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전문화연구소 편역 / 체인지업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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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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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시간은,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과정’이다.
출판사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를 '고전을 통해 나를 돌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명문장 모음이 아니라 ‘삶의 흐름’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136일의 여정은 행복, 사랑, 용기, 자기 발견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하루 한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흐름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 속, 제인 오스틴의 문장은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자존심, 관계의 긴장, 사회의 위선이 또렷하게 담겨 있다. 그 문장을 눈으로 읽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쓰는 순간, 문장이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온다.

오랜만에 한문장 한문장 정성껏 필사했다. 필사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강제로 만들어준다.
바쁜 하루 속에서 우리는 늘 역할에 쫓긴다. 하지만 펜을 들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순간만큼은 속도를 늦추게 된다. 그 느린 시간이 오히려 마음을 가장 빠르게 안정시킨다.

이 책에는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같은 대표작부터 초기 습작과 미완성 원고까지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익숙한 이야기와 다시 만나고, 어떤 날은 처음 보는 문장과 마주한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이 문장은 어떤 이야기 속에서 나왔을까”를 떠올리게 하는 궁금증에 책장에 꽂아둔 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또 한 문장마다 담긴 주제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문장에 담긴 의도와 감정을 내 경험에 비춰 생각해보게 한다.
“이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이 쌓이면서 필사는 나를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사라지고 반복되는 일상만 남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잠깐 멈추고, 천천히, 나의 속도로 써보는 시간. 그 시간만큼 나를 붙잡아 주는 방법도 드물다.
수백 년 전의 고전이 결국 내 이야기가 되는 경험,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 이 서평은 체인지업(@changeup_books)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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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사람 걷는사람 소설집 23
기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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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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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지킨다는 건, 따뜻한 사랑이 아니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끝까지 붙잡고 묻는 핵심이다.

왜 우리는 떠나지 못하고, 끝까지 곁에 남는 걸까.
이 소설은 ‘지킴’이 선택이 아니라 상태가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떠날 수 있는데 안 떠나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떠날 수 없는 자리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책임인지, 애정인지, 혹은 오래된 습관인지 구분되지 않는 상태. 그래서 그들의 선택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라 더 숨이 막힌다.

또, 지킴은 관계를 지탱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소진시킨다.
누군가를 위해 남아 있는 행동은 겉으로 보면 헌신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면을 끝까지 보여준다. 점점 지쳐가고, 예민해지고, 관계에 묶여버리는 과정. 지킨다는 말 뒤에 숨겨진 피로를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읽다 보면 ‘좋다’는 감정보다 ‘버틴다’는 감정이 더 크게 남는다.

이 소설은 감정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지키는 사람은 따뜻하고 멋있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감정이 쌓이다가 균열이 드러나고, 설명되지 않은 채 남겨진다. 그래서 독자는 그 과정에서 더 현실적인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 생각들은 작품 속 장면에서 더 선명해진다.
표제작 "지키는 사람"에서는 아픈 전처와 그녀의 남편을 같은 병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나온다. 사랑도, 의리도 아닌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마음. 결국 “끝까지 눈을 떼지 않겠다”는 의지만 남는다.
또 "유명한 기름집"에서는 아픈 친구와 함께 기름을 짜내며, 삶의 찌꺼기를 걸러내듯 관계를 붙잡는다. 함께 있는 시간이 위로이면서 동시에 버팀이 되는 관계를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아는 맛 조금만 더"에서는 상처를 공유한 남매가 서로를 직접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같은 공간에 머물며 버틴다. 말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관계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감정이 든다.
이해는 되지만, 편하지는 않다.
나도 저 자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더 불편하다.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낯설지 않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결국 ‘지킨다’는 건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기 전에,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꾸밈없이 그려낸 소설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걷는사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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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추천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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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정재환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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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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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외울 게 너무 많아요!!”다. 필자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봐도 노래로 바꿔 외우던 기억이 선명하다.
하지만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의 저자는 이런 익숙한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긴 시간의 흐름을 줄줄이 나열하지 않고, 꼭 알아야 할 10가지 장면만을 골라 왜 그 순간이 중요한지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덕분에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교과서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따로 있었다. 선생님이 들려주던 역사 속 뒷이야기다.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람 냄새 나고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유독 흥미로웠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억을 다시 꺼내준다. 왕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그 선택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큰 흐름 속에서 짚어낸다. 그래서 역사가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적 유전자’라는 개념도 인상적이다. 어렵게 들리지만, 과거의 중요한 사건들이 지금 우리의 생각과 생활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훈민정음은 단순한 문자 발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시작이었고, 수원 화성은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 하나 좋은 점은 구성이다. 실물 사진과 지도, 연표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마치 박물관에서 해설을 듣는 듯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연결하면서 기억에 남게 만든다.

또한 저자의 설명은 어렵지 않다. 전문적인 내용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기 때문에,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력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함께, 국사 선생님이 들려주던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역사에 흥미가 없었던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복잡한 나열 대신 핵심을 짚어주기 때문에 왜 이 사건이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역사는 더 이상 먼 과거가 아니다. 지금의 나와 연결된 이야기로 또렷하게 남는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는 재미를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 이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rhkorea)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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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영포티 - 젊은 감각은 어쩌다 젊어 보이려는 안간힘이 되었을까?
임수현 지음 / 다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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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영포티가 뭐예요?”
막내의 질문에 잠깐 말이 막혔다. 예전에는 멋지게 나이 드는 40대를 뜻하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어진 질문, “그럼 요즘은요?” 앞에서는 선뜻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십 대처럼 보이려고 애쓰는 사십 대라는 식으로 말하려니, 같은 사십 대인 나 역시 괜히 마음이 쓰였다. 멋지게 가꾸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왜 조롱의 대상이 되었을까. 이 책은 바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영포티’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하지만 그 의미는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이 책은 그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나 이미지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요즘 40대가 문제다”라는 식으로 쉽게 결론 내리지 않는다. 대신 왜 그런 시선이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하나씩 짚어 준다.

읽다 보면 개인의 성격이나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바로 구조의 문제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사람들의 선택과 태도를 만들어낸다. 집값은 계속 오르고, 기회는 점점 줄어든다. 청년은 올라갈 길이 막혔다고 느끼고, 중년은 지금 자리도 불안하다고 느낀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지만, 결국 같은 불안 속에 놓여 있다.

문제는 그 불안이 서로를 향한다는 점이다. 청년은 “기회를 다 가져간 세대”라고 말하고, 중년은 “왜 우리만 비난받냐”고 반응한다. 사실은 같은 구조에서 생긴 문제인데, 서로를 탓하고만 있다. 책은 이 장면을 아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서로를 부정적으로 보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정보의 영향을 든다. SNS나 영상 플랫폼은 내가 보고 싶은 장면만 계속 보여준다. 그러다 보면 특정 세대의 부정적인 모습만 반복해서 보게 되고, 그 이미지가 점점 굳어진다. 그렇게 ‘영포티’라는 단어는 점점 더 부정적인 의미로 소비된다.

이 책은 누가 맞고 틀렸는지를 따지지 않는다. 대신 한 걸음 떨어져 보게 만든다.
“왜 우리는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을까?”
감정으로 보면 싸움이지만, 구조로 보면 이해가 시작된다. 서로를 자리를 빼앗는 존재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함께 버텨야 하는 사람으로 볼 수는 없는지 묻게 된다. 이십 대의 불안과 사십 대의 불안은 모양은 달라도, 삶을 흔들 만큼 무겁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지 않은가.

이 책은 세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사회 전체를 이야기한다.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기 전에, 우리가 서 있는 환경부터 돌아보자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생각해봐야 할 질문을 남긴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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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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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 - 주방 너머에서 완성된 시간의 기록
박지영 외 지음 / 이든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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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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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요리 프로그램을 시간 맞춰 보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남편이다. 덕분에 전혀 관심 없다며 피하던 나 역시 자연스럽게 함께 보게 되었다. 요즘은 셰프들이 방송과 다양한 콘텐츠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특히 흑백요리사 시즌1과 시즌2를 보면서, 이미 유명한 셰프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받는 셰프들도 많아졌다는 것을 실감했다.

“흑백요리사”에서 그들은 요리를 완성하는 짧은 순간 안에서도 각자의 철학을 담아냈다. 어떤 마음으로 요리를 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자연스럽게 전해졌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화면 밖에서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실패를 어떻게 견뎌냈고, 무엇이 그들을 다시 일어나게 했을까. 그런 마음으로 <<인생을 요리하는 사람들>>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여섯 명의 셰프가 지나온 시간을 담고 있다. 처음부터 잘했던 사람도 없고, 단번에 성공한 사람도 없다. 뜨거운 주방에서 수없이 실수하고, 무너지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지금의 자리에 도착했다. 한 접시의 음식 뒤에 이렇게 긴 시간이 쌓여 있었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요리 기술보다 삶의 태도에 집중한다. 요리를 잘한다는 것은 단순히 손이 빠르거나 감각이 좋은 것이 아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 손님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태도,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려야 했던 선택들이 모여 하나의 요리를 완성한다. 결국 좋은 요리는 좋은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여섯 셰프의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진심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요리 이야기를 넘어 자연스럽게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어떤 태도로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 대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순간들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깊이 와닿는다. 셰프의 삶을 넘어,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들에게 조용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이 서평은 이든하우스(@edenhouse_pub)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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