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오스틴, 19세기 영국에서 보낸 편지 - 로맨스 여제의 삶과 사랑, 매혹의 삽화들 일러스트 레터 2
퍼넬러피 휴스핼릿 지음, 공민희 옮김 / 허밍버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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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 좋아하는 사람의 일기를 허락받고 읽는 기분이 이런걸까요? 괜히 마음 한자락을 허락받은 기분이다. 😊🥰

✅️ 책 구성
📍스티븐턴에서 보낸 편지
풍부한 감수성을 키운 20대 시절
📍바스에서 보낸 편지
정든 고향을 떠나 새로운 미래로
📍사우샘프턴에서 보낸 편지
또 다른 시야를 키우며
📍초턴에서 보낸 편지 I
초턴 정착기
📍초턴에서 보낸 편지 II
작가로서의 성공과 찬사의 날들
📍초턴과 윈체스터에서 보낸 편지
생의 마지막 1년

✅️ 제인 오스틴이 처음 편지를 쓰기 시작한 스무 살(1796년)때부터 죽기 전(1817년)까지의 편지들이 수록되어 있다. 받는 사람도 언니 커샌드라, 많은 오빠들, 조카들, 출판사 사장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편지 내용만으로 이해가 부족한 것은 편지 하단에 그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편지 내용에 나오는 지명이나 옷, 사건들에 대한 삽화들도 편지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파티에서 추던 왈츠 동작부터 그 시대의 유행하는 모자까지 삽화로 이해를 돕니다.
로맨스 소설의 여제, 제인 오스틴의 삶과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p42
이 순간 언니한테 받은 근사한 긴 편지 속에 날 나무라는 말이 많아서 아일랜드 친구와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 주기 두려울 지경이야. 둘이서 춤을 추고 같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가장 방탕하고 망측한 모습을 한번 상상해 봐.
📌p46
드디어 내가 마지막으로 톰 르프로이와 희롱하는 날이 왔고 언니가 이 편지를 받을 무렵 그 관계는 끝나 있을 거야. 우울한 생각을 하며 편지를 쓰자니 눈물이 흘러...
📌p88
난 타인의 괜찮은 점을 어떻게 계속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 체임벌레인 부인이 근사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온 건 존중하지만 그 이상의 섬세한 감정은 느낄 수가 없어. 랭리 양은 키가 작고 넙데데한 코에 입이 컸어. 그녀는 최신 유행하는 드레스를 입고 가슴을 유감없이 드러냈지. 스탠호프 제독은 신사처럼 보이지만 다리가 너무 짧고 연미복 꼬리는 너무 길어 이상했어……
📌p138
1803년 봄에 <수전>이라는 제목으로 나온 두 권짜리 여류 소설이 시모어라는 한 신사에게서 귀사로 팔렸고 구매가는 10파운드였습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났고 초기에 약정한 시간에 출간하기로 했으나 이 작품의 저자인 저는 출간본을 결코 보지 못했습니다. 제 생각에 이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한 것은 부주의로 원고를 소실했기 때문으로 사료됩니다. (중략) 아래의 주소로 어떤 공지도 오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 제안해서 제 작품을 자유롭게 출간해도 되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 예전부터 손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의 소설이 참 좋았다. 읽는 내내 기다리는 마음, 기쁜 마음들이 전해져서 왠지 내가 받은 편지같아 덩달아 몰입했던 것 같다.
오늘 읽은 책 속에선 제인 오스틴의 실제 손편지가 실려있었다. 썸남에 대한 풋풋한 감정, 파티에서 몇명과 춤을 췄는지에 대한 사실까지. 받는 사람이 친언니, 친오빠, 친조카들이다 보니 아주 사적인 내용부터 소소한 일상들까지 적혀있었다. 제인 오스틴의 모든 것이 적힌 편지들이었다.
(제인 오스틴의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담은 편지도 있다.)
소설 속에 편지 속 상황을 담은 부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발췌해서 편지 아래에 첨부해두었다. 도시의 묘사, 인물들간의 대화 등이 상당 부분 제인 오스틴의 일상을 담고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일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은 8남매의 일곱째다 보니 편지 내용은 가족 이야기가 상당 부분 차지했다. 누구보다 사랑을 하고 싶어했던 제인 오스틴.
'사랑없는 결혼은 안하는게 낫다'고 말했을 정도다. 좋아했던 남자에게 기다리던 청혼이 없자 매우 우울해 했고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을 거침없이 비판했다. 재치있는 입담이 글쓰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대단했다. 단호한 그녀의 편지를 보면 누구도 작품을 수정하지 못하게 했다. 성인이 된 제인 오스틴의 긴 시간을 다 옮길 순 없겠지만 조금 훔쳐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들뜨는 경험이다.

제인 오스틴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인 오스틴의 위트 넘치는 글과 사려깊은 문체, 사실적인 묘사 등 스토리텔링이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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