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조지 M. 존슨 지음, 송예슬 옮김 / 모로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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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소년이파랗지는않다
#조지M존슨 #모로

📌p16
끊임없이 나의 존재를 부정하려 드는 사람들 마음에 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회에 '존중받을 만한 흑인'은 없다는 것, 애초에 내가 그렇게 된 적이 없다는 것을 이제 나는 안다. 블랙.
📌p17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조차 다르다는 것이 왜 놀림거리가 되는지 몰랐다. 사실 내게 수치심을 안긴 사람들은 그 아이들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을 놀려도 된다고 가르친 어른들이었다.
📌p32
내게는 흑인다움과 퀴어함을 분리할 능력이 없었기에 미소의 상실은 퀴어로서의 기쁨과 흑인으로서의 기쁨을 한꺼번에 부정당하는 것과 같았다. 내게 미소는 대응기제였다. 진짜 모습을 억압하는 고통을 감추는 가면
📌p58
유치원 꼬마 시절 공격당했던 일을 평생 잊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그 기억이 표면 위로 올라오지 않기를 빌며, 그냥 마음속 어딘가에 욱여넣었다.
📌p91
"태어나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울 땐 그 누군가는 나 자신이다."라고. 내가 나를 위해 싸우지 않으면 누가 대신 싸워주겠는가?
📌p122
손주들을 "다 다르게 사랑한다"고 한 뜻은 너를 덜 사랑해가 아니었다. 너의 전부를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였다.

▶️ 용어 알기
• n워드 ㅡ 네그로, 니가, 니거를 일컫는다. 흑인을 멸칭하는 단어들.
• 퀴어 ㅡ 성소수자들을 통틀어 일컫는 말.
• LGBTQ ㅡ 퀴어보다는 논쟁이 덜한 용어.

✅️ 이 책을 쓴 작가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하는 흑인 논바이너리 작가이다.
그런 그가 33살 나이에 회고록을 쓴 이유가 무엇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자라면서 늘 자신은 사촌들과는 무언가 다르다고 느꼈다. 운동을 함께 하고 남성성이 강한 놀이를 하지만 마음 한구석은 화장이나 인형놀이를 더 갈구했다.
학교를 다닐 땐 여자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편했다. 여자아이들의 행동을 흉내내고 말투를 따라하는 그런 시간이 더없이 재밌었다.
결국,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게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 때까지만 해도 사회의 규범틀에 묶인 마음이 그의 비밀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았다.
평소 사촌들과 함께 했던 운동으로 남자아이들의 눈과 입을 막았고 소문은 바로 사라졌다. 하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살아가는 것이 벅차기만 한 그는 흑인이기까지 했다.
흑인으로도 퀴어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10대를 보낸 그는 남들이 바라는 페르소나를 연기하며 그렇게 자신의 비밀을 억누르며 살아갔다.
10대를 그렇게 보내고 대학생이 된 그는 사교모임에 가입함으로서 스트레이트 친구들과 퀴어인 자신과의 우정을 경험하며 사회로 한발짝 나아갔다.
학창시절 내내 도서관에서 책만 읽던 조지는 더이상 없었다.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주위에 커밍아웃을 했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친구들덕분에 또 한번 마음의 짐을 덜었다.

그런 일련의 시간 속에서 그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시간들이 두려웠다고 한다. 어느 누구도 퀴어로서의 삶에 대한 교육을 해주지 않았다고 하며 그 위험성 역시 간과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자신이 퀴어이고 싶어서 선택한게 아니라 그렇게 태어났음을 그 위험성때문에 부정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처럼 속으로 억누르며 지내는 10대들이 자신처럼 고통 속에 혹은 무지로인해 아픈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며 이 글을 썼다는 작가님.
흑인이며 퀴어인 조지의 삶이 밑바닥부터 적나라하게 적혀있는 책.
베스트샐러를 바라며 쓴 책이 아니라 단 한 명이라도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에 작가님이 안고 산 마음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감히 가늠해봤다.

저의 내밀한 마음 속 그늘은 분명 작가님과는 다르다. 하지만 누구나 일그러진 마음과 상처가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해서 이 책을 읽는다면 누구보다 상처받은 소년이 보일 것이다.
파랗지 않고 잿빛의 소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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