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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 ㅣ DR mystory 2
김윤담 지음 / 다람 / 2024년 10월
평점 :
#서평
🌊 세상에서 이만큼 힘들고 아픈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고 믿는 사람, 엄마.
🌊 사랑해달라고, 인정해달라고, 온몸으로 외치던 사람, 딸.
🌊 아무리 엄마라해도,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미워해도 된다고 말하는 이야기.
🌊 거리를 두어야 살 수 있을 것 같다면, 잠시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야기.
💧
세상에, 나 같은 사람 또 없다.
남편은 늘 사업한다고 불안하게 하지,
또 어떤 날은 가수를 하겠다고 외박을 하질 않나,
그러다 집을 뛰쳐나가 들어오질 않더라니까.
사람을 써서 알아봤더니 글쎄 펑퍼짐하고 못생긴 여자랑 같이 살고 있는 거야.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고.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그래도 그 집안이 교사 집안이고, 예술가도 있는 집안인데,
이 남자만 볼품이 없어. 웃음만 헤프지.
내가 딸이 하나, 아들이 하나 있긴 해.
남편 복 없는 년이 자식 복이 있겠어?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게 엄마가 힘들게 살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말 한번 따뜻하게 하는 법이 없어.
내가 힘들다고 넋두리를 하면 편 좀 들어주면 좀 좋아?
차갑긴 또 얼마나 차가운지. 독사 같은 년.
내가 이제 연락하지 말자고 그랬다고 진짜 연락 한 번 없다니까. 그 독한 년이.
📍p6
가정 안에서 일어나는 정서적 학대는 가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학대'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잔인하다. 시선을 돌려 타인의 입장으로 듣는다면 함께 분노하고 안타까워할 만한 일도, 상황을 자신에 대입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일이 된다.
📍p25
엄마의 기구한 삶 속에서 선택할 여지도 없이 편입되어 있던 나에 대해서, 엄마는 왜 미안해 하지 않을까. 왜 설명하고 다독여주지 못했을까. (...)
그제야 나는 엄마가 아니라 내가 보였다. 아무도 어린아이 취급을 해주지 않았던, 그러나 너무 어렸떤 내가 가여워서 눈물이 났다. 동시에 어릴 적 마음껏 미워해 보지 못했던 엄마가 너무 미워지기 시작했다. 미치도록.
📍p128
작은 섬 끄트머리에서 눈과 귀를 가린 채, 화가 잔뜩 나 있는 여자를 두고, 고래는 유유히 헤엄쳐 먼바다로 떠났노라고, 여자가 눈과 귀를 막고 있는 한 앞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아마 그 고래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p190
"엄마를 너무 사랑해서, 사랑받고 싶어서 미운 거예요."
엄마가 미운 마음으로 가득 차서 힘들어 죽겠다며 울부짖는 나에게 차분히 건네던 의사의 말은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
에세이를 읽다보면 공감되는 부분도 있고,
저자의 글에서 부족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기도 한다.
종종 어른의 말로 마음을 위로받기도 해서
에세이를 읽는 일은, 나에게 만큼은 마음 치유의 한 방법이다.
<엄마를 미워해도 괜찮아>에선
내 일처럼 아팠다. 쓰라리고 따가웠다.
너무 글 속에 몰입해 내가 책이고 책이 나였다.
저자의 글은 Kㅡ장녀로 사는 세상의 모든 어른아이들을 울게 했으리라. 😭
💧
세상이 자신의 중심으로 흐르는 친정엄마.
저자의 엄마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자식을 먹여 살린 사람.
아직도 한미모 한다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
남들 눈에 흠 잡히는 일은 하기 싫은 사람.
'내가 힘드니까 너는 내가 힘들걸 알아줘야지.' 아주 작은 아이에게도 강요하는 사람.
다른 사람들의 흠을 열거하며 자신이 낫다는 것을 치켜세우는 사람.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이
"정말?"
"친엄마 맞아?"
란 리액션을 부르게 할 정도였다. 하...🤦
💧
과거의 자신처럼
가족을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자책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저자.
🥲미워해도 된다고.
🥲힘들면 가족을 떠나도 된다고.
그렇게 해서라도 '우리' 일단 살아보자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버텨온 저자의 조언은 인생을 건 진심이었다.
🙋
가족에게 큰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에게 현실 처방전을 내려주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다람출판사(@darambook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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