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겨울에 다시 내가
강민채 지음 / 모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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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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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올 때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 곧 죽는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까.
주인공 열음은 오래된 노트북을 켰다가 전 남자친구의 사망 소식을 열흘 먼저 보게 된다. 그것도 눈이 오는 날에만 뜨는 이상한 검색 결과다. 마치 눈이 올 때마다 비밀 쪽지가 나타나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장난 같지만 계속 반복되자, 열음은 그 사람을 살려 보겠다고 마음먹는다.

읽다 보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운명에 맞서는 이야기처럼, 이 소설도 비록 전 남자친구지만 사랑했던 이를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치는 마음이 닮아 있다. 운명을 바꾸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비슷한 설렘과 긴장이 느껴진다.

이 책은 판타지 설정을 선택했지만 중심에는 사람의 마음이 있다. 헤어진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만나면 마음이 흔들리는 순간, 잊었다고 믿었던 감정이 다시 올라오는 느낌을 잘 담아냈다. 오래된 사진을 우연히 봤을 때 기억이 살아나는 것처럼, 묻어두었던 감정이 조용히 되살아난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도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서로 마음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크게 싸운 건 아니지만, 말을 아끼다 보니 점점 멀어졌던 관계다. 작은 오해가 쌓여 서서히 거리를 두게 된 두 사람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그래서 더 궁금해진다. 과연 그를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두 사람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호기심에 계속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글은 드라마처럼 술술 읽힌다. 장면 전환이 빨라 가독성이 좋고, 복잡한 설정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읽힌다.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사람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다. 장면 전개가 빠르고 감정선이 또렷해 한 편의 로코 드라마를 글로 보는 느낌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몰입해서 읽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사람의 운명은 바꿀 수 있을까.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다양한 질문을 남기는 작품이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관계가 다시 이어질 때의 감정이 현실적으로 그려져 공감 포인트가 많았다. “그때 조금만 더 솔직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있는 독자라면, 더 와닿을 이야기다.
사랑과 운명, 선택에 대해 부담 없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로맨스 소설이라 편하게 읽어보시길 바란다.



>> 이 서평은 오팬하우스(@ofanhouse.official)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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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테이블에 놓인 노트 - 이야기를 찾는 다큐멘터리 작가의 도시 산책
오명은 지음 / 다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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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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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테이블에 놓인 노트는 도시를 다르게 보게 만드는 책이다. 보통 우리는 도시를 떠올릴 때 유명한 건물이나 맛집부터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도시를 ‘이야기가 쌓인 공간’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겉으로 보면 평범한 골목이나 카페 같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시간과 기억이 켜켜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책에는 여러 작가들의 도시가 등장한다. 런던의 골목을 걸으며 이야기를 만들었던 디킨스, 가난한 삶을 직접 겪으며 글을 썼던 오웰, 평범한 뉴욕 거리에서 특별한 장면을 발견한 폴 오스터까지. 이들은 먼 시대의 거장이지만, 결국 우리처럼 걷고 보고 생각하며 이야기를 만든 사람들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읽다 보니 단순히 도시를 소개하는 책이라기보다, ‘거장의 도시, 문학의 도시’를 천천히 보여주는 느낌이 든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재미도 있지만, 그보다 잊고 있던 꿈이 떠오르는 시간이기도 했다. 나는 가끔 반복해서 보는 영화들이 있다. 그 장면 속 감정을 다시 느끼며 일상에서 놓쳤던 마음을 대신 채우곤 한다.
그 영화에서 나오는 나라가 아일랜드다. 아일랜드의 시골과 도시가 나에게는 그런 곳이다. 영화와 소설 속에서 여러 번 만난 도시라서, 언젠가 그 거리를 직접 걷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오래 남는다. 도시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마음속에 잠들어 있던 장소 하나를 깨우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공간도 기억이 더해지면 특별해진다. 학교 운동장이 추억이 되듯, 집 앞 골목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나에게 "프로포즈 데이"의 아일랜드가 그런 것처럼.

읽고 나면 멀리 떠나고 싶다기보다, 지금 서 있는 자리부터 다르게 보게 된다. 그래서, 일기 한 줄, 오늘의 장면 하나를 적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기보다, 세상을 이야기로 바라보는 눈을 열게 한다. 평범한 하루 속에서도 나만의 도시를 발견하게 만드는 따뜻한 책이니, 글감 찾는 것이 힘든 사람, 새로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서평은 다반(@davanbook)로부터 협찬 제안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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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검사 해설 사전 - 의료인과 건강검진 대상자를 위한
니시자키 유지.와타나베 치토세 지음, 장하나 옮김 / 보누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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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고 한참을 들여다본 적 있다. 정상 범위라는데 왜 찜찜한지, 재검 표시가 없어도 마음 한켠이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막상 받아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뜻 모를 약어와 숫자가 빼곡한, 암호 같은 종이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바로 그 막막함을 풀어주기 위한 책이다. 검사 수치를 아는 사람의 언어가 아니라, 일상적인 말로 풀어주는 안내서다.

병원 검사는 몸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는 해석이다. 피 검사, 혈압, 대소변 검사처럼 익숙한 항목도 막상 의미를 묻는 순간 흐릿해진다. 이 책은 그런 기본 검사들을 중심으로 “무엇을 보기 위한 검사인지”, “높거나 낮으면 어떤 신호인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어려운 약어 대신 몸의 신호를 읽는 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숫자가 담은 의미를 드디어 알게 되는 것이다.

특히 사전처럼 찾아보기 쉽게 구성된 점이 실용적이다. 궁금한 항목을 바로 펼쳐 확인할 수 있어 부담이 없다. 정상 범위를 벗어났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변화와 주의할 점도 함께 담겨 있어 단순한 정보 모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검사 결과를 ‘판정’이 아니라 ‘관리의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해, 두려움보다는 궁금증 해소에 무게를 둔다.

읽다 보면 결과지를 보며 궁금했던 수치들의 의미가 하나씩 풀린다. 막연한 불안 대신 내 몸을 조금 더 알게 되는 기분이다. 건강 정보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기준이 필요하다. 이 책이 병원과 일상 사이의 거리를 줄여 줄 것이다. 지난 건강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 살펴보고, 올해 건강검진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비교해 보고 싶다. 건성으로 대답하는 의사 대신 속시원한 해설을 해 줄 이 책을 참고해 봐야겠다.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도 무슨 말인지 몰라 답답했던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해 못할 숫자들을 파헤쳐, 내 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보누스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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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신나라 지음 / 샘터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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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보내는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제목만 보고 피부 관리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생각했다. 읽다 보니 이 책은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을 몸의 상태를 알려 주는 신호로 바라보게 만든다. 뾰루지나 건조함 같은 작은 변화도 생활 습관과 몸속 균형이 드러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 귀 뒤에 진물이 나는 피부 질환이 있었다. 원인을 몰라 방학마다 시골로 내려가 좋은 물과 공기를 쐬며 지냈다. 신기하게도 증상은 사라졌고 한동안 잊고 살았다. 그런데 결혼 준비를 하던 시기, 가려움과 각질, 두드러기가 다시 시작됐다. 하필 눈꺼풀이라 더 신경이 쓰였다. 결혼식이 끝나자 거짓말처럼 가라앉았고,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이유를 떠올리게 됐다. 어쩌면 스트레스가 몸 밖으로 드러난 신호였을지도 모른다.

저자는 같은 치료를 해도 결과가 다른 이유를 찾다가 기능의학에 주목한다. 증상만 덮는 대신 왜 생겼는지를 찾는 접근이다. 연고나 시술보다 생활 습관을 먼저 살펴보는 시선이라 읽는 내내 설득력이 느껴진다. 사람마다 원인이 다르고, 그 원인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 특히 와닿는다.

책의 핵심인 ‘5E & E’도 어렵지 않다. 염증을 부르는 음식 줄이기, 화장품 성분 점검하기, 장 건강 돌보기, 수면과 운동 바로잡기, 스트레스 관리까지 결국 삶의 리듬을 돌아보게 만든다. 피부와 장, 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설명도 인상 깊다. 장 환경이 흔들리면 염증이 늘고, 그 신호가 피부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지금 당장 증상을 없애는 방법보다, 왜 그런 증상이 생겼는지를 이해하는 데 더 집중한다.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제대로 읽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왜 건조한지, 왜 뾰루지가 올라오는지, 왜 가려운지. 피부를 고치는 방법을 넘어 내 몸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 적극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샘터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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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이 달리는 소녀 -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역사, 캐서린 스위처 바위를 뚫는 물방울 20
킴 채피 지음, 엘런 루니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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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사람의 달리기로 세상을 조금씩 바꾼 이야기다. 주인공은 캐서린 스위처라는 여자 선수다. 지금은 여자도 마라톤을 뛰는 게 당연하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다. 그때는 “여자는 오래 달리면 안 된다”라는 이상한 생각이 진짜처럼 믿어지던 시절이었다.

캐서린은 그 규칙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말로만 불평하지 않고 직접 행동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스턴 마라톤에 나가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여자라는 이유로 참가 자체가 허락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참가 신청을 하고 출발선에 선다. 달리는 중 대회 관계자가 “여자는 안 된다”며 끌어내리려 할 정도로, 당시 여성 마라토너는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였다.

그래도 캐서린은 멈추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 속에서 마음이 무너질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달린다. 이 경기가 자기만의 도전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끝까지 달리면, 다음에 뛰고 싶은 여자들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거야.” 그런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았다. 혼자 달렸지만, 사실은 뒤에 올 많은 사람들을 위해 달린 셈이다.

지금 여성 선수들이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건 캐서린 한 사람의 힘만은 아니다. 그보다 먼저 몰래 달린 사람도 있었고, 이후에도 수많은 도전이 이어졌다. 세상이 바뀌는 건 번쩍하는 한 번의 사건 때문이 아니라, 작은 용기가 이어질 때라는 걸 보여주는 이야기다. 물방울이 계속 떨어지면 단단한 바위도 조금씩 파이듯이 말이다. 그래서 씨드북의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또 한 가지 인상적인 점은 캐서린이 한 번의 기록으로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달렸고, 더 많은 여성이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심지어 할머니 나이가 되어 다시 같은 마라톤에 나가 완주한다. “나이가 많으면 못 한다”는 또 다른 편견까지 넘어선 순간이다.

우리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용기 덕분이라는 걸 떠올리게 한다.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드는지 조용히 전해 주는 그림책이다.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라 많은 아이들이 읽고 마음에 새기면 좋겠다.
아이의 그림책을 선택할 부모에게 '바위를 뚫는 물방울' 시리즈를 추천한다.

>> 이 서평은 럽북(@lovebook.luvbuk) 서평단 자격으로 씨드북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기반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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