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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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뉴요커>에서 일하던 전도유망한 청년이 메트 미술관 경비원이 된 이야기.
🎨 음악, 미술, 조각 등 예술을 온전히 감상하는 자세.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겪은 일.
🎨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
책을 읽다보면 저자에 대해 궁금할 때가 있다.
"뭐하는 사람일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몇 시간씩 가만히 있는 시간동안, 마음껏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다니.
"철학을 전공한 사람일까?"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표현한 글을 보면 전문가 포스가 느껴진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인가?"

경비원으로서의 일상이나 패트릭으로서의 삶,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쓴 글은 저자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다.
독자가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문장들.
"작품을 출간한 적 있는 작가일까?"

저자만큼이나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책을 만났다.


📍p39,40
망을 보는 것. 두 손은 비워두고, 두 눈은 크게 뜨고, 아름다운 작품들과 그것들을 둘러싼 삶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켜 내면의 삶을 자라게 하는 것. 이는 정말 특별한 느낌이다. 기나길게 느껴진 몇 분이 더 지난 후, 나는 이것이 진정으로 나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고 믿기 시작한다.
📍p75
운 좋게 얻은 전도유망한 직장이 있는 마천루의 사무실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 침묵 속에서 빙빙 ㄷ로고, 서성거리고, 다시 돌아가고, 교감하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슬픔과 달콤함만을 느끼는 것이 허락되었다.
📍p101
대학 졸업 후 '현실 세계'에 들어서면서 정확히 무엇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세상이 현실적인 느낌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신없이 돌아가는 맨해튼 중심부를 발밑에 둔 번쩍이는 고층 건물의 권위 있는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마치 컴퓨터 게임에 불과한 것이었다. 받은 메일함, 보낸 메일함, 전송.
📍p120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20대의 젊은 나이로 생사를 달리한 형.
저자의 인생은 형의 죽음 전과 후로 크게 달라졌다.

꿈의 직장이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이 되기로 했다.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것이라 자신했던 근무는 점점 회의를 느끼게 했고, 형의 죽음으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저자.
무기력한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예술 작품 감상.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지낼 수 있는 미술관 경비원이 되었다.

10년.
그의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형의 존재는 하늘과 같았고, 그의 부재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테다.
긴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었다니. 그가 느낀 고통을 이렇게 가늠해 볼 뿐이다.

📚
형을 잃은 상실감과 옆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
경비원 일을 하는 동안 겪는 일상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책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 모든 것이 저자 패트릭을 살게 했다.

형을 뺀 패트릭은 존재할 수 없었고,
패트릭을 잃고 힘들었던 순간마다 예술 작품은 그를 위로해 준 친구였고,
그가 세상과 등지고자 할 때, 선택한 직장은 그를 살게 했다.

힘든 시간이지만, 버텨내고 살고자 했던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 자신의 삶 전체를 뒤흔들만큼 힘드시다면,


큰 상실감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한 사람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쉬다이닝(@shedining)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웅진지식하우스(@woongjin_reader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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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기로 했다 - 타인의 시간에서 자신의 시간으로 삶의 축을 옮기는 법
사소 쿠니타케 지음, 유민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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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여분의 시간을 만들려고 할수록 일이 더 많아지는 삶.
🏡 이 일이 끝나면 다음 일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에 쫓기고 있는 삶.
🏡 우리에겐 내부로부터의 변화, 트랜지션이 필요하다.
🏡 왜 필요한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무엇을 하면 좋을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


📚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부터 우리는 늘 마음이 조급하다.
빨리 취업 못하면 어쩌지.
시간이 남는대도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다.
그것은 불안. 남들보다 시작이 늦을까봐 걱정하는 마음.

취업을 간신히 했건만, 성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에 또 다시 시간이 부족해진다.
남들보다 더 나은 결과.
좀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 생산적인 삶.
하나라도 더 하려면 시간을 만들어야 하니,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해도 오히려 일이 늘어나는 믿지 못할 현실.
그것도 불안. 다 해내서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

하지만, 강제적인 일상 변화로 모든 것에서 벗어나는 기회가 온 것이다.
팬데믹.
모두가 거리두기와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남이 중심인 생활에서 내가 중심인 생활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빼앗겼던 시간이 점차 되돌아왔다.

워라밸이 가능해지기 시작한 저자의 삶이 궁금해졌다.



📍그레이트 리셋 : 성찰
ㅡ 팬데믹으로 타인 중심의 삶에서 해방.
ㅡ 무한 경쟁 인생에서 탈출하게 되는 삶을 희망.💯
ㅡ 자신의 시간을 살고 싶어하는 깨달음.

📍트랜지션 : 새로운 나를 만나다
ㅡ 팬데믹으로 모든 일상에서 '일시 정지'를 시작한 사람들은 가치관의 전환을 겪게 된다.💯
ㅡ 성찰과 불안이 다시 시작된다. 당연한 변화다.
ㅡ 트랜지션 세 단계 : 끝내기ㅡ중립지대ㅡ새로운 시작.

📍신세계 : 삶을 재구성하다
ㅡ 재택근무를 해도 외근과 적절히 섞어야 한다.
ㅡ 일하는 사람들과 따로 시간을 가지는 노력도 필요하다.
ㅡ 도시에서 외곽지역으로 이주를 하기도 한다.
ㅡ 따로 시간내 여행을 하지 않아도 여유가 느껴지는 일상을 보낸다.💯
ㅡ 집안일을 함께 하고 산책을 하는 일이 가능해졌다.
ㅡ 아이들 또한 과도한 교육에서 내려와 자기결정권과 자기긍정감을 키울 수 있었다.💯

📍도둑맞은 시간을 되찾는 법
ㅡ 타인의 존재가 주는 압박감과 시간에 쫓긴다는 감각이 줄어들면서 자신만의 페이스 조절이 가능해진다.
ㅡ 카이로스 시간을 살면서 삶에 여백이 생겼다.💯
ㅡ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다.
ㅡ 현재의 삶에 집중할 수 있다.
ㅡ 재택근무자를 위한 시간 활용법.
ㅡ 자기 시간을 만들고 지키는 습관.💯


📚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일을 하는 것은 현재를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
현재는 그냥 지금일 뿐.
쉼은 쉼으로, 오늘의 일만 하면 그 뿐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3년간 저자에게 일어난 변화는 놀랍다.
투정부리고 현실을 비관하지 않고,
🏷성찰과 변화를 꾀하는 노력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다만,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어야 했다.
그렇다면, 재택근무를 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책에선 트랜지션 세 단계를 통해 생각해보라 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지속가능한지. 보람이 있는지.

여기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려니 책임져야 할 가족도 있고 말이다.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꾸는 게 가능할까? 하필 지금?
그래. 지금.
핑계는 그만대고 도전하라 단언한다.


🙋 하루 종일 일과 시간에 쫓기고 있다면,
🙋 워라밸이 하고 싶다면,


성찰을 통한 변화를 이끌어내, 타인의 시선과 무한 경쟁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트랜지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플라자(@bookplazakorea)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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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도서관의 사건수첩
모리야 아키코 지음, 양지윤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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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도서관에서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 드나드는 사람도 드문 곳에서 책과 관련된 사건이라니!!
🪷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마는 후미코와 명석한 두뇌와 빠른 상황 판단으로 사건을 꿰뚫어 보는 노세.
🪷 죄를 지은 사람은 있는데, 벌 받을 사람은 하나도 없는 희한한 사건 파일.


📚
온통 억새만 무성한 비탈 한가운데 자리잡은 아키바 도서관.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라도 공립도서관은 필수인데, 시의 재정 상태가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부지 매수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계획이 무산될 상황이었을 때, 지역민에게 인정받는 대단한 가문의 후손인 아키바 나리가 자신의 땅을 기부한다고 자청한 것이다.

그렇게 시의 변두리, 그것도 모자라 해발 600미터의 산 초입에 '아키라 도서관'이 세워졌다.
위치가 안 좋아서인지, 책 읽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사용하는 이는 없지만, 개관은 꼬박꼬박하는 문화의 전당.
그곳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p10
여기는 도서관이다.
문화의 전당인 도서관이 어째서 온통 억새만 무성한 비탈 한가운데에 있는지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다. 올봄 이곳에 배치되어 신참으로 들어온 후미코도 내심 한숨을 쉬며 불평한 적이 부지기수다.
애초에 이런 인적도 없는 곳에 도서관이 웬 말인지.
📍p15
노세는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조차 하지 않고 곧장 도서실 구석으로 향한다. 머릿속에 아키바 도서관이 소장한 장서 데이터를 모조리 주입해 두기라도 한 것 같다. 후미코는 이런 점 때문에 도저히 그를 만만히 여길 수가 없었다.
📍p89
후미코는 관내에 이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노세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언뜻 보면 엉뚱한 것 같지만, 실은 논리정연한 그의 견해를 듣는 게 즐거워서다.
📍p207
"정말 그렇게 생각해?"(...)
"완전히 아키바 씨한테 말려들었군. 잘 생각해 봐.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텐데."(...)
"괴담이 아니라 설명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거예요?"


📚
집앞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내 방 책장처럼 여기며 매일 드나드는 사람이라, 도서관 관련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책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지.
✔️타 도서관과 어떤 업무를 공유하는지.
✔️관내 청소나 장서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서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도서관도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짝사랑으로 가슴앓이하는 사람도 있었고, 봄바람 타고 찾아온 썸남썸녀도 등장했다.
약간의 분위기 전환용으로 추가된 로맨스는 책 전체 분위기를 흐리지 않고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
총 5건의 사건이 등장한다.

ㅡ초등학생 아이들의 비밀스런 회동.
ㅡ첫사랑과의 은밀한 대화.
ㅡ책을 빌린 적 없는 5인의 도서 미납 사건.
ㅡ눈과 관련한 아키바 나리의 어린 시절 괴담.
ㅡ'마루 밑 바로우어즈'의 소인국을 동경한 남학생.

👇
도서관에서 있을 법한 민원으로 바꾸면,

ㅡ초등학생들이 떠들어요.
ㅡ책장의 책을 마구 흩트려 놓았어요.
ㅡ책을 반납하지 않는 빌런들.
ㅡ폭설로 아무도 오지 않는 도서관을 지키는 직원들.
ㅡ아키바 도서관 책이 아닌데 서고에 꽂혀 있어요.

사건이라고 표현했지만,
도서관에서 일어날 만한 사소한 일에 미스터리라는 양념을 추가한 이야기에 가깝다.
미스터리가 더해진 이야기가 꽤 그럴싸하지 않은가.
작가의 상상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는 소설.

분명히 도서관 관련 민원인데, 알고보면 사연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피치 못할 이유가 있는 사건들.
죄를 지은 사람은 있는데, 벌을 받을 사람이 없는 희한한 사건들이라 설명한 이유다.


🙋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등장하는 소설을 좋아하시면,
🙋 증거를 모아 범인 찾는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면,


사연 많은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와 속시원한 사건 해결의 묘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설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북플라자(@bookplazakorea)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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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처럼 만들고 에르메스처럼 팔다 - 세상에서 가장 쉬운 브랜드 수업
박소현 지음 / 다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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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비지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일대일로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
☕️ 브랜드의 뜻과 다양한 브랜딩 방법을 소개한다.
☕️ 한국에서 성공적인 브랜딩으로 승승장구하는 업체를 실례로 든다.
☕️ 왕초보에게 브랜드를 가장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해 만든 책.


📚
패션을 공부하다 브랜드를 공부해야 했다.
억지로 배운 공부지만 패션업에 종사하는 동안,
빠르게 변하는 패션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메리트가 되었다.

개인도 브랜딩을 하는 요즘.
"도대체 브랜드는 뭘까?"
"브랜딩을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설명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좀 더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고민때문에, 브랜드 관련 책을 엮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에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고, 팔아야 하는 걸까?"
누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던진 질문에, 툭 던진 답이 실마리가 되어 이 책을 집필하셨다.

"웹소설처럼 만들고 에르메스처럼 팔아야지."

이 문장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책을 만났다.


📍p24
음...이름이 있다고 다 브랜드가 되는 건 아니다. 이름값을 해야 브랜드라고 할 수 있고, 브랜드 이름값의 가치가 커지면 기업내의 엄브렐라 브랜드가 될 수 있다.
📍p80
브랜드는 벽도 되고 문도 된다.
브랜드는 제품이 보호받을 수 있는 '이름'이라는 방어벽이 되어, 소비자가 고객이 될 수 있도록 '신뢰'라는 마음의 문을 연다.
📍p134
장르 집중도가 높으면 대중화할 수 있어요. 장르 집중도가 높다는 건 블랙홀처럼 특정 고객을 빨아들이는 거거든요. 작가나 창업자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고 독자나 고객을 파악하고 만들기 때문이죠.



📚
브랜드를 다룬 인문학 책과는 다른 점이 눈에 띈다.

전공책처럼 정의와 이론, 자료 등을 다루는 정보 전달 위주가 아니라,
브랜드와 브랜딩을 모르는 이강준 주임을 등장시켜
멘토를 만나 브랜드와 브랜딩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구성해서 읽는 재미를 더했다.

🏷브랜드는 하나도 모르는 멘티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는 멘토.
🏷설명이 끝난 후엔 정리하며 확인하는 작업까지.

초보를 위한 브랜드 책이 난무하는 가운데,
왕초보를 위한 브랜드 관련 책이 등장했다.💯

📚
또 다른 특징 하나는,
브랜드 방법론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브랜딩으로 성공적인 실적을 낸 업체를 예로 들어 이해를 돕는다.
가수 빅뱅, 무신사, 에르메스, 더툴랩, 웹소설 등.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업체와 대중성을 가진 인물로 브랜딩을 이미지화 하는데 성공했다.

"그래서 에르메스가 점점 매상이 오르는구나."
"그래. 빅뱅 이름 덕에 맴버들이 뭐만 하면 터졌지."
🏷생소한 용어와 설명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들을
자신이 잘 아는 상품과 연결해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웹소설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
다양한 장르와 폭넓은 독자층 덕분에 웹소설은 나날이 새로운 작품을 쏟아낸다.
그 중,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작품은 몇 되지 않는다.
충분한 팬층을 얻은 작품은 드라마가 되거나 영화가 되기도 하는 등 또 다른 수익화로 연결된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에서 더 큰 금액을 치르거나, 자기 차례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것으로 되는 것. 에르메스처럼 말이다.


🙋 브랜딩 책을 몇 권 읽어봤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다고요?

전문 용어를 쓰며 설명한 방법론은 차치하고, 브랜딩의 큰 흐름을 내가 관심있는 웹소설에 대입해 설명할 수 있게 하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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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기로 했다 - 책임감과 희생에 갇힌 K-장녀의 해방일지
잔디아이 지음 / 저녁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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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친정부모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 딸 둘을 낳고도 엄마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저자.
🦁 자녀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담긴 책.
🦁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심리상담을 받으며 치유되는 과정을 공유했다.

📚
오랜만에 저자의 집에 온 친정엄마.
들어오자마자 찬장을 열더니 잔소리를 시작하신다.
자신의 살림 방식이 옳으니 무조건 따르라니.
이런 독재가 없다.
"내 살림이니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참을만큼 참다 소리치지만, 엄마는 사과나 인정하는 법이 없다.
"다른 집 애들처럼 고분고분 말 좀 잘 들으면 어디 덧나니? 그냥 인연 끊자."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차가운 말을 남기고 친정엄마는 떠났다.
이사로 인해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지게 된 김에 친정과 강제적으로 거리두기가 된 것이다.
이렇게 되고서야,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상처들이 선명해졌다.

💧완벽해져야만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거란 압박.
💧장녀로서 책임감.
💧존재만으로 인정받지 못한 결핍.
💧어린 아이를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한 사회.
💧가부장적인 아빠에게 받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들.
💧부모의 기분을 먼저 살펴 헤아려야 했던 어린 시절.
💧착한사람 컴플렉스를 가지게 한 부담스러운 칭찬.
💧늘 남보다 우수해야 하는 비교와 요구.
💧너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라고 매도하는 아빠.

소리내어 울지 못하던 어린 시절의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K-장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불안과 강박을 가진 채 분란이 일어나지 않게 한발 뒤로 빠져 있는 상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대가 주는 감정적인 말에 의미를 두지 않는 회색형 인간.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에도 무던해져 버린...

책 전체가 꼭 내 이야기 같았다.

📍p30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처음부터 아예 엄마에게 물어보지 말았어야 했나? 왜 내 인생을 내가 주관할 수 없는 걸까? 엄마와 딸이 서로 의견을 존중하며 데이트하는 것이 내게는 왜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p53
자녀를 대함에 있어 내 맘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그것이 누구의 욕망인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 건지,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p134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내게 성장과 치유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내 아이에게 해줄 때마다 그 말이 다시 내 귀로 들어왔고 나의 어린 시절도 함께 치유되고 있다.
📍p162
"얘는 참 속이 깊어. 어른의 마음을 잘 헤아려."라는 칭찬은 나를 힘겹게 만들었지만, 맏딸로서, 누나로서, 언니로서, 실림 밑천으로서 역할을 해냈을 때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달콤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별한 뭔가를 해냈을 때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귀결됐다.


📚
저자는 두 딸을 낳고서야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가 친정엄마와 다를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서야 깜짝 놀랐다고.

관련 책을 읽고,
심리 상담을 받고,
글쓰기를 하며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
저자는 두 딸이 없었으면 여전히 K-장녀의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녀들을 위해 K-장녀 가면을 던져버린 일이 지금껏 살면서 가장 큰 용기를 낸 게 아닐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칭찬을 제대로 하는 방법도,
받아본 적 없는 서툰 엄마는 한걸음씩 밝은 빛을 향해 걸어갔다.
🏷자녀를 위해 시도하는 행동과 말은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에게도 위로와 치유가 되는 효과를 주었다고 한다.

📚
세상의 모든 K-장녀들을 대신해 대자보를 쓰는 심정으로 한문장 한문장 썼다는 저자.

🏷자책과 비난, 비교 대신 건강하게 내면의 나와 마주해야,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늦은 때는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는 걸 기억하자.


🙋 K-장녀라면,
🙋 K-장남이라면,


남의 기분을 살피느라 내 기분은 모르고 살던 시절과 다정한 굿바이를 하자고 말하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저녁달(@eveningmoon_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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