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에 K-장녀를 그만두기로 했다 - 책임감과 희생에 갇힌 K-장녀의 해방일지
잔디아이 지음 / 저녁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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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친정부모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았다.
🦁 딸 둘을 낳고도 엄마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저자.
🦁 자녀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담긴 책.
🦁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심리상담을 받으며 치유되는 과정을 공유했다.

📚
오랜만에 저자의 집에 온 친정엄마.
들어오자마자 찬장을 열더니 잔소리를 시작하신다.
자신의 살림 방식이 옳으니 무조건 따르라니.
이런 독재가 없다.
"내 살림이니 내가 알아서 할게요."라는 말을 참을만큼 참다 소리치지만, 엄마는 사과나 인정하는 법이 없다.
"다른 집 애들처럼 고분고분 말 좀 잘 들으면 어디 덧나니? 그냥 인연 끊자."
"남편 복 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차가운 말을 남기고 친정엄마는 떠났다.
이사로 인해 거리상으로도 멀리 떨어지게 된 김에 친정과 강제적으로 거리두기가 된 것이다.
이렇게 되고서야,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상처들이 선명해졌다.

💧완벽해져야만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 거란 압박.
💧장녀로서 책임감.
💧존재만으로 인정받지 못한 결핍.
💧어린 아이를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한 사회.
💧가부장적인 아빠에게 받은 신체적, 정신적 폭력들.
💧부모의 기분을 먼저 살펴 헤아려야 했던 어린 시절.
💧착한사람 컴플렉스를 가지게 한 부담스러운 칭찬.
💧늘 남보다 우수해야 하는 비교와 요구.
💧너가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라고 매도하는 아빠.

소리내어 울지 못하던 어린 시절의 저자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K-장녀의 전형적인 모습이었다.
불안과 강박을 가진 채 분란이 일어나지 않게 한발 뒤로 빠져 있는 상태.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대가 주는 감정적인 말에 의미를 두지 않는 회색형 인간. 그러다보니 자신의 감정에도 무던해져 버린...

책 전체가 꼭 내 이야기 같았다.

📍p30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처음부터 아예 엄마에게 물어보지 말았어야 했나? 왜 내 인생을 내가 주관할 수 없는 걸까? 엄마와 딸이 서로 의견을 존중하며 데이트하는 것이 내게는 왜 이렇게도 어려운 일인가?
📍p53
자녀를 대함에 있어 내 맘 같지 않다고 느껴질 때, 그것이 누구의 욕망인지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확히 무엇을 원하는 건지,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p134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내게 성장과 치유다.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내 아이에게 해줄 때마다 그 말이 다시 내 귀로 들어왔고 나의 어린 시절도 함께 치유되고 있다.
📍p162
"얘는 참 속이 깊어. 어른의 마음을 잘 헤아려."라는 칭찬은 나를 힘겹게 만들었지만, 맏딸로서, 누나로서, 언니로서, 실림 밑천으로서 역할을 해냈을 때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달콤함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별한 뭔가를 해냈을 때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귀결됐다.


📚
저자는 두 딸을 낳고서야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가 친정엄마와 다를게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서야 깜짝 놀랐다고.

관련 책을 읽고,
심리 상담을 받고,
글쓰기를 하며 자신의 상처를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금도 노력 중이라고.

📚
저자는 두 딸이 없었으면 여전히 K-장녀의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자녀들을 위해 K-장녀 가면을 던져버린 일이 지금껏 살면서 가장 큰 용기를 낸 게 아닐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도,
칭찬을 제대로 하는 방법도,
받아본 적 없는 서툰 엄마는 한걸음씩 밝은 빛을 향해 걸어갔다.
🏷자녀를 위해 시도하는 행동과 말은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에게도 위로와 치유가 되는 효과를 주었다고 한다.

📚
세상의 모든 K-장녀들을 대신해 대자보를 쓰는 심정으로 한문장 한문장 썼다는 저자.

🏷자책과 비난, 비교 대신 건강하게 내면의 나와 마주해야,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을 거라 말한다.
늦은 때는 없다.
지금이 가장 빠른 때라는 걸 기억하자.


🙋 K-장녀라면,
🙋 K-장남이라면,


남의 기분을 살피느라 내 기분은 모르고 살던 시절과 다정한 굿바이를 하자고 말하는 책이라 추천합니다. ✨️✨️✨️✨️✨️



⭕️ 이 서평은 저녁달(@eveningmoon_book)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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