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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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장면이 그려지듯 적힌 글에, 상상력이 더해져 영화 한 편 보는 것 같은 소설이다.

#작가 소개
김설단 ㅡ 1981년생이신 작가님 이력이 책 내용을 더 궁금하게 한다. 경희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부크크오리지널을 통해 첫 소설을 선보였다.

#줄거리
무령.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이면서 끝나지 않는 곳. 이곳엔 옳은 것을 옳다고 틀린 것은 틀리다고 말한 벌로 좌천당한 경찰이 있다. 전태수.
형사 1팀에 속한 그는 파트너 손강모 경장과 늘 함께 한다.
토요일에 경찰로 다급한 전화가 온다. 그 사건을 통해 손강모 경장과 길고 긴 인연인 석구를 만난다.
일요일엔 손강모 경장과 석구를 만나러 저수지 쪽으로 가는 길에 군수의 딸 현주와 엮인다. 그녀가 누웠던 자리에 빨간 흔적이 남았다. 무슨 자국일까??
월요일엔 창원지점 고유림검사가 나타나 다짜고짜 서울중앙지검 소속 황유석 부장검사를 찾으라고 한다. 검사의 흔적을 찾다보니 커져가는 의문들. 법 테두리 밖의 주인없는 비트코인과 저수지 속에서 발견한 피묻은 검사증.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화요일엔,
무령은 작은 시골마을이라 비밀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드러난 진실 속에 감춰진 비밀은 믿음을 배신했고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었음을 증명했다.

#발췌
📌p96
태수는 어수룩하게 웃으며 서장실을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천천히 복도를 걸으며 과연 물 흐르듯이 사는 법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했다.
📌p104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직 부장검사 한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p108
황 검사가 무령군으로 향했을 거라는 매우 신빙성 있는 근거가 있습니다.
어떤 근거인지요?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p143
태수는 까막눈이나 다름없는 영어 실력이 들통나지 않도록 첫 장을 집어 들고 유심히 읽는 척했다. 놀랍게도 아는 단어가 있었다. Bitcoin.
📌p365
애당초 진실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진실은 소설 속에나 존재하는 거죠. 소설 속에서는 명탐정 한 명만 있으면 모든 게 명백하게 밝혀지죠. 하지만 실제 세상은 달라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색한 사투리를 하며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것을 요구하는 상사들의 말을 따르지만 이게 과연 맞는건가 늘 생각이 많은 태수. 진실을 좇을수록 더 수렁으로 빠지는 현실. 그럴 리 없을 거라 믿었던 사람의 본 모습도 충격이었지만 법망을 피해 주인없는 돈을 서로 차지하겠다고 살인까지 하는 사람의 추악함은 끝을 몰랐다.
4일 간의 기록이 아주 드라마틱하다. 마을을 묘사하고 인물간의 관계를 설명하는데 군더더기가 없다. 절묘한 타이밍에 과거가 밝혀지고 사건과 연계되는 숨막히는 전개로 책을 놓을 수 없게 한다. 형사들의 수사물은 역시 발로 뛰니 역동적이고 진실을 알아내도 폭로할 수 없어 분통이 터진다. 그런 모든 것이 총망라된 소설이다.


#죽은_새는_울지_않는다
#김설단
#부크크오리지널_6번째_책
#부크크
#형사수사물
#현직검사의실종
#작은마을에잇달은살인사건
#반전또반전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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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빛나서, 미소가 예뻐서, 그게 너라서
김예채 지음, 최종민 그림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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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 설레던 처음, 옆에 있어도 그리운 그 때로 돌아가는 마법을 부리는 책이다.

#작가 소개
글 ㅣ 김예채 ㅡ 사랑예찬론자, 자신의 글이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길 바라는 낭만파, 순간순간 느낌을 놓칠까 늘 기록하는 작가님.

그림 ㅣ 최종민 ㅡ 소소한 일상을 따뜻한 그림으로 표현해 100만 공감을 얻었다.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그림으로 마음을 훔치는 작가님.


#발췌
<1장 너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밤.>
📌p22 소원
두 눈을 감고 꽤 진지하게
소원을 빌던 너의 모습이
내 마음을 쿵 하고 울렸어

너의 소원 속에 나도 있을까?
내 소원에는 온통 너밖에 없는데
📌p58 버스
너와 나누었던 대화가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장난치며 소리 죽여 웃던 웃음이
막 생각나

벌써 보고싶다
어쩌지?
<2장 그냥, 그냥 좋아하게 됐어>
📌p108 적정 온도
몸에 열이 많은 넌 언제나 뜨겁고
추위를 많이 타는 난 언제나 차가워서
꼭 안고 있으면
서로의 적정 온도를 찾아가거든

우린 아마도 천생연분인가 봐
<3장 가끔 속으로 너의 안부를 물어>
📌p163 다투던 날
그때 알았어
너를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수없이 싸우고 미워하던 그 시간 속에서도
너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4장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p204 져주는 일
내가 먼저 사과하는 이유는
내가 잘못해서가 아니야
누가 잘못했는지를 따지기보다
쓸데없이 내세우는 자존심보다
우리 사이를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지
📌p214 외로울 때
외로울 땐 사랑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 마음에
공허함에 흔들려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


가끔은 두근두근 설레는 연애 세포를 되살리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책 속의 시들은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의 속삭임도, 익숙함이 더해져 안정적인 사랑으로 발전한 연인의 모습도, 헤어짐을 마주하는 연인의 모습도, 헤어진 후 후회와 새로운 사랑에 대한 다짐들도 보여준다.
중간 중간 있는 최종민 작가님의 그림들이 그 시를 더 밀접하게 느낄 수 있게 했다. 두근거렸다. 웃었고 슬펐다가 그리웠다.
고백할까 말까 두근거리던 설렘도 밤새 통화하다 내일 또 만나자는 수줍은 약속하던 사랑도 큰 다툼으로 속상하던 마음들도 다시금 떠오르게 하는 시들로 가득했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도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도
저같이 두근거리는 사랑을 했던 걸 잊고 살던 사람도
사랑을 놓친 사람도
평범한 일상에서 슬며시 미소짓게 할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이빛나서_미소가예뻐서_그게너라서
#글_김예채
#그림_최종민
#다산북스
#연애세포_깨우는_시
#다시_사랑하고_싶다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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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락의 아내
토레 렌베르그 지음, 손화수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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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ㅡ 톨락의 기쁨, 절망, 슬픔, 분노는 그가 하는 사랑의 다른 이름이었다.

#작가 소개
토레 렌베르그 ㅡ 1972년생인 그는 현대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음악과 연극에도 조예가 깊다. 1996년에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인 타리에이 베소스 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여러 소설과 아동서를 출간했다. 그의 작품은 전 세계 18개국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줄거리
세상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길 바란다. 사람 많은 곳은 불편하다는 톨락. 그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골짜기에서 목재소를 운영 중이었다. 목재소에 손님으로 온 그녀. 잉에보르그.
톨락과 그녀는 사랑을 하게 됐고, 어느 누구도 잉에보르그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톨락같은 사람을 선택했는지. 그래도 둘은 서로 사랑했고 너무 행복했다.
톨락의 집에는 아름답고 사랑스런 아내 잉에보르그, 아내를 닮아 착하고 순한 아들 얀 다비르, 그를 닮아 야생마같은 딸 힐레비, 외양간에 사는 바보 오도가 함께 살았다.
그러던 어느 더운 목요일 날, 잉에보르그가 사라졌다.
톨락은 가만히 두 손을 바라보았다.

# 톨락에 대해 알 수 있는 글들.
📌p12
음.
그랬다.
나는 한 여인을 향해 이 세상의 어떤 남자보다도 더 큰 사랑을 품었던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내게서 그녀를 앗아 간 그 지옥 같은 일을 증오한다.
📌p69
톨락 씨,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질 때까지, 그가 더 이상가식적인 입으로 내 이름을 말할 수 없을 때까지 멱살을 쥐고 흔들어대고 싶었다.
📌p70
내 것에 손을 대는 이들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p221
힐레비!
조금 전보다 힐레비를 더 잘 볼 수 있었다. 목이 메기 시작했다. 마치 끓어오르는 우유처럼 무언가가 목을 꽉 채웠다. 지난 시간, 우리가 무척이나 서로에게 소원했다는 생각이 스쳤다.
📌p259
오도 오도 오도! 오도의 손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 아무도 오도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없어!

톨락은 어느 날 피를 토하게 된다. 자신의 몸이 병들었다는걸 깨닫는 순간, 꼭꼭 숨기고 살던 기억 하나를 끄집어낸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었던 그 날.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생각들 속에서 사건의 비밀이 들어나고, 또 끝없는 독백같은 이야기들 속에서 또 하나의 비밀이 밝혀진다.
톨락의 생각과 말이 설명글들과 함께 구분없이 쓰여있다. 마치 톨락의 오락가락하는 정신 속으로 그대로 옮겨둔 것처럼.
순간 순간 장면이 바뀌고 짧은 글로 표현된 소설은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어렵게 꼬아둔 이야기가 아니라 읽다보면 내용을 금방 눈치챌 수 있는 책이지만 사람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 책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톨락의_아내
#토레_렌제르그
#손화수_옮김
#작가정신
#톨락은사랑했다
#다만_진정해야만했다
#그의아내_잉에보르그는사라졌다
#톨락은그날이증오스럽다.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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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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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개의 짧은 이야기가 천일야화 속 은밀한 이야기처럼 계속해서 읽고 싶게 만든 책이다.


#작가 소개
정세진 ㅡ 제4회 전국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을 수상 후 시나리오 작가 활동을 겸했다. 가끔 뒷부분이 찢겨져 나간 중고책을 읽다 이어질 이야기를 마음대로 상상했다고 한다.
작가님께서 어린 시절 좋아했던 건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친구들의 호기심 가득한 눈빛이었다."고 하셨다.


#줄거리
1.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 '나'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소설. 나는 어린아이를 유괴했다. 아니 데리고 있었다. 그 아이 돌려줄테니 1억을 달라고 요구했다. 어린아이의 부모는 1억을 준비했고, 나는 떠나기 전 당신들의 비밀을 1억원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달라고 한다. 이 비밀을 폭로하지 않을테니 당신들도 나를 고발하지 말라는 일종의 보험으로.

2. 인터뷰
- 경제적으로 엄청난 위치에 있는 투자계의 전설. 강인욱 대표를 단독 인터뷰하러 오다니 조상의 묏자리를 잘 본 덕이라며 호들갑떠는 '나'였다.
어떻게 그렇게 적재적소, 타이밍 좋게 늘 성공하는 투자가 가능한지 물었을 때 강인욱 대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나를 놀렸다. 놀린게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기사로 써야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타임슬립???

3. 어쩌면 운이 좋아 우연처럼
- 난 어딜가나 운이 대박 좋다. 억수같은 비도 내가 밖으로 나가면 딱 멈춘다. 출근길 만원버스로 다른 사람들은 힘들 때 꼭 내 앞자리는 빈자리가 된다. 난 운이 대박 좋다.
그런데 그 운의 크기만큼 불운도 함께 온다. 깨지고 부서지고 맞고 늘 반창고 인생이라 할만큼 불운으로 고통받았다. 그래서 난 행운을 거부한다.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
그러다 마음을 간지럽히는 그녀를 만났고 다가오는 행운이라 여겨 불행을 피하기 위해 그녀의 마음을 모른 척 했다. 과연 행운도 불행도 다 비켜갔을까??

4.도적
- 젊고 어린 나이에 어쩌다 한번 성공했다. 나는 유명한 소설가였다.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그 뒤로 이렇다할 성과를 못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저 녀석처럼 성공한 삶이고 싶다.'
'자고 일어나면 그녀 옆자리가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
어느 날 거나하게 술에 취해 신세 한탄하며 한바탕 신나게 울었다. 언제 잤는지도 모르는데 눈 떠보니 내 방이다. 내 방인데 묘하게 뭔가 다르다. 실패한 내가 아닌 성공한 나로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너의 삶을 빼앗아 내가 성공한 삶을 살겠다.'고 마음 먹었다.

5. 산 자들의 땅
- 원자력 발전소 옆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나. 원자력 발전소가 원인 모를 폭발을 했도 더 이상 이 마을은 사람이 살지 않았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느라 여기 사는 나는 바깥 세상으로 나간 사람들이 부탁한 물건을 찾아서 돌려주고 수수료를 받고 산다.
죽은 땅, 그 곳에서 오히려 서로를 다독이며 살고 있는 산 자들. 바깥 세상의 욕심은 들어오지 못하는 이 곳이 오히려 청정 구역 아닐까.

6. 나를 버릴지라도
- 매맞는 엄마를 위해 힘을 키웠다. 그렇게 운동으로 국가대표까지 했지만 결과는 무메달. 늘 생활고에 허덕이다 만나게 된 강사장은 만나자마자 이것저것 호구조사가 끝도 없다. 뭔가 잘못 온거 같다. 면접이나 보고 돌아가야지 마음 먹고 있는데 하늘을 보며 중얼중얼 기도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강사장.
'똥은 피하는게 상책이다.'하며 후회할 때 우리는 한 섬에 도착했고 거기서 산돼지같은 인간을 때려 잡고 두 아이를 구했다. 난 강사장에게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사장님." 하며 크게 인사하고 과장이 되었다.

7.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가지만 나의 시간은 멈췄다.
- 나는 선천적 희귀질병인 '하이랜더 증후군'에 걸린 아이다. 6살 외모로 속은 18세 청소년이다. 2차 성징도 활발하다. 곧 세상으로 나와 혼자 살아가야 하는 나.
이 증후군 때문에 부모에게도 버림받았던 나는 부모의 사랑을 느껴보고 싶었다. 이 병때문에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18살 청소년이 6살로 입양되어 살다 들키기 전에 파양되면 될거라고 계획을 세운다. 그렇게 입양된 집엔 딸만 둘이 있었고 나는 셋째 아들로 그렇게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되었다. 같이 목욕탕을 가고 바나나 우유를 사주는 아빠와 잠들기 전까지 토닥여주는 엄마를.

# 7개의 소설 맛보기
📌p18
숨겨둔 비밀을 들려주세요. 1억 원의 가치가 될 만한, 절대 알려지길 원치 않는 걸로. 나를 신고하면 그 비밀은 만천하에 까발려질 거고, 얘기가 퍼져나가는 것을 입막음하려면 돈을 지불해야 할 겁니다.
📌p45
"말뜻을 이해 못 하는군. 난 지난 10년을 수없이 살아봤다고 아주 많이."
"네?"
(중략)
10년 전으로 돌아가 무한 반복이라고? 난 터뎌 나오려는 웃음을 억누르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p74
적당한 나이가 되고서야 놀라운 사실 하나를 깨달았는데, 내게 행운이 오면 곧바로 다음 날 여지없이 불행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p121
시간이 지나니 혼란스러웠던 생각이 조금씩 정리가 되었다. 분명한 건 지금이 달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가 내가 알던 세상과 달랐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아는 세상과 구별된 분명 다른 세상이었다.
📌p146
정류장 광고판엔 '지역 경제를 살리는 우리 고장의 자랑 원자력발전소'란 문구가 보이고, 누군가 그 위에 시뻘건 스프레이로 '종말'이라 휘갈긴 낙서가 선명했다.
📌p208
"애들이 여기 있는 거요? 누가 신고한 거예요?"
"아까 말하는 거 못들었어? 기도 듣고 왔다 했잖아. 이게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야."
"설마, 그럼 진짜로 위에서 알려준다는 거예요? 저....위에?"
📌p220
"나는 알면 안 되는 거야? 가족이라는 게 뭐 얼마나 대단한건지 나도 한번쯤은 가져보는 것도 괜찮잖아. 남들 다 해보는거 나만 못 해보고 죽는 거, 그거 진짜 억울하잖아."

#나는그정도로나쁜사람은아니다
#정세진
#고즈넉이엔티
#단편소설
#일곱가지특별한이야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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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말리
에르베 르 텔리에 지음, 이세진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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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어디까지 상상해 봤나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작가님 본인의 상상력을 증명해보인 책.

#작가 소개
에르베 르 텔리에 : 1957년 팔에서 태어났으며 소설, 희곡, 시를 쓰는 작가이다. 또한 수학자이며 기자, 언어학 박사이다. 2020년 여덟 번째 장편소설 '아노말리'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프랑스에서만 11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 45개 국가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줄거리
2021년 3월과 6월의 내용이 오고 간다. 블레이크, 빅토르 미젤, 데이비드, 소피아, 조애나 등 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려진다. 작가의 모습, 변호사로서의 삶, 무서운 아빠의 딸 이야기, 게이 가수 이야기까지.
한 명 한 명 자세하게 그러진 모습들이 3월에서 6월까지 상세하게 그려진다.
'왜 그들이 3월 뉴욕행 비행기 [에어 프랑스 006]을 타게 되었는지.' 를 보여준다.
비행기는 운행 중 난기류를 만나게 되고 그 난기류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알 수 없는 현상을 겪게된다.
그렇게 2021년 3월의 에어 프랑스 006은 2021년 6월 어느 날 갑자기 뉴욕 하늘에 나타난다. 200명이 넘는 사람들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탔던 3월의 사람들은 집에 잘 도착해서 6월 현재를 쭉 살아왔다.
그러나, 난기류를 만나 벗어난 후 뉴욕 상공에 나타난 똑같은 에어 프랑스 006에 탑승 중인 사람들은 곧바로 6월이 되어버린 현재에 도착하고 만다.
똑같은 비행기가 2개, 똑같은 사람이 2명.
이 현상은 처음이 아니었고, 또한 마지막도 아니었다. 단지 지금 알게 된 것일 뿐.
모든 학계에서 모든 종교계에서 이 현상을 설명하려고 노력했고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시켰다.

#소름돋았던 장면
📌p187
"곧 기내에서 나올 수 있게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묻겠습니다. 오늘이 몇 월 며칠이고 지금 시각은 어떻게 됩니까?"
"조종실 기기가 먹통입니다만 날짜는 3월 10일이고, 제 시계 기준으로 20시 45분입니다."
실베리아가 교신을 끊는다. 벽에 걸린 전자 시계에 날짜 6월24일, 시각은 22시 34분이라고 빛나고 있다.
📌p338
인지 과학 전문가들은 방 하나에 부드럽고 편안하면서 알록달록한 공간을 조성하고, 복제된(?) 아이들이 그 곳에서 '놀이를 통해' 서로 만나게 했다.
3월의 소피아와 6월의 소피아가 바닥에 누워서 함께 논다.


세상은 아직도 이해 못할 일들과 알지 못하는 일들로 가득하다. 저와 같은 평범한 일반인이라면 더더욱 알기 힘든 비밀들이다. 공상과학 같은 설명들, 종교적 접근, 철학적 접근까지 가면서 좀 더 심오해지려는 순간, 이 책은 에어 프랑스 006이 왜 2개가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 일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자신과 똑같은 자신를 만나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모습들.
둘이 된 딸, 아버지, 엄마를 가족들과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모습도 보여진다.

다중우주, SF(공상과학), 사람들 이야기까지 어우러진 소설. 초반에 다양한 인물들의 설명이 다소 정신없고 속도감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등장인물 이야기 속에서 조금씩 더해지는 긴박감이 곧 소설 속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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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그속에서의사람들이야기
#아노말리현상
#완독후기
#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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