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어른이 된다는 것 - 긴 겨울을 지나온 당신에게 건네는 봄의 위로
온벼리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이 책을 읽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어른은 저절로 되는 게 아니라, 상처를 지나며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라고.
이 책을 읽어보면 왜 이런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고통을 숨기지 않는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키우며 겪는 두려움과 무너짐을 그대로 보여준다. 버거운 현실 앞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 독자의 고통을 꺼내 마주하게 한다.
저자는 끝까지 ‘이겨내야 한다’는 말 대신 ‘버티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낸 것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충분히 잘 살아왔다고 위로한다.
또한,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를 고쳐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존재로 받아들이는 순간. 그 변화가 이 책의 중심이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는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의 상태를 자신의 잘못처럼 끌어안고 무너지는 순간들, 끝이 보이지 않는 불안 속에서도 하루를 겨우 버텨내는 시간들. 그리고 어느 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는 장면. 그때 비로소 저자는 자신를 용서할 수 있었다.

읽는 동안 자꾸 내 삶이 겹쳐 보였다.
아이 넷을 키우는 시간 속에서 기쁨도, 슬픔도, 버거움도 몇 배로 쌓여왔다. 한 고비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일이 이어지고, 잠시 안심한 순간을 비웃듯 새로운 문제가 찾아왔다. 마치 끝나지 않는 이야기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그 안에서 나는 늘 선택이 아닌, 감당해야 하는 사람으로 서 있었다.
그래서일까.
저자가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주어지냐”고 묻는 장면에서 마음이 멈췄다. 그 질문이 낯설지 않았다. 버틸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이라면, 왜 이렇게까지 버거운지 묻고 싶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결국 눈물이 났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함께 울고 웃고 버티는 시간 같았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숨겨놓지 않았다. 중요한 건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지나야 비로소 다정함이 생긴다는 것도.

이 책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을 버티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그래서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남는다.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나는 나 자신에게 다정한지.
주변으로 돌보느라 본인에게 가혹한 분들께, 이 책이 닿길 바란다. 당신에게도 저자의 다정함이 닿아 위로가 되길.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더케이북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다정한어른이된다는것 #온벼리 #더케이북스#에세이 #공감 #위로 #가족 #사랑
#신간 #책추천 #에세이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 이야기 - 사랑도 운명도 스스로 쟁취하는 조선 걸크러시 스토리
황인뢰 지음 / 예미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담장을 넘는 건 도둑만이 아니다. 내 삶도 스스로 넘을 수 있다."
<<장미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선택의 문제. 조선의 걸크러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장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흘러가지 않는다’.
몰락한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나 기생의 수양딸로 살아가지만, 환경에 맞춰 자신을 줄이지 않는다는 의미다. 거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쓰고 머리를 굴리며 스스로 길을 만드는 그녀. 특히 궁궐로 들어가는 선택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녀가 스스로 넘은 경계다. “담장을 넘는 건 도둑뿐만이 아니야”라는 말이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 이어진다.

장미는 감정에 휩쓸려 움직이지 않는다. 한 번 멈추고, 생각하고, 스스로 납득한 뒤에 선택한다. 봄의 새잎이나 계절의 변화로 감정을 빗대는 장면들이 반복되는데, 이게 단순한 분위기 연출이 아니다. 인물이 결심에 가까워지는 순간을 조용히 보여준다.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제 선택하겠구나”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소설 속 사랑조차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것’으로 그려진다.
궁궐이라는 공간은 권력과 관계에 휘둘리기 쉬운 곳이다. 하지만 장미는 그 안에서도 감정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누굴 좋아할지, 어떻게 다가갈지 스스로 결정한다. 그래서 로맨스가 단순한 설렘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연결된 선택처럼 다가온다.

여러 장면 속에서 굳건하게 자신의 뜻대로 사는 장미를 지켜보는 것이 흥미진진했다.
궁궐이라는 닫힌 공간에 들어가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태도, 부당한 상황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 그리고 결정을 앞두고 길게 숨 고르는 순간들. 운명을 밀어붙이는 장미가 또 어떤 일을 할지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이 책을 덮고 나면 스토리나 사건보다, 장미의 선택들을 보며, 나는 내 삶의 어디까지를 직접 선택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역사 소설과 걸크러시의 만남. 퓨전드라마 보듯 신명나게 읽은 작품이었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예미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장미이야기 #황인뢰 #예미#장편소설 #국내소설 #역사소설 #조선걸크러시
#신간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 -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제인 오스틴 지음, 고전문화연구소 편역 / 체인지업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손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시간은, 단순한 필기가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는 과정’이다.
출판사는 <<나를 사랑하는 마음, 제인 오스틴 영어 필사>>를 '고전을 통해 나를 돌보게 만드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명문장 모음이 아니라 ‘삶의 흐름’을 따라 구성되어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이어지는 136일의 여정은 행복, 사랑, 용기, 자기 발견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하루 한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감정의 흐름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 책 속, 제인 오스틴의 문장은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마음을 건드린다.
겉으로는 차분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자존심, 관계의 긴장, 사회의 위선이 또렷하게 담겨 있다. 그 문장을 눈으로 읽는 것과 손으로 쓰는 것은 전혀 다른 경험이다. 쓰는 순간, 문장이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들어온다.

오랜만에 한문장 한문장 정성껏 필사했다. 필사는 ‘나를 위한 시간’을 강제로 만들어준다.
바쁜 하루 속에서 우리는 늘 역할에 쫓긴다. 하지만 펜을 들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순간만큼은 속도를 늦추게 된다. 그 느린 시간이 오히려 마음을 가장 빠르게 안정시킨다.

이 책에는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같은 대표작부터 초기 습작과 미완성 원고까지 함께 담겨 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익숙한 이야기와 다시 만나고, 어떤 날은 처음 보는 문장과 마주한다.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이 문장은 어떤 이야기 속에서 나왔을까”를 떠올리게 하는 궁금증에 책장에 꽂아둔 책을 펼쳐보기도 했다.

또 한 문장마다 담긴 주제가 함께 제시되어 있어, 문장에 담긴 의도와 감정을 내 경험에 비춰 생각해보게 한다.
“이 문장이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질문이 쌓이면서 필사는 나를 이해하는 도구가 된다.

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사라지고 반복되는 일상만 남은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 잠깐 멈추고, 천천히, 나의 속도로 써보는 시간. 그 시간만큼 나를 붙잡아 주는 방법도 드물다.
수백 년 전의 고전이 결국 내 이야기가 되는 경험, 그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특별한 순간이다.



>> 이 서평은 체인지업(@changeup_books)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나를사랑하는마음제인오스틴의영어필사 #제인오스틴 #체인지업#필사 #영어필사 #고전필사 #오만과편견
#신간 #책추천 #필사추천 #고전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키는 사람 걷는사람 소설집 23
기명진 지음 / 걷는사람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누군가를 지킨다는 건, 따뜻한 사랑이 아니라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이 책이 끝까지 붙잡고 묻는 핵심이다.

왜 우리는 떠나지 못하고, 끝까지 곁에 남는 걸까.
이 소설은 ‘지킴’이 선택이 아니라 상태가 되는 순간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떠날 수 있는데 안 떠나는 사람이 아니다. 이미 떠날 수 없는 자리 안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다. 책임인지, 애정인지, 혹은 오래된 습관인지 구분되지 않는 상태. 그래서 그들의 선택은 특별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현실적이라 더 숨이 막힌다.

또, 지킴은 관계를 지탱하면서 동시에 사람을 소진시킨다.
누군가를 위해 남아 있는 행동은 겉으로 보면 헌신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면을 끝까지 보여준다. 점점 지쳐가고, 예민해지고, 관계에 묶여버리는 과정. 지킨다는 말 뒤에 숨겨진 피로를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읽다 보면 ‘좋다’는 감정보다 ‘버틴다’는 감정이 더 크게 남는다.

이 소설은 감정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드러낸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지키는 사람은 따뜻하고 멋있게 그려진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감정이 쌓이다가 균열이 드러나고, 설명되지 않은 채 남겨진다. 그래서 독자는 그 과정에서 더 현실적인 감정과 마주하게 된다.

이 생각들은 작품 속 장면에서 더 선명해진다.
표제작 "지키는 사람"에서는 아픈 전처와 그녀의 남편을 같은 병실에서 마주하는 상황이 나온다. 사랑도, 의리도 아닌데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마음. 결국 “끝까지 눈을 떼지 않겠다”는 의지만 남는다.
또 "유명한 기름집"에서는 아픈 친구와 함께 기름을 짜내며, 삶의 찌꺼기를 걸러내듯 관계를 붙잡는다. 함께 있는 시간이 위로이면서 동시에 버팀이 되는 관계를 떠올리게 하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아는 맛 조금만 더"에서는 상처를 공유한 남매가 서로를 직접 위로하지 않는다. 대신 같은 공간에 머물며 버틴다. 말하지 않아도 이어지는 관계의 무게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감정이 든다.
이해는 되지만, 편하지는 않다.
나도 저 자리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더 불편하다.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한편으로는 이해되면서도, 낯설지 않은 기시감을 느끼게 한다.

결국 ‘지킨다’는 건 누군가를 위한 행동이기 전에, 내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꾸밈없이 그려낸 소설로, 누구에게나 추천할 만하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걷는사람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키는사람 #기명진 #걷는사람#단편소설 #국내소설 #사람사는이야기 #공감
#신간 #책추천 #소설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 나의 두 번째 교과서 시즌3
정재환 지음, EBS 제작팀 기획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 #서평


>>
역사를 공부하는 아이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외울 게 너무 많아요!!”다. 필자의 학창 시절을 떠올려봐도 노래로 바꿔 외우던 기억이 선명하다.
하지만 <<정재환의 다시 만난 한국사>>의 저자는 이런 익숙한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역사를 이야기한다. 이 책은 긴 시간의 흐름을 줄줄이 나열하지 않고, 꼭 알아야 할 10가지 장면만을 골라 왜 그 순간이 중요한지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덕분에 흩어져 있던 사건들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교과서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따로 있었다. 선생님이 들려주던 역사 속 뒷이야기다. 시험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람 냄새 나고 드라마 같은 이야기들이 유독 흥미로웠다. 이 책은 바로 그 기억을 다시 꺼내준다. 왕의 업적을 나열하는 대신, 그 선택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큰 흐름 속에서 짚어낸다. 그래서 역사가 훨씬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이 책에서 말하는 ‘역사적 유전자’라는 개념도 인상적이다. 어렵게 들리지만, 과거의 중요한 사건들이 지금 우리의 생각과 생활 방식에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훈민정음은 단순한 문자 발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의 시작이었고, 수원 화성은 효율과 속도를 중시하는 사고방식을 보여준다. 이런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 하나 좋은 점은 구성이다. 실물 사진과 지도, 연표가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어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마치 박물관에서 해설을 듣는 듯 장면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단순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보고 연결하면서 기억에 남게 만든다.

또한 저자의 설명은 어렵지 않다. 전문적인 내용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내기 때문에, 처음 한국사를 접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력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함께, 국사 선생님이 들려주던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역사에 흥미가 없었던 사람에게 특히 잘 맞는다. 복잡한 나열 대신 핵심을 짚어주기 때문에 왜 이 사건이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역사는 더 이상 먼 과거가 아니다. 지금의 나와 연결된 이야기로 또렷하게 남는다.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읽는 재미를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 이 서평은 알에이치코리아(@rhkorea)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정재환의다시만난한국사 #정재환 #알에이치코리아#한국사 #10가지사건 #역사적유전자
#신간 #책추천 #역사서추천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