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양철북 청소년문학 5
마이라 제프 지음, 송섬별 옮김 / 양철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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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서나 약하게 피어있는 데이지 꽃처럼 평범한 아이들. 그 애들을 지키고 보살피는 것은 과연 누구의 몫일까!!!!

✅️ 1부 데이지
내 이름은 데이지. 인기 있는 아이들과 루저들 사이에 존재하는 평범한 여학생.
내 단짝 친구 이머가 있으니 클라다의 놀림 정도는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지.
이머와 함께 이머 집에 있으며 온갖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좋아. 집엔 엄마와 단둘이라 늘 조용하거든.
그런 이머와 서먹해지는 사건이 생기고 말았어.
나에게 오쉰이라는 멋진 남자친구가 생겼거든. 회색 눈동자에 완벽한 외모를 가진 오쉰만 생각나. 이머가 없어도 난 아무 문제 없어.

✅️ 2부 이머
어느 날, 데이지가 실종됐다.
그 아이애게 못된 말을 했는데, 넌 이제 친구도 아니야. 라며 윽박질렀는데...넌 사라지고 없다니.
이제 난 너에게 사과할 방법도 없는거야??

📌p30
새로운 가능성의/ 새하얗고/ 폭신한/ 구름 사이를/ 동동 떠다니며/ 날고 있어.
📌p116
나는/ 데이지./ 햇빛을 받으면/ 활짝/ 피어나는 꽃./ 열다섯 살./ 왕자님을/ 만날 준비가 됐어.
📌p169
내 친구를 애도해./ 나는 계속 울어./ 엄마의 옷이/ 짠 눈물로 흠뻑 젖을 때까지./ 그리고 아직도/ 엄마의 두 팔은 날/ 부서지지 않게 감싸고 있어.

✅️ 이 책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있고 각각 화자가 다르다.
데이지의 입장에서 쓴 1부는 학교 생활과 친구와의 우정과 질투, 새로 연락하며 지내게 된 남자 친구와의 설레이는 만남까지의 내용들이 실려있다.
이머의 입장에서 쓴 2부는 사건이 생긴 후의 일들이 적혀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긴 문장으로 쓴 소설이 아니라 "시"로 쓰인 글들이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채워져있다.
첫 시를 읽고 두번째 시를 읽으면 내용이 이어진다. 읽다보면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사건이 발생하는 상황 설명도 자연스레 이해가 된다.

데이지와 이머는 단짝 친구이다. 데이지에게 묘령의 남학생으로부터 문자가 왔고 그렇게 비밀스런 연애는 시작된다. 그 연애때문에 데이지는 구름 위를 다니듯 설레였고 이머는 걱정과 질투를 했다.
그러는 사이 데이지는 오쉰을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고 이머는 이건 너답지 않다며 싸우게 된다.
그 날을 마지막으로 데이지는 실종됐고 어느 날 주검으로 발견된다.

글 내용 중에 데이지 엄마가 이머에게 하는 말이 있다.
" 세상은 어린 소녀들에겐 너무 위험하다는 말. 데이지의 죽음에서 교훈을 얻으라는 말. 핸드폰, 컴퓨터, 인터넷을 멀리하라는 말."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괴물 같은 것들로부터 그 애를 안전하게 지킬 텐데."
라고.
딸을 키우는 입장이다보니 이 내용들이 너무나 공감이 갔다. 얼마나 애통할까. 귀한 딸이 악마로부터 유린당하고 살해까지 당했다니....

그 뒤 이머의 시를 읽고 깜짝 놀랐다.
라푼젤처럼 안전한 탑에 가두는 건 사는게 아니라는 말을 하며 이머는 숨지 않을거라고 선언한다. 내 잘못이 아니니 당당하게 세상을 살거라고.
"눈을 크게 뜨고 경계하면서. 왜냐하면 그것만이 우릴 안전하게 지켜 줄 테니까." 라고 말한다.

세상엔 무서운 짓을 하는 악마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주인이 되게 하지 않을거라는 이머의 다짐에 느끼는 바가 많다.
'보호라는 명목으로 하는 많은 규칙들이 어쩌면 부모와의 거리를 더 멀게 하는게 아닐까.'라고 생각해보게 하는 시도 있다.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눈 크게 뜨고 경계할 수 있도록 많은 이야기와 정보를 나누는 부모가 되는 것이 그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같이 의논할 수 있는 든든한 부모의 역할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지금을 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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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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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좋아하는 사람의 일기를 허락받고 읽는 기분이 이런걸까요? 괜히 마음 한자락을 허락받은 기분이다. 😊🥰

✅️ 책 구성
📍스티븐턴에서 보낸 편지
풍부한 감수성을 키운 20대 시절
📍바스에서 보낸 편지
정든 고향을 떠나 새로운 미래로
📍사우샘프턴에서 보낸 편지
또 다른 시야를 키우며
📍초턴에서 보낸 편지 I
초턴 정착기
📍초턴에서 보낸 편지 II
작가로서의 성공과 찬사의 날들
📍초턴과 윈체스터에서 보낸 편지
생의 마지막 1년

✅️ 제인 오스틴이 처음 편지를 쓰기 시작한 스무 살(1796년)때부터 죽기 전(1817년)까지의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받는 사람도 언니 커샌드라, 많은 오빠들, 조카들, 출판사 사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편지 내용만으로 이해가 부족한 것은 편지 하단에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편지 내용에 나오는 지명이나 옷, 사건들에 대한 삽화들도 편지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파티에서 추던 왈츠 동작부터 그 시대의 유행하는 모자까지 삽화로 이해를 돕니다.
로맨스 소설의 여제,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p42
이 순간 언니한테 받은 근사한 긴 편지 속에 날 나무라는 말이 많아서 아일랜드 친구와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 주기 두려울 지경이야. 둘이서 춤을 추고 같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가장 방탕하고 망측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봐.
📌p46
드디어 내가 마지막으로 톰 르프로이와 희롱하는 날이 왔고 언니가 이 편지를 받을 무렵 그 관계는 끝나 있을 거야. 우울한 생각을 하며 편지를 쓰자니 눈물이 흘러...
📌p88
난 타인의 괜찮은 점을 어떻게 계속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 체임벌레인 부인이 근사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온 건 존중하지만 그 이상의 섬세한 감정은 느낄 수가 없어. 랭리 양은 키가 작고 넙데데한 코에 입이 컸어. 그녀는 최신 유행하는 드레스를 입고 가슴을 유감없이 드러냈지. 스탠호프 제독은 신사처럼 보이지만 다리가 너무 짧고 연미복 꼬리는 너무 길어 이상했어……
📌p138
1803년 봄에 <수전>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두 권짜리 여류 소설이 시모어라는 한 신사에게서 귀사로 팔렸고 구매가는 10파운드였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고 초기에 약정한 시간에 출간하기로 했으나 이 작품의 저자인 저는 출간본을 결코 보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부주의로 원고를 소실했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중략) 아래의 주소로 어떤 공지도 오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 제안해서 제 작품을 자유롭게 출간해도 되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 예전부터 손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의 소설이 참 좋았다. 읽는 내내 기다리는 마음, 기쁜 마음들이 전해져서 왠지 내가 받은 편지같아 덩달아 몰입했던 것 같다.
오늘 읽은 책 속에선 제인 오스틴의 실제 손편지가 실려있었다. 썸남에 대한 풋풋한 감정, 파티에서 몇명과 춤을 췄는지에 대한 사실까지. 받는 사람이 친언니, 친오빠, 친조카들이다 보니 아주 사적인 내용부터 소소한 일상들까지 적혀있었다.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이 적힌 편지들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담은 편지도 있다.)
소설 속에 편지 속 상황을 담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발췌해서 편지 아래에 첨부해두었다. 도시의 묘사, 인물들간의 대화 등이 상당 부분 제인 오스틴의 일상을 담고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일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은 8남매의 일곱째다 보니 편지 내용은 가족 이야기가 상당 부분 차지했다. 누구보다 사랑을 하고 싶어했던 제인 오스틴.
'사랑없는 결혼은 안하는게 낫다'고 말했을 정도다. 좋아했던 남자에게 기다리던 청혼이 없자 매우 우울해 했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재치있는 입담이 글쓰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대단했다. 단호한 그녀의 편지를 보면 누구도 작품을 수정하지 못하게 했다. 성인이 된 제인 오스틴의 긴 시간을 다 옮길 순 없겠지만 조금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들뜨는 경험이다.

제인 오스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인 오스틴의 위트 넘치는 글과 사려깊은 문체, 사실적인 묘사 등 스토리텔링이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제인오스틴19세기영국에서온편지#제인오스틴#편지속문장#인생편지#일러스트레터#오만과편견#비혼여성#여성작가#도서협찬#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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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조지 M. 존슨 지음, 송예슬 옮김 / 모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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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소년이파랗지는않다
#조지M존슨 #모로

📌p16
끊임없이 나의 존재를 부정하려 드는 사람들 마음에 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회에 '존중받을 만한 흑인'은 없다는 것, 애초에 내가 그렇게 된 적이 없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블랙.
📌p17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조차 다르다는 것이 왜 놀림거리가 되는지 몰랐다. 사실 내게 수치심을 안긴 사람들은 그 아이들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을 놀려도 된다고 가르친 어른들이었다.
📌p32
내게는 흑인다움과 퀴어함을 분리할 능력이 없었기에 미소의 상실은 퀴어로서의 기쁨과 흑인으로서의 기쁨을 한꺼번에 부정당하는 것과 같았다. 내게 미소는 대응기제였다. 진짜 모습을 억압하는 고통을 감추는 가면
📌p58
유치원 꼬마 시절 공격당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그 기억이 표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를 빌며, 그냥 마음속 어딘가에 욱여넣었다.
📌p91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울 땐 그 누군가는 나 자신이다."라고. 내가 나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누가 대신 싸워주겠는가?
📌p122
손주들을 "다 다르게 사랑한다"고 한 뜻은 너를 덜 사랑해가 아니었다. 너의 전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였다.

▶️ 용어 알기
• n워드 ㅡ 네그로, 니가, 니거를 일컫는다. 흑인을 멸칭하는 단어들.
• 퀴어 ㅡ 성소수자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
• LGBTQ ㅡ 퀴어보다는 논쟁이 덜한 용어.

✅️ 이 책을 쓴 작가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흑인 논바이너리 작가이다.
그런 그가 33살 나이에 회고록을 쓴 이유가 무엇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자라면서 늘 자신은 사촌들과는 무언가 다르다고 느꼈다. 운동을 함께 하고 남성성이 강한 놀이를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화장이나 인형놀이를 더 갈구했다.
학교를 다닐 땐 여자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편했다. 여자아이들의 행동을 흉내내고 말투를 따라하는 그런 시간이 더없이 재밌었다.
결국,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게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사회의 규범틀에 묶인 마음이 그의 비밀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평소 사촌들과 함께 했던 운동으로 남자아이들의 눈과 입을 막았고 소문은 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살아가는 것이 벅차기만 한 그는 흑인이기까지 했다.
흑인으로도 퀴어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10대를 보낸 그는 남들이 바라는 페르소나를 연기하며 그렇게 자신의 비밀을 억누르며 살아갔다.
10대를 그렇게 보내고 대학생이 된 그는 사교모임에 가입함으로서 스트레이트 친구들과 퀴어인 자신과의 우정을 경험하며 사회로 한발짝 나아갔다.
학창시절 내내 도서관에서 책만 읽던 조지는 더이상 없었다.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주위에 커밍아웃을 했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친구들덕분에 또 한번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런 일련의 시간 속에서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시간들이 두려웠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퀴어로서의 삶에 대한 교육을 해주지 않았다고 하며 그 위험성 역시 간과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자신이 퀴어이고 싶어서 선택한게 아니라 그렇게 태어났음을 그 위험성때문에 부정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처럼 속으로 억누르며 지내는 10대들이 자신처럼 고통 속에 혹은 무지로인해 아픈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는 작가님.
흑인이며 퀴어인 조지의 삶이 밑바닥부터 적나라하게 적혀있는 책.
베스트샐러를 바라며 쓴 책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에 작가님이 안고 산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감히 가늠해봤다.

저의 내밀한 마음 속 그늘은 분명 작가님과는 다르다. 하지만 누구나 일그러진 마음과 상처가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보다 상처받은 소년이 보일 것이다.
파랗지 않고 잿빛의 소년이...

#모든소년이파랗지는않다
#조지M존슨
#모로
#신간소설
#흑인#퀴어
#33살작가님회고록
#도서협찬
#서평후기
#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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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
요코제키 다이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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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삼, 살아가는 동안은 큰 죄 짓고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연의 고리는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 2017년 9월 3일 지하 아이돌 주오선 방위대의 맴버, 오기쿠보 히토미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겐다 형사는 우선 살해된 히토미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조사를 시작했고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
'집요한 스토커를 피해 이사를 할 정도였다.' 라는 매니저의 말에 우선 스토커가 어떻게 집주소를 발견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게 된다.
5년 전 한 스토킹 사건의 범인이 관공서를 통해서 집주소를 알아냈다는 사건을 생각해낸 오이시 형사. 겐다 형사에게 시청에 가서 혹시 개인정보 유출은 없었는지 조사하라 한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히토미 개인 정보를 검색한 사람으로 추측된 사람이 회의실로 불려갔고 그 사람은 컴퓨터를 로그인해둔 채 자리를 떴다는 사실을 획인했다.
그 때 한 제보자가, 그 날 점심시간 근무자는 '구라타 유미'라고 이야기했고 유미는 호출받기도 전에 1층 로비에서 쓰러졌다고 한다.
병원으로 간 겐다 형사는 유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을 듣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전화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정보유출은 없었다. 유도심문을 했고 자신의 작은 반응들로 상대방이 히토미의 주소를 유추한 것이다. 그리고 쓰러지기 직전 또 전화를 받았다는 말에 그 스토커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실마리가 풀려 잡힌 노가미. 그는 조사 내내 절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했지만 집 안에서 발견된 증거들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는다.
그리고 3년 후, 유미는 더이상 시청 근무를 못하고 커피숍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간신히 일상으로 돌아온 어느 날, 유미에게 호시다라는 사람이 찾아왔고 의미심장한 말을 건내게 되는데...

"정말로 우연이라고 생각하세요?"

📌p10
3년 전 오늘, 뼈에 사무치는 그 사건이 일어났다. 그날을 경계로 유미의 인생이 격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14
"세상 사람들은 사건이 다 해결됐다고 여기는 모양이지만, 제 생각에는 아무래도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사건에는 우리가 알던 것과 전혀 다른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p47
"아마 한 달 전쯤에 그쪽으로 이사했을 거야. 좀 알아봐주겠어?"
"죄송하지만,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드릴 수 없습니다."
📌p65
'지하 아이돌, 시체로 발견, 살인인가.'
📌p88
"표면적인 이유는 컨디션 난조입니다만, 실은 스토킹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무사시다이라시로 이사한 것도 스토커에서 달아나기 위해서였다고 매니저가 증언했습니다."
📌285
"놔. 이거 놓으라고."
도망치고 싶다. 이런 곳에 있기 싫다. 나는 무고하다. 그 여자를 죽이지 않았다.

✅️ 요코제키 다이 작가님은 '루팡의 딸'이란 소설을 통해 처음 만났다. 그 책도 재밌는 설정과 사건들로 눈을 사로잡더니 <악연>은 히가시노 게이고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는 말이 이해될 정도로 사건을 풀어가는 구성도 비밀들도 인상깊었다.

대반전 범죄 미스터리.
인물들의 상황 묘사도 심리 묘사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서 술술 읽혔다. 일본 사회의 일면을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할 수 있다.
취업난에 대한 현실도 엿볼 수 있었고, 지하 아이돌? 처음 듣는 단어이기도 하고 생소했지만 검색해 볼 필요도 없이 책 속에서 인물들 상황 묘사로 그 직업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자세한 묘사들이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여서 딱 좋았다. 너무 길면 지루할텐데 그 전에 딱 끊고 사건으로 들어가는 센스가 기가막힌다.

2020년과 2017년을 오고가는 이야기여서 시간에 맞게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 어렵게 꼬여있지 않아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고 어느 접점이 생길 때마다 감탄하게 됐다.
사람과의 악연은 타고난 것이 아니다. 알고보니 먼 과거에서부터 이어진 오해와 나쁜 상황들로 곪아서 덧나고 만 인연들이었다.
그 인연들을 교묘하게 엮어서 반전에 또 반전.
한번 틀고 두번 틀고 세번 틀었다.캬아😆😆😆👍
범죄소설, 미스터리, 반전소설 좋아하시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악연#요코제키다이#김은모옮김#하빌리스#신간소설#반전소설#미스터리소설#소설추천#도서협찬#서평후기#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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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것을 모아 너에게 줄게
명민호 지음 / 빅피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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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일상 속, 가슴 몽글하게 따뜻한 이야기들. 읽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은 소중함을 잊고 살았던 후회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좋아하는 된장찌개와 달걀말이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아침상을 차려놓고서
혹시라도 아이가 깰까 봐 소근거리는 네 모습에
나도 모르게 너를 와락 껴안고 말았어.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일상이겠지만
너의 사랑으로 꾸려진 이 아침이야말로
내겐 세상에서 가장 호화로운 완벽한 식사인걸.

✨️"밖에 또 비 온다..."

널 만나러 달려가고 싶은 내 맘도 모르고
야속하게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비를 보며
내 마음도 덩달아 젖어든다.

그런 내 기분을 아는 듯
축축해진 내 맘에
달콤한 너의 목소리와
사랑스런 너의 마음이 다가와
보송보송한 안도감으로 스며든다.

비가 와도 너와 함께라면
모든게 괜찮아.

✨️어디든 떠나고 싶다
.
.
.
아무도 없는 사무실,
오늘도 홀로 야근을 한다.
이곳만 아니라면

어디든 떠나고 싶은 요즘.

✨️똑같은 색상,
똑같은 모양의 목도리가
수도 없이 쌓여간다.
...
어머니의 애정도 그렇게
쌓여만 간다.

✅️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진 파트들.
그 속에 풋풋한 사랑도,
영글어가는 가족의 모습도,
잃은 이를 그리는 마음도,
늘그막에 함께하는 모습도 담겨져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명민호 작가님.
그림을 보면 늘 동글동글 모난 곳이 없고 색감도 따숩더니 책 속 이야기도 잔잔하게 심금을 울린다.
특별한 날 큰 이벤트들이 아닌,
함께 있어도 보고싶은 그대와 낮잠을 자는 모습.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 모습들이
매일 겪는 일임에도 누군가는 못하는 귀한 시간임을 깨닫게 했다.

크고 작은 일이 없는 일상도
그래서 더 소중한 것이라고 느끼게 하는 시들로 가득했다.

그려봤던 모습, 그리운 모습, 지금 원하는 모습, 두려운 모습들을 한 편씩 옮겨봤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여서 글자가 보이지 않아 띄엄띄엄 쓰는 동안 또 한 번 내 주위에서 치대고 있는 애들과 남편을 둘러봤다.

지지고 볶고 맨날천날 싸우게 되는 남편도
지독하게 말 안듣고 삐딱하게 구는 아이들도

"우리 이 순간을 더 힘껏 사랑해봐요.
빛나는 순간이 모여 내일 더 행복해질 테니까요."

라는 작가님 말씀처럼 힘껏 사랑해야겠어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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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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