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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평점 :
#서평
🎨 <뉴요커>에서 일하던 전도유망한 청년이 메트 미술관 경비원이 된 이야기.
🎨 음악, 미술, 조각 등 예술을 온전히 감상하는 자세.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겪은 일.
🎨 그의 가족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
책을 읽다보면 저자에 대해 궁금할 때가 있다.
"뭐하는 사람일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몇 시간씩 가만히 있는 시간동안, 마음껏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다니.
"철학을 전공한 사람일까?"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표현한 글을 보면 전문가 포스가 느껴진다.
"미술을 전공한 사람인가?"
경비원으로서의 일상이나 패트릭으로서의 삶,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쓴 글은 저자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다.
독자가 직접 보고 느끼게 하는 문장들.
"작품을 출간한 적 있는 작가일까?"
저자만큼이나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책을 만났다.
📍p39,40
망을 보는 것. 두 손은 비워두고, 두 눈은 크게 뜨고, 아름다운 작품들과 그것들을 둘러싼 삶의 소용돌이 속에 뒤엉켜 내면의 삶을 자라게 하는 것. 이는 정말 특별한 느낌이다. 기나길게 느껴진 몇 분이 더 지난 후, 나는 이것이 진정으로 나의 역할이 될 수 있겠다고 믿기 시작한다.
📍p75
운 좋게 얻은 전도유망한 직장이 있는 마천루의 사무실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 침묵 속에서 빙빙 ㄷ로고, 서성거리고, 다시 돌아가고, 교감하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슬픔과 달콤함만을 느끼는 것이 허락되었다.
📍p101
대학 졸업 후 '현실 세계'에 들어서면서 정확히 무엇을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세상이 현실적인 느낌이기를 바랐다. 그러나 정신없이 돌아가는 맨해튼 중심부를 발밑에 둔 번쩍이는 고층 건물의 권위 있는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라고는 마치 컴퓨터 게임에 불과한 것이었다. 받은 메일함, 보낸 메일함, 전송.
📍p120
시간이 흐르면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식을 갖추게 됐다. 우선 작품에서 교과서를 쓰는 사람들이 솔깃해할 만한 대단한 특이점을 곧바로 찾아내고 싶은 유혹을 떨쳐낸다. (...)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
20대의 젊은 나이로 생사를 달리한 형.
저자의 인생은 형의 죽음 전과 후로 크게 달라졌다.
꿈의 직장이었던 <뉴요커>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이 되기로 했다.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것이라 자신했던 근무는 점점 회의를 느끼게 했고, 형의 죽음으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저자.
무기력한 그가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예술 작품 감상.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을 지근거리에서 볼 수 있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지낼 수 있는 미술관 경비원이 되었다.
10년.
그의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형의 존재는 하늘과 같았고, 그의 부재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테다.
긴 시간을 흘려보내고 나서야 새로운 일을 시도할 수 있었다니. 그가 느낀 고통을 이렇게 가늠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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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을 잃은 상실감과 옆에서 힘이 되어준 가족들.
경비원 일을 하는 동안 겪는 일상과 만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책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 모든 것이 저자 패트릭을 살게 했다.
형을 뺀 패트릭은 존재할 수 없었고,
패트릭을 잃고 힘들었던 순간마다 예술 작품은 그를 위로해 준 친구였고,
그가 세상과 등지고자 할 때, 선택한 직장은 그를 살게 했다.
힘든 시간이지만, 버텨내고 살고자 했던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 자신의 삶 전체를 뒤흔들만큼 힘드시다면,
큰 상실감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던 한 사람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가게 되는 여정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쉬다이닝(@shedining)님이 모집하신 서평단에 당첨되어 웅진지식하우스(@woongjin_readers)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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