가족의 폐쇄적인 모습에 분노하고, 모두가 괜찮다고 거짓말하는 진실이 밝혀질 땐 충격받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바람북스(@barambooks.kr)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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